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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일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

by 복gili 2024.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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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보면은 막 일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에 대한 영상이 돌아다니잖아. 

기억나는거는, 자기한테 시킨 일만 하는게 아니고 전체적인 상황을 보고 목표의식을 가지고 자기가 일을 만들어내는 수준으로 일을 해야지, 월급의 두배세배이상의 능률을 보여야지 일을 잘하는 거라고 하더라고. 

 

근데 나는 이제까지 일해본 결과, 그냥 끝까지 붙어있는 사람이 일을 제일 잘하는 것 같아. 그런데 내가 예전에 완전 암것도 모르는 때에는 진짜 시키는데로 다하고, 맡은거 다끝나고 다른 사람거까지 개발해주고 야근하고 주말출근하고 정말 열심히 살았거든? 고객이 나한테 소고기 사주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한거야. 그리고 막 그렇게 잘 모른다고 나를 무시해도, 웃으면서 계속 일을 해결하듯이 적극적으로 일하고, 사람들하고 점심에 같이 밥먹으러 항상 같이 다니고, 가위바위보해가면서 커피내기도 열심히 참여하고, 회식도 막 참여하고 그렇게 성실하게 살았단 말이지. 근데 그때 내가 이혼했잖아. 

 

그러면은 이게 일을 잘한거야? 아니면 인생 좆같이 산거야?

 

뭐가 더 큰거야. 일을 잘하는게 좋은거야 인생을 잘사는게 좋은거야? 

 

아무튼 그때 그런 일이 있었어. 

 

그러니까 그 조직에 끝까지 붙어있는다고해서 일을 잘하는건 또 아닌거야. 일을 잘한다는데에는, 자기 자신의 인생을 잘 운용하면서도 일도 잘해야한다는거지. 일단은 나한테 맞는 일을 잘 구할줄 아는 능력이 필요한거야. 그래야지 인생을 말아먹도록 일에 온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되는거잖아. 

 

어떤 사람들은 워라벨이 좆같은 소리라며 막 무시하는거야. 일에 몰두해야한다고, 최고가 되어야한다고 그러더라고. 근데 내가 막 열심히 공부하고, 뭐 나름 학교도 더 다니고 그랬다? 어떤 프로젝트에 갔는데, 내 전임자가 같은 여자였어. 근데 그 여자가 왜 그만두는지 알아? 돈을 많이 모아서 일찍 은퇴한거야. 배당도 막 나오고 잘살아서 말이야. 

그럼 내가 일을 잘하는거야? 

나이들어도 일을 구해서 하는게 잘하는거야? 

 

자기 인생을 잘 운용을 할 줄 알아야하는데 난 그걸 몰랐어. 어릴 때, 부모님자체가 너무 쓰레기같이 사니까 배울 점이 하나도 없으니까 말이야. 요즘 생각해보면은, 내가 돈을 너무 많이 쓰는거야. 평소에. 너무 쓸데없이 써댄 것 같아. 내 호기심 채우자고 헛돈 쓴게 너무 많은거야. 그리고 집도 내가 일하러 다닐 곳이랑 너무 먼데로 구하고 말이야. 팔 수도 없는 완전 외곽지역의 개발제한 구역의 집을 사가지고 왠 노동자들하고 같이 사는 것 같아. 공장 사람들도 있고 그래. 그 사람들이 가끔 밤에 소리지르면서 막 싸우고 때리고 그러다가 경찰차가 와서 말리고 그러더라고. 다 그러는건 아닌데 어떤 1퍼센트가 그러는거야. 주기적으로. 근데 아무도 그 사람들을 말리지를 않더라고. 뭔가 그게 보편적인 정서인가봐. 

 

나는 너무 아무것도 고려를 안한채로 마음가는데로 급하게 인생의 중대사를 결정하고 그랬어. 그게 다 일이 너무 바쁘고 일에만 몰두하니까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없었던거야. 주말에는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말이야. 

 

이게 일을 잘하는건 아니잖아. 그냥 헛산거지. 호구로서 키워진 것 같은거야. 최종 산출물이 호구인거야. 내 인생 말이야. 

 

현실을 알면 알수록 너무 매정하고 그런데, 요즘에는 내가 사람들하고 얘기를 많이 하다보니까 이것저것 나에대해서 문제점을 발견하게 됐지. 그건 좋은 것 같아. 일을 열심히 하긴 하지만, 일과시간에만 집중하고, 그래도 중간중간에 사람들하고 대화도 하고 차도 마시고, 서로 사주고 그러면서 친해지는게 좋더라고. 그러다가 뭔가 엇나가기도 하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또 다음날 와서 차마시고, 얘기하고 농담하고 그러다보면은 풀리기도 하고 그렇더라고. 내가 아무리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그랬어도, 사실은 겁도 많고 소심하고 그랬던거지. 그러니까 상처받아서 그냥 마음을 닫거나, 말도 안하거나 손절하거나 그러는데 요즘에는 그냥 내가 생각한 감정의 50%만 존중하고 내 일상을 열심히 살면서 시간이 흐르면 또 별거 아닌 일이 되어버리거나 추억이 되고 그렇더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이렇게 두서없이 공격적으로 돈을 물쓰듯이 쓰면서 갖은 고생과 실패와 고통같은 시간을 보낸 결과, 내 일상이 너무 풍요로워진 것 같은거야. 타인에 대한 공감력도 높아진 것 같고 그래. 전보다 뭔가 많이 유연해졌어. 

이런 생각, 감정, 사고방식, 행동방식, 습관, 열정, 의사결정, 이해력, 공감력 같은거는 갑자기 돈주고 살 수 없는 무형의 가치잖아. 이거는 진짜 시간을 쏟아부어야지만 얻을 수 있는 거잖아. 근데 난 그래도 너무 늙기 전에 그걸 얻은 것 같아. 

 

얼마 전부터는 내가 저녁을 안먹으려고 노력하고 있거든? 근데 그렇게 고통스럽게 배고프진 않더라고. 일찍 일어나는걸 계속 연습하고 있어. 예전에는 그게 너무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나이 들어서인지 일찍 일어나게 되더라고. 오늘은 특히나 5시에 일어났지. 아침을 먹고, 저녁을 안먹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거든. 아침부터 술을 못마시니까 술은 이제 끊어질 것 같고 그래. 하여튼, 하기는 우리 아빠를 보면은, 우리 아빠가 40대 중반인가 후반에 그러니까 내가 중학생일 때 뇌졸증으로 반신불수가 됐단 말이야. 내 나이가 지금 사십대 초반이거든? 얼마 안남았잖아. 그렇게 개고생하면서 살았는데 점점 주변에 자신을 따르는 사람도 없고, 자기가 책임질 자식 두명이있는데 제대로 키우지도 못하고 자기가 쓰러져버리면은, 얼마나 허무한 인생이야. 그래서 내가 어릴 때부터 그냥 하고 싶은거 다하면서 살고, 스트레스 덜 받고 살아야지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 나한테 너무나 짐이 되는 것 같은 존재는 사람이더라도, 가족이더라도 손절해야지 된다고 그때 깨달았던거야. 아빠를 학교다니면서 보살펴야했던 그 청소년시기에 말이야. 그래서 내가 그냥 살고 싶은데로 살았던거야. 근데, 단지 공부를 하든지 말든지간에 학교를 항상 다니는 상태였으면 해서 일을 하면서도 학교를 다닌거지. 누군가는 그냥 막 다 포기하고 허송세월 보내며 살지만, 나는 그런 시간이 많지 않았어. 어떻게든 일을 하고 돈을 벌었던 것 같아. 

 

근데 내가 후회하는 것 중에는, 이성을 사귄다던지, 결혼을 한다던지 하는 것에 대한거지. 이혼을 했다보니까 그냥 누굴 만나서 사귀는거 자체가 나한테는 손해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그러니까 너무 나하고 가까운 사람을 만들지 말자는게 결론이었어. 그렇게 결심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겪으면서, 뭔가 아쉬운 상태에서 끝나거나 진도가 나가지 않거나 해도 괜찮더라고. 그렇게 가까이 할만큼 믿을 만한 사람을 만난다는게 쉽지가 않잖아. 그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상대방을 파악해야겠어. 근데 대부분, 겉면만 보고 대충 호감가면은 바로 사귀잖아. 미디어에서 세뇌받은 이미지하고, 어릴 때 가족들하고 살면서 쌓은 데이터로 결정해서 말이야. 그래서 더더욱 바로 사귀는거는 위험한 것 같아. 특히 나처럼 가정환경이 불우한 사람들은 누굴 사귈 때 엄청 조심해야하더라고. 왜냐하면 제대로 된 사람이 누군지를 모르니까 말이야. 근데 내 무의식은 자꾸 우리 가족같은 사람을 편하게 생각하잖아. 그게 내 오류인거야. 

 

언젠가는 우리 아빠랑 너무 비슷한 사람을 만난거야. 말투도, 목소리도, 향기도, 얼굴 이목구비도 뭔가 비슷해. 그래서 너무 편하니까 금방 친해지더라고. 근데, 계속 만나면서 내가 너무 힘든거야. 나를 배려해주지도 않고, 이기적으로 나를 좌지우지하면서도, 나를 독점하려고 하고, 그러면서도 내가 독점할 수는 없게 하는 그런 사람이었어. 그냥 화가나면 막 화를 내고 말이야. 그게 우리 아빠였지. 그걸 다시 깨닫는 순간 너무 화가 나는거야. 나 자신한테 그랬어. 

 

그래서 무언가 배우는 시간이 참 중요한 것 같아. 괜한 사람들한테 휘둘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잖아. 조금이라도. 확실히 예전보다 사람을 만나는 시간을 덜 투자하니까 사는게 편해졌어. 마음도 편하고, 그냥 몸도 편하고 그래. 내 일상을 조금이라도 효율적이고 행복하게 하는데에 초점을 두려고 노력하거든. 그게 전하고 달라진 점인 것 같아. 

 

올해 내내 나는 죽을 생각만 했거든? 너무 살기가 싫은거야. 하지만 일상을 풍요롭게 하려고 노력했고, 일도 열심히 집중해서 했어. 괜히 꼼수같은거 쓰거나 게으르게 행동하지도 않았고, 일찍일찍 다니고 그랬지. 어차피 별로 살고 싶지 않은데, 그러면은 그렇게 살 수도 있는거잖아. 꼭 다 포기한 것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사느니 시간이라도 그렇게 긍정적으로 떼워야지 하고 살았는데 참 효과가 좋았어. 

 

그리고 나이가 드니까, 한가지 좋은거는 나는 예전에 봤던 수많은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는구나 하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나를 다시 보게 되더라고. 정말 인간 쓰레기들이 많았던 것 같아.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고 사는게 중요한 거 같아. 그래서. 

 

우리집에 내가 엄청 크고 무겁고 칙칙한 쇼파를 좋다고 샀는데, 초반에. 근데 계속 사용해보니까 불편한거야. 그게 무슨 가죽 쇼파였는데, 옮기기도 힘들고, 누워있기도 힘들고, 앉아있어도 폭이 좁아서 불편하고 그랬어. 근데 과감히 버리고 진짜 마음에 드는거 샀지. 그 쇼파도 비싼 편이었는데 과감하게 결심한거지. 인간관계도 일도 마찬가지로, 그냥 그렇게 손해보면서도 끊어버릴 줄 알아야하는 것 같아. 안그러면은 계속 불편하게 살잖아. 앞으로의 이 세상이 천국이 될지 지옥이 될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천국이 되기 위해서는 이게 분명하더라고. 천국을 만드는게 천사들이 살려고 그러는거잖아. 그럼 천사가 많아야지 될거아니야. 근데 천사가 별로 없으면은 천국이 될 수가 없잖아. 그러니까 얼마나 서로가 천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어. 그 노하우를 끊임없이 공유해서 다같이 천사가 되어야지. 천국이 쉽게 만들어지겠지. 주변에 나만 천사고 나머지는 다 악마면은, 얼마나 끔찍해. 나만 천사면은 말이야. 내가 사는 곳처럼 밤에 시끄럽게 주먹다짐하면서 싸우는게 보편적으로 이해될 수 있어서 다들 가만히 있는거는 참 별로인거잖아.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별로인 곳에 살고 있는거야. 아무튼 그렇더라고. 일하는데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어떻게보면은, 누군가가 자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소수만 잘살게 세팅을 해놨다고 하잖아. 근데 또 어떻게보면은, 이세상이 너무 비효율적이라서 그렇게 된게 아닐까? 그리고 자원을 많이 만들어도 상관없잖아. 솔직히. 얼마나 지구를 아껴서 살아야돼. 너무 쓸데없는 것들이 많이 생겨났어. 진짜 필요한건 따로 있는데 그건 안만들고 그 시간과 에너지와 돈과 자원 등을 쓸데없는데 낭비해서 소수만 잘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거지. 그러니까 낭비를 안하면은 다 잘 살 수 있는거였어. 근데 그 낭비를 안하는거는, 뭘 알아야지 낭비를 안하는거잖아. 그걸 아는 사람이 천사인거였어. 그러니까 천사가 많아지면은 다 잘 살 수 밖에 없어. 일하는데서도 천사가 많아지면 회사가 잘 굴러가겠지. 

 

일을 잘하는거는 천사가 된다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것 같아. 우리 아빠도 우리 엄마 안때리고, 자기 인생 허비하지 않고, 술 적게 마시고, 그냥 긍정적으로 하루하루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갔다면, 그리고 충분히 다음날을 위해서 쉬고 그랬다면은 내가 그렇게 청소년기를 버리지 않아도 되었을거잖아. 그게 어려운게 아니었을텐데, 왜 그렇게 극단적인 비극을 맞이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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