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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은 정직원의 하인이다.

by 복gili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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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올리브영에 갔다. 자외선차단제가 떨어져가서 하나 사올라고 했는데, 역시나 내가 쓰던게 가장 저렴해서 또 골라서 사왔다. 다 보니까 2만원짜리들이 많더라고. 자외선 차단제가.. 근데 내가 두달 전에 여름 막바지에 이마트몰에서 오늘 산 자외선 차단제를 거의 삼천원인가? 할인해서 산거거든. 근데 오늘 갔더니 원뿔원으로 만원에 팔더라구. 그때 좀더 사놓을 걸 그랬어. 자외선 차단제를 듬뿍 바르니까 금방금방 쓰더라고. 근데 2만원짜리를 살 수가 없잖아. 금방쓰는데.. 은근히 자외선 차단제가 비싸네. 

 

암튼 오랫만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을 했는데, 올리브영이 첨에는 음료수 코너가 없다가 어느날 생기더라구, 근데 보면은 편의점에서도 볼 수 없는 미용관련한 음료 같은게 있는거야. 그리고 오늘은 하이볼 맥주하고 소주팩도 보고, 플라스틱 와인잔에 담긴 한잔짜리 와인도 보고, 귀여운 사이즈의 샴페인도 봤다. 가격도 괜찮고, 1인 가구가 그냥 재미로 사서 가져가기 딱 좋은 사이즈더라구. 올리브영은 그렇게 발전하고 있었다. 

 

아무튼.. 난 어제부터 유튜브에서 투자 관련 책리뷰 영상을 발견해서 그게 한편당 40분이 넘는건데 오늘까지 4편을 넘게 본 것 같아. 흥미진진했다. 뭐든지 그 분야에 대해 파헤치듯이 과거에 대해 알아가는건 참 재밌고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라구. 

 

지금까지 본 영상들을 보면서 그렇게 막 뭘해야겠다, 뭐가 좋다 그런게 뇌리에 남는게 없는거야. 그러겠거니, 그럴 수도 있지 그런 식이라서.. 그렇게 내가 지금 투자하는데 있어서 엄청 도움이 될만한 새로운 정보는 없는 것 같다. 그냥 사람 사는건 다 똑같은 것 같다. 어디든.. 옛날에는 귀족이란 계급이 있었잖아. 왜냐하면 왕이 있었기 때문이지. 그렇기에 귀족 계급이라는건 평민들한테는 꿈에서나 볼 수 있는 뭔가 넘사벽 캐릭터들인거야. 항상 섬겨야하고, 모셔야되고, 무시당해도 아무말도 할 수 없는 존재들이지. 그 사람들이 할 수 있던 우아한 직업들이 있었는데, 그게 투자였던 것이다. 그러다가 경제가 불황에 놓였을 때 주식이 종이조각이 될 지경이 되어버리니까 그때 갑자기 능력주의로 바뀌면서 아무나 금융업에 뛰어들게 될 수 있었고, 기존 귀족 세력과 신흥 세력이 갈등을 했고, 그중에 살아남은 신흥 세력이 성공하면서 그 사람들이 지금의 월스트리트를 이루고 있다는거야. 그 신흥 세력들이 만든 수많은 변종 금융 상품들과 신규 고객층 때문에 이렇게 금융이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까는 시타델인가, 시타델이라는 헤지펀드사가 있는데, 그곳의 대표인 켄 그리핀이라는 사람이 연봉이 1조라고 들었어. 

 

버진갤럭틱홀딩스 주식이 왜이렇게 무차별하게 폭락하거나 폭등을 하거나 그럴까 하면서 종목분석 창을 띄워보는데 주주 구성 중에 시타델이 있더라구. 

 

근데 지금 다시 보니까 국적중에 영국인데가 두군데 밖에 없어. 영국 기업인데 너무 한거 아니야? 그리고 그 두기업이 지금 매도를 했어? 미국 투자사들도 안파는거를 지금 영국 투자사가 지금 팔았네. 진짜 의리라고는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같은 국적인데 말이야. 그리 많이 보유하지도 않구 말이지. 나같으면은 더 사고, 홍보도 해주고 그러겠구만. 

 

시타델은 근데 0.61밖에 안가지고 있다. 그리고 state street corp라는데는 왜이리 많이 가지고 있는거야? 그리고 blackrock은 유명한데잖아. 다행이구만. 

 

 

예전에는 이런 펀드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바로 넘겼는데 어제 오늘 알게 된 내용으로 인해서 시타델이라는데도 보이고 골드만삭스도 보인다. 

 

테슬라는 테슬라 전용 ETF도 있고 테슬라 숏 1.5배 ETF인가? 그런 것도 있더라구. 

 

시장이 하락할 때는 숏 포지션에 투자하고, 시장이 상승할 때는 롱 포지션에 투자해서 수익을 얻어라. 근데 너무 소액으로 할거면 투자하지 말아라. 이런 얘기도 있었다. 

지금 12월 6일 오후 11시 30분인데 오늘은 데이장에 -1.5퍼센트까지 내려갔다가 지금은 또 3퍼센트까지 오르고 그러네. 테슬라는 지금 막 여기저기 파업한다구 뉴스가 떠도 상승세이다. 왜냐하면 x.ai 스타트업 때문인 것 같아. 

테슬라는 그냥 계열사들이 참 만만치가 않은 첨단기술들이라 차세대 애플인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버크셔 해셔웨이 회장님이 테슬라를 경계한 이유는 자기가 투자한 애플과 BYD의 경쟁사여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 

 

지금 생각나는건, 내가 기술을 이용할 때는 뭐든지 금속을 만지고 있는거야. 알루미늄이든, 철이든, 티타늄이든 뭐든지 이런 금속으로 기술을 접하는 기분이야. 그래서 고려아연과 같은 기업이 조용하게 계속 몇십만원짜리 고가 주식으로 유지가 되고 있었나봐. 그리고 자동차도..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이용하진 않잖아. 도시에서는 주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지. 그래도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은 많고, 가격도 부르는게 값이여도 지불할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기술이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시장이 확실하고, 굳건하면 기업이 성장하기가 좋은 것 같아. 

 

그리고 아까는 짐 도노반이라는 분이 있는데 골드만삭스 사람인가봐. 투자은행에 취직하는 방법에 대해서 강연 영상이 있길래 봤다. 꼭 투자은행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기업에 취직하는 방법일 수 있겠다 할 정도로 객관적인 조언이었다. 

예전에는 이런걸 보기가 싫었는데 요즘에는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된다. 한번 공부를 하면, 그 분야에 대해서 계속 파고들듯이 찾아보게 되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공부는 이렇게 해야지 속전속결로, 그리고 매일매일 틈틈이 할 수 있지, 억지로 할려고 들면, 괜히 집안청소부터 시작해서 딴짓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형식적으로 공부하게 되는게 있다. 

 

암튼 이 강연에서는 갑자기 내가 일하던데에서 마주쳤던 여러 동료들이 떠오르더라구. 물론 나는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이다. 나의 경력은 어쩌면 물경력이라고도 볼 수 있고, 나는 진정한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그냥 코더 그 자체이다. 그렇게 막 철두철미하게 하지도 않는 거 같고, 이 강연에서 요구하는 인재는 아닌 것 같다. 일단은 여기서 강조하는게 만약 투자은행에서 일할거면,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를 매일 십오분이라도 한결같이 읽으라는 거야. (근데 월스트리트저널은 월 2,500원을 내야지 볼 수 있는 유료 사이트이다. 참고로.. ) 매일매일 사설을 세개 이상 읽어야지 실력이 는다고 한다. 그리고 잘하는 사람을 찾아서, 즉 롤모델을 찾아서 졸졸 쫓아다니면서 그 사람들이 하는 방식을 메모를 하면서 습득해야한다고 한다. 메모도 중요하다고 하고..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도 한다. 그리고 또 아니오라는 말도 하면안된다고 한다. 또 부지런해야하고, 절대 실수하면 안된다고 한다.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설을 읽는거는 중요한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논리를 그것도 유명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논리력이 우수할거 아니야. 생각도 좀 다르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이고 좀더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해줄 수도 있을거 아니야? 그러니까 매일매일 읽는 습관은 참 좋은 것 같다. 

 

어제인가, 워렌버핏이 조언을 해주는데, 자신은 카네기 교육센터에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배웠다고 한다. 의사소통을 잘하는게 인생에서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그러더라구. 그리고 건강을 챙기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면서 이 두개가 가장 중요하고, 성공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내가 봐도, 의사소통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 

골드만삭스의 짐 도노반이 하는 얘기는 너무 당연한 얘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담스런 얘기기도 한다. 만약에 투자사중에 엄청 박하고 무섭고 욕도 잘하는데로 일하러 갔는데, 거기서 아니오라는 말을 못하고 그러면은 워렌버핏이 강조하는 건강을 챙기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의사소통도 제대로 못한거고. 

 

 예를 들어 주변 동료들은 내가 하는 일을 완벽하게 도와줄수도 경감해줄수도 없고 조율해줄 수도 없잖아. 정성들여 논의해야하는 당사자들 앞에서는 아무말도 못하다가, 동료들하고 그 당사자에 대해 험담을 하며, 그 일을 할 수 없는 이유를 장황하게 떠드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험담 같은거는 왠만하면은 조용한 자리에서 몰래 해야지, 사무실에서 큰 소리로 얘기를 하면, 당장은 자존감이 회복될 수도 있지만, 누군가가 듣고 고객한테 귀뜸을 해줘서 오히려 사이가 틀어지는 것 같더라구. 아마도 그 사람은 상사도 있는데도, 그 상사는 어떻게 자신의 회사 직원으로서 행동해야할지에 대한 조언을 하질 않아가지고 자기 부하가 성장하질 못하게 하는거야. 일만 잘하면 되는게 아니고 사실은 품위 유지도 잘해야하고, 매너도 배워야하고 그러는데 그걸 안가르쳐주는거야. 중소기업은 말이지. 그게 인재를 복사한다고 하잖아. 근데 중소기업은 그저 싼 가격에 인력을 고용하기를 원하니까, 상사가 맘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들을 자꾸 데려와서 서로 잘 어울리지도 못하게 하고, 키우지도 않고 가르치지도 않고 그러니까 그런 사람이 생기는 것 같다. 

 

나같은 경우도, 협력사 직원으로 일하니까는 그 대기업 사람들은 자기네들끼리 모여서 옷은 이렇게 입고 행동은 이렇게 하고 말은 이렇게 하고 그런거를 시시콜콜 배우고 나누는데, 나는 철저히 배제된채로 계속 욕만 먹는거야. 자기네들은 갖춰서 하는데, 나는 안그렇다고 말이지. 근데 나도 예쁜 옷도 입고 싶고 그랬는데, 엄마없이 크다보니까 여성스럽게 입는 법도 몰랐고, 돈도 없어서 좋은 브랜드의 옷을 사고 싶어도 못산거지. 사주는 사람도 없었고. 그렇게 계약직이나 중소기업의 직원으로 가게 되면은,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냥 하수인같고, 거지같고 지저분하고, 어울리기 싫고, 그냥 종부리듯 부려도 되고 막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전락하게 되는거야. 그러니까 계약직, 비정규직은 마치 정직원의 하인같은 그런 느낌이었던 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근데 너무 웃긴게 뭐였냐면, 그래서 내가 어느 순간부터는 옷도 사입고 나름 열심히 깔끔하게 하고 다닐려고 노력한거야. 그러니까는 오히려 정직원인 여직원이 자기가 프롤레탈리아 라는 둥 이런 단어를 나보다 열살이나 어린게 어디서 그런 단어를 줏어들어가지고, 걔는 너무 털털하게 하고 다니는거야. 머리도 안말리고 다니고. 전혀 하나도 안꾸민채로 다니더라구. 옷도 너무 후질근하게 입고 다니고. 여자애가. 참 별 사람이 다 있는 것 같다. 대기업의 정직원이라고 해서 다 스마트하고 예쁘게 꾸미고 다니고 그런 건 아니더라구. 

 

어떤 사람은 너무 꾸미고 다니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욕하고 조롱하는데, 어떤 사람은 프롤레탈리아라면서 너무 꾸미고 다니는 사람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으로 쏘아보면서 위화감을 느끼더라구. 극단적이야. 

 

나는, 지금의 나는 그냥 주변 사람들이 뭘하든지 뭘입든지 말든지 간에 내가 이제까지 만났던 그 조롱하던 사람들있잖아. 지적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처럼 되지 않으려고 입닥치고 있지. 나는 그 사람들이 전혀 배울 점이 없다고 생각되었다. 그 사람들은 뭐 딱히 엄청 명품을 휘감고 다니지도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판단하더라구. 

 

어느덧 집에 의류를 관리할 수 있는 도구들도 생겼고, 공간도 있으니까 좋은 옷을 살 수 있었던거지, 예전에 고시원 살 때는, 옷을 세탁기에 돌리면 바로 망가지는거야. 그 고시원 세탁기가 안좋아가지고, 옷을 다 손상시키더라구. 그래서 좋은 옷을 살 수 없었고, 보관할데도 없었다. 나도 참 신기한게, 가족도 있고 친척도 엄청 많은데도 나이가 들면서는 그 사람들한테 의지하지 않고, 그냥 없으면 없는데로 살았던 것 같아. 그게 참 다행이기도 하구 좋았다. 

 

근데 금융관련된 사람들은 일단은 옷을 잘 입으려고 하는 것 같더라구. 왜냐하면, 신뢰감과 인맥을 잘 쌓아야하니까? 돈이 오고가다보니까 너무 가난해보이는 복장은 감점요소가 된다. 제임스 고슬링? 그분이 금융할 수 있을까? 그래가지고 이제 비트코인이 점점 대세가 되나봐. 금융이 지금 너무 보수적이니까는, 금융도 개발자화시키는거야. 탈중앙화라는 개념은 사실은 이런 보수적인 문화를 탈피하고 싶어서 나온 것도 있는 것 같아. 만약에 금융도 개발자같이 막 아무렇게나 입고 다니는게 허용이 되었으면은 비트코인은 그렇게 오르지 않았을거야. 요즘 막 올드머니룩 올드머니룩 하면서 그렇게 많이 나오더라구. 이렇게 고급져봤자, 이렇게 차려입는게 될 수 있는 사람은 돈이 많은 사람이잖아. 전세계 인구중에 돈이 많은 사람은 극소수잖아. 극소수를 위한 문화는 점점 쇠퇴하고, 그들이 영위하는 산업도 점점 쇠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왜냐하면 극소수이기 때문에 확산이 잘 안되는거야. 돈이 많이 드니까는. 

 

뭐 어찌됐든간에.. 나는 외국 개발자 유튜버 중에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분의 어떤 어린 시절부터의 얘기나 자식들에 대한 얘기가 너무 와닿았고, 되게 차분하고 그분도 굉장히 개발자 스럽게 입고다니긴 하지만, 작업실도 너무 잘 꾸며놓기도 하고, 정리가 잘되어있고, 옷도 반팔에 반바지여도 그냥 깨끗한 느낌 있잖아. 그런게 좋더라구. 

 

나는 우리집도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노력하고, 물건도 공간에 맞게 배치할려고 하고, 내가 일하는 곳에서도 아무리 주변 책상들이 지저분해도 내 책상만큼은 깨끗하게 정리할려고 노력하거든. 가끔 먼지도 다 닦고 말이지. 개발자는 그러면 됐지 뭐. 옷에서 냄새 안나고, 지저분해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그러면 됐지. 근데 그렇게 되지 않는게 뭐냐면, 의식이 깨어있질 않아서 그런 것 같아. 나도 예전에 생각해보면, 깔끔한 것과 지저분한 것의 차이가 뭔지 몰랐고, 정리라는게 뭔지, 왜 필요한지 몰랐고, 남에게 보여지는 내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몰랐기에 그런 부분에 대해 소홀했던 것 같아. 

 

그런데 확실히 내가 깨끗하게 하고 다니고, 내가 가지고 다니는 노트북도 뭔가 개성이 있게 꾸미고, 좀 차별화를 두고 그러면은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가고, 저 사람 책상은 참 깔끔하다고도 그런 소리도 듣고 그렇더라구? 개발자는 개발자 다운 개성이 돋보여야하는데 안그런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았다. 그리고 지저분한 사람도 많고.. 선정리도 안하는 사람도 많고.. 

개성이 없는 사람들.. 왜냐하면, 회사에서 지급해주는 기기에서 벗어나질 못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그리고 엊그제, 개빡쳐서 버진기업에 이메일을 보냈다. 리차드 브랜슨 회장님 발언 기사로 17퍼센트가 급락했다는게 너무 화가 났다. 물론 번역기를 돌려서 영어로 쓴 거다. 근데 지금 10퍼센트가 오르고 그러네.  테슬라가 2퍼센트가 넘게 올라서 같이 오르는 것 같다. 

 

 

 

암튼 비정규직으로 주로 일해온 나는, 사실은 정규직의 하인이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일했네. 하지만 공장이나 카페나 청소나 편의점 등등에서 일하면서 느낀거지만, 정말 몸은 편하게 일했던거야. 

골드만삭스 취직 꿀팁 강연영상에서도 그분이, 만약에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면, 그 회사에서 내 편의를 많이 봐주고, 나를 인정해줘서 내가 하고 싶은 일도 맘껏 하고, 자유롭게 쉬러도 갈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나는 참으로 많이 자유롭게 업무시간에 공부도 하고, 얘기하고 싶은 언니하고 차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산책도 하러 다녔다. 근데 아르바이트에서는 그러기가 쉽지가 않은게 시급제이기 때문이지. 

 

능력을 인증하지 못하면, 고된 노동의 늪에 빠져야하고, 진짜로 하인처럼 일만 해야한다. 

 

어떤 곳에서는 나와 함께 일하러온 프리랜서가 나보다 어리고 경력이 오래되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굉장히 비협조적인 태도였어. 고객한테도 그리 상냥하지 않았던 것 같아. 예의가 없었어. 그래. 근데 나는 꼰대가 될 수 있었는데, 전혀 안그러고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포커스를 맞추고서는 그 일을 쉽고 빨리 쳐내는 방법을 생각해내고 템플릿을 만들고, 알려주고 그게 다였어. 같이 어울리려고 하지도 않았고, 어디사냐, 부모님은 뭐하시냐 몇살이냐고도 (지금도 몇살인지 모른다. ) 묻지 않고 말이지. 그래서 일을 빨리 쳐냈다. 쓸데없는 말도 안하고 말이야. 난 그냥 그런 식이야. 개발자는 뭘 알아야만 하고, 물경력인 사람과 진정한 프로그래머인 사람과 그런거 다 필요없고 그냥 어떤 일이 있는데 그 일을 해결하려면 내가 뭘해야할지 뭘 도와야할지만 포커스를 맞추고, 말을 해야할 시점에만 말을 하고 그렇게 단촐하게 나를 탈탈 털어 가볍게 만들어놓은 것 같아. 마흔까지 살면서 말이지. 나라는 존재는 귀족 세력이 아니라 신흥세력이지. 근데 요즘에 .. 내가 스무살 때는 연극계에서 일을 했고, 하여튼 지금 생각해보면은 다채롭게 살아와서 그런지 뭔가 삶의 여한이 없는거야. 어떤 사람은 지루하게 하던데로만 살고, 가족이랑만 살고 그러니까 여행도 안다녔다구 하고, 그러니까 자기가 진짜 살고 싶은 삶은 노년으로 미뤄놓은 경우도 있더라구. 나는 안그랬어. 그래서 요즘에 더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것 같다. 인생을 병렬로 살면은 나이도 두배로 느는 것 같아. 지금 나는 마음만은 80세야. 오늘은 날씨도 너무 흐리고 비도 오고, 기분이 너무 안좋았다. 정말 정말 슬프고 괴롭고, 안보고 싶어야하는 사람도 보고 싶은 날이었다. 나는 운전을 매일매일 해야해서, 컨디션 조절이 중요한데, 기분이 안좋으면 너무 힘든거야. 그런데 이마트몰에서 내가 전에 너무 좋아하던 미나리샤브칼국수 밀키트가 재고가 있어서 기분이 좋더라고. 갑자기. 먹는걸로 그냥 해결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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