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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식빵 만들기 3번째

by 복gili 2024.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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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식빵을 만드니까 자정이 되어서야 완성이 되네. 한 4시간은 걸리는 것 같아. 하나 만들려고. 오늘은 안태울려고 엄청 노력을 했는데, 반죽에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반죽이 너무 질게 된 것이다. 생각해보니까 버터를 조금 더 넣은게 그게 문제였어. 버터도 막 엄청 부드럽게 말랑한 상태에서 반죽하니까 전체적으로 질었던거야. 그리고 반죽기로 반죽을 하는데 3단으로 나중에 세게 돌려서 그런 것 같다. 이게 글루텐이 생성될때까지만 하면 되는데 다 파괴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중간에 성형을 할려고 반죽을 꺼냈는데 너무 질어서 밀가루를 좀더 넣고 발효를 시켰더니 세시간이 되어도 더디게 부풀더라고. 그래서 결국에는 내가 원하는 만큼 부풀지 않은 상태에서 170도에 20분 정도 구웠거든? 근데 윗면, 옆면은 타지 않았는데 밑면이 탄거야. 알고보니까 밑면에 구멍 세개가 뚫린 케이스더라고. 에어프라이기에 위 아래로 전열선이 두개씩 달려있는데, 전열선 위에다 그 케이스를 놓고 구워서 밑면이 탄거였다. 다음에는 좀 띄워서 구워야지. 

 

그리고 잘라보니까 다 익지 않은 것 같았어. 빵을 찢을 때는 결이 살아있었지만, 중간부분을 자를 때는 약간 질은 느낌이 군데군데 있어서 이게 170도에 25분 정도 했었어야지 맞았던 것 같다. 

 

오늘은 새벽에 생크림도 휘핑해서 만들어봤는데 잘되더라고. 이 휘핑기계가 그리 비싸지 않거든? 삼만원도 안하는데 이걸 안사가지고 가끔 생크림 먹고 싶을 때 제과점에 가서 꼭 사먹었는데 이제 안그래도 되는거야. 그냥 설탕넣고 생크림넣고 휘핑하면 끝이었지. 

 

아무튼, 화장실 공사는 지금 갑자기 엄두를 못내겠어. 하면 되는데 이걸 하면은 시멘트가루가 온몸에 쌓이고 거실에도 먼지가 다 쌓이는게 문제더라고. 문을 열어놓고 공사를 하는게 좋은게 아니었어. 일을 그만둬서 일사천리로 다 끝낼 줄 알았는데 그리고 그라인더도 사용할 줄 알게 되었는데 막상 공사를 진행을 안하네. 

 

그리고 샤워할 때 콧속에서 시멘트 콧물이 막 쏟아져 나오는데, 한편으로는 너무 걱정되는거야. 이 시멘트 가루가 몸속에서 수분하고 결합해서 굳으면 어떻게 되는거지? 하고 말이야. 아무리 마스크를 쓰고 해도 가루가 콧속에 다 들어가더라고. 다들 어떻게 일을 하시는걸까 아무리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면서 일한다고 해도 정말 먼지가 많이 날릴 것 같은데. 

 

그래서 다음주에 그 업체를 불러서 일을 할려다가 갑자기 그 업체 아저씨가 나한테 하는 얘기들이 너무 무성의하고 일하기 싫은데 한다는 듯이 약속을 잡으니까 짜증이 나더라고. 그 업체 아저씨때문에 갑자기 프로젝트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들의 무성의한 태도가 생각났어. 고생할까봐 최대한 일을 줄여서 부탁하고, 해야한다는거 다 해주고 그래도 나한테 벌컥 화부터 내는 애들이 있었거든. 정말 싸가지가 없더라고. 내가 수고했다고 커피도 사주고 그래도 그런거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안나나봐. 자기한테 잘해준거는 생각안하고 그렇게 잘해준게 오히려 만만하다고 느껴졌는지 나한테 함부로 굴더라고. 그런 사람한테 잘해줄 필요도 배려할 필요도 없겠다 싶었어. 다른 사람들이 너무 괴롭히듯이 일을 시키는 것 같아서 왠지 불쌍해보였는데, 그 사람들한테는 대항도 못하고 잘해주는 나한테 그러니까 너무 상처가 되는거야 혼자서. 서운하고.. 그 업체 아저씨도 약간 그런 식이야. 내가 굳이 저사람이 단풍놀이 가는 것도 배려해줘야하나 싶은거야. 빨리 빨리 공사해야지 나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데 왜 기다려야하지 싶어서 그냥 취소하기로 했어. 

 

참.. 누군가들은 쉽게 쉽게 인생을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살까. 태어나는 순간부터 말이야. 왜 유독 우리 부모님만 이렇게 싸우고 이혼하고 아프고 그래서 내 인생을 갉아먹은걸까. 나이 들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어린 내 인생이 날라갔잖아. 그리고 사회생활을 할 때에는 멋모르고 대학도 안간 나를 너무 무시했어. 일을 잘해도 대학안간게 걸림돌이었지. 아니면 키가 작은게 걸림돌이야. 뭐든지 이상하게 자꾸 딴지를 거는거야. 나를 괴롭히듯이 살지 말라는 듯이 그렇게 조롱거리로 살아온 기분이야. 프로젝트때 연락하고 그런 사람들도 끝나니까 갑자기 완전 남처럼 느껴질거면, 왜 내가 그동안 잘대해주고 밥사주고 차사주고 그랬지? 너무 쓸데없는거야. 의지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닌데 잘해줄 필요가 없었는데 왜 나는 순진하게 잘해준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 내가 바보 같아. 

 

어떤 애는 나보다 어린데, 내가 밥을 사주는 자리였거든. 근데 뭐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자기는 종교가 있는 사람이랑은 어울리기가 힘들데. 근데 걔가 그런 저런 뭔가 기호에 대한 얘기를 한게 있는데, 나도 기호가 있기는 하지만 그때는 약간 이런 식으로 들리는거야. 만약에 내가 밥을 사주든지 말든지간에 종교가 있다면 나를 더이상 만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그런 선전포고같은 거야. 나는 걔가 뭐든지간에 그냥 후배니까 잘해준건데, 걔는 뭐가 있음 안되고 뭐는 되고 그런 식의 잣대가 너무 많은거야. 그래서 사실 같이 밥먹자고 제안은 하고, 그냥 더이상 언제 만날건지도 나는 정하지도 않고 말도 안걸었는데 걔가 굳이 와가지고 언제 먹을거냐고 물어보길래 억지로 약속잡아서 먹었더니만, 역시. 불편했어. 원래는 그냥 나도 이런 생각을 걔한테 그냥 털어놓고 만약에 서로 안맞으면은 안보면 되는건데, 밥먹을 때 서로 시비걸면서 먹기가 싫더라고.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말이야. 그래서 그냥 영혼없는 채로 밥먹는데 집중을 했지 그때는. 그리고 어린 친구들하고 얘기하다가 문득문득 걔네들이 강하게 주장을 펼칠 때가 있는데 나중에 내가 좀 차분한 상태에서 내 상황에 대해서 얘기해주면 이해를 하더라고. 근데 점점 피곤한거야. 젊을 때는 역시 같은 나이또래랑 최대한 어울려야지 그 강함을 서로한테 풀면서 알아서 힘이 빠지는 것 같아. 한달에 한번 얘기할까 말까 정도로만 세팅해야지 안그러면은 너무 피곤해. 내가 꼰대짓을 할 수도 없고 그러니까 피곤하니까 도망다니는 것 같아. 

 

하여튼간에 우리 엄마도 축복하지 못하는 나를 내가 얼마나 살게 해야하나. 문득 지나가듯이 문동은과 그의 엄마가 절규하고 싸우고 불내고 그런 장면을 봤는데, 진짜 한심한거야. 드라마지만. 성숙하지 못한 어른이 결혼하면은, 그것도 둘다 성숙하지가 못한 사람들이면, 자식도 병신같이 대우를 하는구나 싶어. 무언가가 성숙하려면은 얼마나 많은 관심이 필요하겠어. 근데 관심을 안주면은 괴물이 되겠지. 나도 그런 존재가 아니었을까? 그러니까 사람들이 나를 가지고 놀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내가 좋아하던 사람이 있는데 그분이 말하기를 남자들은 직장에서 옷을 이상하게 입고 다니는 여자를 되게 우습게 본다는거야. 여자도 그렇겠지만, 그냥 그런 소리를 들으니까는. 그렇구나 싶었어. 자기 엄마도 브랜드있는 옷이 아니라 그냥 보세옷을 입고 다니는 걸 보면은 너무 싫다는거야.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약간 그런 뉘앙스였어. 아무튼 간에 나는 커서도 내가 옷때문에 누굴 괴롭히거나 무시하거나 하진 않았거든? 속으로 걱정이 됐긴 했지만? 그냥 속으로만 생각한거지. 막상 말을 할 때는 잘 대응했단 말이지. 근데 그걸 밖으로 꺼내는 사람들은 정말 미쳤구나. 제정신이 아닌것 같다 싶었어. 

 

좋은데서 일을 해야할텐데, 혹은 빨리 죽어야지 이 노비생활도 끝날텐데 말이야. 

내 의식은 도무지 얼마나 싸구려길래, 이 세상이 이런데도 태어난거야. 내 무의식은 엄청 의식보다 발달되어있을거고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을건데, 왜 굳이 나한테 붙어있을까. 그러면서 나를 괴롭게 만드는거야. 살기가 불편하게 말이야. 하기는 또 생각해보면은 나처럼 마음편하게 살아온 사람도 없는 것 같아. 그리 스트레스를 받은적이 별로 없었어. 

 

아, 매일 어떤 아줌만한테 대출 받으라고 전화받을 때, 멋모르고 차단을 안하고 성실하게 받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스트레스 많이 받았지. 지금은 안오더라고. 하도 차단을 잘해놓으니까 말이야. 근데 내가 일하는데는, 창녀촌 보도방 아저씨들이 설치잖아. 개발자가 창녀같이 취급받고 있는 현실이야. 너무 불쌍해. 그리고 막 그런 카페 커피 쿠폰같은거 업체한테 상납받아가면서 자기 휴식시간처럼 면접시간을 쓰는 그 대기업의 계열사의 부장도 참 불쌍해. 그거 말고는 자기 인생에 좋을게 뭐가 있겠어. 왜 눈을 피하지 말라고 업체 사람이 얘기했을까 했는데 딱 얼굴을 봤는데 너무 못생긴거야. 그러니까 눈을 피하는구나 갑자기 이해가 되는거야. 그러니까 표정부터 시작해서 너무 못생겼어. 아무리 못생겨도 성격이 좋으면 뭔가 인상이 좋잖아. 그것도 아니었지. 뭐가 문제인걸까. 왜 그런 사람을 굳이 내가 만난걸까. 끌어당김의 법칙이 뭔가 오류가 생겼나봐.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사람을 끌어당겨? 내가 미쳤나봐. 완전 고장난 인생을 언제까지 살아야하는거야. 요즘 보면은 뉴진스도 고등학생들인데도 국감에 나갈정도로 다들 난리잖아. 북한은 파병가고 말이야. 너무 불쌍해. 우리 진짜 어떻게 될려고 내 인생도 고장난 상태에서 주변 환경도 하나둘씩 고장나는 것 같아. 갑자기 일도 그만둬버릴 만큼, 그런데 사실 프로젝트 끝나면 그냥 서로 연락안하고 완전 남남인 사람들한테 휘둘려가지고는 말이야. 왜 이러고 쓰레기같이 사냔 말이야. 나란 사람 말이야. 이렇게 사십을 넘게 살면서 빵도 첨 구워보고 말이야. 왜이리 세상이 삭막해지게 된거야????????? 뭐가 문제인걸까. 뭐가 잘못되어서 그렇게 되었을까. 나 처음에 여행다닐 때만해도 엄청 다들 순하고 착하고 정이 많았는데 왜 이렇게 되었지. 너무 슬프다. 나처럼 아직도 빵을 만들줄 몰라서 다들 서툴게 사는 것 같아. 오류가 너무 많고 삭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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