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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계란후라이 해먹은 날

by 복gili 2024.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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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계란후라이를 한번도 한 적이 없었어. 2구짜리 계란후라이 전용 후라이팬이 있는데도 말이야. 근데 오늘은 아침에 딱히 미리 만들어둔 반찬이 없어서 계란후라이랑 묵은지볶음하고 김하고 같이 밥을 먹은거야. 너무 맛있었어. 오랫만에 기본으로 해먹었더니 맛있더라고. 그런데 내가 운동을 하나도 안해서 그런지 살이 찌는게 느껴지는거야. 배도 나오고. 살이 찌면 문제가 뭐냐하면, 배가 계속 고프고, 그러니까 뭘 먹게 되고, 살이 쪄서 몸이 둔해져서 그런지 금방 피곤해지잖아. 그러니까 더 운동을 안하게 되더라고. 

 

운동을 해야하는데, 새롭게 시작하는 일하는데가 아무래도 많이 걷게 될 것 같아서 자동으로 운동이 될 것 같아. 

 

예전에 하루 출근하고 안한다고 취소한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때 내가 제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는데 설마 사람들이 저렇게 게이트에 우르르 줄서서 몰려가는게 맞는건가 싶어서, 너무 사람이 많이 있길래 카페에 가서 음료를 하나 사온거야. 근데 그 시간동안 내가 지각한 것처럼 되어서 pm 눈밖에 난거지. 근데 그런 상황이 이해가 안됐어. 왜 그리 사람을 닭장에 병아리 넣듯이 집어넣지? 그리고 정확하게 도착하면 누구한테 전화하라고 아무런 안내문자도 없었거든. 그리고 그냥 그때 그 사람들 따라서 같이 우르르 게이트를 통과하지 않았다고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니까 너무 화가 나는거야. 원래 처음 오면은 좀 널널하게 사람들 출근시간 피해서 천천히 오게 하고 그러지 않나. 하여튼 사람을 제대로 겪어보지도 않고 그냥 그 순간에 좀 늦게 왔다고 함부로 대하니까 너무 짜증이 났는데 모르겠어. 지금 생각해보면은, 전날에 내가 다시 전화해서 정확하게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봤어야했는데 안그런게 문제였지 뭐. 나는 그냥 다른데처럼 천천히 가도 되나보다 한거지 뭐. 

 

그런데 이번에 가는데는 너무 상세하게 내가 뭘해야하는지에 대해서 행동강령같이 쫙 펼쳐지도록 안내메일이 온거야. 역시 대단한 곳인 것 같아. 가서 예전처럼 괜히 사람한테 치여서 휘둘리거나 뭐 하지 말아야지. 일에만 집중하고, 이력서에 쓸 한줄에만 집중하는거야. 

 

지난번 프로젝트는 내가 일에만 집중한게 맞나? 생각해보니까 그건 아닌 것 같아. 그냥 사람들하고 어울리려고도 노력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쓸데없었던 것 같아. 정에 의해서 일을 하면 안됐는데 약간 그런게 있었어. 예를 들면은, A가 있는데 역할을 제대로 수행을 못해. 결국 운명적으로 중도에 짤릴 사람인데 나는 그게 마음이 아팠거든. 아니야, 한편으로는 A를 짜르기 위해서 B를 고용했는데 나는 B가 더 안좋아보여서 A한테 힘을 실어준 것 같아. 근데 문제는 쭉 실어줘야하는데, 중간에 포기해서 결국  A가 좌천됐어. 내가 그냥 중간에 일을 덕지덕지 맡을걸, 하라고 할 때 그냥 알았다고 하고 막 맡아서 지저분하게라도 일단 완성시켜서 우리팀은 아무 이상없는 것처럼 보이게 해줬어야했는데, 괜히 눈밖에 난거야. 이미 끝난 일을 후회해서 좋을 것도 없지만, 앞으로는 내가 극단적인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할 것 같아. 어차피 나란 존재는 너무 미완성된 상태이고, 배경도 좋지 않고 해서 사람들이 나를 두려워하거나 존중할만한 건덕지가 하나도 없잖아. 그래서 그 사람들은 그냥 단순하게 자기보다 만만해보이면 함부로 대하고 그게 다인거잖아. 삶에 치여 사는 사람들은 그렇더라고. 아무 생각없이 사람을 무시할 수 있으면 무시하고 안그러면 무시못하고 그런 상태? 그거에 휘둘리는게 좋은게 아닌 것 같아. 

 

그리고 그 하루 출근하고 안한다고 취소한 그 프로젝트는 그래 지금 생각해보면 안하는게 맞는거였어. 너무 이상했어. 닭파는데서 IT를 뭘 알겠어. 정직원은 다 어린애들이고, 프리랜서 고급 뽑아서 지식을 뽑아먹으려고 했던것 같아. 

 

아무튼 나는 나라는 사람은 너무 타인에게 관대하고 맞춰주려고 하다보니까, 그럼 나도 그렇게 대해주겠지 하고 긴장을 푸는 경향이 있었어. 근데 세상은 그렇지 못하잖아. 9시에 출근하라고 해도 8시 반에 출근해야지 정상처럼 보이는거야. 그들 눈에는 그렇잖아. 아무리 저녁밥을 한시간 이상을 먹어도 야근을 안하면 일을 안하는 사람, 일이 없는 사람으로 비춰지는거야. 아무리 친해지고 잘해주려고 해도, 그게 오히려 상대방한테는 어떤 공격이나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냥 가만있는게 가장 좋은거였어. 그 사람들의 진심이든 뭐든 일하는데서는, 이력서에 그 진심을 쓸 수가 없잖아. 우리 친하게 잘 지냈어요 이런거는 이력서에 쓸 수 없잖아.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중요한 포인트만 신경쓰고 나머지는 냉정하니까 일을 잘하는거지 뭐. 

 

계란후라이를 할 때도, 계란후라이에 금가루를 뿌릴 필요도 없고, 계란을 낳은 닭을 애도할 필요도 없고, 그냥 후라이팬에다가 기름 두르고 소금좀 뿌려주면 다잖아. 그정도로 일을 하는거지 뭘 더이상 대단한걸 해야해. 다들 그냥 단순하게 사는데 왜 내가 그걸 복잡하게 맞춰줄 필요가 없는데 내가 괜히 그런거야. 그냥 다같이 밥먹을 때도 영혼을 내려놓고 위장과 밥에만 집중하면서 그 시간을 보내야지, 그시간동안 어떤 소리가 나와도 모르는척하고 밥이나 먹으면 될 것을 왜 그랬을까. 일하는데서는 어떤 것에도 의미를 둬선 안돼. 

 

그냥 같이 담배를 피는 사람하고도, 그 사람하고 결과적으로 따로 친해지거나 하지 않았거든. 그냥 쉴 때 옆에 동료랑 잡담하면 재밌잖아. 그때 필요한 재료같이 서로 쓰인거지. 근데 나는 항상 의미를 부여하려고 했던게 문제였어. 왜이렇게 나는 항상 복잡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살아왔을까. 그 이유가 뭘까 싶은거야. 그게 내가 문과라서 그래. 책읽는 것도 좋아했어서, 이게 책을 읽다보면은 결말은 뒷장에 나와있잖아. 근데 그 결말이 나오기까지의 전 과정이 엄청 복잡하고 미묘하잖아. 그걸 계속 따라가다보니까 사고하는 방식이나 행동하는 방식이 과정을 중요시 여긴 것 같아. 과정과 품질을 말이야. 근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거잖아. 그리고 그렇게 해도 되는데가 있고, 그렇게 해야되는데가 있고, 안그런데가 있는데, 왠지 나는 안그런데에 주로 있어서 그래서 힘들었던 것 같아. 

 

또 남자들 중에는 자기 진짜 내가 봤을 때 못생겼는데, 그 사람도 여자동료들을 보면서 엄청 저사람은 누구처럼 생겼네 하면서 다 평가하고 지랄을 떠는거야. 자기도 장난아닌데 말이야. 나도 내가 못생긴거 아니까 함부로 남한테 뭣같다고 평가는 잘 안하거든. 완전 내면의 심연의 어딘가에서 잠깐 그러고 마는거지 그거를 입밖으로 다른 동료한테 꺼낸 적은 없다고. 그러니까 그 사람들은 블랙핑크랑 일해야하는데 일을 못해서 지금 억울한 상태고 나도 이진욱같이 생긴 사람하고 일을 못하니까 억울한 상태잖아. 그러니까 그냥 평소에 사람을 쳐다볼때는 목만 봐야겠어. 굳이 막 전체적으로 훑지도 말고 그냥 자체 블러처리해서 대충 대충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고 가만히 있어야지. 담배도 이제 혼자피고, 절대로 누구 편을 든다던지 하지 말아야겠어. 

 

그게 이게 나는 사람들이랑 차를 마시러 밖에 한시간을 나가있어도 결국에는 점심시간에 밥안먹고 일을 하거나, 아니면 휴일에 나와서 일을 하거나, 아니면 좀더 늦게까지 일을 하고 간다거나 해서 그 한시간을 어떻게든 채운단 말이야. 아니면 30분 일찍 와서 자리에 앉아있던가 해서 말이야. 근데 다른 사람들은 나하고 노는 사람들은 모범생이랑 노는 양아치같이 그냥 자기 놀거는 노는거고, 점심시간 꼭 지키고, 칼퇴는 하는거고 그러면은 도무지 결과적으로 윗사람들 눈 밖에 날 수 밖에 없잖아. 나처럼 뭔가 안놀고 더 일한다는 걸 보여주지도 않으니까 나중에 개차반 취급받고 그런거잖아. 근데 그전에 내가 그냥 그 사람이랑 어울리질 않았으면은 그 사람도 그냥 자리에 가만있었을건데 내가 괜히 불러낸 것 같아서 그게 그런 결과를 초래한 것 같아서 미안하더라고. 뭔가 윗사람들은 만약에 내가 팀장이었으면은 팀원들이 훨씬 젊고, 나도 어릴 때 지각도 많이하고, 많이 놀면서 일했으니까 똑같이 편하게 대해줄려고 하고, 대신에 어떻게 하면 저 사람들이 신나게 편하게 일하면서도 일정도 잘 맞출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내가 더 효율적으로 상황을 만들어줄려고 하거든. 그냥 내가 선행개발한 거를 따라하게 하면 편하게 일할 수 있고 시간도 많이 남아서 엄청 놀더라고. 보니까. 프로세스를 잘 닦아주면은 고속도로 신나게 달리듯이 훨훨 날더라고. 근데 어떤 윗사람들은 그게 뭔지를 모르니까는 아랫사람들을 개고생시키는거야. 근데 다 나같지 않잖아. 그러니까 개고생을 시키는 윗사람들의 패턴이나 그 사람들이 인정하는 이상적인 인재상을 보여줘야지 되는거고, 그게 힘들어도 어쩔 수 없지. 부모 잘못만나서 소년소녀가장으로 사는거지 뭐. 팀장하고 부모하고 뭐가 달라. 가난하고 무능한 부모는 자식을 소년소녀가장으로 만드는거야. 동사무소 가서 식권타먹는 거지로 만드는거지. 그게 바로 우리 부모였어. 동사무소에 가서 식권같은거 타오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네. 근데 그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듯이 사는게 너무 싫은거야. 자존심도 없고 그냥 무기력한 어른이 되기 싫었어. 

 

근데 내가 뭐, 이런 이력을 갖추게 된 것도 너무 짜증이 나고.. 왜이리 기대감이 높았을까 생각도 들고 후회도 되고, 그랬어. 보며는 나보다도 더 어수선하고 그런 사람도 오래 붙어 일하더라고. 근데 사람들은 그 사람한테는 별 말을 안한다고. 부득부득 나한테 관심이 집중되어있다는 듯이 그랬던 것 같아. 아마 내가 여자라서 그런거겠지? 나보다도 훨씬 일도 못하고, 나보다도 더 행실이 좋지가 않고, 나보다도 더 못생기고 옷도 이상하게 입는 사람도 많은데, 그 사람들은 그냥 병풍같이 조용히 잘 지내더라고.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는 그 조직에서 입을 나불대는 사람이다 싶으면은 멀리하는게 좋은 것 같아. 그 사람들은 그냥 입을 나불대고 싶은거고, 타켓이 필요한거잖아. 자기 한마디에 휘둘릴 사람이 필요한거야. 근데 내가 그 타겟이 되었던거지. 다들 별거 아닌데도 저렇게 어디 잘 붙어서 오래오래 일하는데 나는 왜 못그러는지 모르겠어. 그게 이번에 겪어보니까, 괜히 쓸데없이 타인에게 친절하거나 잘해줘봤자였던거야. 이력서에 한줄 쓰는데에만 집중해야지, 그게 아니면은 전혀 힘을 쏟지를 말아야겠어. 

 

근데 그런 인생이면 진짜 숨만 붙어있는 것 같은 종이장같은 삶이잖아. 메마른 삶. 메마른 일상. 대부분의 시간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지낸다는게 너무 슬픈거야. 그러니까 악기를 연주할 때, 그 사람이 별 생각안하고 그냥 곡을 완성하는데에 초집중하잖아. 그게 다인건데.. 거기에 쓸 에너지가 얼마나 엄청나겠어. 괜히 여기저기 신경써주고, 잘해주고 배려해줄 필요가 없이 자기가 맡은 역할에나 집중해야하는데 어릴 때 도대체 뭐가 잘못된건지 내가 그렇게 못하겠는거야. 우리 아빠도 자기가 낳은 자식한테 에너지를 쏟아야지, 괜한 친척한테 다달이 생활비 주고 말이야. 전혀 자식들하고는 어울리지도 뭘 제대로 사주지도 교육을 시키지도 못하고 그런게 뭔지도 전혀 알지도 못하고 그랬지. 자기가 책임질 것에 대해서 좀더 집중했다면 지금도 살아있지 않았을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괜한 사람들한테 휘둘려서 스트레스 받고 자기가 운영하던 식당도 접고 그랬던거지. 

 

나도 괜히 어떤 사람들이 입을 나불대고 싶은데 그 타겟이 내가 되었고, 내 학력이 부족하다는 듯이 비아냥대니까 거기에 마음이 상해서, 괜히 대학원까지 갔는데, 그 대학원은 학비만 비싸고, 전혀 나한테 도움이 안되고, 선후배관계도 없고 뭐 암것도 얻어가는 것도, 나를 챙겨주는 교수님도 못만난채로 학비만 내고 그게 끝인거야. 내가 일도 쉬면서까지 논문을 써도 그 논문도 뭐 쓰레기가 됐고, 나한테 아무 도움이 안된거야. 내 인생에 오점 같은 학력이 된거야. 그 입 나불거리는 사람 때문에 말이야. 그냥 뇌에서 아무 필터링없이 자기 눈앞에서 조금 거슬린다 싶고, 만만하다 싶으면 비판하기 바쁜 그런 쓰레기한테 휘둘린 결과가 결국에는 내 인생에 오점을 남긴거지. 이번에 일한데도, 거기서도 뭐 조금만 자기랑 다른 점이 있으면 계속 그걸 걸고 넘어지면서 사람 짜증나게 하는 사람이 있는거야. 나보다 어린데 그렇더라고.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이 있더라고. 그런 사람하고 어울리면 너무 피곤하고, 아무리 잘해줘도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멀리했더니 마음이 너무 편한거야. 왜 가까이 했지? 같은 여자라서 그런가? 이제는 여자고 남자고 뭐고간에 좀더 잘해준다거나 친절하다거나 하는게 아니고 그냥 가만있어야겠어. 내가 이렇게 잘못태어나서 잘못된 선택만 해가지고 제대로 된 직업을 못찾아서 나이든게 내 잘못이지 뭐. 빌게이츠가 말한대로 어느정도 나이가 들었을 때도 가난한건 다 자기잘못이다 그렇다면서. 그렇다고 죽을 용기도 없고.. 그냥 어른이 아닌, 잘못 자란 어른? 괜히 태어난 어른? 그런 사람이 나인 것 같아. 

 

이런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든지 어떤 말을 하든지 아무 가치가 없는거잖아. 가치없이 자랐고 가치없이 살고 있는데 말이야. 그런 방향으로만 행동하고 의사결정하는데 뭘 자꾸 할려고 들어. 누굴 굳이 사귀고 그러는 것도 아무 의미가 없는거야. 

 

 

담배를 많이 펴서 폐암으로 일찍 죽어야지. 

괜히 오래 살아서 좋을게 없어 나는. 남들은 말이야. 이 세상에 적응하려고 어떻게든 열심히 아둥바둥 살아가잖아. 가족도 챙기고, 친구도 챙기고 결혼도 할라고 하고, 자식도 낳으려고 하고 그런게 너무 존경스러운거야. 어떻게든 살려고 하는 의지는 참 존경스러운 것 같아. 근데 나는 딱히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아. 이미 너무 큰 실패를 봐서 그런가. 모든게 다 무의미해보이는거야.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집중해야할 것이 뭔지는 알고 있고, 하지 말아야할게 뭔지는 알고 있는 것 같아. 

 

또 그냥 아무리 처음에는 투닥투닥했던 사람도 일주일에 한번씩 계속 만나니까, 처음에는 뭔가 불편했는데 같이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그러다보니까 점점 편해지는거야. 뭐 대단하게 챙기지도 않았는데도 내가 그 사람한테 별로 바라는 것도 없고,  그냥 잘지내자 이런 심정으로 만날 때마다 담백하게 대했는데 그게 점점 상대방을 누그러뜨린 것 같은거야. 그래서 다행이었어.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누군가와 잘지내기 위해서는. 그냥 상처 안주려고 하고, 친절하게 대해주고, 같이 웃으면서 신나게 얘기하고 그런게 다였지 뭐. 하지만 그것도 매일매일 꼭 집착하듯 붙어있어야하는게 아니고, 가끔 주기적으로 만나는게 맞는거였지. 

 

일할 때도 마찬가지로, 그 사람이 처음에는 아무리 부정적이어도, 내가 진심으로 대하면은 처음에는 내가 상처를 많이 받긴 하지만 나중에는 잘 지내게 되는 것 같아. 그냥 그렇게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데 피곤해. 사람이 사람을 처음만나는 그런 상황이 몇십번이나 지속되다보니까 너무 피곤해. 왠지 더 감정적이고 냉정한 사람들이 더 많은 분야이기도 하니까 더 피곤해. 나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닌데 말이야. 지구가 멸망하면은 내가 이런 생각에 휘둘릴 필요도 없는데.. 지구가 가속도를 내며 움직이니까 중력이 작용해서 우리를 잡아당기고, 그로 인해서 이 땅에서 계속 서서 뭘 해야하잖아. 이제 그만 움직이면 안되겠어? 언제까지 움직일거야. 그 안에서 밑도끝도 없이 풍요로워서 행복한 사람은 엄청 소수란 말이야. 그리고 내가 뭘 혁신을 일으킬 수도 없고, 하루벌어 하루사는 주제로 전락해서는 그것도 약한 체력으로..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뭐가 잘 되는 것도 없고, 괜히 나불대는 것들한테 휘둘려서 괜한 의사결정을 해서 나만 피곤하고 가난하게 살게 만들어버렸는데 빚도 생겼고 말이야. 집도 너무 외진데다가 구해가지고 결과적으로 운전을 잘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위험하잖아. 언제까지 내가 이러고 살아야하는거야. 나혼자서 모든 짐을 다 떠안고 그 짐을 지고 사는게 너무 피곤해. 너무 힘들어 힘들어. 지구가 빨리 멸망해주는게 나는 참 좋을 것 같아. 그러면은 그냥 갑자기 죽을 수 있잖아. 안그러면은 또 내가 힘내서 이것저것 다 바꿔야한단 말이야. 집안 공사하듯이 그렇게 막 험하게 위험한 툴을 이용해가지고 이것저것 만들어내야한단 말이야. 이게 얼마나 피곤한데. 언제까지 내가 그래야하는거야. 남들은 다 어디 여행도 가고 그러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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