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친절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 싸우는 것보다는 겉으로라도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다보니까 이상하게 혼자서 부글부글 끓고 앓고 있었던거야. 조금이라도 이상하면은 싸우던지 멀리하던지 했어야지, 괜히 혼자 참자고 하면서도 기분나빠하다가 나중에 터져서 더 안좋게 상황이 끝나버리곤 했어.
그렇게 이도저도 아닌 상태인게 살면서 항상 위험한 결말을 이끌었던 것 같아. 헤어지자고 했어야했는데 그걸 잘 못해가지고 내 인생을 구겨지게 만들고 말이야.
오늘도 뭔가 시작하려는 사람과의 통화에서 왜 우리가 친해지는게 힘든지를 나도 모르게 열변을 토하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어. 그런데 한편으로는, 요즘들어 이런저런 가벼운 인연들과의 경험들에 대해 혼자 생각하던게 점점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기 시작한거야. 대수의 법칙이 진짜 맞는 것 같아. 한개의 케이스가 아니라 다수의 케이스를 통해서 공통된 결론을 얻는게 가장 명확한 해결방법인 것 같아.
그래서 참 다행이야. 그런데 예전에는 왜 한명에게 매몰되듯이 인간관계를 맺으려고 했지? 그게 너무 한심한거야. 지금생각해보면. 왜 그랬을까. 앞으로는 불편하든지 말든지 가벼운 인연들 속에서 계속 균형을 잡으면서 살아야겠어.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하도 구겨지듯 실패를 수도없이 하다보니까 너무나 유연해진 면도 있는거야. 오늘 하루를 반추해봐도, 그냥 스무스하게 일을 잘하고 왔잖아.
왜 나는 되도 않는, 정말 뭐 암것도 없는 사람에게 희망을 걸고, 기대를 하고 그러다가 배신을 당하고 그런걸까? 내가 의심이 많은 편인데도 그런 일을 당한걸 보면은 아무래도 욕심도 많고 이기적이었고 공짜를 바랬던 것도 있었어. 이세상에는 공짜가 없는데 왜 나는 상대방에게 1을 받으면 1을 줘야한다는 것을 무시하고 상대방의 1을 취하려고만 했던거지? 그러니까 배신당하고 그랬던 것 같아. 앞으로는 절대로 상대방에게 뭘 바라지도 않고, 바란다고 해도 결국에는 댓가가 있다는걸 명심해야지.
누군가가 나에게 친절을 베풀면 나도 그만큼 꼭 친절을 베풀어야지 이상하게도 그래야지만 상황이 잘 마무리되더라고. 딱 받은 정도로만 주고 받아야지 더 줄 필요도 없었어. 너무 과한거는 서로에게 부담스러웠던거야.
그리고 나라는 사람은 한계가 있는데, 아무리 앞으로 희망이 있다고 해도 그것때문에 내 과거의 허물이 어디 가거나 하지는 않더라고. 내 허물도 같이 데리고 다녀야지 완전한 나인거잖아. 그 허물들이 없으면 나라는 존재도 완성이 안된거지. 그래서 아무튼 사물은 그림자도 꼭 있잖아. 지금 보니까, 내가 요즘에 이것저것 제품들을 사면은, 그 제품에 대한 사용설명서를 잘 안읽고 버리더라고. 그러니까는 그 제품이 고장나거나 뭔가 교체할게 생기면은 뭘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는거야. 설명서를 버려가지고 전혀 알길이 없더라고. 그 설명서는 대체로 엄청 조심스럽고, 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설명도 많거든. 자기는 이런 기능도 제공하긴 하지만, 어떨 때는 고장나버립니다. 또는 몇개월에 한번씩 필터를 꼭 교체해주세요. 하면서 운영방법도 써있는데 처음에 새거일때만 생각하고 쓰려고 했던거야.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를 안했어. 에어컨도 필터를 세척해야하는데 까먹고 안하다가 여름이 끝날 때쯤에 생각나서 필터를 꺼냈더니 엄청 더럽더라고. 그 먼지랑 곰팡이를 흡입하고 있었던거야.
우리집에 위험한 공구도 생겼는데, 이게 사용설명법을 듣다보니까 너무 위험한 도구인거야. 내가 운전을 다시 배울때에도 한문철 변호사의 몇대몇 영상을 많이 보면서 공부를 했거든. 운전이 얼마나 위험한건지 겁을 먹어가면서도 계속 보면서 배웠지. 지금은 최대한 안전하게는 하지만 아직도 가끔 위험한 상황이 생기더라고. 뭐든지 이렇게 다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예측하고 대비하면서 살아야지 안그러면 생존하기가 얼마나 힘들어. 그게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인거야.
뭔가 사람사이에 사고가 생길 것 같은거는 하지를 말아야하는데, 이번에도 괜히 동료랑 술마시러 갔다가 실망하는 일이 생기고 말이야. 그러면은 물론 엄청 대단한 안좋은 일이 생긴건 아니지만, 굳이 안가도 되었는데 괜히 약속해서 가서 그런것도 있잖아. 내가 그냥 약속도 잡지 말았어야했는데 말이야.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나를 배려하지 못할 줄을 예상을 했었어야지. 내가 바보여서 괜한 불편한 상황에 처했던거야.
하여튼, 뭔가 겁쟁이같고, 비겁해보이고, 호탕해보이지 않아보이고, 예의가 없어보이고 해도 거절할 때는 어떤 상황이든지 분위기든지 해야지 괜한 일이 안생기지. 진짜로 나를 어떻게든 함정에 빠뜨리려고 하는데 내가 괜히 걸려든거면은 너무 화가 나고 나중에 엄청 또 후회하고 억울해할거아니야. 이세상에, 내가 행복해지라고, 내가 이익보라고 나만을 위해서 맞춤으로 행동하고 마음써주는 사람은 내가 거의 본적이 없어. 근데 뭘 그렇게 거절을 못하고 그러는지 내가 이해가 안되는거야. 아무래도 요즘에는 전보다 매몰차진 것 같은데, 상대방은 더 고약하게 다가오는 경향이 있더라고. 딱히 뭐 나를 행복하게 하지도 않으면서, 자기 사리사욕 챙기려고 나한테 다가오는 것 같았어. 그게 너무 슬프더라. 그게 내 주변의 인간관계고, 나는 또 좋다고 그런 사람을 기꺼이 만나고 있었던건가? 싶어서 너무 슬펐어. 그러니까 남에게 잘해주려고, 챙겨주려고 하는거는 참 오지랖인거야. 그냥 냅두는게 상책인데 말이야. 왜 나는 그런게 안되는거지? 대부분은 냅두는데 몇몇사람은 그렇게 안되더라고. 근데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나한테 잘해주는 것도 아니야. 도대체 그 사람들 속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내가 잘해주고 있었던거지.
나는 특히나, 나를 이상하다고 평가를 내리는 사람하고 친하게 지내고 잘해준게 너무 화가났어. 어떻게 자기한테 매일매일 연락하고 만나서 스몰토크도 하고 그러는 사람한테 이상하다고 대놓고 얘기할 수가 있지? 그것도 뭐 대단치도 않은걸로 말이야. 그런거는 그냥 더이상 만나지 말자, 아는 사이도 아니다라고 하는거 아닌가? 그런 사람하고 어떻게 만나고 마음터놓고 얘기할 수가 있겠어. 그런데 나한테 심한 말을 해놓고도 그게 심한말이 아니라 그냥 한 소리고 별 의미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거든? 그런 사람이 이해가 안돼. 객관적으로 봐도 심한 말인데 어떻게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지 모르겠는거야. 그런 사람하고 어떻게 친하게 지낼 수 있겠어.
아무튼 나는 그랬어. 그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의미도 없이 하는 나에대한 부정적인 평가들 말이야. 내가 그게 상처가 됐다고 얘기를 아무리 해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냥 넘어가는게 너무 신기하고 짜증이 나더라고. 도무지 그 사람들은 나를 뭘로 알길래 그렇게 대응을 하는지 모르겠어. 그러면서 그간 나랑 연락하고 만난거 자체가 나라는 사람이 싫지 않았기 때문인거 아니냐고 그렇게 말하는게 그게 말이 되는건가? 평소에 만나서 말은 함부로 하면서, 근데 연락은 하는거는 싫지 않아서 그런거고 뭐 이런 사람들은 내가 더이상 상대할 필요도 없는거겠지?
근데 보며는 나뿐 아니라 왠만한 사람들은 다 이런식으로 기분나쁘게 만나는거야. 지속적으로. 만나는거 자체는 그 사람이 싫지 않기 때문에 만나는거고, 근데 만나면은 뭔가 서로 하대하고 말이야. 상대방의 단점을 지적하면서 서로를 평가절하하면서 말이야. 그냥 자기가 쓰레기니까 비슷한 쓰레기 만나서 야, 너도 쓰레기고 나도 쓰레기다 상쇄된거야 하는건가?
자기가 쓰레기다보니까 타인도 쓰레기로 만들어버리는건가? 자기가 제대로 될리가 없다보니 말이야. 아무튼 그런 사람들하고 가까이 지내는건 참 피곤하더라. 이렇게 마음이 답답해지고, 점점 떠날 구실을 찾는거는 그 인간관계는 끝이났다는거지. 참 슬퍼. 미묘하고 복잡한.. 인간 쓰레기들의 인간관계라는것이 말이야.
나는 나도 모르게 점점 희망도 잃어가고 기대도 안하게 되고 그러는거야. 전보다 할 줄 아는 것도 많아지고 아는 것도 많아졌지만, 더이상 뭔가 기대감이 없는거야. 실제로도 젊을 때 했던 행동들, 과감한 결정들 중에 대부분은 다 실패했어. 그래서 더더욱 기대감이 없어져.
그리고 요즘에는 있잖아.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불쌍해. 그 사람들이 좋은 사람은 아니고, 마냥 착한 사람도 아니잖아. 근데 힘들게 일하는게 아직도 있다는게 싫어. 그 상황이 너무 미개해보이는거야. 이 시대가, 미개하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하다보니까, 처음에는 나도 그냥 그 분위기에 빠져서 휘둘리고 그랬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안그러더라고. 근데 보면은 무능한 사람들이 자기 밥그릇때문에 자기가 할 수 없는 자리를 꽤차고 앉아서는 엄청 감정적으로 정치질을 하는거야. 그 사람들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관리자에게 무시를 당하는 상황이 오더라고. 왠지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 같은 사람을 발견하면 난 더이상 말도 안붙여. 같이 절대 밥도 안먹고 회식도 참가안해. 뭔가 원흉을 발견하면 그 원흉때문에 내가 드러워지는 기분이 들더라고. 그래서 엄청 피해다니고 있지. 일이 진행되게 척척 나아가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더라고.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거는, 척척 나아가는 사람한테 힘을 실어주는거지. 응원도 하고, 커피도 사다주고 그런식으로. 그런데 그런게 아닌 것 같으면은 멀리해야지 되더라. 왜냐하면 나도 이용당하고 휘둘리니까. 왜 축구선수들이 공을 왼쪽 오른쪽 막 현란하게 차다가 골을 넣는지 이해가 되더라고. 안그러면은 상대방이 막 가로채잖아. 되게 정신없게 해야지 그 사람들을 다 피해서 골을 넣을 수 있더라고. 괜히 쓸데없이 휘둘리느라고 그 이력서 한줄 쓰려고 온갖 방해를 받았잖아. 그냥 진짜 나도 축구선수처럼 정신없게 드리블인지 뭔지를 하면서 현란하게 막 춤추듯이 뛰어다니고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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