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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그만둔 이유 조사

by 복gili 2024.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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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내 개인적인 문제들에 항상 치여 살아서 그런지 회사생활에 대해서 그렇게 깊이 고민해본 적이 없었고, 회사에서 괜히 휘둘리다가 기분나빠서 그만두길 일쑤였었어. 

 

나는 프리랜서 개발자인데, 내가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하잖아. 그런데 프로젝트를 그만두는 계기 중에 가장 빈번한 원인은 상사나 팀원과의 불화였었지. 아니면 성추행을 당해서 열받아서 그만둔 적도 있고, 월급이 작아서 그만둔 적이 있었지. 내가 다녔던 프로젝트별로 그만둔 원인을 한번 객관화해서 누적해봐야겠어. 그건 다음과 같아. 

 

 

프로젝트 순서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경우 대분류원인 계약 중간에 그만둔 이유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했어야하는가?
프로젝트24        
프로젝트23 v 사람 프로젝트 진행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고 (주먹구구식 억지 진행), 회의가 많았는데 회의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나한테 집적대는 사람이 있었으며, 여자는 집에서 살림이나 해야한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었고, 업무 진행방식을 몰라서 물어보는데 오해하고는 나에게 소리지르며 함부로 대했기 때문. 그리고 개발 툴이 맘에 안들었음. 나에게 굳이 친한척하며 다가오는 사람들을 거절을 못하고 괜히 긴밀하게 어울리지 말고, 나에게 관심을 보여도 상관하지 않고, 최대한 일에 집중하고, 궁금한게 있어도 참고 먼저 할 수 있는 것부터 개발했다면 끝까지 일했을 수 있었을 것 같다.
개발 툴이나 컴퓨터가 아이맥이 아니던지 말든지 그냥 개발자 오래했으면 어떤것이든 개발만 하면 됐지. 툴따지고 그럴 나이면 회장을 했어야지. 
프로젝트22       계약기간은 다 채우고 갔지만, 지각도 많이 하고, 업무시간에 자리를 많이 비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비를 들여서 수행사 팀원과 팀웍을 다지기 위해 커피도 사주며 잘지내려고 노력했고, 같이 대화를 많이 해서 서로 이해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프로젝트21 v 처우 프리랜서에게 정직원을 하라고 강요하고, 수행사에서 직급도 강등해서 부르고, 월급도 하루 늦게 주는등 불안감을 조성했고, 고객사 개발자가 나를 물경력 코더라고 하대하면서 괴롭혔다.  그냥 정직원 해도 상관없었을 것 같다. 직급을 사원으로 강등하든지 말든지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최선을 다하고, 잘하는 일에 집중해서 나중에 결과로 인정받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 나름 완전 다른 언어로 컨버팅하고 아키텍처팀에서도 체계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곳이어서, 두 언어를 다 마스터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C#, 자바) 놓치고 말았다. 
프로젝트20  v 사람 한 2주정도 일찍 나오게 되었다. 그렇지만 시스템 오픈도 하고 안정화도 하고 나왔다. 예전에 관련 기업에서 일했을 때 괴롭힘받던 생각이 나서 트라우마가 계속 떠올라 나도모르게 평소에 화가 나서, 리더가 아무리 잘해줘도 도망쳤던 것 같다.  어쨌튼 돈벌려고 다니는 곳인데, 나이가 들어 성숙하지 못하게 처신했던 것 같다. 과거에 받은 상처에만 연연했던 것 같고, 현재의 나를 스스로가 너무 무시한게 아닌가 싶다. 팀원들이 나와 다른 부류의 사람이더라 하더라도 커피마시자고 할 때 같이 커피도 마시러 가고, 살갑게 잘 대해줬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는 그러지 못했고 너무 시니컬하고, 내 건강만 챙기고 이기적이었다. 
프로젝트19 v 사람 여기도 한달정도 일찍 나온 것 같다. 재택근무를 했던 때였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하고 잘 안맞았던 것 같다. 겉으로는 내색을 잘 안했지만 그냥 그게 피곤했던 것 같다.  리더가 여자분이었는데, 내가 재택근무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선뜻하게 해줬고, 업무설명도 잘해줬었다. 나란 사람이 이기적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좀 겸손했어야했는데 왜 그때 나는 왜 나만 생각했지? 
프로젝트18 v      
프로젝트17 v 사람 오래 오래 장수하며 일할 수 있었는데, 내가 프리랜서인데 팀장인 것도 이해가 안됐고, 하나뿐인 팀원도 별로 맘에 안들었다. 나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소심한 동료가 있었는데 내가 외적인 면만보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서 그냥 일하고 싶지가 않았다.  내가 겸손했어야했는데, 오만방자했고, 일하는 태도가 너무 어린애같은 심성으로 일했던 것 같다. 성숙하지가 못했다. 나와 동갑인 팀장도 있었고, 착했는데 잘 지냈으면 좋았을 텐데 후회된다. 조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그중에 나와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면 그만인데 마음에 안드는 사람들에게만 초점을 맞추니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마치 오류를 절대 외면못하는 것처럼 괜히 민감하게 군 것 같다. 
프로젝트16 v 사람 같이 일하는 팀원들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분위기가 험했다.  어디든지 일할 때, 어떤 일을 하게 되고 그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서만 집중하려고 하면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을텐데 그때 당시에는 내가 일이 인생에 전부이다보니 (딱히 어울리는 친구도 가족도 없었기에) 일하는데서 만나는 사람들이 전부이다보니 사람들이 마음에 안들면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일상이 좀 안정된 상태에서의 지금의 나로서는 그냥 내 할일만 딱 잘 정의해서 집중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프로젝트15 v 사람 프로젝트 기간이 꽤 길었는데 중간에 나오게 되었다. 불안정한 상황에서 휘둘렸던 것 같다.  프로젝트니까 원래 불안정하게 흘러가는게 맞는건데, 사람들이 싱숭생숭하다고 해서 그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았어야했다. 내가 일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도, 일을 못해서 그만두는 사람들한테 괜히 나까지 분위기에 휩쓸렸떤 것 같다. 그리고 괜히 야근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혼자서 고집부리며 야근하고 그러는게 좋은건 아닌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프로젝트14        
프로젝트13 V 사람 정직원이었는데, 삼개월만에 그만뒀다. 스타트업이라서 불안정했는데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만뒀다.  대표님도 좋은 분이었고, 좋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내가 그때 당시에 대학원다니느라 돈을 다 쓰고, 남자친구한테 버림받고, 돈이 하나도 없어서 고시원에 살 때라서 너무 힘들었었던 것 같다. 그런상황에서 그전에는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일을 해야하고, 내가 생각하던 스타트업의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었다는것에 실망도 했었던 같다. 하지만 그냥 어린애처럼 굴었던 것 같다. 
프로젝트12        
프로젝트11 V 사람 정직원이었는데, 짧은 기간에 그만두게 되었다. 애플을 사랑하는 시기었는데, 애플을 사랑하면 안되는 곳에서 일하게 되어서 그때 그런 자잘한 제약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동료도 마음에 안들었고, 성추행도 당해서 기분이 안좋아서 때려쳤다.   그냥 애플이고 뭐고 간에 일하러 갔으면 그 룰에 따르면 됐을텐데, 너무 바보같았고, 사람들한테 휘둘렸던 것 같다. 나를 함부로 대하는 나보다 직급이 낮은 직원이있었는데, 그냥 잘 안지냈어도 됐는데 괜히 휘둘렸던 것 같다. 회식도 그냥 안간다고 하고 가지 말았어야했다. 애플은 나한테 잘해준거 하나도 없고, 그런데도 왜 그때당시에 그 제품을 써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너무 미워. 
프로젝트10 V 사람 그때도 결국에는 사람들한테 휘둘렸던 것 같다.  어떤 조직이든 들어가서 일하게 되었을 때, 모든 사람들과 잘지내야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일에만 전념하면 참 좋았을 것 같다. 특히 여자라서 왠지 같은 여자들끼리 잘 어울려야한다는 강박이 있었고 그게 독이었다. 그리고 먼저 물어봐서 뭐든지 해결하려고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게 어떤 사람한테는 자신을 공격하는걸로 느낄 수도 있다는걸 내가 간과했던 것 같다.
프로젝트9 v 사람 여기서도 사람들한테 휘둘렸던 것 같다.  계속 쓰다보니까 비슷한 이유로 그만두는 것 같다. 사람에 휘둘리는 것 말이다. 
프로젝트8 v 사람 여기도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휘둘렸던 것 같다.   
프로젝트7        
프로젝트6 v 사람 기존에 한번 일했던 데에 다시 들어가서 일한건데, 새로들어와서 일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계속 기존 개발한 부분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고, 그런 불만과 조롱에 시달리다가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프로젝트 리더가 그 모습에 화가 나서 나를 내쫓았다.  그냥 조용히 일하고, 리더가 시키는데로 주간업무일지도 잘 작성하고, 아무튼 일에만 집중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안타깝다. 
프로젝트5        
프로젝트4        
프로젝트3        
프로젝트2        
프로젝트1 x 사랑 결혼을 하게 되어 그만둠 결혼해도 계속 일하면 되었을텐데, 사람들이 다 나를 자격이 없는 주제에 일을 한다고 싫어했었다. 그래서 결혼을 핑계로 나갔다. 하지만, 2년뒤에 이혼할거였으면 왜 결혼을 한거야. 그냥 여기도 안들어갔었으면 쓸데없이 결혼도 안하고, 사람들도 나를 보며 안불편해하고 좋았을텐데. 

 

 이런 식으로 내가 했던 일을 분석해본 적이 없었는데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계속 쓰다보니까 내가 주로 사람에 휘둘려서 프로젝트를 그만뒀다는 결론을 확실하게 낼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일하러 가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만 안하면 프로젝트 끝날 때까지 롱런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사람들하고 어울리지 말고, 일관련된 대화만 하고 진짜 죽어라 일만 집중해서 해야지. 원래 나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왜 그렇게 됐지. 너무 이해가 안된다. 원래는 사람들이 나한테 아무리 뭐라고 해도, 나는 내가 좋은데로 필터링해서 해석하는 편이어서 그냥 나중에는 결국 잘 지내고 그랬는데 어느순간부터는 참을성이 사라진 것이다. 그게 일은 일대로 죽어라하면서 체력이 방전된 상태에서 몸과 마음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상대방의 괜한 지나가는 말에도 심각하게 반응하게 되고 그러다가 그만두고 그랬던 것 같아. 

 

요즘 분위기가 좋지 않다보니 일을 못한다던지 리더에게 찍혀서 기분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나에게 커피마시러 가자고 하니까 그 사람들하고 얘기하다보면은 또 부정적인 생각들을 하게 되는거야. 근데 예전하고 달라진 점은 내가 이제 대출금은 있지만, 내집도 있고, 내 취미도 너무 명확하고 그래서 내 생활이 안정된 상태인거야.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아무리 하소연하고 그래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고, 긴밀하게 잘 지낼 생각도 없고, 프로젝트의 어떤 누구에게도 사적으로 감정이 생긴다거나 궁금하다거나 하지도 않다보니까 업무시간에 일도 엄청 열심히 하게 되었고, 지각도 안하고, 내가 할 일에 대해서 명확히 알고 있다보니까 시간이 잘 가더라고. 그리고 내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을 무조건 명시적으로 멀리한다거나 하지 않고, 그냥 나도 가끔은 바보가 되서 같이 웃으면서 실없이 농담도 하고 잘 지내려고 노력중이야. 

 

또 그냥 조용히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해내려고 하다보니까 별다른 갈등이 생기지도 않고 말이지. 

 

집에 와서 저녁에 운동도 하고 요리도 해서 먹고 그러다보니까 또 요즘 피아노학원도 다니고 있어서 금요일에 학원가서 피아노 연습하고 그러는데 도무지 회사 사람들하고 사적으로 어울릴 시간이 없더라고. 그래서 괜한 휘둘릴 일도 안생기게 되었다. 매일 차로 출퇴근해야해서 술도 안마시니까 더더욱 괜한 일이 안생기게 되었다. 

또한 내가 애플 제품을 고집했는데 그게 일하는데 방해요인이었지. 맥북을 사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서 일하려고 하니까 이게 일할 수 있는데가 한정적이었던거야. 그리고 괜히 편하게 일할 수 있는걸 맥북 사용한다면서 너무 어렵게 일했어. 맥북이 작은거라서 거북목된지 오래고 말이지. 

 

그냥 내가 어릴 때 자살했으면, 이런 일도 안일어났을텐데.. 결혼도 안했을텐데 말이야. 일하다가 만나서 결혼했잖아. 결국 이혼할걸 결혼했어. 쓸데없이 말이야. 내가 그때 이혼하면서 말이야. 가정법원에서 확정받고, 구의역에서 지하철을 타러 그 야외 계단을 올라가는데 다리가 후들거리고 갑자기 막 눈앞이 흐려지면서 쓰러질 것 같은거야. 

 

그냥 누가 나한테 관심을 보여도, 자세히 살펴보고 관찰을 해보니까 진짜 별로인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더라고. 그러니까 인기가 없으니까 자기 가까이에 있는 여자들을 다 찔러보는 남자일 뿐인데도 내가 그걸 오해한거야. 

내가 인간쓰레기니까 제대로 된 사람을 못만나는거야. 항상. 

항상 보면, 내 주변에 맴도는 사람들은 다 나처럼 인간 쓰레기였던거지. 

 

그래서 혼자인게 오히려 돈버는데 도움되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더라고. 

자기만 생각하고, 내가 끊임없이 뭘해야지만 되는 관계가 무슨 사랑이야. 종-주인관계아냐?

 

그리고 뭐, 프로젝트 하면서 너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나한테 함부로 말한다고 해서 그걸 마음에 담아둘 필요도 없다는걸 깨달았어. 그냥 개가 짖나보다 그러고 넘어가면 그만인데 왜 안넘어간걸까. 

한편으로는 내가 좋은데서 일하고 싶었는데, 왠지 이런데서 일하네 그런 생각이 있다보니까 더 쉽게 그만둔 것 같아. 

 

뭔가 위기가 닥쳐오면, 좀더 열심히 그 상황에 매달려서 버텼어야했는데 말이야. 나는 약해빠졌던 거야. 

그렇지만 요즘에는 좀 달라졌다. 

 

일단 나는 지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이게 나를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인 것 같다. 마인드셋을 바꾸는 방법 중에 말이야.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지각도 않고 일을 시작하게 되면, 어영부영 일을 할 수가 없고, 괜한 사람들한테도 안치이게 된다구. 

왜냐하면, 내가 일찍 와서 보니까, 사람들이 얼마나 부지런한지 게으른지, 또는 이 일에 진심인지 대충인지를 알 수 있게 되는거야. 자기가 대부분의 시간을 쏟아야하는 일에 대해서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일찍 와서 일을 바로 하는 건 아니다. 일할 준비를 하는거지 일을 시작하는건 아닌데 그게 더 좋은 것 같다. 일은 일 시작시간부터 하면 되는거였다. 

 

그리고 술을 마시지 않아서 너무 좋아. 전에는 술을 자주 마셨던 것 같다. 술을 마시면서 사람들하고 하는 얘기들은 너무 별로야. 부정적인 내용이 가득해. 쓸데없는 인연도 생기는 것 같고 말이다. 괜한 감정이 증폭되는 것 같다. 머리도 나빠지는 것 같다. 차라리 담배를 피는게 낫지 술은 아니었다. 

 

요즘에 피아노학원을 다닌지 얼마 안됐지만, 제대로 악보보고 연습하는 법을 배워서 매일 틈틈히 연습중이다. 술마실 시간에 피아노를 쳤으면 내가 지금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지난 10년이 너무 아까운 것 같다. 

괜한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시간에 피아노를 치고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람들이 나쁜게 아니고, 내가 괜히 휘둘린다는게 문제인거야.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려서 잘못된 방향으로 내 인생을 조진다는게 문제였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내 일상이 단단해져야지만 되었다. 그런데 어릴 때는 그렇지 못했어. 고시원에서도 살고 그렇다보니까 더 그랬던 것 같아. 집에 돌아오면 감옥같은 열악한 공간에서 있다보니까 사람들하고 잘 지내고 싶었고 그런게 독이된거지. 나한테. 

 

지금은 내집이 최고인 것 같아. 

 

오늘도 다이소에 가서 이것저것 많이 사오게 되었는데, 다 집을 잘 꾸미는데 사용되었다. 특히나 잘 샀다고 생각하는게 손잡이가 달린 도자기 국그릇인데, 여기에 왠지 이것저것 담아 먹을 생각을 하니까 좋더라고. 아까는 오뎅탕을 끓여서 그 그릇에 담아서 먹었다. 

 

아침부터 집에서 더이상 필요없는 물건들을 다 내다버리고, 가구배치를 다시했지. 

내 시간을 그런데다가 계속 쓰다보니 일상이 풍부해지고 괜한 인연에 휘둘리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나는 두려운게,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고, 그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나한테 관심도 없거나 별로 도움도 안되는 사람들과 괜히 친밀하게 어울리는 것이지. 

왠지 분위기상 잘지낸다거나, 거절을 못해서 내가 해야할 일도 못한채로 사람들과 어울려야한다는게 그게 어른인거야? 아직도 나는 성숙하지 못한거지. 우리 엄마처럼 말이야. 우리 엄마도 그런식으로 살다가 인간쓰레기말종인 우리 아빠를 만나서 괜히 애를 낳고, 내가 다섯살 때 도망쳐야했지. 

그게 바로 미성숙하고, 거절도 잘 못하는 어른 아이가 저지르는 최악의 의사결정인거지. 

그러니까 성숙한 어른이 되려면 거절도 강하게 할 줄 알아야하고,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아야한다는거지. 

그리고 내가 해야하는 일이 뭔지도 정확히 알고 있어야하고, 그 일에 집중해야하는게 옳았던거지. 근데 나는 그렇지 못했기에 저렇게 많은 프로젝트에서 일찍 나오게 된거야. 

우리 엄마처럼 나도 미성숙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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