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직장인들이 대부분 평소 퇴근시간보다 더 일찍 퇴근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올해 마지막 날이다.
나는 매년 마지막날마다 딱히 휴가를 낸 적이 없고, 그냥 일찍 보내줘서 집에 한 오후 두시쯤에도 가본적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화이트칼라들있잖아. 화이트칼라 직종들은, 자기 조직내에서 별다른 빌런에게 시달리지 않는 이상은 은근히 메리트가 많아. 시간적인 여유도 많고, 휴가도 대체로 자유롭게 쓸 수 있고 말이야. 근데 내가 올해 경험한 진정한 블루칼라 있잖아. 공순이 공돌이로 불리우는 물론, 복지가 빵빵한 회사가 아니고서야 대부분의 "하청"성격의 기업들은 말이야. 특히나 공장말야. 거기는 너무 힘든 것 같다. 내가 경험해보니까, 진짜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지구한바퀴를 너무라는 단어로 물들일만큼이나 힘들어. 뭔가 너무 열악해. 블루칼라 -> 화이트칼라로 모두다 넘어가던지 했었어야했는데, 조금만 넘어간게 문젠거 같아.
그리고보면은, 외국인노동자가 들어오면서부터는 국내 중소형 공장 같은데 있잖아. 거기에는 계급사회가 된거야. 카스트제도처럼, 국내 관리자 밑에 국내 임시 노동자 밑에 외국인 노동자가 있는 것 같더라고.
이렇게 삼단계로 관리되고 있었던거야. 물론 외국인 노동자들이 어떤 사람들은 위생개념도 없구, 너무 가난한 나라에서 제대로 교육도 못받고 가난한 환경에서 어렵게 자라와서 그런 것도 있고 좀 우리나라사람들처럼 빨리빨리 근성이 없기도 한 사람들도 있고, 아직은 서울 깍쟁이들같이 실리나 이윤에 민감하지도 않고 하니까는 되게 휘둘리는 것 같더라고. 내가 우리나라 말고 다른 나라에 가서 살게 되고, 일하게 되더라도, 거기서 정신을 제대로 안차리면은, 나도 막 염전노예같이 부림당하고, 이용당하고, 인종차별당하고, 돈도 못받고 그런 식으로 사는거 아닌가 몰라. 하여튼 어딜 가서도 나 외에는 다 나를 어떻게 이용하려고만 하고, 뜯어먹으려고 하고, 사기치거나 등쳐먹거나 함부로 대하고, 인생을 망쳐버리려고 하는 사람들로 가득차있다는거를, 왜냐하면 다 먹고 살기 힘들게 세팅이 되어있잖아. 이세상이. 그러니까 나쁘게 살아야지만 생존할 수 있는 세상이 된거야.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다고 해도, 나쁘게 살지 않으면, 내가 누군가를 먼저 뜯어먹지 않으면, 내가 뜯어먹히는 사태가 발생하는거야.
요즘에 나는 파이썬으로 이것저것 만들어 돌려보고 있는데, 그러다가 문득 2023년 유상증자한 기업들의 주가추이를 그래프로 그래보고 싶은거야. 그래서 여러번의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만들었다. 하지만, 이게 반복문을 돌려서 막 조회해가지고 그래프 자동으로 뽑게 만들다보니까 제대로 조회가 안된 것도 있고, 상장폐지된 것처럼 종가가 0으로 나와서 상장폐지 됐나 하고 조회해보면 그건 또 아닌거야. 몇몇 기업들의 그래프는 나오지 않았다.
나도 맘먹으면 막 다 해. 근데, 이게 이 긴긴 시간동안, 내가 스무살부터 지금까지 살면서 얼마나 많은 변화속에서 살아왔는지 몰라. 그러니까 점점 뭘 시작하기가 넘 피곤하고, 귀찮고, 힘든거야. 아까는 어디 기사를 봤는데, 일론 머스크가 말하기를,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북돋아줘야할 정도면 스타트업 하지 말라는거야. 징징거리는 사람은 스타트업 할 수 없다는거지. 나도 얼마나 막 야근하고, 주말에 나오고 한글날에도 나와서 일하고 그랬는데도 그렇게 열심히 일할 때는 왜 튀게 그러냐고 뭐라고 하고, 막 하여튼 평균치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은 정을 많이 맞게 되어있어. 정 맞는거를 즐기는 사람들은 엄청 인생 편하게 살 수 있고, 아닌 사람들은 인생 힘들게 사는거지.
아무튼 올해 1월에는 엘브이엠씨라는 기업이 있는데 거기서 유상증자를 한거야. 근데 내가 한 70여개 그래프를 본 결과 제일 잘된 케이스인 것 같아. 근데 올해 여름에 주가가 대부분 다 급등하고 그랬거든. 그러니까 이것도 그 여세를 몰아서 최고가를 찍은 것 같더라구.
이브이첨단소재는 2월달에 했는데, 이거는 뭐 그냥. 이야... 그 뭐냐. 스페인에 그 유명한 사람이 가우디 잖아. 가우디가 100년넘게 짓게 했다는 성당에 첨탑있잖아. 그거야. 가우디를 기리면서 이걸 한거야. 4월달에 말이야. 가우디가 그렇게 천재이고 유네스코에서 지정할만큼 개인주택도 멋지게 짓고 그런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근데 그러면 뭐해. 유네스코만 좋을 일을 시키고, 가우디 자신은 너무 힘들고 괴롭고 외롭고 아프게 살다가 말년에 쓸쓸하게 교통사고 당해서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가우디는, 자기 이윤을 너무 생각안하고, 너무 신을 경배하면서 건축을 한거야. 그게 죄야? 일 열심히 하는거 외에도 유네스코에서 지정할만큼의 업적을 남겼는데도 그 사람은 왜 살아생전에 대접을 못받은걸까? 아무튼 가우디를 기리는 의미에서 저런게 나온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이해가 안되더라고.
비츠로시스는 내가 주가조회가 잘못된건지 이상하게 나왔다. 오류가 난 것 같다. 아무튼 유상증자를 발표한 시점이후 한달 뒤에 또 가우디 첨탑을 기리고 돌아가셨다.
내가 유튜브에서 어떤 못볼걸 봤는데. 어떤 주식하는 남자가 자기집에서 트레이딩하는 영상을 재밌게 편집해서 보여주는거야. 거기서 그 유튜버가 막 열심히 쓰고 챠트 그리고, 복기하고 막 그러다가 그 챠트에 그린걸 보여주는데, 남자 성기를 거기다 챠트에다가 그린거야. 주가 추이가 남자 성기같이 우상향하다가 갑자기 물방울 튀는 것까지 그려놓는거지. 왜냐면 절정에 다다라서 뭔가 끝까지 오르고, 가우디를 기리면서 말이야. 첨탑을 그린다음에 그다음에 현타가 왔는지 하락을 하는거야. 그런 영상을 봤다. 이것도 그러면 여기다가 남자 성기를 유상증자하고나서부터 세번 그리면 되는거야?
그래도 우상향할려고 지금 꼬리가 높게 올라와져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신한알파리츠. 이거는 리츠는.. 부동산이잖아. 이것도 유상증자를 했는데, 완전 뚝떨어지더니, 그래도 꽤 우상향하고 있는 중이다. 이건 잘된 케이스인 것 같다.
남양유업의 경우는 올해 막바지에 갑자기 급등을 했다. 이 기업도 마찬가지로 유상증자를 했는데, 3개월뒤에 뚝떨어졌다가 갑자기 이렇게 된거지.
셀바스헬스케어는 지금 막판에 뚝떨어진게 아니고, 뭔가 이상한데. 데이터가 잘못들어온 것 같다. 암튼, 이것도 올랐지만, 첨탑을 그린 후 다시 내렸다.
옴니시스템과 같은 경우는, 이거는 진짜 왜이러는거야. 매출이 마이너스라서 그런가봐.
이렇게 유상증자후 하락하는 경우는 마이너스라서 그런가보다?? 그런걸까?
그러니까는, 유상증자발표일의 종가보다 현재 종가가 높은 기업은 아래와 같다. 그래프가 그려진 57개 기업 중에서 세어보니 14개이다. 24퍼센트만이 암튼간에 우상향했다는거다.
엘브이엠씨
젠큐릭스
신한알파리츠
남양유업
엘엔케이바이오
노을
강스템바이오텍
에코플라스틱
베셀
라이프시맨틱스
삼화전자공업
STX
가온전선
큐리언트
반면에 우하향한 기업은 29개이다. 50퍼센트나 있네. 근데 12월이 배정기준일인 기업도 포함되어있고, 너무 단기간이라서 아직은 모르는거지. 일진전기 말이야.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옴니시스템
엠브이에이치코리아
클리노믹스
BGF에코머티리얼즈
KC코트렐
뉴인텍
에쓰시엠생명과학
셀리드
디이엔티
보로노이
페이퍼코리아
SK이노베이션
에이스테크
SK리츠
레몬
퍼플바이오
딥노이드
코스모신소재
코스모화학
EDGC
박셀바이오
원익피엔이
한화오션
누리플랜
미코바이오메드
메드팩토
미래에셋맵스리츠
일진전기
일진전기의 분기별 매출은 다음과 같다. 영업이익이 그래도 작년보다는 두배로 늘었다. 그래서 올해 계속 주가가 올랐던 것 같다. 아닌가?
내가 얼마전에 챗gpt유료 플랜을 구독하게 되었는데, 이게 웨이팅하는 기간이 2주가 넘었지. 구독을 확정한 뒤에 나도 한번 나만의 gpt를 만들어봤어. 그건 바로 충동구매방지 GPT였다.
https://chat.openai.com/share/2d50b885-efd2-410f-9690-55d002bbb8a4
이 gpt하고 얘기만 하면은, 점점 아무것도 살 수 없게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는 식으로 내가 만들어놨다.
보면은 혹해서 자꾸 사게 되더라고. 주식이든 뭐든. 그런데 그때 마음을 다잡고, 냉정하게 판단을 하면서 구매를 할지 안할지를 심사숙고하는건 참 힘든 것 같아. 충동구매가 얼마나 좋아. 얼마나 스릴있고, 미래의 나를 무시하는 것 같고 말이지. 이번에 유상증자 배정기준일별로 기업의 주가추이를 그려보고 우상향하는 기업보다 우하향하는 기업의 비율이 더 높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알아냈다. 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는 과정이 꽤나 성가시고 불편하고 힘들고 괴롭고 그런 것 같아. 내년의 나는 제발, 현명하게 구매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려줬음 좋겠다.
이세상에서 내가 가진 에너지를 쏟아야하는 대상은, 내가 보기에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나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인 것 같다. 그것도 꼭 내년의 내가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불쌍하기만 한 사람은, 아무래도 그 사람은 뭘 안하고 있고, 뭔가 억울한 상태라서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폭발하거나, 그사람 몫의 무언가까지 다 다른 사람들이 챙겨줘야하는 상태인거잖아. 근데 내가 몇년전에 암것도 없을 때, 나는 그냥 창문도 없는 고시원에서 몇년을 살면서 일도 열심히 하고, 거기다가 카페에 가서 공부도 하고 암튼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 아무에게도 나에 대해 하소연하느라 시간쏟지도 않고 말이야. 그리고 사실 그때는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도 않더라고. 그러니까 뭔가 실패를 해서 암것도 없는 상태가 됐을 때 도움받을 수도 없는 상태면은 정말 미치는거야. 그러니까 실패를 하면 안되는거고. 실패를 하면 안되는 것도 참 말에 어폐가 있는 것 같은데, 왜냐하면 사람은 시간이란게 있어서 무수한 결정을 내려야하고, 그러다보니까는 항상 성공만 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것 같으니까. 그러니까 분노하거나 억울해하는 상태는 아주 최소화해야지만 되는거였어. 아무리 남들이 내 초라한 몰골을 보면서 손가락질을 한다고 해서 말이지. 우리 아빠는, 이혼하고 나서 고집부리며 굳이 자식을 두명이나 자기가 키우겠다고 양육권을 가져가놓고서는, 제대로 키우지는 못한 것 같다. 고모한테서 자랐고, 그리고 다들 손가락질 하는 임대아파트에 겨우 들어가서 살았으니까 말이야. 어디 제대로 여행한번 못가고 그랬다. 아빠가 차가 없었거든.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지. 오토바이도 자기게 아니라 배달다닐 때 타는거니까 그걸 탈 수도 없었고. 그리고 내내 술독에 빠져 살았고, 항상 과거의 회한 속에 파묻혀 분노하고, 자격지심도 너무 심했고, 자존심도 쎘고, 예민했다. 희망이라고는 1도 없었고, 자기가 키우겠다고 한 자식들을 잘 키우기 위한 노력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니까 자식을 키울만한 능력도 백그라운드도 없는 상태에서 억지로 자식을 낳아서 먹여살리려고 하루에 열시간도 넘게 뜨거운 불앞에서 요리를 하면서 억지로 살아야했던거지. 하기가 너무 싫은 일을 말이야. 그러니까 그런 모습을 보며 자란 나는, 롤모델이 없어가지고, 세상에 대해서 현실감각을 익히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고, 아직도 현실감각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나를 이해하고, 동정해서 잘 대해주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아무리 내가 보기에 친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이더라 하더라도 진짜 내가 원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아.
내년에는 제발 순조롭고 합리적이고 맥락에 맞는 상황들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뭔가 발전하면, 성숙도도 높아졌으면 좋겠다. 성숙도의 평균이 높아졌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