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일본에 놀러갔을 때, 작은 술집에 가면 이상하게 다 맛있는거야. 다들 정성들여서 만드는 것 같고, 진짜 맛있는걸 파는 기분이 들더라구. 근데 그때당시에 동네 호프집에 가면, 뭔가 눅눅한 치킨에 지저분한 인테리어에 암튼 좀 별로였었지. 그러다가 일본에만 가면 여기저기 다 아기자기하고, 다들 속으로는 욕하고 있겠지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조용했던 것 같아. 그때 튀김집에 가서 혼자 새우튀김하고 하이볼을 마셨는데 넘 맛있었지.
집에서는 굳이 해먹을 생각을 안하다가 요즘에 위스키를 사서 하이볼을 만들어 마시곤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위스키도 필요없고 소주가 가성비가 좋더라구. 기사에도 날 정도로 술이 비싸져서 이제는 사람들이 소주를 마신다고 하는거야.
위스키도 생각해보면 이게 50도인가 40도라서 한병으로 20잔은 넘게 하이볼을 만들 수 있지만, 실제로는 위스키를 많이 따르게 되더라구. 그래서 이제 위스키에서 소주로 넘어가게 되었다. 술을 자주는 안마시지만, 빚때문에 너무 삶이 고되다보니 술을 안마시면 정신적으로 버티기가 넘 힘들고, 죽고 싶단 생각이 자꾸 들더라구. 그래서 회사에 있을 때는 어디 카페라도 가려고 하면 다 돈이니까 섣불리 가지도 못해서 리프레시 따위는 하나도 안되고, 그렇다보니 집에 와서 소주로 하이볼을 만들어서 마시게 되었어. 그냥 레몬즙쥬스랑 탄산수하고 소주 섞어서 마시면 소주맛도 안나고 금방 취하게 되는 것 같아.
어제는 월요일이었고, 금요일부터인가 공매도를 금지한다구 뉴스에 나오더라구. 근데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해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뉴스에서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거야. 월요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했어. 이차전지 관련 주와 엘엔에프도 상한가를 찍었지. 근데 오늘은 엄청 하락하는거야. 갑자기 엘엔에프는 3분기 실적이 너무 낮게 나왔다며 뉴스가 나오더라구?
내일은? 내일은 오르나?
아무튼 공매도라는 것은 약간 소주같은 느낌이고 공매도가 없었을 때는 위스키같은 느낌이 있는 것 같아.
사실은 소주처럼 암것도 아닌 500원짜리 허상의 권리를 가지고 온갖 뉴스와 사람들간의 커뮤니케이션으로 홀리고 홀려서 위스키처럼 비싸게 만들었다가, 그러다가 갑자기 소주같이 이딴 개잡주 갖고 있어 뭐하겠어 !! 하면서 단가를 후려치는거야.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싸구려다 하면서 말이야.
요즘에 나는 공부할게 넘 많아가지고, 읽을 책도 많고 그런데 다 읽지도 못하구, 수업 들을 것도 너무 많은데 제대로 듣지도 못하는 상태이고 그냥 너무 마음이 복잡하고 머리가 복잡해서 아예 타버린 것 같이 느껴지는거야. 그러니까 더이상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 근데 또 요즘에 로봇이 핫하잖아. 특히 테슬라의 로봇이나 보스턴 로보틱스의 로봇은 왠지 모르게 너무 정교하단 말이지. 움직임이? 그리고 우주관련된 산업도 지금 발전할라고 하는거야. 지구 밖의 우주라는 무중력 공간에 자주 왔다갔다 할 수 있게 되면, 중력 상태에서는 제대로 만들 수 없는 제품들을 만들 수 있게 된다는거야. 인공 장기를 만든다던지 신약을 개발한다던지 할 때 무중력 상태가 도움이 된다구 하더라구. 그래서 버진 갤럭틱 주식을 어제 오후에 샀는데 밤새 8퍼센트나 떨어진거야!!!!! 얘는 2500원을 못넘고 있어.
암튼 로봇도 지금 정교하게 움직이고 있지, 우주도 지금 드나들고 있지, 인공지능도 발전하고 있지 그러면은.. 이제 나는 어떻게 되는거야?
내가 로봇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우주에 드나드는 것도 아니고, 인공지능을 뭐 엄청 활용하는 것도 아니니까는 내 생계가 너무 위험한거야. 뭔가 하나 껴서 해야할 것 같은데 뭘 해야할지 몰라가지고, 집에 그냥 가만있는 아두이노라도 다시 건드려볼까 생각중이야.
아니, 양자컴퓨터로 하면은 암호체계가 흔들려가지고 비트코인도 해킹하고 그런다는데.. 그러니까는 소수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기존 암호체계는 해독하는데 너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직은 해킹 위협이 없지만, 양자컴퓨터가 발전하면 암호를 해독하는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들어서 해킹할 수 있다는거지.
그래서 뭐 양자보안 이런것두 있고 이것저것 생겨나는 것 같은데, 문제는 뭐든지 신기술을 바로 운영하는 시스템에 적용을 하게 되면은, 이걸 유지보수하는 사람이 그만큼의 전문지식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특이사항에 대처하기가 넘 힘들고 그러다가 다 말아먹게 되는 그런 사태가 벌어져서 아직도 이게 적용되려면 꽤 시간이 걸린다는거지.
암튼 양자컴퓨터하면은 아이온큐가 있잖아? 근데 이게 사람들이 주식 커뮤니티에 댓글단걸 보면, 이거에 적금을 붓듯 매수를 해가지고 나중에 집을 산다고 하는거야.
근데 이게 십년뒤에도 증권회사가 있을까?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코인으로 자본이 분산되어버렸는데, 증권회사가 존재할지가 굉장히 좀 그렇더라구.
예전에는 겉모습이 참 중요했는데, 점점 그런 허레허식보다는 근본적으로 깔끔한게 중요하고 위생이 중요하고 인성이 중요하고 합리적인 상태가 되어야지 인정을 받는 분위기야. 그런 상태에서 정통이라는게 점점 위상을 잃어가고 있고, 보여주기식 의식들이나 불필요한 절차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어. 디지털 괴물이라고 하던가.. 디지털 파괴자? 이게 그런 허례허식을 대폭 절감하게 되었고 종이 서류는 점점 사라지고 있지.
요즘에 내가 현금이 필요해서 주말에도 단순 노동 알바를 하면서 느낀거지만, 로컬의 식당이나 카페나 호텔들은 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 인색한 편인 것 같았어. 예를 들면은 로봇청소기 사서 청소할 수도 있는데도 대걸레질을 한다던지, 무인 키오스크를 들일 법도 한데 그냥 사람이 계산해준다던지, 설거지도 손수해야하고, 컵도 손수 닦아야하고, 화장실 변기도 직접 닦아야하고 암튼 다 손수해야하는거야. 사람이 섬세하게 말이지. 근데 내가 하루종일 일을 하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막판에는 서있을 힘도 없는거야. 새벽 6시반부터 노동을 하니까 밤 9시부터는 거의 서있기가 너무 힘들더라구. 그런 상태에서 걸레질도 해야하고, 쓸고, 설거지도 해야하고 하다보니 발목도 아프고, 몸에 힘도 하나도 없었어. 그냥 로봇이 하면 될 일을 내가 하니까 넘 짜증이 나는거야. 집에서는 로봇청소기가 혼자서 쓸고 닦고 다 하는데 말이지.
그러다가 갑자기 테슬라에서 로봇을 백만원에 판다고 파격적으로 할인을 하면은 전세계 단순 노동자들 다 일자리 잃고 쫒겨나는거야. 그 사람들은 진짜 자살하는 것 말고는 방도가 없어. 그 사람들을 살게 해주는 부자들이 없을테니까.
근데 대신에 로컬 식당이나 카페나 호텔은, 손님이 대폭 줄어들겠지. 로봇은 채용했는데 뭔가 손님이 없는거야. 다 일자리를 잃어서 자살했을거니까.
주말에 호텔 알바를 했는데, 너무 사람이 많이 오더라구 조식을 먹으러.
근데 조식부페인데, 이게 부페의 단점이 뭐냐면은 굳이 먹지도 않을 음식도 다 떠와서는 가성비때문에 한숟가락 하고 다 남기는거야. 호텔 부페는 ESG에서 최하위의 마이너스대 평가를 받아야하는건 아닐까? 그리고 너무 아깝게도 부페 음식이 남으면, 직원들한테 나눠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다 버려버리는거야. 얼마나 아까워. 배민이라도 연계해서 부페 음식 남은거 싸게 포장해서 판매라도 할 것이지.
그리고 호텔두 너무 사람이 다 손수 해야하는게 많은거야. 쓸데없이 말이지.
암튼 이런데는 계속 일손이 부족하니까 일의 강도가 쎈 것 같아.
꼭 사람들을 혹사시키듯이 일을 해야지만이 되는게 말이 안되는 것 같아.
사람들이 일을 하는 것은 서로 모여서 안부도 묻고, 친해지고 네트워크도 쌓아가는데에 더 의미를 둬야지, 일을 해결하는데다가 모든 시간을 쏟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자동화로 충분히 시켜서 할 일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좀더 의미있고 인문학적인 측면에서의 가치를 추구하게 해야지. 그냥 노새1 노새2를 채용한 것 같은 느낌인거야.
예전에 어릴 때는 나도 일을 하면은 무조건 말을 잘듣고, 일을 하루종일 열심히 붙들고 집중해서 해야지만 되는 거라고 생각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굉장히 나쁘다고 생각을 했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렇지 않게 되었지.
그러니까 내가 일을 열렬히 하다보면은 생각했던 것보다 일을 금방 끝나게 되서 어떤데에서는 한달동안 놀듯이 일하다가 끝난 적도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찌되었든 일찍 끝낼 일이어도 계약기간이 정해진거면은 처음부터 열심히 할 필요가 없고 그냥 적당하게 건강 해치지 않는 선으로만 일해도 됐던거잖아.
카페에서도 카페도 일종의 경영하는 공간이니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손님들이 오고, 그 손님들을 효율적으로 받아들이고 회전시킬 수 있는지 직원들하고 아이디어 회의라도 해야하는데 그냥 단순한 업무처리만 시키는 것 같단 말이지. 신제품에 대해 토론도 하고, 그냥 그런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데 내가 이제까지 일한데서는 그런게 없었어. 아무리 작은 가게라도 규모는 작아도 나중에는 어찌 될지 모르는 기업의 모체인데, 중간에 금방 죽어버리는 이유는 당장의 단순업무를 단순무식하게 처리하려다가 체력이 딸려서 죽는거였어. 머리를 안쓰고 몸으로 떼우다가 지쳐서 죽는거였지.
나도 요즘 머리가 멍한 상태이고 뭘 먼저 해야할지 점점 길을 잃어가는 상태인데, 문득 신기술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기적을 만들어내는지 어떤 아이디어로 주변을 놀래키는지 관찰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