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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속에 사는 나

by 복gili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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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겨울이 되서 너무 추우면, 패딩주나 도시가스 관련주가 오른다고 그럴까?

여름이 되면 왜 하림이 오르는걸까. 선풍기 관련주도 오르고 말이지. 

너무 추우면, 패딩을 사는데 패딩을 일년에 한번씩 사거나 추울때 하나 더 사진 않잖아. 

매출이 오르면, 주식이 오르는게 당연한건가? 

 

하지만, 매출이 매년 오르더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오르지 않는 주식도 많은데 이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주가와 매출은 정비례일까 반비례일까? 

 

아무튼.. 

 

내가 사는 지역에는 IT기업이 하나도 없다.  IT부서가 있을 뿐이지 IT가 주력인 곳은 없다. 

여긴 공업이 주력인 곳이고, 아니면 농업으로 주로 살고 있는 곳이지. 

 

뉴욕하고 이곳을 비교해보면은.. 

만약 뉴욕에서 살던 중산층이상의 사람들이 뉴욕에 큰 폭탄이 떨어져서 초토화되어가지고, 갈데가 없어서 내가 있는 동네로 온거야. 

그러면 뭐부터 하게 될까??

일단 그 사람들은 돈이 많으니까, 이곳에 집을 쉽게 살 수 있다. 여기는 방세개에 거실딸린 빌라가 1억중반대면 살 수 있고, 아파트도 2억 안으로 좀 오래된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고 아니면 4억? 정도 되는 것 같다. 근데 이동네에서 살려면 운전면허는 꼭 있어야한다. 대중교통이 불편하기때문이다. 그래서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던 뉴욕사람들은 불편할 수도 있다.

일단 그 사람들이 그냥 현찰로 집을 살 수 있을거야. 

그리고 일을 구하는거지. 근데 일자리를 보니까는, 공장일을 해야한다거나, 아님 그냥 근근히 식당알바, 카페 알바, 골프장 캐디 같은걸 해야하는거야. 아니면 인력사무소에 가면은, 농장이나 논밭과수원 일일 알바이런거 있겠네. 

그렇다보니 하긴해보는데 너무 힘들고, 기존 사람들도 힘들게 일하고 있기도 하고, 시설도 노후화되서 더럽고, 지저분하고, 근무환경도 열악하고, 근무시간도 길고, 임금도 너무 낮고 하니까 할수가 없잖아. 그러니까 바로 때려치거나 매일 싸워서 근무조건을 개선하는데 열을 올렸을거야. 

 

일단 때려친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스타트업을 만들었겠지. 그리고, 뉴욕에서 온 사람들끼리 뭉쳐다닐만한 공간도 대여하고, 그곳을 카페로 만들어서 SNS에 매일 올려서 사람들이 몰려오게 만들었을거야. 

그리고 여기는 운동할만한데도 없기 때문에, 헬스장도 차렸을거야. 되게 힙하게 인테리어도 꾸미고 해서 홍보했겠지. 

근데 이 모든 것은, 뉴욕에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와야지만, 서로 시너지를 내서 만드는거지, 혼자 오면 안돼. 혼자오면 뭐든 힘들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다. 그게 참 안좋은 것 같아. 옷도 사계절용으로 준비해놔야하고, 옷을 사면 하여튼 한 계절은 가만히 놔둬야하는거야. 그러니까 옷을 잘 보관해야하는거야. 공간이 참 중요해지더라구. 냉난방기도 다 있어야하고, 음식도 계절을 타서, 봄여름가을겨울별로 선호하는 음식이 생기고, 아이스크림은 여름에 주로 먹고 겨울엔 어묵과 붕어빵. 

어제는 세탁소에 가느라 아침에 차문을 열었는데 안열리는거야. 엊그제 비가 온 상태에서 어제 아침에 눈이 오니까 얼어버린거지. 겨우 열기는 했는데 앞유리 와이퍼가 움직이질 않는거야. 눈을 치워야하는데. 겨울이 되면 외부에 주차하는 차는 너무 불쌍한 것 같다. 실내에 주차할 수 있는게 너무 부럽다. 지하까지 내려가고 그럴 일이 없어서 편하긴 하지만, 이렇게 비가 온다거나 눈이 온다거나 하면 차가 불쌍하다. 

 

우리집은 창밖 풍경이 참 멋지지만, 사람들이 말하기를, 아무리 바닷가 풍경을 매일 보며 살아도 어느순간이면 그 풍경도 일상이 된다고 하지. 나도 노을지는 시간에 퇴근을 해서, 항상 그 빨갛게 타오르듯 서서히 내려가는 태양을 보면서 감탄하곤 했는데 요즘에는 아무 생각이 없다. 근데 올해 여름 장마철에는 퇴근길에 운전을 하다보면 구름이 너무 멋져서 계속 하늘쳐다보면서 운전하다가 몇번이고 사고가 날뻔했다. 어제도 낮에 눈이 내리는걸 방 창문이며, 베란다 창문이며 멋진 풍경을 볼 수는 있었다. 이렇게 내가 사는 동네는 도심과는 떨어져있긴 하지만, 밤에는 너무 조용해서 잠도 잘오고, 밤에는 눈이 좋은 사람들은 별을 많이 관찰할 수 있고, 노을도 멋지고, 도로도 잘 정비되어있다. 그리 나쁜 사람들도 없다. 

근데 문제는, 여기서 일할만한데는 없다. 

 

서울에 살 때를 생각해보면은, 그때는 차가 없었다. 산책도 자주 나가고 했었는데, 밤에 수상한 아저씨들이 가끔 따라왔다. 무서워서 편의점에 숨었지. 원래 서울이 밤에 워낙 사람이 많이 다녀서 안전하다고 생각되었는데도 사람이 조금 드문 동네는 조심해야했다. 여기서는 나는 아예 걸어서 어딜 나가본 적도 없고, 산책을 다니지도 않지. 일단 여름에는 각종 벌레가 너무 많고, 돌아다녀도 볼거리도 없고 해서 다닐 수가 없어. 산책로도 없고 일단 사람 다닐 인도도 없기 때문에 차로 다닐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요즘들어 감기가 기승을 부려서 나도 비염을 달고 살고 있고, 사무실에 가면 콧물이 나서 마스크를 꼭 껴야지만 숨을 쉴 수가 있는거야. 그리고 옆 사람이 휴지통을 너무 내쪽으로 놨고, 그 휴지통에 콧물을 푼 휴지로 가득차 있는데, 가끔 침냄새같은게 나한테 몰려오는거야. 그래서 이거를 대놓고 얘기할려고 하다가 컴퓨터를 내 쪽으로 좀더 옮긴다음에 바닥을 막 닦았다. 먼지가 장난이 아니더라고. 사무실에 먼지가 너무 많으니까 비염이 낫지를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재택근무를 하는게 나한테는 이득이지. 집도 잘 활용할 수 있고, 교통비도 덜드니까. 

근데 지금 재택근무를 할 분위기가 아니니까는, 참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자꾸 상황은 바뀌고, 계속 적응해야하고, 싸워야하고, 갈등해야하고, 이런 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유튜브를 보면 전세계의 상황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이제는 한국사람들이 그런 거를 많이 올리는거야. 실시간으로 ㅎㅎ

괜히 알고 싶지 않은 별 희한한 나라들의 상황을 내가 알게되는거야. 그런걸 보고 있다보면, 너무 피곤한거야. 정신적으로 말이야. 근데 나한테는 별로 도움은 안되는 정보들이다. 내가 부자가 되는데에,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개선하는데에는 아무 도움이 안되는 정보를 시간들여 보고 있다는게 너무 짜증이 난다. 

 

너무 신기한게, 나는 이제까지 나하고 비슷한 사람을 만난 적이 없는 것 같다. 특히 일하는데서 말이야. 

그렇다보니까 어울리고 싶은 사람이 없더라구. 그러면 내가 뭔가 잘못된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든다. 

 

궁금한 사람도 없구, 같이 어울리고 싶지도 않고 그런 데서 일을 한다는건 아무 의미가 없는거 아닐까. 

왜 나는 어릴 때 외국으로 과감하게 나갈 생각을 안해가지고 이런 처참한 미래를 살게 된건지 모르겠어. 물론 외국에서 산다고 해서 행복하리라는 보장도 없겠지만, 그래도 나는 그곳에서 만나는 나와는 완전 다르지만, 궁금하고, 신기한 그 사람들하고 매일같이 어울리며 놀았을 것 같다. 

 

일단은 우리나라는 위건 아래건 같은 동료이건 간에 돈이 가장 우선순위이다. 돈을 바탕으로한 모든 것에 초점을 맞추고 비교를 하기 때문에 피곤해지고 괜한 눈치가 보이게 된다. 올해 여름에 내가 좋아했던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좋아하는건 좋아하는건데, 자꾸 내가 가진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런 것에 대해 계속 물어보니까 너무 짜증이 나고 위화감이 드는거야. 나는 물어본적도 궁금해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지. 현실에 초점을 맞출거면, 애초부터 전혀 어울릴 수가 없지. 그럴거면 나도 부자만 쫒아다니면서 어울리고 잘해줄거야. 그래서 내가 연락을 안하면, 또 이상하게 나한테 어떻게든 연락하려고 애쓰더라고. 보면, 지속적으로는 어울릴 수 없는 사람들이 있더라. 

 

만약에 내가 누군가를 사귀게 된다거나 어울리게 된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나에 대해서 그렇게 궁금한게 없고, 말도 별로 없고, 그냥 만나는 순간에 우리가 하게 되는 일들에 대해 집중하고 즐거워하다가 쿨하게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그런 사람이겠지. 나도 사실 그런 사람이라서 비슷한 사람을 원하는 것 같다. 

 

사계절이라는거는 참 어떻게보면, 돈이 많고, 어울릴 사람이 많은 사람들한테는 행복한 상태인거다. 각 계절별로 차려입을 옷도 사는 재미가 있을거고, 그때마다 먹는 음식을 같이 어울리며 먹는 재미도 있을거고, 계절별로 놀러갈데도 다양하니까 얼마나 재밌겠어. 그런데 돈이 없고, 어울릴 사람이 없는 사람들한테는 사계절이 너무 비참한거야.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거는, 그렇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은 참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으면, 그 만남은 지속될 수가 없다. 

그리고 그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면 이외에도 다양한 측면들이 있어서, 사실 그 모든 측면들이 합해졌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진 것일테지만, 모든 면을 다 인정하고 공감할 수는 없더라구. 그래서 이해심이 남달라야지만, 그 관계가 지속될 수 있는건데, 나는 이해심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사람이었다.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이기적인게 더 강했다. 

 

그리고 내가 혼자 사는데, 만약에 내가 누굴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애를 낳은거야. 근데 집이 놀이터를 갖춘 아파트가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빌라에 살면 얼마나 비참할까. 내가 사는 빌라에도 아이가 있는 집이 있는데, 왠지 그 아줌마랑 어울리기가 조금 그렇더라구. 왜냐하면, 왜 아파트에 안살고 빌라에 사는지 이해가 안갔기 때문이다. 가정이 있다는건 외롭지도 않고 항상 북적거리고 사랑하며 살 수 있긴 한데, 돈이 정말 필요하지. 혼자 살아도 돈이 필요한데, 몇명이서나 살면은 더 필요하긴 하지. 

 

가난한 상태에서 맞는 사계절은 정말 피폐함 그 자체이다. 

추울 때 기름이 없어서 추위를 그대로 견디면서 살아야하는 것도 비참함 그자체이고. 

너무 더운데 에어컨을 못켜고 사는 것도 그렇다. 

어떤 신을 믿는 가난한 나라에서는 아이를 너무 많이 낳고, 신을 믿으며 사는데.. 신이 왜 안도와줘. 

그게 참 불만이야. 그 나라는 신을 믿고 아이를 낳은건데, 신이 안도와주니까 다들 가난하게 살잖아. 

신 입장에서는, 난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데 왜 나한테 지랄이야 하면서 뭐라고 하겠지만. 

 

그러니까 살아있다는 것은, 참 축복이지만..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도 축복을 받은 것이지만, 그런데 문제는 돈이다. 

 

생존을 하려면, 생존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항상 증명하면서 살아야하게끔 이렇게 만들어졌기에,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애를 낳아야한다고 하더라도, 그렇다면 왜 우리가 애를 낳아야하고, 왜 생존해야하는지를 먼저 세상에 증명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돈이 나오고, 그 돈으로 여유롭게 살 수가 있다. 

그러니까 누군가를 좋아하는 그 마음보다, 내가 지금 생존해야하는 그 이유를 증명해야하는게 더 우선순위고, 거기에 좀더 힘을 써야했다. 그런데 살아있을 수 있는 이유는, 누군가를 좋아하기때문에 살아있을 수 있는거라서, 이 모든게 얽히고 설혀서 이세상이 돌아가는 것 같다. 내년에도 살아있게 된다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야지 계속 살고 싶어질테니까. 

 

그리고 내가 사는 동네에도, 문화시설도 좀 들어서고, 힙한 헬스장도 생기고, 춤추는 공간도 생기고, IT기업도 좀 생기고, 교보문고도 좀 들어왔으면 좋겠다. 죠스 떡볶이도 좀 생겼으면 좋겠다. 수영장도 좀 생기고, 온천도 좀 생겼으면 좋겠다. 

 

돈걱정없이 사는 세상이 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돈걱정을 안할려면 얼마나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져야만 하는걸까. 

 

그리고 의식수준이 높다는건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 것일까. 

메타인지가 높아져야한다는걸 의미하는건가??

 

돈을 잔뜩 들고있는 사람은 왜 돈을 풀지 못하는 걸까. 얼마나 사람들이 미개하다고 생각하면 돕지를 않고, 얼른 죽기를 바라고 있는 것일까. 

 

같은 사람이어도 누군가는 너무나 미개하고, 살아있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돈을 잔뜩 쥐고 안풀고 있는게 분명하다. 

실제로 내가 봐도 누군가는 너무나 나쁘고, 남한테 피해를 아무렇지도 않게 끼치더라구. 사형을 받아도 분이 안풀릴만큼 나쁜 사람이 있더라구. 그래서 그 사람들 다 죽을 때까지 돈이 안풀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에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전부다 의식수준이 높고, 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다 알만큼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다면, 돈걱정 없이 살 수 있을 수도 있겠다. 그게 아니기 때문에,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불균형이 생긴 건지도 모른다. 사람이면서도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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