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바닷가 산책을 하고 왔다. 요즘 산책을 거의 하질 않다보니까, 왜냐하면 집 주변에 걸어다닐만한 인도가 없어서 안걸어다닌지가 꽤 된거야. 그냥 차를 타고 다닐 뿐이다. 쇼핑을 하면 좀 걷게 되는 것 같아서 오늘 내일은 쇼핑을 좀 하러 갈 예정이다. 윈도우 쇼핑 말이지. 돈이 없다보니 쇼핑을 실행시키진 않을 것이다.
바닷가에 설치된 데크 산책길이라고 해야하나. 나무로 튼튼하게 만들어진 공중 산책로를 다닐 수 있게 설치를 해놓은거야. 그래서 해변을 걷지 않고서도 바다를 바로 볼 수 있는 효과가 있더라구. 한바퀴 돌고 있는데 문득 예전에 니스 해변가에서 봤던 달무리라고 해야하나, 달 빛이 바닷물위에 일렁이는 모습을 햇빛도 똑같이 보여주는데, 햇빛이라 그런지 더 반짝였다.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나서 밤에 영화관에 가서 윙카라는 영화를 봤는데 10분정도 보다가 재미가 없어서 나와버렸다. 정말 재미가 없는거야. 내 취향은 전혀 아니었다.
그래서 이 고유가 시대에 또 운전을 몇백키로를 달린건지 모르겠다. 몇년전만해도 나는 산책을 참 좋아했고 잘 걸어다녔는데, 요즘에는 걷기가 너무 힘드네. 걸을만한 좋은 장소가 내가 사는 동네에는 거의 없다. 이게 거름냄새도 장난이 아니다보니까 더 나가기가 싫은거지.
운전할 때도 어떤데만 지나가면 외부로 되어있던 공기순환모드를 내부로 바로 바꿔버리게 된다. 거름냄새 때문에 말이지.
집에 오니 완전 새벽이여서, 뭔가 술을 마시고 자고 싶었는데 편의점도 들리지 않고 집에 와서 좀 있다 바로 자버렸다. 그리고 아침이 되었고, 갑자기 일어나서 거실에 있던 테이블과 피아노를 작은방에 다 몰아넣었다. 한겨울일 때는 방이 너무 추워서 이용을 못했는데, 지금은 괜찮으니까 나름 서재라고 꾸민 것이다. 거실에서는 운동과 스트레칭을 했으면 좋겠고, 서재에서 공부를 열심히 할려고 꾸며본 것이다.
어제 내가 새벽에 술을 마셨다면, 아침에 이렇게 가구를 옮기는 작업을 할 수 있었을까? 아침에 왠갖 청소니, 빨래니 가구 옮기기니 하면서 부산스럽게 움직이게 되었는데 숙취가 있었다면 할 수가 없었을거야.
그리고 요즘 방울토마토가 너무 비싸서 다이소에서 방울토마토 화분키트를 사다가 심었는데, 삼일 지나니까 싹이 이쁘게 나온거다. 그래서 양액도 하나 주문해서 물에 희석시켜서 한번씩 뿌려주고 있다. 내가 세달 뒤에도 살아있다면, 방울토마토를 재배해서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제는 운전을 하면서 지나가던 도로 중에 엄청 위험한 구간이 있었다. 원래 IC라고 해야하나, 샛길로 빠져서 새 도로로 합류하는 구간들은 대부분 본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과 바로 마주치지 않도록 사이가 벌어진 상태에서 점점 합류하게 하는데, 유독 거기는 합류하는 도로가 없는거야. 그냥 바로 차가 지나가더라고. 그래서 사고가 날뻔했다. 다행인건 내가 그래도 이제까지 운전해온 감이 있어서 빠르게 멈춰서 다행인거지, 어떻게 그렇게 암것도 안해놨을까.. 그리고 주유소를 갑자기 발견해서, 차선변경을 하려는데 차 뒷문쪽에 바로 옆에 붙어서 가는 차를 못보고 가서 또 큰일날뻔했지. 사각지대가 진짜 위험한 것 같다. 나랑 나란히 가는 차는 발견이 가능하지만, 차 뒷문 쯤에 붙어서 나란히 가는 차는 안보인다.
요즘은 주식을 안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게 나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투자에 집착하지 않는게 나의 목표였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라는 달 탐사선 기업은 내가 발견한지 두어달 만에 두배가 넘었다.
결국엔 오를 것은 오르는구나 싶다. 나는 투자하지 않았다...
지금 나는 41살이고, 이제까지 살아온바에 의하면 결국에 내가 불편하다, 이상하다 싶은거는 다 개선이 되더라고.
특히나 투자라는 것도 말야. 사람이 일이나 공부, 운동, 자잘한 행복한 일상을 온전히 즐기지 못할 정도로 전전긍긍하며 집착하게 되는 투기로 전락하게 되잖아. 그렇게 사람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도록 만드는 모든 것들은 역사적으로 점점 사라지게 되어있다.
조직문화도 그렇다. 내가 보기에 이상하다 싶은거.. 내가 처음으로 회사다 싶은 곳에 들어와서 느꼈던 이상하다 싶은거, 특히나 성희롱같은 자잘한 성범죄같은 성범죄 아닌 듯한 성범죄 같던 조직문화는 정말 범죄 취급을 받게 되었다.
인신공격하는 것도 완전히 나쁜 짓이라는걸로 그것이 결코 선배들이나 우월한 입지에 놓인 동료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로 판명이 난거지.
심심해서 할게 없어서, 술을 마신다면 나는 그 서편제 운운하는 술주정뱅이 개발자와 다를 바가 없는거야.
내 뇌는 너무 예민하고, 내 의식보다 너무너무 똑똑하고, 간사하고, 고집도 세고, 뭐가 좋은지 나쁜지도 잘알고, 냉정하고 하니까는 이 뇌를 만족시키기가 너무 힘들다. 뇌라기보다는 무의식을 말하는거다. 내 무의식을 만족시키기가 정말 힘들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술을 마시고, 담배도 하고 마약도 하고 그러나봐. 이 깐깐한 무의식을 만족시키기가 그러니까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뻗어버리게 만들어버리는거야.
술을 안마시고 있는 상태에서, 정신이 또렷하고 명료할 때,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정말이지 내 무의식이란 존재는 사회에서 암것도 아니고, 아무 능력도 없어뵈고, 아무 노력도 안하는 내 의식이란 존재를 죽어라 패버리고 비판하고 심판을 하더라고. 그래서 내 의식이란 존재는 무의식만 보면 비명을 지르고 도망가고 싶고, 그런 존재와 한시도 같이 있기가 싫어지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