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하루를 열심히 살기

by 복gili 2024. 1. 27.
반응형

무언가를 잘하게 되려면 그 순간이 될 때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하는 걸까?

나는 개발할 때 설계를 해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서, 항상 수십번을 테스트를 손수해가면서 하나하나 뜯어고쳐가며 무식하게 프로그램을 만들곤 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대학에서 프로그래밍에 대해 배운 것도 아니고, 뭔가 혼자서 공부를 치열하게  해서 일한게 아니기때문에 일을 하는게 곧 공부였고, 치열하게 일했던 것 같다. 

 

되게 상대적인 것인데, 무언가를 특출나게 잘하는 사람은 허당이란 소리를 많이 듣는 것 같더라. 왜냐하면 그 사람은 한가지에 통달하기 위해서 오롯이 온 시간을 쏟아부운거야. 그렇다보니 다른건 잘 모르는거지. 그게 일각형 인간인거야. 오늘 서점가서 이것저것 책구경하다가 육각형인간이라는 IT에세이 책을 발견해서 살려다가 무슨 에세이가 2만원이나해. 너무 많이 받는거 아니에요? 그냥 개발자인데 2만원이나 받다니 너무 비싸게 받는 것 같아서 요즘 물가도 비싼데 그냥 안샀다. 

 

아무튼 나는 딱히 엄청나게 잘하는 기술도 없고, 유창하게 떠들 수 있는 지식도 없는 상태이지만, 그래도 꽤 열심히 롱런하듯 일해온거 보면은 대단한 것 같아. 나도. 게다가 일하다 중간에 대학원도 다녔고, 또 지금 대학다니고 있고 말이지. 어제인가 유튜브에 언뜻 경계선지능이라는 이상한 용어를 발견해서 보니까는, 이게 아이큐 검사를 했을 때, 완전 저능한 점수와 평균 점수 사이에 경계선이 되는 애매한 점수대가 있는데 그 점수대를 받으면 경계선 지능이라고 하는거야. 

 

챗gpt한테 아이큐검사에 대해 물어보니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해줬다. 

아이큐(IQ) 검사는 지능을 측정하기 위한 일련의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포함될 수 있으며, 각 문제는 개인의 추론 능력, 공간 지각 능력, 언어 이해력 및 기타 인지 능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몇 가지 일반적인 아이큐 검사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1. **유추 문제**: "사자는 포유류에 대한 것과 같이 뱀은 ________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개념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2. **시각적 공간 문제**: 주어진 기하학적 형태가 다른 각도에서 어떻게 보일지 예측하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한 패턴의 종이를 접었을 때의 결과 모양을 예측해야 할 수 있습니다.

3. **어휘 문제**: 어휘의 의미를 이해하거나 동의어를 찾는 문제들입니다.

4. **수리 논리 문제**: 수열의 다음 숫자를 찾거나 수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같은 문제입니다.

5. **기억력 테스트**: 특정 정보(예: 숫자나 단어의 리스트)를 짧은 시간 동안 기억하고 이를 재생하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아이큐 점수를 산출하는 데 기여하며, 이 점수는 개인의 상대적인 지능 수준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아이큐 검사는 지능의 모든 측면을 완벽하게 측정할 수는 없으며, 이 점수가 개인의 잠재력이나 가치를 전부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여기서 시각적 공간 문제하고 수리논리문제에 대해서는 좀 취약한 편이었다. 왜냐하면 좀 산만했던 것 같다. 진득하게 앉아서 책을 읽는건 좋아했지만, 그 책들은 다 소설책이었고 수학문제를 푸는데에는 시간을 쏟은 적이 없었다. 대신에 어릴 때의 나는 암기실력이 좋아가지고, 암기해야만 백점받는 과목들 있잖아. 한문, 역사, 기술 이런거는 달달 외워서 고점을 받았었지. 어릴 때는 그랬다. 

 

근데 커가지고 내가 취약한 수학문제를 잘 풀어야지만 일할 수 있는 직업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인생이 힘드냐. 그래도 끈질기게 앉아가지고 어떻게든 되도록 하는거를 보면 어쩔 때는 나도 놀라기도 했다. 암튼 어제 영상에서 보니까, 그 경계선 지능을 가진 분들은 일단은 산만한 편이고, 집중력이 부족하고 끈기도 부족한게 문제였다. 그러니까 술을 많이 마시면 정신이 하나도 없고, 단순해지는 편이잖아. 감정적이게 되고, 뭔가 생각하기도 귀찮고, 싫은건 싫고, 복잡한건 싫고, 그냥 아무렇게나 마음가는데로 살고 싶은게 술을 많이 마셔서 취했을 때잖아? 항상 24시간이 고주망태인 상태가 경계선 지능을 가진 분들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뭔가 머리에 안개가 껴있는 것 같은 상태 말이다. 

 

그 영상을 보고 있자니, 나도 경계선 지능인가? 싶은거야. 투자를 실패했으니까, 경계선 지능아닌가 계속 그런 자책이 드는거다. 살면서 가장 멍청한거는, 비판적이어야할 때 비판적이지 못하고, 싸워야할 때 싸우지 못하고,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을 때 분노하지 못하는거야. 근데 우리는 항상 주입식교육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 뭔지, 복종을 참 좋아하고, 권위를 숭상하며 무서워하고, 자신을 당연하게 누군가의 하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잖아. 특히나 나처럼 가정에서 갈등이 심해서 의지할데가 없는 어린시절을 보낸 경우면 그럴 수록 제대로된 반응을 못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건강하지가 않으니까 경계선 지능을 가진 사람처럼 건강한 반응을 보이지 못하는 거야. 왜냐하면, 이미 마음이 다친 상태여서, 맞아도 맞은 느낌도 안들고 오히려 안정감을 느끼고 그런 이상한 체질이 되어버리는거지. 

 

아무튼간에 경계선 지능을 가지게 된 사람들은, 혹시나 자기가 처한 환경이 깨진 유리창들로 가득찬 동네가 아닌지, 그런 가정은 아닌지, 주변에 자신을 괴롭히는 존재가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봐야한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는 동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계속 때우는거는,  지적인 성숙에는 아무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아무리 학교가서 수업을 열심히 들어도, 그 지식을 습득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다 날라가. 

그래서 힘들더라도 진득하게 앉아서 습득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운동도 힘들게 해야지만 근육이 붙듯이, 머리가 좋아질려면 힘들게 공부를 해야지만 되는거였어. 

 

요즘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일주일내내 너무 격렬하게 하면은 오히려 몸이 망가지는 기분이 들어서, 최대한 몸을 사리고 있다. 그리고 집에서도 홈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원래 혼자 집에서 열심히 운동했는데, 중간에 뭣때문인지 안하게 됐지. 그냥 그때 계속 암생각없이 홈트나 했으면 투자실패도 안했을텐데.. 그냥 밖에 나돌아다니면서 괜히 어디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들어가서 최신식 가구랑 디지털 시스템에 혹해가지고 바로 계약금내고 계약하고 이런짓은 안했을거아니야. 너무 후회되는거야. 그냥 집에서 한시간씩 스트레칭도 하고 댄스다이어트도 하고 그럴걸 그랬어. 

일주일전부터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렇게 운동을 하는데 너무 개운하고 머리도 맑아지는 기분이야. 

 

그리고 오늘 밥을 먹으면서 EBS 생로병사 다큐를 몇편이나 돌려봤는데,  당뇨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배우게 됐지. 날씬해도 당뇨의 위험이 있는거야. 평소 먹는게 단순당이 많고 포화지방이 많으면 건강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요즘 방울토마토를 많이 먹기 시작했다. 과자를 먹고 싶을 때마다 차라리 방울 토마토를 먹는게 낫잖아. 이렇게 계속 채소로 대체하다보면 단순당의 섭취 빈도도 전보다는 낮아지겠지? 그리고 또, 고기도 전에는 구워먹는거 위주였는데 이번에는 제육볶음을 만들어서 먹었지. 한근 사다가 세봉지로 소분해서 먹었다. 미리 고추장, 고주가루, 설탕, 다진 마늘, 간장, 후추 등으로 재워놓고 먹으니까 너무 맛있는거야. 그냥 구워먹는것보다 맛있었다. 고기도 그렇게 소분해놓고, 버섯하고 꽈리고추도 미리 다듬어서 같이 넣어서 볶았더니 좋더라고. 이게 그냥 소고기나 삼겹살 사먹는 것 보다 더 저렴했다. 

 

내가 요즘에 며칠을 쉬지 않고 매일 술을 마시게 되었다. 그냥 맥주 한캔인데, 오늘 일을 하면서 문득, 내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뭔가 지구가 자전을 안하는 것 같은 찝찝한 기분말이야. 오늘 아침에 달이 안지고 선명하고 크게 떠있는데, 반대편에 붉은 해가 떠오르고 있는거야. 내 앞뒤로 달하고 태양하고 있으니까 이상한거야. 매일 술을 마시니까 은근히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엄청 뭔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처럼, 뭔가 열심히 일하는데도 빨리빨리 진행이 안되고 오류도 많고, 발견도 못하구 그러는거지.  요즘 탄산수를 많이 마셔서 치아가 깨진게 있는데, 그래서 탄산 성분이 치아에 안닿게 하려고 빨대로 맥주를 마시고 있어서 그런가, 더 빨리 마시고 빨리 취하게 된거지. 

 

하여튼 요즘들어 깨진 치아사이에 끼는 음식물들을 치실로 열심히 제거 중이다. 

그냥, 어느순간은 암것도 하기 싫어서 하루를 허송세월 보내듯 대충대충 살다가도 요즘처럼 열심히 살 때는 또 열심히 사는 것 같다. 내가. 

 

그러니까 집을 항상 깨끗하게 만들어놔야해. 정리정돈 잘하고, 청소잘하고, 샤워하고 나서 물기 제거 다 하고, 설거지 하고 나서 주변 다 닦아주고, 가스렌지에 튄 자국도 다 닦고 말이지. 빨래도 하면 바로 건조기 돌리고, 건조기도 물 바로 버리고, 옷도 다림질할거 구분해서 잘 개어놓고 다림질도 최대한 미루지 말고 하고 그런 식으로 하기 싫어도, 열심히 하다보면은 과거에 고생하던 나에게 선물같은 순간들이 올거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