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사람은 되게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은거야. 그냥 하는 소리거든. 근데 그게 주변 사람의 기를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다고봐.
나도 계속 부정적인 소리를 할 수 있거든? 진짜 자신있어. 근데 안하잖아. 근데 그 사람은 주식으로 배당을 일년에 엄청 받으면서도 자기한테 누가 선뜻 사줘도 지랄이야. 괜한걸 사준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거야. 비싼 음료를 사줘도, 나는 이런거 맛이 없더라하면서 마시는거 보면은 그 음료를 뺏어서 던지고 싶더라고.
말을 그렇게 하는게 너무 웃기더라고. 그게 아무래도 자기는 안사주겠다는 무언의 의사표시겠지? 나는 안사주겠다. 그렇지만 굳이 사준다는게 먹긴하겠어. 그런 식의 대응은 너무 주변 사람을 힘빠지게 하는 것 같아.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은, 그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베풀지 않아도 된다는거잖아?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으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갑자기 심플해졌어.
근데 생각해보니까, 나보고 술마시냐고 계속 물어보는거야. 왠지 같이 마시자는 듯이 말이야. 나는 못마시잖아. 서로 니즈가 다른거야. 돈을 쓰는데가 다른거지. 그러니까 이해가 되더라고. 여자들은 비싸도 예쁜 카페에서 여러종류의 차를 마시는걸 좋아하는데, 남자들은 술을 마시는게 돈이 안아깝지, 커피 이런데다가 돈쓰는건 아까워하는 사람이 많더라고. 아무튼 그런 식의 반응을 보다보면은, 아 나는 앞으로 그 사람한테는 이렇게 대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예를 들면은, 오늘은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는데 거기서 점심을 먹나봐, 원장님하고 친구들이 말이야. 근데 너무 들리게끔, 내가 연습하는 소리를 거슬려하는 사람이 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연습끝나고 밖에 나오니까 엄청 조용히 부정적인 표정을 하고 가만있더라고. 원장님은 살갛게 맞이해주지만, 왠지 그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안들었어. 이게 다음달에 그 연습실 사용료로 거의 20만원을 내야하는데 왠지 이 분위기를 오늘 느낀거는 여기는 아닌 것 같다, 여기서 하지말자 그런 결론을 얻으려고 내가 이런 상황에 빠진게 아닐까 싶은거야. 진짜 너무 좋으면은 그런 반응이 있든 말든 어떻게든 붙어있으려고 노력했을텐데 왠지 기분이 확 상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핸드폰으로 피아노앱켜고 연습할라고. 그리고 집에서 연습을 하든지 하려고. 괜히 점심에 너무 열공하듯이 돈을 더 써가면서 연습하는건 아닌 것 같다는 어떻게보면 경제적인 결론을 얻은거야.
그런 것처럼, 누군가가 그렇게 비싼걸 대접받아도 그리 좋은 반응이 아니면은, 그 사람하고 어울릴 필요가 없는거지. 여러번 얘기를 해볼 때마다 느낀거지만 너무 매너가 없는거야. 아닌 사람은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계속 오류가 나는 것처럼 뚝딱인다고 해야하나? 부자연스럽게 상황이 부담스럽게 흘러가. 근데 내가 아니야 하면서 굳이 그 상황에 나를 맞추려고 하면 내가 너무 힘든거야. 그럴 가치가 굳이 없는데 말이지. 그래서 아, 나는 유연하게 가야겠다 싶었어.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안했던 것 같아. 어떤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나를 불편하게 하면, 나는 착하게 그 사람들한테 맞추려고 했거든? 근데 그게 아닌거야. 그러면 안되는거야. 나랑 맞는 사람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어야지 내가 행복해지는거지, 그게 아니고 불행한 상태를 유지하는게 말이되는거야?
유연하지 못한 상태가 되는게, 아니 그냥 어떤 상황에서 내가 불편하다, 이상하다, 힘들다 이런 식으로 감정을 느끼게 되었을 때 그 다음에 어떻게 대처하는게 맞는지 잘 생각해봐야겠어.
요즘에는 일찍 일어나는데, 그렇다보니까 밤에 뭘 먹기가 힘들더라고. 전에는 집에 와서 우동도 끓여먹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뭘 먹고 바로 자면 부대끼니까, 일찍 자게 되더라고. 근데 배고프니까 일찍 일어나게 돼. 그게 좋은 것 같아. 차라리 좀 일찍 일어나서 요리도 해가지고 내가 손수 만든 음식을 먹는게 좋더라고. 아침에 여유롭게 먹는게 좋은 것 같아. 이게 갓생을 사는건 아니야. 나는 갓생을 산다기에는 하나도 바쁜거는 없거든? 엄청 시달리듯이 계획적으로 살지도 않고, 아침에 책을 읽더라도 그렇게 열심히 읽는게 아니라 조금 내가 읽고 싶은 만큼만 읽어. 하루에 한장만 읽고 덮는 때도 있어. 아무튼간에 뭔가 딱히 대화해보고 싶은 사람이 없는데도 억지로 어울리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혼자 있을 수 있을 때는 혼자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지. 어차피 그러다가 문득 기회가 생겨서 사람들하고 어울리는데에 온통 시간을 보내게 될 때가 있더라고. 그게 그냥 허송세월 보내고 낭비하는 것처럼 느껴지지가 않는게, 그전에 나는 충분히 공부도 하고 그랬으니까 별로 아깝진 않았어. 아침에 요리가 하고 싶어서 일찍 일어날 때도 있어. 오늘은 흰쌀밥을 압력밥솥으로 지었는데 너무 기대가 되는거야. 이게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고 진짜 먹고 싶어서 부지런하게 요리를 하게 된다고. 이끌려서 저절로 부지런하게 되는게 중요한거야.
아무튼, 부정적인 사람이다 싶어도, 어떤 면에서는 나한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그러면은 이 사람한테는 덜 신경써도 되겠어 하고 좀 가벼워지더라고. 그리고 냅둬. 나는. 뭐든지 뭘 할라고 하는 것보다는, 그냥 덮어두는 것도 좋은 것 같아. 여드름을 너무 짜려고 피부를 만지다보면은 피부가 더러워지잖아. 그런 식인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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