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그냥 푹 쉬면서 집에서 전자담배도 피면서 하루를 너무 편하게 보냈다. 전자담배를 안피려고 했는데, 내가 너무 평소에 보이는게 많고 느끼는게 많고 예민한 스타일이다보니까 담배를 펴서 정신을 좀 몽롱하게 만들고 있다.
집에서도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집에선 담배를 안피다가 지난주말에 혼자서 너무 힘들어서 월요일 아침에는 분노가 최대치였고, 주말에도 아무것도 하지도 않았기에 그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고. 그래서 그냥 담배를 집에서도 피기로 했다.
그리고 아침엔 일어나서 공부를 시작했지. 이것저것 거울도 닦고 유리창도 닦고 빨래도 돌리면서 말이다.
어제는 EBS에서 어떤 손주손녀 초대 프로젝트를 하는 프로그램을 봤다. 국제결혼을 한 부부들을 대상으로 자국에 오기가 힘드니까 그 프로그램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댁에 놀러가라고 지원을 해주는거야. 어제 본 건 프랑스편이었는데, 한국이 친정쪽이었고, 지역은 여수였다. 신기한게 전라도 토박이 분들은 외모가 비슷한 느낌이 있는거야. 말투도 그렇고 어떻게 경상도 옆일 뿐인데 그리고 바닷가도 있고 그냥 왼쪽 오른쪽의 차이일 뿐인데도 말투나 외모가 왜 다르지? 보면은 할머니가 진짜 우리 외가쪽을 너무 닮으셨고, 말투도 그렇고 되게 익숙한 느낌이었다. 손자도 첫째는 한국에서 살다가 갔기 때문에 그 정서가 왠지 한국적인 거야. 너무 신기했다. 살면서 누군가를 저렇게 귀여워하면서 보기는 처음일 정도로 내 식구 같단 생각처럼 본 것 같아. 그 프랑스 집도 너무 멋지고, 텃밭도 잘꾸며놨고 저런 정도면 살만 하겠다. 결혼생활할 수 있겠다 싶은거야. 근데 우리나라에서의 시골은 인지도가 좋지가 않아서 살고 싶지가 않다. 선진국의 시골과 후진국의 시골은 좀 다른 것 같다. 질적으로..
평일에는 일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전에는 요행을 바라고, 게으르고, 빨리빨리만 쳐내려고 했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 너무 지루하고 그랬나봐. 일하다가 모르는 분야가 있으면 차분하게 공부도 좀 하고 그랬어야하는데, 우습게 본 것도 문제였던 것 같다. 금요일에는 저녁에 내가 발견한 카페에 가서 공부를 하는데, 화장실만 지저분하지 않았다면 좀더 오래있다 갔을텐데, 너무 아쉬웠다. 집중이 참 잘되었다. 내가 사는 이집도 공부방이 따로 있는데도 공부를 잘 안하네. 모든게 다 갖춰져있는데 말이지. 그 카페의 분위기를 좀 따라해서 적용해봐야겠다.
일단은 겨울에 방이 너무 추웠고, 아늑한 기분이 들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일은 내가 빚이 있으니까 억지로 하는거지, 너무 하기가 싫다. 그냥 엄청 불쌍한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하루하루 눈치보면서 사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신은 왜 사람들을 만들어가지고 그것도 불완전하고 부조리한 상황에 자꾸 빠지게 하면서도 제대로 해결도 못하는 무능함을 가진 사람들을 만들어가지고 왜 이렇게 힘들게 살게 만들지?
너무 살고만 싶게하면, 죽는게 너무 싫어서 온갖 악행을 다 저지를 것이 분명하니까, 적당히 죽고 싶게 만드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죽고 싶으면 버튼만 누르면 바로 죽게 만드는 뭔가가 있으면 참 좋겠다.
내가 태어나서, 진짜.. 부모님도 쓰레기같이 살고, 나조차도 제대로 살지도 못하고 나도 쓰레기같으니까는.. 그냥 다 피곤해.
그리고 자살하고 싶은데도 자살을 못해가지고 그용기가 없어서 이러고 사는게 참 웃기다. 우습다.
우리 아빠가, 어릴 때 학교를 못가서 한이 많다고 했는데 만약에 나였으면 그럼 결혼 안하고 그냥 검정고시라도 치르면서까지 학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했을 것 같다. 지금의 내가 그렇듯이 말이야. 학력도 낮고 자존감도 낮고 재산도 없고 할아버지도 돌아가셔서 든든한 집안 배경도 없는데 굳이 결혼을 해가지고 또다른 자신과 같은 나를 낳은 이유가 뭔지 모르겠어. 그러면서 자기 자식을 키울 때도 돈이 없어서 여행한번 가지를 못하고 학원갈 돈도 없어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도 못하고 사는게 진짜 이해가 안되는거야. 지금까지도 말이다. 물론 내가 결혼했다면 그런 상황을 만들지는 않았겠지만, 나는 그런 과거 기억을 가진채로 아이를 키우고 싶지가 않았다.
쓰레기같은 기억을 가진채로 말이다.
그리고 매일 뭔가 책임지느라고 나 자신을 풍성하게 채우지 못한 상태로 가난한 인간으로 사는게 너무 슬픈거야.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어른 노릇하느라고 어릴 때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계속 결핍된 상태로 살면은 사람이 그냥 거지같더라고. 거지근성을 가진 상거지말이야.
자기가 없이 사니까는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선뜻 동료랑 차한잔을 하지 못하고 말이야. 돈이 없으니까 카페에 가서 돈을 내고 차를 사줄 수가 없는거야. 선뜻 비싼 것도 먹을 수도 없고, 사줄 수도 없고 말이지.
너무 불쌍하잖아. 그냥 자살했으면 그런 일도 없었을 텐데 말이야.
즐기지도 못하고, 뭔가 누군가가 자신에게 돈을 좀 퍼부어줬으면 좋겠다는 허황된 욕망만 가진채로 사는거야. 가난하면 말이야. 그냥 자살하면 그만인데 말이지. 그러면 세상에는 돈을 가진 사람만 남아서 그 사람들끼리 여유롭게 서로 즐기며 살거 아니야?
프랑스는 예전에 일본처럼 여기저기 식민지를 만들어서 부를 착취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 시부모님의 집이 참 멋진 성이더라고. 고생한번 안했을 것 같아보였다. 나도 나만의 식민지가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부를 착취해서 여유롭게 나만의 성을 지어서 살고 싶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