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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같이 여행가자고 하는 사람을 들었다놨다하다

by 복gili 2024.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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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내가 유튜브로 어떤 개그 프로그램의 숏츠를 보게 되었는데 너무 웃긴거야. 두명이 나오는데, 한명은 되게 멋지게 제품설명을 하고 다른 한명은 그 옆에 딱 붙어서 못생긴 얼굴 표정을 하고는 제품 설명하는 사람을 엄청 방해하는거야. 그리고 그 방해하는 사람은 대머리야. 

 

나는 대머리인 분들에 대해 그렇게 막 엄청 별로다, 못생겼다 하진 않는데.. 그리고 내가 사실 대머리인 남자하고도 하룻밤을 보내봤거든. 몰랐는데 갑자기 가발을 벗더라고. 너무 깜짝 놀랐어. 그 사람의 어떤 잠재적인 의도는, 그 사람이 굉장히 똑똑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너무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이어서 하여튼 이혼을 했대. 아내가 이혼하자고 매일매일 소리지르고 화내고 자신을 괴롭혔다는거야. 그게 트라우마가 되어서, 나라는 처음본 여자도 약간 괴롭히듯이 그랬던거야. 랜덤채팅앱으로 하룻밤 상대를 구해본 적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그 대머리였지. 가발쓰고 다니는 대머리말이야. 

 

프로필 사진에는 머리가 있는데, 막상 여자를 만나면 짠하고 가발을 벗어던지는거야. 모텔에서 말이야. 그게 그 사람이 자신의 아내와 동성인 여자들에게 복수하는 그런? 방법인 듯했어. 

 

그때 아.. 꼭 대머리라고 뭐 놀리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어떤 사람은 정말 나쁘구나. 싶었어. 

자기가 가진 단점으로 복수를 할 정도니 말이야. 아무튼 그런 경험을 쌓게된 내가, 그런 개그 프로그램도 보고 웃게 되고 말이야. 그리고 그냥 같이 차나 마시고 대화나 하자고 알게된 동료가 사실 대머리거든. 근데 나는 뭐 대머리네요 하고 놀린 적도 없단말이야. 괜히 말꺼낸거에 당해서 말이 나와서 오히려 그걸로 서로 농담하긴했지만, 내가 막 꼽주자고 한 적도 없고 그랬지. 근데 막 은근히 보면은, 플러팅을 하는거야. 나한테. 근데 내가 진짜 신기하게도 하나도 안받아준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근데 이번에는 또 여행을 가자고 하는거지. 그런데 나도 가고 싶어서 가자고 했다가, 집에 가서 아.. 왜 그랬지? 하고 후회를 하고 다음날 가서 취소하려고 하다가 마음이 약해져서 그럼 좀 멀지 않은데로 가자고 했다가, 또 집에가서 아.. 왜 그랬지? 하고 후회를 하고 다음날 또 가서 안되겠다고 하려다가 괜히 다른 일로 신이나서 호텔 예약까지 내가 해버린거야. 

그리고 또 집에 와서 후회를 하고 다음날이 되어서는 휴일이라 좀 기다렸다가 전화를 해가지고 다른 일이 있어서 못갈 것 같다고 하고 취소해버렸지. 

 

이게 내가 다 기분파라서 그런 것 같아. 

그래도 평소에 술마시자고 해도 내가 안된다고 하고 계속 다른 사람이랑 마시라고 그러고 농담을 하면서 거절하다가 왜 여행에서 갑자기 이렇게 거절을 못하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니까 그 사람 차가 나보다 너무 좋은 차라서 혹해서 그런게 있었던거야. 

 

하지만 내가 빚이 있는데, 여행경비를 쓰기가 좀 그래서 여행을 안가는데 갑자기 가자고 하고 내가 막 호텔을 결제하고 있고 그러는게 한심한거야. 그냥 아예 여행자체를 가면 안되는 형편인데, 아무리 나눠서 낸다고 하더라도 좀 그렇더라고. 그리고 술도 마신적도 없고, 밖에서 따로 만난 적도 없는 동료하고 갑자기 멀리 여행을 간다는게 너무 이상한데, 그 사람이 자꾸 먼저 물어보니까 나도 모르게 마음이 약해져서 그런건가? 너무 이 심리상태가 혼자 극단적인 것 같고, 나약해보이고, 그렇다고 해서 간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확신도 없는데도 기분파라서 먼저 간다고 지르고 하는게 너무 웃긴거야. 

 

그리고 보면은, 날 위해서 여행경비를 다 대겠다 그런 것도 아니고, 나눠내야할건 다 나눠내야하는거잖아. 나보고 내차로 같이 제주도가는 배 선착장까지, 거의 남해안까지 내가 태워달라고 그러는 수준의 남자인데 어떻게 내가 좋아할 수가 있겠어. 의지가 안되잖아. 나보다 나이도 많은데 이것저것 해달라는 것만 많고, 부담하는 것도 절반씩 부담하려고 하고 그런 사람인데 뭘 좋아하고 의지를 해.. 그냥 동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채로 서로를 대접하는데 말이야. 

 

나는 나보다 어린 같은 동성의 직원들한테 말이야. 밥도 사주고, 카페도 가서 사주고, 차로 데려다주고 엄청 후하게 잘 해줬는데, 나에 비해서는 그 동료는 나한테 별로 해주는게 없었어. 나보다 나이도 훨씬 많은데도 그리 친절하지 않았고, 내가 해준 수준으로만 돌려주듯이 해줬을 뿐이지. 

 

그래서 아무튼 여행가자고 한 세번에 걸쳐서 그렇게 실랑이를 벌인 끝에 그냥 이 사람하고는 같이 그만 차 마셔야겠다. 싶은거야. 계속 그런 식으로 따로 만나자고 하니까 피곤해서. 그전에 주로 같이 다녔던 동료는 나하고 거의 한살 차이인가 그랬는데, 정말이지 서로 커피를 사준 적도 거의 없고 말이야. 그냥 점심 같이 먹으러 가서 더치페이하는게 다였단 말이지. 그리고 엄청 대화도 속깊은 얘기해도 상대방은 결혼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자동으로 선이 그어져서 너무 편했던 것 같아. 

 

예전에 내가 한번 결혼하고 이혼했을 때가 생각나. 그때도 같이 일하는데서 만난 다른 팀 사람을 만나서 사귀게 된거야. 근데 그 사람은 되게 편하고 재밌었는데, 그시절만 해도 여자는 데이트비용 안내고 그냥 다 떠받들여지듯이 만나는게 거의 당연시했던 때인데, 갑자기 과도기처럼 여자도 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던 시기였어. 근데 전남편도 여자도 절반을 부담해야한다는 주의여서 사실 내가 더 어린 사람인데도, 꼭 나도 뭔가 부담하고 그런거지. 그래서 내가 헤어지자고 했더니, 결혼하자고 하는거야. 아무튼 결혼했는데, 너무 이기적인거야. 그게 당연한거긴 하지만, 나하고 맞지않는 수준으로 이기적이었던 것 같아. 그래서 이혼한거야. 그냥 그 사람은 재미있는 동료 그 수준이었던거지,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어. 나대신 모든걸 다 부담해달라는건 아니었지만, 자기가 더 나이도 많은데도 나랑 친구인것처럼 그러니까 좀 그랬던 것 같아. 그럴거면은 그냥 친구로 지내지 뭐하러 그래. 그리고 전남편은 너무 변태같아서 그것도 짜증났었어. 자기관리도 제대로 안하면서 섹스를 못해서 안달인 사람이었지. 그리고 나랑 잔 것도 회사 동료들한테 떠들고 다닌 것 같더라고. 아무튼 그래서 회사 동료랑은 사귀면 안되는거야. 아무리 동료가 우직하게 나하고 어울려준다고 하더라도 말이야. 내가 나쁜 사람이고 부족하고, 돈도 없으니까 돈돈 거리는 것일수도 있는데, 그래서 헤어질려고 했는데 괜히 결혼하자고 해서, 자기가 다 잘하겠다고 해서 결혼한건데도 그러니까. 난 진짜 헤어질라고 했었지. 그때 좀 냉정하게 확 잘라내거나 아예 연락을 끊어버리거나 무시했어야했는데, 너무 착하고 예의바르게 정이 많은 사람같이 만나서 헤어지자고 한게 너무 후회가 되는거야. 그냥 개무시해도 되는 수준의 사람이었는데 말이야. 나한테 뭐 아무 도움도 뭣도 안되던 사람을 왜 만났는지 모르겠어. 

 

이런 기억을 가지고 있다보니까, 따로 누굴 만나는게 안되는거야. 그리고 또 몇달전에는 어떤 유부남 동료하고 어떤 여자 동료하고 셋이서 술을 마셨단 말이야. 그게 두번째 자리였는데, 첫번째 자리에는 괜찮았거든? 근데 두번째 자리에는 뭔가 그 남자 동료가 술을 너무 빨리 마시면서 혼자 취하고서는 여자가 둘이니까 막 남자 얘기, 연애얘기 이런거 막 꺼내서 끈적끈적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고, 뭔가 부담스럽게 하는게 개짜증이 났어. 그래서 앞으로도 동료하고는 술을 마시기가 힘들 것 같아. 쿨하지도 않고, 매너도 없고, 자기가 혼자 취해가지고 그러는게, 근데 나보다 나이도 많은데 그러니까 화가 나더라고. 내가 나보다 어린 사람하고 술마시면서 그런식으로 대하면은 어린 애들은 나를 완전 인간쓰레기 취급할 거거든? 난 그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말이지. 나는 아무튼 좀 실망했어, 그때. 

 

그리고 이 사람도 마찬가지인거야. 자기가 아무리 외롭다고 해도, 그냥 주변에 여자가 있으면은 다 뭐 그렇게 사귈 수 있는건가? 제대로 뭐 해주는 것도 없고, 잘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동료같이 딱 그 수준으로만 대하고, 수동적인 사람이 그러니까 너무 짜증이 나는거야. 자기가 뭘 선뜻 낸다거나 뭘 사준다거나 내가 호감을 가질만한 제안같은거는 하나도 안하면서 뭔가 같이 해야하는건 많은? 뭔가 진도를 빼야만 한다는 듯? 그런 식으로 대하니까는 점점 화가 나는거야. 처음에는 나는 참 심심한데 사람을 놓고 싶지 않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마음 약하게 거절도 못하고 간다고 하고 계속 다음날 취소하고 취소하고 그러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 내가 너무 짜증이 나고 한심해보이기 시작했어. 

 

하여튼 근데 이렇게 된 이유가, 정치적인 상황때문에 그 동료랑 친하게 된거였거든. 나도 그래서 내가 나쁘다고 생각해. 근데 나는 그동안 꽤 그래도 차도 많이 사주고, 뭐 차 방향제도 사달라고 해서 사주고 그랬거든? 진짜 내가 호구 그자체인 것 같아. 안사줘도 되는거를 막 사줬단 말이지. 근데 왠지 그게 마지막이 될 것 같아. 

 

그 랜덤채팅앱으로 만난 "사실은 대머리인" 가발쓰고 다니는 그 이혼남은 얘기를 해보면 엄청 똑똑한 사람이고, 나쁜 사람은 아닌데, 전아내에 대한 복수심에 의해서 여자들한테 약간 테러범같은 존재가 된 것 같아. 대머리가 나쁜것도 아니고 제프 베조스도 대머리잖아. 그거는 절대 아닌데, 결국에는 외모를 커버하려면은 성격이나 베푸는게 참 중요한 것 같아. 근데 사람을 엄청 부담스럽게 만드는거는 아닌 것 같아. 나는 그리 바라는 것도 없었는데, 같이 술도 마셔줘야하고, 같이 여행도 가줘야하고, 내가 만든 요리도 냉동해서 퀵으로 보내줘야하고 차량 방향제도 사줘야하고, 가끔 차 놓고 회사 왔을 때는 내가 그 사람이 술마시러 약속잡은 동네까지 태워다줘야돼? 근데 내가 해준게 너무 많은거야 생각해보니까 그러네. 그게 남자들이 여자를 꼬실 때, 먼저 여자들이 베풀게 하고 그래서 자기들이 선뜻 다시 되돌려줄게 많은 것처럼 만들어가지고 계속 만남을 이어가려고 하는 전략인 것 같더라고. 근데.. 내가 제프 베조스면은 이해를 하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고 건강도 별로 안좋아 보이고, 남자가 우직하고 뭐, 무뚝뚝한게 남자답다 이런 평가를 하잖아. 좋게.. 근데 이게 내가 평생 만나고, 내 옆에 붙어있는 사람이 무뚝뚝하면은 내가 가끔은 개빡칠 것 같아서 안되겠더라고. 실제로도 그랬었고 말이야. 

 

왜 내가 이런 사람을 가까이 해서 나중에는 내가 상처를 받게 되는걸까 하고 생각을 해보면은, 결국에는 내가 원하지 않는데서 일을 해서 그런 것 같아. 원하지 않는데서 일을 하는데 거기 모인 사람들도 내가 원하지 않는 사람들인거잖아. 별로 관심도 없거든. 거기에 있는 나보다 어린 사람도 후배잖아. 근데 후배로 대해주고, 가르쳐주기도 그런거야. 내가 아무리 십년을 넘게 일해도 나를 후배취급해주는 선배도 없었고, 같이 연락하는 동료도 없고 말이야. 그냥 계속 나 혼자 떠돌이같이 일하면서 무슨 후배고 선배고 동료가 있겠어. 그런데 거기서 뭘 바라고, 내가 챙겨줘야겠어. 아무리 챙겨줘도 고마운 줄도 모르고 자기 일힘든거에만 집중하던데 말이야.  그리고 내가 괜히 이상한 사람인데 다가오는걸까봐 경계하고 그러는 것 같아서 가끔 기분이 안좋더라고. 그렇게나 나라는 사람이 존재감이 없는 그런 업종에 종사하면서 뭘 챙기고 말고 친하게 지내고 말고를 해. 그래서 나는 그냥 혼자인거야. 매일매일. 일을 해도, 일을 한 것 같지가 않고, 뭘 쌓은 것 같지도 않고, 아무 추억도 남기지 않고, 아무 기쁨도 즐거움도 기대감도 뭣도 없는 상태로 하루하루 떼우듯이 사는 것 같아. 겨우 얻은 말동무같은 동료도 결국에는 자기 이익에 의해서 행동하잖아. 자기가 봤을 때 자기 성욕이나 뭐나 풀어줄 것 같으니까는 계속 그렇게 들이댈 용으로 같이 어울리는 거잖아. 그게 내가 일하는데서 만나는 사람들인거야. 그러니까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오류였던거야. 나는. 일을 하면, 계속 외로워지고, 괴로운 상황에 빠지고 이기적인 사람한테 휘둘리게 되는거야. 이용당하고. 그게 내 인생이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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