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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실패할 의사결정을 하는걸까?

by 복gili 2023.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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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농담을 참 좋아한다. 상대방은 웃지않는 뼈아픈 공격적인 농담같은거 말이지. 

왜 그런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우리가 태어나서 내내 경쟁하기 위한 상태로 교육을 받아와서 그런건 아닐까. 1등, 2등 이런 식으로 등수가 매겨지는게 당연하고, 틀린 것과 맞는 것 사이에서 항상 고민해야하는 식으로 세뇌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니까 뭔가 정규분포 곡선의 정가운데에 들어있지 않는 상태의 존재들은 공격을 당하기가 쉽다. 그런데 교도소에 들어갈 만큼 공격하면 안되니까, 농담인 듯한 공격을 한다. 

 

아무튼 나는 경영석사이지만, 이 학위가 나한테 도움된 적은 없다. 경력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 

내가 대학원을 들어가기 전에는, 어떤 특정 사람들은 나한테 학벌이 형편없다면서 공담을 했다. (앞으로 공격적인 농담을 공담으로 줄여부르기로 하겠다.) 그런 것도 있고, 내가 일하는 분야에 대해 좀 심도깊게 이해하고 싶어서 관련 학원에 백만원을 넘게 지불하고 다닌 적이 있는데, 전혀 도움이 안되었기 때문에 넥스트 스텝을 밟아야했고, 그게 대학원이었다. 대학원을 소개시켜준 사람은 그 학원에서 일하던 강사였다. 나보다 두살이 어렸고, 나한테 이메일을 보냈는데, 그 이메일에 해킹코드가 들어있어서, 내가 어떤 사이트에 접속하는지도 파악하는 것만 같던 해킹기술도 알고 있는 그런 아이였지. 암튼 그 친구가 다닌 대학원에 내가 그때 당시에 배우고 싶던 비지니스경영 관련된 학과가 있다고 해서 가게 되었다. 첨에는 지원만 하고 포기하려고 했는데, 굳이 그 학교에서 전화가 와서 엄청 친절하게 지원절차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포기하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해줘서 어쩔 수 없이 진행하게 되었고, 입학하게 되었고, 논문도 쓰게 되었고, 졸업도 하게 되었다. 이게 대학교 학위만 있고, 지원할 때 면접만 잘보면, 특수 대학원은 개나 소나 들어가는 곳이지만 졸업하기가 까다로운게 바로 논문때문이다. 만약 논문을 쓰지 않으면 수료이고, 논문을 쓰면 졸업을 할 수 있다. 나는 그곳에서 반년정도 휴학을 했는데, 일을 하면서 다녔기 때문이다. 이게 저녁에 수업을 들으러 가면, 그때당시에는 낮동안 내가 너무 열정적으로 일을 했기 때문에 저녁에 그 강의실에서 졸곤 했지. 정말 피곤했다. 그래서 아 이거 다니지 말아야하나 하고 휴학을 했다. 아니, 그때 휴학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 내가 이 대학원을 소개시켜준 그 강사하고 사귀게 되었는데, 그래 서로 즐기다가 임신을 했다.

 

 그러면 정상적인 스토리는 그 남자애가 기뻐하면서 우리 결혼하자잖아. 근데 그 남자애는 그때 박사학위를 위해 또다른 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그래서 우리집에 와서는 나보고 낙태를 해야겠다고 하는것이다. 앞으로 박사학위도 따야하고 그래서 일도 못할 것 같고 나를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애를 키울 수 없으니까 낙태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거야. 그러면 내가 미혼모가 되어서 낳아서 키우면 되잖아. 근데 나도 돈을 벌어야하는 처지였기에 애를 낳을 수도 키울 수도 없었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 중에 아빠는 돌아가신지 오래고, 엄마는 세번째로 재혼해서 나와 500키로나 떨어져서 살고 있고, 나를 보면 자길 때린 아빠 생각도 나는지 별로 나를 좋아하지 않았고, 내가 애를 낳아도 못키워줄거라고 미리 말도 해줬다. 그리고 우리 오빠는 결혼해서 살고 있는데, 나하고 사이도 안좋고, 내가 애를 낳는다고 해서 내 애를 맡길만한 여유가 없어보였기에 어쩔 수 없이 낙태를 하게 되었다. 그때 휴학을 하게 된 것 같다. 그 남자애하고는 안좋게 헤어졌다. 생각할수록 열이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복학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학교를 다녔다. 그때 내가 휴학하기 전에 낙태수술을 하기 전에 그 학교에서 어울리던 동기가 있었는데, 그분하고 카페에서 만났는데 나한테 낙태를 하냐고 그런식으로 흘러가듯 얘기를 하는거야. 뭔가 아는 것 같더라구. 나는 모르는 뭔가가 다 공유되는 기분.. 그리고 나서 다니는데 어떤 늙은 후배 동기가 나한테 접근했다. 엄청 늙은 후배동기.. 통계학을 전공했다기에 반가웠지. 같은 통계학이어서, 그리고 나는 나이를 초월해서 사귀었는데, 문득 그 사람이 콘돔을 쓰지 않는다며 너무 위험하게 하기에, 처음엔 내가 조심하다가 아는 언니와 얘기를 나누는 중에, 그 사람이 동남아가서 창녀같은 여자들이랑 놀아나는지도 모르는데 콘돔을 안끼면 어떻게하냐 그런 얘기를 듣고 넘 충격을 받아서 그 길로 바로 전체 건강검진을 받았다. 아무 이상없었지만, 그 길로 나는 그 늙은 후배를 차단했다. 

 

그게 나의 경영석사에 대한 추억이다. 그런데 그렇던지 말던지,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나를 고의적이든 우연이든 무너뜨리던지간에 나는 논문을 쓰고 졸업했다. 그냥 그런 나였다. 그리고 나서 내가 괜히 학위를 따려고 그런 일을 겪으면서까지 참.. 너무 학을 뗐고, 비지니스고 뭐고 경영이고 뭐고 다 잊어버려야지. 사람들도, 내가 일하는데서는 특히나 경영? 뭐야 그게? 기술도 아니고, 자격증도 아니고, 경영? 어디서 놀다왔어? 한량처럼? 그런 식의 반응이 많다. 그리고 내가 듣는 수업에서도 그리 대단한 수업이란 생각도 하나도 없었고, 왠지 다들 왜 여기다 돈쓰냐는듯한 태도로, 나는 그냥 여기 겸임교수 경력을 하나 쌓아야 정식교수가 되거나 현재 하는 본업에서 인센티브가 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수업을 했다. 

 

물론 내가 변태도 아니고, 낙태를 할려고 그 강사를 만난 것도 아니고, 섹스를 할려고 강사를 만난 것도 아니고, 그 늙은 남자하고 콘돔없이 섹스를 하려고 만난 것도 아니고, 처음에 그런 의도 하나도 없었다. 근데 일이 자꾸 그렇게 흘러가니까 결론은 내가 순진했던 거지.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하면, 다들 니가 순진해서 당한거라며 뭐든지 내가 순진한 탓을 하는거야. 내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아. 

 

암튼 나는 이런 식으로 살아왔다. 끝이 좋지 않은, 남에게 말하기도 뭐한 그런 일들을 당하듯 겪으면서 말이지. 

우리 고모에게 내가 낙태했다고 그런 얘기를 하니까, 고모가 나한테 남자를 소개시켜주려다가 그런 일을 당했다고 들으니까 누굴 소개시켜줘야하나하고 엄청 고민에 빠지고 충격에 빠지더라구. 어른들은 다 그렇지. 뭔가 더러워지고, 고장난 것 같은.. 상품성이 떨어진 존재를 당당히 소개시켜주기가 힘드니까. 

 

그렇게 나는 참 별 일을 다 겪었지만, 공부할거 다 하고, 그냥 묵묵하게 일을 하면서 살아왔고 버텨왔다. 

그러다가 몇달전에는 공장에서 알바를 했다. 그 공장은 집에서 꽤 가까웠고, 월급이 하루 시급제로 계산되어 4일 일하면 40만원 나오는 그런 곳이고, 8시반부터 5시반까지 공식 근로시간이지만, 바쁘면 의무적으로 2시간 반동안 추가 잔업을 해야했고, 주말에도 나오기를 원했다. 그런데 거기서 만난 동갑내기 동료가 있어서 첨에 반가워서 서로 자기 얘기를 해줬다. 

 

그 친구는 결혼을 했고, 애도 두명있었다. 그런데 나처럼 공부를 오래 한다거나 하지 못해서 집 가까이에 있는 공장에 다니게 된 것이고, 아이를 키우며 공장에 다닌다고 했다. 그 공장은 기계 소리 때문에 매우 시끄러웠고, 앉아있는걸 눈치보는 것 같아 내내 서서 일해야했으며, 쉬는 시간도 매우 짧았다. 휴게실이나 화장실과 거리가 멀어서 쉬는 시간이 더 짧아졌다. 밥은 제공해줬다. 아무튼 그런 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저녁 6시가 되어 그 친구가 잔업안하고 먼저 퇴근한다고 하니까, 나보다 열살이나 어린 "관리자"라는 친구가 소리를 지르며 "할일은 다 끝내고 가는거에요?!"라고 하면서 반문했고, 그 친구는 조금 의기소침하게 먼저 가야한다고 하면서 미안해하면서 퇴근했다. 그런게 그 공장의 일상이었고, 그 공장은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어 외국인 근로자도 많았다. 공순이라는게 거기 있는 사람들이 진짜 공순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지. 여자 휴게실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뭘 먹으면서 시끄럽게 그들의 언어로 얘기하고 있었고, 한국사람들은 자기끼리 뭘 먹으면서 또 얘기를 하고 있는데, 하는 말을 들어보면 누가 그만뒀대더라~ 약간 그런거. 

 

4일만 일해도, 거기서 일하느니 자살하는게 낫겠다 싶었어. 

 

다들 어떻게 견디는지 모르겠다. 단순노동은.. 진짜 다 깨부셔버리고 싶어. 

일단 시끄러운 기계속에서 하루종일 버티는게 너무 안쓰러웠다. 그리고 계속 서서 일해야하는 것도 안쓰러웠다. 또 점심에 쉴 공간도 없었고, 주변에 카페도 없는 허허벌판인게 그랬다. 

 

그런식으로 돈을 벌면 기분이 좋은건가. 경영자들은.. 암튼 내가 아주 편협하게 이기적이고, 배부르고 게으른 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왜 태어나서 고생스럽게 일을 하게 되는건지 모르겠어. 죄를 지었나. 투자를 안한다는 죄 말이야. 그 공장에 들어간 의사결정을 했다는 죄를 지어서 그런걸까. 

 

내가 며칠전부터 보기 시작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유용한 경영관련된 영상들이 많아서, 생각이 참 많아지게 되었다. 

증권사 앱에서 편협하게 챠트만 보고, 뇌동매매를 하게 되면서부터는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했는데, 이 영상들을 보니까 맞아.. 투자는 이런건지. 이래서 투자를 하는거지 하면서 다시 마음을 고쳐먹게 되었지. 

 

도시는 문화가 있지만, 시골은 문화가 없더라구. 시골에는 논밭과수원 돼지 소 농장 또는 공장이 덩그러니 있는데, 그 공장에서 일하는게 참 안쓰러운거야. 되게 기계의 일부처럼 말이지. 사람들은 AI나 로봇이 발전하면 우린 영화 터미네이터를 현실로 찍게 될거라고 염려하지만, 사실은 지금도 우린 벌써 매트릭스를 찍고 있거든. 그리고 기계 그 자체처럼 일하고 있고 말이지. 그래서 애도 키우고, 먹고 살기는 하지만, 너무 힘든거야. 그런데 명이 길어져서 아픈데 죽지는 못하고, 

 

엊그제 EBS 다큐 중에 이런게 유튜브에 올라오더라. 30,40대는 각종 질병에 시달리면서 50년을 넘게 살아야하는 존재라고 말이야. 각종 성인병이나 현대 질환들에 시달리면서 말이야. 

 

그리고 어떤 투자회사 경영자가 나와서 강연을 하는데, 몇백년전에는 농사를 짓다가 산업화시대를 지나 지금은 정보를 가지고 사업을 하게 되고 떼돈버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이지. 그러니까 그렇게 고된 노동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왔다구 그게 다 투자를 해가지고 그렇게 발전하게 됐다는거야. 근데 문제는, 고된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의 수는 그리 폭발적으로 늘지 않았다는게 문제인거야. 그러니까는 고된 노동을 하는 사람들은 계속 그렇게 살아야하는 구조야. 뭘 해야할지 자세히 알려주는 사람도 없구, 고된 노동을 해야하는 사람들 중에는 공부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당장 하루 먹고 살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기에 교육에 시간을 쏟을 수가 없어서 계속 그렇게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는거야. 

 

아무튼 뭐 땅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어디서 갑자기 돈나오는 것도 아니기에 자선사업을 하듯 경영하는게 쉽지가 않겠지만..

 

뭔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해야지만 투자를 해주겠단 분위기였어. 몇몇 영상을 보니까. 

 

애플의 경우도, 컴퓨터가 2억이 넘던 시절에 저렴한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스타트업이라 투자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버진 갤럭틱 홀딩스처럼 우주선은 6억입니다 할 때, 누군가가 6백만원짜리 개인 우주선 만들어준다고 하고 몇개 만들어내면은 투자 받을 수 있는거야. 그게 쉽지가 않아서 그렇지. 

 

그 투자회사에서는 그런식으로, 제품을 판매할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커질지를 예측해서 투자해야한다고 했다. 

그런데 단순히 증권회사 앱에서 챠트만 보고, 분봉챠트 일봉챠트 이런거 보면서 단타할라고 투자하는거는 투기라는게 맞는 말이었던거야. 그 사람들은 2억짜리 컴퓨터를 요즘 얼마야 50만원도 있잖아. 중고로는 15만원으로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해지고 대중화된 컴퓨터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 투자를 했다는거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투자를 안했다면, 그래서 컴퓨터 시장이 지금까지도 한대에 2억씩해가지고 컴퓨터를 하는 사람들이 별로 존재하지 않고, 대부분 논밭에서 일을 하거나 공장에서 일을 하는 상황이었더라면, 나는 그 강사를 만나서 굳이 낙태까지 할 필요도 없지 않았을까. 괜히 IT학원에 다녀서 말이지. 나는 그 강사가 나한테 임신하게 되면 애를 당장 낳자고도 얘기했고, 결혼할 것처럼 얘기하고, 자기는 연봉이 1억이 넘는다고 얘기하고 그러던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입장이 극단적으로 바뀔 줄은 몰랐지. 구글 계정까지 해킹하면서 말이야. 암튼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았어야했던 걸까? 그냥 중학생때부터 몸이나 팔면서 살았어야했을까? 왠지 그런 사람보다 못한 삶을 산 것 같아서 말이다. 게다가 투자까지 실패해서 자살을 생각하게 될 정도로 망하게 되고 말이지. 정말 너무 너무 내 자신이 밉고 싫어졌었지. 나를 죽여버리고 싶지만 방법이 없어서 살고 있는 요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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