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뎅꼬치 김치우동을 만들어서 먹었어. 어제 세차를 맡기느라고 밖에 있었는데 사장님이 커피를 내려주셔서 오후에 커피를 마셨더니 잠을 늦게 잔거야. 아무튼, 세차를 하면은 너무 좋더라고. 좀 기다리는 시간이 있긴 하지만 내부가 지저분하면은 그냥 신경이 쓰여. 깨끗한 공간에 있고 싶어. 되도록이면. 아무튼 저녁에 뭘 먹을까 하다가 우동사리가 남아있어서 오뎅꼬치 세개를 넣고 김치 우동을 끓여먹었어. 팽이버섯을 한봉지를 다 넣었기 때문에 양이 많아보이지만 사실은 배추하고 팽이버섯이 많아서 그래. 먹어보니까 너무 얼큰하다못해 매웠는데 베트남건고추 남은걸 다 넣었더니 그랬던 것 같아.
그리고 두어달동안 식빵을 주기적으로 만들어왔는데, 지난번 식빵은 이런 모습이었어.
그리고 이번이 아홉번째인데 이번 반죽에는 이틀정도 묵혀둔 반죽을 추가해서 만든거야.
이제는 식빵 만들때 그리 바쁜 상태도 아니다보니까 식히는 시간도 참 중요하더라고. 빵을 잘라야하잖아.
한시간이상은 식혀야지 잘 잘리지 안그러면은 모양이 망가지거나 너무 푸석해져. 근데 물을 좀 뿌려서 전자렌지에 데펴먹으면 괜찮더라고.
하여튼 이번에는 맷돌방식으로 빻은 강력분을 주문해봤거든? 요즘 빵을 자주 먹다보니까 괜히 다른 밀가루도 궁금하더라고. 어제처럼 저녁에만 뭐 안먹으면은 괜찮을 것 같아서.
어제 너무 매워서 물도 그만큼 마셨더니 배가 불렀어.. 공부도 하고 그러느라 새벽에 자게 되었는데 아침에 너무 늦게 일어났기에 좋은게 아닌 것 같아. 근데 새벽에 공부를 하다보면은 집중이 꽤 잘되는거야. 다음날 피곤해서 그렇지. 그게 오후에 커피를 진하게 마셔서 그런 것 같아.
금요일마다 매주 관리자하고 일정을 체크하게 되었는데, 왠지 내가 맡은거는 쉬운건지 내가 빨리빨리 하는건지 다른 사람보다 일을 더 주더라고. 그리고 그 일을 빨리하라고 하는거야. 근데 가만있었어. 원래 건강한 반응은 못하겠다고 하거나, 다른 사람은 일도 조금주면서 왜 나만 그러냐고 따지는거잖아. 근데 안그랬지. 왜그랬을까 생각해보니까, 갑자기 죽는 방법을 너무 쉽게 알아내다 보니까 너무 힘들면 죽어버리면 되잖아. 그 사람들한테는 항상 좋은 말만 해주고, 일도 열심히 잘 해주고 그러다가 내가 힘들어서 못견디겠으면 스스로 폭파하면 되는거 아닌가? 싶어서 그게 참 너무 간단한 해결책이었던거야. 사실은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는게 베스트한 해결책이지만, 나는 이제 일을 하기가 너무 싫은거야. 사실은. 남의 밑에서 일하기가 싫어.
우리 동네는 너무 후졌어.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면서, 꼭 지나치는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거기 걸려있는 현수막에
"뮤지컬노래빠, 한국여자 도우미 항시 대기!!"
이렇게 써있더라구. 우리 동네는 좇같은 동네야. 수준이 그런거지 뭐.
문득 요즘에 내가 하드락을 많이 듣고 다니는데, 내가 노래방 도우미인거야. 어디 방에 들어가서 손님이 나보고 노래 한곡조 뽑아봐 그러는거야. 그러면은 내가 이 노래를 트는거야.
이 노래 부르려며는 뼈다귀를 꼭 들고 있어야하거든? 뼈다귀같은거 강아지거 뺏어와서 불러주면 좋을 것 같아.
하여튼간에 별로야.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은 고된 삶. 은근히 일정 수준 이상의 여유를 누리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언제까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유튜브에서 쇼츠 보다가 발견한 강남 비사이드 드라마 영상에서 보면은, 이게 돈때문에 자신을 팔아버리는 어린 여대생들이 있잖아. 임상실험에 참여하기도 하면서 돈을 벌려고 애를 쓰는거야. 댓글들이 보면은 여자들이 자진해서 돈벌려고 한 짓을 가지고 피해자라는 듯이 동정할 필욘 없다는거야. 자기가 돈필요해서 스스로 자원해서 한 짓거리라구 그러더라고. 내가 이상하게 작년까지는 명품같은데 관심이 많았거든? 이상하게 계속 보게 되는거야. 가방 사고 싶어서 백화점도 가고 아울렛도 가서 구경하고 그랬지. 그러다가 너무 비싸기도 하고, 내가 매일 들 수 있는게 아닌 것 같아서 안사고 나중에 좀더 중저가 브랜드 아울렛 매장에 가서 구경을 하는데, 명품 가격의 1/10 정도인데 내가 원하는 재질과 모양과 기능을 갖춘 가방이 있더라고. 그때 너무 충격을 먹은거야. 아니, 이걸 발견을 못했으면은 내가 계속 명품이 좋다고만 생각했을텐데, 그때 이후로 시각이 확 변한거야. 내가 보기에는 명품을 좋아하는거는, 주변환경이 명품같지가 않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은거야. 내가 막 유럽에서 살았다고 치면은, 거기서 내가 뭘들어도 상관없잖아. 주변이 온통 명품인데 말이야. 너무 멋진 곳에서, 여유롭고 멋진 사람들 사이에서 살면은 명품을 사야겠다 싶은 생각도 없었을 것 같아. 그당시에 내가 매일 주7일을 일했고, 청소알바도 하고, 식당에서도 일하고, 편의점에서도 일하고 별걸 다했거든? 그때 내가 상대적으로 너무나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떨어져서 명품을 사고 싶어한게 아닌가 싶은거야. 그전에 그냥 주 5일만 딱 내 본업하고 다닐 때에는 내가 어떻게 입고 다니든지 말든지 아무 신경을 안썼던 사람인데 그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람들한테 무시받는 입장이 되니까 그걸 풀기 위해서 명품에 집착하게 되었던 것 같아. 지금은 안그래.
회사 가서도, 이게 옆에 있는 사람하고 자꾸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되잖아. 그러니까 그 사람을 몰랐을 때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지 일상이 어떻든지 아무 나랑 상관도 없고 관심도 없지만, 왠지 나하고 엮이니까는 내가 관심을 주게 되는거잖아. 계속 내 시야에서 얼쩡거리고 그러니까는. 근데 그냥 어차피 곧 헤어질 사람이다 하고 마음먹고서는 방관하게 되면은 내 마음이 편하더라고.
그리고, 뭐 뭔지 모르겠지만, 여자라고 해서 남성 편력을 휘두르면은 주변에서 보기에도 참 그렇더라고. 나는 그런게 싫어. 그래서 이렇게 갖은 고생을 하면서 사는건가봐. 근데 그래도 마음은 편해. 그러게 나는 왜 이렇게 희생을 자처해서 한 걸까. 예를 들면은, 아빠가 그렇게 쓰러져서 병간호를 해야할 때, 그냥 자살을 하거나, 모르는척하고 방치했다면은 나 편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말이야. 왜 병간호를 한거야? 왜 희생을 한거지? 나한테 잘한 것도 없는 사람한테 말이야. 누가 나한테 그걸 보상해주는 것도 아니고 왜 그랬을까. 왜 나는 동료들을 선뜻 태워줬을까. 그러니까 매장에서 판매 알바 할때를 떠올려보면은, 결국에는 상품을 팔려고 고객들한테 억지 웃음을 보여주면서 친절하게 대하는거지, 내돈써가면서 고객한테 잘해주는건 아니잖아. 그러니까 그게 중요한거지. 내가 선뜻 베풀 수 있는 서비스만 하고 나머지는 쳐내는게 가장 베스트였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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