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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면접후기 1

by 복gili 2024.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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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떤 대기업의 하청의 하청의 일을 4개월동안 하려고 면접보러 간거야. 근데 그 일이 고급이 아니라 중급을 뽑는거라서 돈도 적게 주고 기간도 짧고, 그리고 그쪽에서는 고급이 하향지원하는게 부담스럽다고 해서 중간업체에서 내 이력서를 고쳐서 경력을 짧게 만들어서 제출한거야. 아니 내가 어떤 사람 통해서 알게 된 업체인데 그 업체에 메일을 보냈더니 엄청 일사천리로 그런 식으로 일을 구해주더라고. 면접 기회를 준거지. 그래서 갔는데, 이게 면접관하고 인터뷰 시간에 맞춰서 오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 면접관하고 계약한 업체 관리자가 면접 꿀팁을 알려주는 시간이 30분정도 소요가 되어서 인터뷰 일정보다 더 30분 일찍 도착해서 뭔가 그런 꿀팁을 듣는데, 나보고 하는 소리가 그 사람은 눈을 마주치다 피하면 안된대는거야. 여기서부터 이상했어. 뭔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눈을 못마주치는 경향이 있다고 판단했다는거야. 그리고 그 면접관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자기 회사 회의실에서 면접을 안보고 특정 카페에서 면접을 본다는거야. 그 카페에서 업체에서 커피를 사주잖아. 그 쿠폰을 챙겨가더라고. 

 

아무튼 면접 볼때도 내가 쓴 이력서가 다른 업체에서 키워드를 써달라고 해가지고 쓴게 있거든. 그런 이력서는 처음봤다면서 뭐 어쩌고 저쩌고 막 하더니 결국은 안됐어. 나는 프로젝트를 몇십개를 돌아다니며 하다보니까 몇십번을 면접을 보게 된거잖아. 얼마나 피곤했을까 싶은거야. 지금 생각해보니. 이렇게서라도 살려고 아둥바둥한게 너무 불쌍한거야. 그래서 내가 자살할려고 했었구나. 제대로된 일을 하지도 못하고 떠돌아다니면서 일을 했으니 말이야. 그리고 이런 이상한 사람들하고 계속 면접을 봐야하고. 너무 피곤해. 왜 이렇게 된거지. 

 

어제 그 업체 사람이 그 수행사 관리자가 지각하는 사람을 별로 안좋아한대. 내가 생각해도 그럴 것 같아. 그래서 팬데믹때 재택근무할 때 너무 좋았는데 말이야. 지금은 다들 대중교통에 시달리고, 자가운전을 해도 이게 힘들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 재택을 하면 지각할 일도 없잖아. 사실. 

 

그리고 하향지원하는 사람이 부담스럽다고 하면은 처음부터 면접에 오라고 하지도 말았어야지. 내가 그 개소리들을 다 참아주면서 쓸데없이 한시간 반이상을 거기 쏟은게 너무 아까워. 면접을 그렇게 오래보는데도 보상을 해줄 생각도 없잖아. 그리고 면접이 만약에 한시 시작이잖아? 근데 그 관리자는 한시 10분에 오더라고. 자기는 지각해도 상관없다는거야?

개발자들 다쓰는 db툴도 모르는거야. 그런거 써본 적이 없대. 나는 여기저기 다니면서 하도 사람들이 이 툴이 좋다며 그렇게 칭송을 하니까 나도 써보니 너무 좋더라고. 그래서 막 알려주고, 내가 다니는 사이버대학에서 장학금도 준다는것도 알려줬지. 그러니까 자기 후배들 그 대학 보낸다고 그러는거야. 그러면서 날 뽑지도 않았어. 나 통신사 바꾸든지 해야지. 이거 약정 끝나면 바로 바꿔버려야지. 갑자기 그 통신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다 싫어졌어. 그런 식으로 일하니까 통신비가 그렇게 비싼거겠지? 남들 다 아는 db툴도 모르고 말이야. 정작 자기 자신이 인터뷰 시간에 십분이나 늦고 말이야. 그리고 업체에서 사준 커피를 아무렇지도 않게 마시고, 그 커피 쿠폰까지 챙기는거는 뭐하자는 플레이인지 모르겠는거야. 그리고 나보다 어린 사람들도 면접보면서 그 사람들 시간을 한시간씩 이상이나 별 꼰대 잔소리하는데 낭비했다는거야. 그 사람들은 지금 돈벌려고 아둥바둥 이일저일 구하려고 엄청 노력하고 있는데 자기는 철밥통찼다 이거지? 그러니까 남의 시간 중요한걸 모르나봐. 진짜 패버리고 싶어. 

 

나는 내 밑에 같이 알려주면서 일하는 직원이 있었는데, 나를 우습게 알았던지 얼마나 지각을 해댔는지 몰라. 그게 자기들의 어떤 특권이라고 생각했나봐. 그러라고했지. 어릴 때는 지각을 하는게 특권처럼 느껴지고 어떤 반항처럼 느껴지는데 나이가 들면은 수치스러워서 지각도 자연스럽게 못해. 지각을 한다는 것 그 행위자체가 내 인생이 얼마나 우습게 느껴지고 헛살았는지가 보이거든. 자기 인생이 정갈하고 풍요롭고 매력적인 사람들은 너무 여유롭다보니까 일찍 오잖아.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도 특권인 것 같아.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존경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받은 것 같아. 근데 그게 아니라면 인생을 완전히 헛살아온거야. 

 

나도 내가 빚이 생겨서 이 빚때문에 일을 꾸역꾸역하는거지, 이게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야? 전혀 아닌 것 같아. 그냥 돈벌자고 모인 사람들 사이에 껴가지고 피곤해. 

 

내가 진작에 나한테 진심으로 걱정해주면서 같이 일하자고 했던 어떤 업체 분이 있었는데, 그때 그분말을 잘 들었어야했는데 내가 미쳐가지고. 너무 후회된다. 내가 그때 제대로 선후배관계 맺으면서 잘 따르고 일해가지고 지금 관리자가 되었으면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건데 말이야. 괜한데 들어가가지고 그 상황에 계속 휘둘리면서 굳건하게 열심히 일을 했더니만, 일을 다했다면서 뭔가 망친 사람의 일을 넘겨주고 말이야. 두달 밖에 안남았는데 말이야. 정리를 잘하고 가야하는데 정리할 틈을 안주네. 이게 이렇게 된게, 결국에는 프로젝트 끝나면 전혀 연락하지도 않을 사람들한테 휘둘려서 그런 것 같아. 사람이 문제인 것 같아. 

 

뭔가 이상하다 싶었어. 그냥 좀만 이상하면 바로 박차고 나가야지 이제는. 조금만 이상해도 말을 하지를 말고 그러니까 대화를 하면 안돼. 그냥 개무시하고 거기가 잘되든지 안되든지 귀를 닫아야하나봐. 무슨 내가 싯타르타도 아니고, 뭔 주변에 뱀같은 존재들이 왜이리 많으며, 그 사람들은 왜이리 이상한 소리를 해대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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