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당김의 법칙은 내가 막연히 원하던 것이 어느날 이뤄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예를 들면 이마트몰로 장보기를 할 때 요즘 돈이 없다보니 주문했다 취소하길 여러번 반복하고 있는데, 그중에 과일이 그렇다. 과일이 넘 비싸다. 근데 맛있잖아. 특히 한라봉 너무 맛있어. 살라고 했다가 비싸서 취소했는데 오늘 운전하다가 저렴하게 파는 트럭을 발견해서 사왔지.
진짜 저렴한건지는 모르겠다. 사실.
그러니까 아무래도 내가 원하는게 다 이뤄지고, 기회가 온다기보다는 미처 이루지 못했지만, 한번 해보고 싶다, 사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던 무수한 것들 중에 이것저것 우연의 일치로 기회가 다가오는 거라 생각된다.
요즘에 나를 스토킹하는 못생긴 아저씨가 있는데, 일주일에 두세번 연락이 온다. 아이폰과 갤럭시폰의 차이는 아이폰은 차단을 한 사용자가 언제 나한테 또 전화를 했는지 이력이 조회가 안되는데, 갤럭시는 차단한 사람이 나한테 전화한 이력을 조회할 수 있다. 그 아저씨는 내가 원하던 사람이 아니었다. 맘 속으로 전혀 끌어당긴 적이 없는데 혼자서 좋다고 들이대고 있지. 토스로 1원도 보내면서 메세지를 보내는거야. 나이 들어가지고 추한거지. 1원을 보내면서 메세지를 보내다니, 무슨 은행이야? 본인인증하는건가? 앞에 세자리 한글로 된거 써주면 되는건가? 헤어질 때에도 분명히 못생겨서 못만나겠다고 얘기를 했는데도 그러니까 이해가 안되고, 내가 퇴근하고 집에 있는데 우리집까지 와가지고 초인종을 누르는거야. 이거는 점점 심해지면 경찰에 신고해도 되는건가 싶었는데, 그냥 신고 안하고, 전신 거울을 하나 문 밖에다가 내놨어. 자기 얼굴 좀 보라고 말이야. 나도 오다가다가 엘레베이터 타기전에 그 전신거울에 비친 내 얼굴 보고 식겁하고 가거든? 진짜 못생겼다. 이런 유전자를 세상에 더이상 퍼트리지 말자고 다짐을 하면서 출근을 하곤 하지.
예전에 연애할 때는 나도 질척거리면서 전화도 막 집착하면서 몇십번을 하고 집에도 찾아가고 그랬던 것 같다. 근데 요즘에는 그럴만한 인재가 없는거야. 나이들면 점점 사람들이 찌꺼기밖에 안남는 것 같다.
아무튼 나도 술을 마시면, 예전에 술을 주기적으로 마시면서 사람들하고 어울리려고 했을 때에는 이해심도 많았고, 안사귀어야할 사람도 사귀고 그랬던 것 같아. 차라리 그때 술을 마시지를 말았어야했는데,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할 시기에 말이다.
나이가 들어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용도나 목적이 뚜렷한거야. 그래서 정을 느끼기가 힘든 것 같다. 예전에는 용도나 목적이 뚜렷하다고 하더라도 정이 생겨서 어느덧 목적이 사라지고 순수한 우정이 더 커지곤 했던 것 같아. 근데 요즘에는 말로는 순수하고 우정이라고 하고, 사랑이라고 하지만은 속으로는 계산기를 두들기며 상대방의 가치를 평가하고 수지타산을 맞추려고 하는거야. 씁쓸한 현실이다.
하여튼, 나이 드니까 연애를 할 때 좀 과감해지는 것 같다. 나이 들면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으니까 왜 아줌마 아저씨들이 늙어가지고 추하게 관광버스에서 춤추면서 부둥켜안고 놀다가 모텔가서 자고 그러는지 이해가 되는거야. 죽을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젊을 때는 유교걸이라서 내숭떨고 그러면서 인생을 허비했잖아. 그러다가 늙그막에 뭔가 기분이 언짢아지고, 인생이 허무해지면서 이런저런 파격적인 시도를 하게 되는거지. 나는 진짜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외모에서 막혔어.
하여튼 가끔은 금지된 것도 상상해보고, 그러다가 계산기를 두들기며 현실에서 실현가능성이 있는지와, 진짜로 실현되었을 때 내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걱정도 해보면서 그렇게 어쨌튼간에 중요한건 내가 원하는게 있다면 그걸 모르는척하지 않고 인정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