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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것에 대해서

by 복gili 2024.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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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암것도 아니다. 외계인도 아니고, 뭐 이상한 사람도 아니고 정신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알콜중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릴 때 좀 힘들게 살았을 뿐이지, 그렇다고 폭력을 저질러서 소년원에 간 것도 아니고 암것도 아닌 그냥 미물같은 존재이다. 

 

 

그런 사람인데 프리랜서를 하다보니까 이게 뭐야.. 언제든 필요하면 갖다쓰다가 필요없음 내보낼 수 있는 엄청 편한, 복지같은거 하나도 안챙겨줘도 되는 비정규직 하인이지. 

 

같은 처지의 프리랜서들을 보면, 그 사람들은 정말 어떤 사람들은 한 가정의 가장이다보니까 돈을 한푼이라도 쓰면 안되는 입장인거야. 너무 가난한거지. 돈을 아무리 벌어도 가난한 상태에 놓여있는거야. 자식이 있으면 자기가 임플란트를 해야하는 처지인데도, 참고 사는 사람도 봤다. 논문을 쓸 때 나처럼 논문을 써야하는 다른 분이었는데 그분이 굉장히 성격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치아 얘기를 하다가 자식이 우선이라서 자기가 충치가 있고 이걸 치료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고 하는데 그냥 참는다고 그런 얘길 들은 적이 있었다. 치아가 아프면, 성격이 안좋을 수 밖에 없다. 예민해지니까. 아무튼 아프면 안된다. 성격도 나빠지기 때문이다. 

 

요즘 1월달 된지가 보름도 채 안됐는데, 벌써 세상은 파란만장한 여정을 시작한 것 같더라구. 일단은 AI로 인해서 기업에서 대량 해고가 예상된다고 하는거야. 여기저기서. 인적자원은 은근히 돈이 많이 드니까, 주식도 보면, 어떤 기업이 구조조정을 하면 주가가 오르는거야. 아싸, 돈 굳었다 하면서 주가가 오르는거야. 해고된 사람들은 짐싸서 어디 갈데도 없고 그럴텐데 말이지. 그러면은 첨부터 그 해고된 사람들이 그 기업에 안다니고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그러니까 요즘 해고를 막 하면은, 출산율? 이런게 지켜지기나 하겠나 싶다. 다들 뭐해먹으면서 돈을 벌겠어. 

 

암튼 회사를 다니면은, 요즘에는 더더욱 다들 이런저런의 사정이 있으니까 순수하게 일을 하러 가는 것 같으면서도 그런 눈치도 봐야하고 피곤한거야. 동네 가까이에 사는 어떤 아저씨하고 알게 되어 매일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그분 입장은 자기가 애도 있는 상태에서 이혼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거야. 근데 그 아내는 또 결혼해서 애를 낳고 살고 있다고 하는거야. 아내랑 헤어진 이유는 아내가 바람이 나서 그렇다고 하고, 또 아내가 씀씀이가 헤펐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자기가 이렇게 아이들을 책임지고 같이 살고 있는데, 같은 회사 동료는 총각이라서 자기 사고 싶은 아이폰도 사고 그걸 자랑한다면서 나한테 하소연을 하더라고. 내가 듣고 있자니까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왜 결혼한거야? 도무지 그런 여자인거를 알면은 같이 살지 말아야지 왜 쓸데없이 또 정자를 내보내서 애를 덜컥 가져서 자기가 살고 싶지도 않은 사람하고 결혼까지 한데다가 그 여자가 쓰는 돈이 아깝기까지 하고, 게다가 바람까지 피게 냅두다니 그 상태에서 지금 자기가 컨트롤이 안되가지고 엄한 나한테 그 하소연을 하고 있나 싶어서 참 한심해보였지. 그때는 내가 일 얘기보다는 이런저런 사람들의 사는 얘기가 궁금하던 때라서 그렇게 기회가 닿는데로 사람들하고 얘기했던 것 같다. 하지만, 사람 사는게 그렇게 쉽지가 않은거지. 한편으로는. 내가 이혼했을 때도 그때 당시에는 둘다 프리랜서라서 대출을 받기가 굉장히 불리한 조건이어서 정말 벌레가 들끓는 1층 원룸을 전세를 얻어서 살게 되었는데 그걸 얻는것도 내가 은행을 돌아다니면서 그렇게 갖은 무시를 당하면서 대출을 받아서 한거지, 내 전남편이 노력한건 없었다. 왜 내가 해야하는지도 모르는채로 뭐든지 내가 하자고 하고, 그 사람은 따르는 편이었는데, 첨에는 괜찮았는데, 애를 낳는 것에 대해서도 애는 내가 낳는거고 내가 키우는 거고, 그 사람은 그냥 예뻐해주는 역할이라는 듯이 그런식으로 얘기하니까는 앞날이 깜깜한거야. 원룸에서도 애 키울 수 있다고 말하는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때 당시에. 나한테 결혼하자고 해놓고, 자기가 다 잘하겠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내가 다 해야하는 식으로 되니까 같이 못살겠더라구. 그래도 다행이 애를 안낳아서 다행이지 참.. 끔찍하다. 끔찍해. 

 

요즘 뉴스를 보면, 이번주에는 노인이 10대한테 맞는 동영상이 나오는데, 이게 참 의미심장한거야. 지난주엔가는 70대가 20대보다 더 인구수가 많아졌다고 나왔는데 말이지. 노인층이 많은 것은 연금지급하는데 있어서 치명타지. 지출이 많이 들기 때문이야. 그리고 지하철도 입석이 나온다구 하니까, 왠지 노인층이 지하철에 안타줬으면 하는 그런 거? 이제 지하철은 젊은이들이 진짜 일하러 가야해서 타는거지, 여러분들 탑골공원에 가거나 냉난방비를 아끼기 위해서 공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아주세요 하는 경고같은 기분이 드는거야. 

 

어떤 영화리뷰를 봤는데 나는 전설이다라는 윌 스미스가 주연인 영화의 또 다른 기존 버전이었다. 이 영화는 원래 소설이 원작이고, 세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진거야. 얼마나 뭔가 충격적이고 강력한 메세지가 있었으면, 몇십년 전부터 영화로 나왔겠어. 이 영화의 핵심은 좀비이다. 좀비들은 바이러스에 의해서 변형된 존재들이고, 더이상 인간이 아닌 상태인거야.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좀비들의 특징은 아무리 다쳐도 안죽는다는거야. 그리고 굉장히 느리게 움직이기도 하고, 닥치는데로 잡아먹는 편이라 잔인하다. 근데 나는 전설이다에 나오는 좀비들은 꽤 빠른 편이다. 대신에 낮에는 안나오고 밤에만 밖에 나온다. 그리고 주인공은 혼자 살고, 그것도 대저택에 산다. 주인공은 낮에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텅빈 쇼핑몰에서 필요한 물건을 가져가고, 햇빛을 쬐면서 여유롭게 있다가 밤에 집에 가서 욕조에 숨어서 잔다. 

 

아무튼, 첨에는 좀비와 인간의 대결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고어 영화려니 싶었는데 요즘에는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주인공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죽는데, 자신의 피가 좀비를 치료하는 혈청이라는걸 알게 된거야. 그 혈청을 다른 인간에게 넘겨주고 자폭하는거야.  그 혈청만 맞으면은 좀비도 다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다니 얼마나 좋아. 다시 인간처럼 살면서 낮에 밖에 돌아다닐 수 있다는게 얼마나 잘된 일이겠어. 근데 생각해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낮에 일하느라 밖에 못돌아다니잖아. 그렇게 된 이유는, 그 사람들이 돈을 벌지 못하면 금방이라도 노숙자가 되거나,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되거나, 하여튼 돈이 없으면 안되니까, 일을 하게 된거고, 거의 9시간을 해뜨면서 해질때까지 어떤 건물에 들어가서 가만히 있어야하는 신세인거야. 

 

그래서 오히려 기업에서 사람들을, AI가 당신들 대신에 일을 하니까는 다 나가주세요 하고 다 내보내게 되면은 저 영화에서는 좀비들이 낮에도 돌아다닐 수 있도록 풀어주는거잖아. 자 여기 혈청이 있으니, 이거 맞고 자유롭게 낮에도 돌아다니세요. 이런거랑 마찬가진거야. 

 

그러면 이 사람들이 일할데가 없잖아. 일단 사무직을 못하니까. 그러면은, 공장이나 건설현장 같은데 가겠지? 근데 너무 고된거야. 해보니까. 그럼 노동조합에 가입을 하겠지? 그리고 엄청 뭐라고 따지는거지. 왜냐하면 사무직들은 꼼꼼하고 똑똑하니까, 손해를 보는걸 싫어하니까는, 왠지 힘들게 일하는 것 같은 것을 못참을거아냐. 어떻게든 행동을 할 것이고, 고된 노동의 현장은 점점 사무직화될거야.  그런 생각도 들고, 아니면 자영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을 차리거나 하는거야. 스타트업이나 자영업은, 어떻게 보면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사업을 하게 되면, 효율성이 미친듯이 올라가고 인기도 높아져가지고 대기업을 위협하게 될거야. 그래서 인적자원을 아끼려다가 결국에 대기업은 망하게 될거야. 왜냐하면 대기업이 계속 존속하게 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기 때문이지, 사람들이 없으면 세력이 없는거잖아. 세력이 없는 조직은 마치 세포수가 극단적으로 적은 단세포의 경우에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잖아 근데 세포가 너무 많아서 공룡인거야. 그럼 무시할 수가 없는거지. 대기업은, 사람이 많으니까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된거지, 사람이 적은 상태면 동네 장사하는 수준인거지. 

 

나중에 만약에 전지구상에 어떤 기업이 한군데만 살아남아버린거야. 왜냐하면, 다른 기업은 AI로 자동화해서 인력감축한다고 좋아하면서 다 내보내고, 어떤 기업은 그 그만둔 사람들 다 뽑아가지고 어떻게든 이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궁리하게 하는거야. 그래서 AI가 고소당해서 사라지는거야. 데이터센터도 전기 많이 먹는다고 소송해서 막 없애버리고 그렇게 사람이 많으면 어떻게든 정치적으로라도 선동해서 유리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데, 사람이 적으면 정치적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더라구. 

 

나같으면은, 온갖 할머니든 할아버지든 고등학생이든, 중학생이든, 대학생이든 강아지든 고양이든지간에 다 고용할거야. 그렇게 강제로 구성원으로 다 뭉치게 한다음에 성과내라고 하면은 어떻게든 내겠지뭐. 내가 보기에는 사람들은 모여있는걸 굉장히 좋아하고, 그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즐거움도 느끼는 것 같더라구. 예를 들면, 명망있는 작가가 타개했을 때, 그 작가 먹으러 가자!! 하면서 칼하고 포크들고 우르르 몰려와서 좀비같이 뜯어먹으려고 하는 사람보다는, 거리에 나와서 장례차 행진을 보면서 우는 사람이 더 많았잖아. 그런거 보면은 어느정도는 문화의식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사람들이 AI보다 못하다면서 내보낼 이유가 뭐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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