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폭설에 동네 눈치우기와 일곱번째 식빵 굽기 준비 후기

by 복gili 2024. 11. 30.
반응형

이번에 폭설이 왔는데, 작년에도 뉴스에 오늘 밤에 폭설오니까 다들 단단히 각오해라 이런 식으로 대대적으로 뉴스가 났는데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더라고. 도로도 멀쩡하고, 폭설이 안온거야. 근데 이번에 온거야. 진짜로 폭설이 온거야. 

 

왠지 얼마나 왔나 걱정되어서 평소보다 한시간더 일찍 일어났어. 새벽 4시에 일어났거든? 완전 깜짝 놀랐어. 준비하고 나왔는데, 캐나다에 온 것 같은거야. 아, 캐나다 사람들이 이런 심정이겠거니 싶을 정도로 야외에 주차한 차가 파묻혀있더라고. 그래도 그렇게 심하게 묻힌건 아닌데 바퀴 높이 정도로 눈이 쌓여있었어. 전체적으로 땅 높이가 내 종아리 중간정도까지 찬 것 같더라고. 그래서 발이 푹푹 눈 속에 파묻히는거야. 이런 식이면은 운전하다가 죽을 것 같아서, 안되겠다 싶어서 휴가를 내고, 그냥 옷을 편하게 갈아입고, 등산화를 신고 다시 나와서 눈을 치우기 시작했어. 내 목표는 내리막길 도로 끝까지 싹싹 밀어내는 건데, 그게 너무 힘들었어. 은근히 길이 넓더라고. 길다고 표현해야햐나. 그냥 차로 휙 내려가는 매우 짧은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지. 나중에 땀이 엄청 나는거야. 눈을 치우는데 눈이 너무 무거운거야. 그 마대자루에다가 바깥으로 향한 디귿자 형태로 플라스틱으로 된 가로로 긴 형태의 틀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붙어있는데 그걸 밀면은 눈이 둥그렇게 말려서 마치 카페트를 돌돌 말듯이 눈이 말리더라고. 근데, 너무 무거운거야. 어느 순간에는, 그래서 도로의 한 가운데서 양옆쪽으로 각각 밀고 이동하고 그래야지, 안그러면은 길 끝까지 그 눈을 다 밀 힘이 있어야하는데 그거는 무리야. 너무 무거워. 대충 하여튼, 어느정도 치우고 나서 집에 돌아왔는데 너무 힘들어서 하루종일 잠을 잤어. 

 

잠을 자는데 문득 아침이 되니까 누군가가 열심히 눈을 치우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벅벅 긁는 소리가 나는거야. 나중에 보니까 진짜 엄청 깨끗하게 치우셨더라고. 도로가 다 드러나있었어. 

 

나는 새벽에 하여튼 5시쯤인가, 혼자서 한시간 정도 치운 것 같아. 나처럼 치우는 사람이 없더라고. 그냥 다들 출근하더라고. 차타고 어떻게든 살살 달리면서 말이야. 나도 예전에는 그랬지. 근데 이번에는 좀 치워야겠다 싶더라구. 앞으로도 이렇게 폭설이 오면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치울거야. 한시간 정도면은, 건물 앞에서부터 내리막길 끝까지 정도는 치울 수 있더라고. 

 

그리고 오늘은 야근도 하고 집에 왔는데 엊그제 쉬어서 그런지 하나도 피곤하지가 않아서 식빵을 2차발효 전까지 만들게 되었어. 그러니까 이게 보니까 1차 발효와 2차 발효를 하는거야. 근데 1차 발효는 식빵 반죽이 1.5배 정도 되면은 다 된거고, 2차 발효는 식빵 틀에 3등분 정도로 해서 둥글게 말아서 성형한 반죽이 90퍼센트 정도 가득 찰 정도로 부풀면 다 된거야. 1차 발효 전에 처음에 버터 빼고 나머지 밀가루랑 이것저것 재료를 섞어서 15분정도 뭉쳐놓고, 그다음에 도마위에다 밀가루 뿌리고 반죽하고 버터하고 섞어가지고 좀 5분 정도 치댄다음에 둥글게 만들어서 1차 발효를 하는거야. 그 다음에 3등분을 하던지 해서 둥글게 만들고 15분 정도 있다가 가스를 빼면서 밀대로 밀어서 돌돌 말아가지고 식빵틀에다가 넣고 랩 씌워서 2차 발효를 하는데 오늘은 냉장고에서 내일 아침까지 저온 발효를 하기로 했지. 오늘은 또 지난번과 다르게 에어프라이기를 저온모드로 해서 예열을 해놓고 그 안에다가 1차 발효를 했는데 엄청 잘됐더라고. 한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 온도가 너무 차가우면은 발효가 잘 안되더라고. 반죽도 엄청 질고 말이야. 그리고 오늘은 물이랑 우유를 한번에 정량을 붓지 않고, 반절씩 나눠서 반죽하면서 넣었는데 이게 더 괜찮았어. 또 버터를 실온에 둔 상태에서 도마위에서 반죽하고 섞어서 치대는데 전에는 반죽이 그냥 질기만 했다면 이번에는 말랑하게 잘 뭉치더라고. 왠지 내일은 잘 나올 것 같아. 

 

예전에 나는, 내가 어릴 때에 너무 아무 힘도 없는 상태에서 맞고 살다보니까 커서 내가 힘이 생겼을 때 나보다 약한 입지에 놓인 사람을 괴롭히는게 싫은거야. 소리지르는 것도 싫고 그랬거든. 근데 그게 한편으로는 나를 무시하게 만드는 악효과가 있더라고. 전에 나보다 어린 남자애가 자기한테 맡긴 일을 자기가 알아서 하면 되잖아. 굳이 내가 챙겨야한다는 듯이 계속 들고 와서 궁시렁 대다가 갑자기 짜증을 내는거야. 개빡쳐서 회의실에 같이 좀 가자고 했지. 그래서 지금 무슨 얘기한건지 다시 얘기해보라고 하면서부터 나도 같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 내가 소리를 지르는 주된 내용은 왜 나한테 그런식으로 대하냐는 거였지. 그 후로 걔는 나한테 짜증을 낸 적이 없어. 그렇게 나는 너 위에 있다는 걸 꼭 그렇게 알려줘야지 정신을 차리냐? 싶은 순간이 있어. 쉬는 날 보게 된 어떤 드라마에서도 어떤 조폭 두목이 새로 부임했는데 그 사람한테 비리 경찰들이 와가지고 엄청 무시하고 그러는거야. 조폭 두목이 되게 젊어보여서 그랬던 거야. 근데 막 그 두목이 얼음을 꺼내서 보여주는데 자기 경쟁자 보스들이 얼어 죽어있는 얼음이었어. 그리고 경찰 중에 한명의 목을 도끼로 확 찍어버린거야. 다른 경찰들 보는데서 말이야. 근데 이게 원래 현실이었으면은, 바로 경찰 출동해서 다 잡혀가는거 아니야? 근데 안그렇더라고. 그냥 무릎꿇고 말 잘듣게 된거야. 아무튼 누군가의 위에 군림하기 위해서는, 그 누군가가 가진 "악"의 크기를 초과하는 악을 가져야지만 윗사람이 되는거였어. 나도 가만히 있다가 같이 소리지르고 더 소리지르고 그러니까는 걔가 다시는 안그러잖아. 존나 짜증이 났지. 그 상황이 말이야. 그때 왠지 나를 위해서 같은 여자인 직원을 새로 뽑아줬거든? 근데 걔가 나한테 또 기어오르더라고. 시키는 것도 왜해야하냐고 막 뭐라고 하고 말이야. 근데 어느 순간 내가 시킨거를 아무말 없이 하고 있더라고. 그게 내가 소리를 질러서 걔가 일을 하게 된게 아니고, 걔가 너무 모르는거야. 지식의 양이 내가 더 커서 어쩔 수 없이 하더라고. 아무튼 군림을 하기 위해서는 뭔가 양적으로 질적으로 상대보다 큰 면이 있어야지 되는거야. 근데 적잖아? 모든면에서 적잖아? 그러면은 밀려나는거야. 그냥 자연스럽게. 아무튼간에, 그 조폭 두목도 그 사람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은 그렇게까지 무섭게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 순수한 순간이 있었을거잖아. 어떤 순간이 그 사람을 그렇게 홱 돌게 만든거지. 

 

나는 예를 들면은 우리 오빠도 내 윗사람이잖아. 근데 내가 그렇게 취급을 안하게 된 여러가지 계기들이 있었어. 내 윗사람이면 그렇게 하면 안될 것 같은 그런 행동들을 나한테 보여준거야. 선을 넘은거지. 도덕적으로 말이야.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내가 선을 그을 수 있게 되어서 너무 다행인거야. 엊그제는 내가 꿈을 꿨는데, 완전 거지가 되어가지고 집도 없고 차도 없고 돈도 없고 그런 무일푼이 된 상태에서 거리를 걸으면서 혼자서 '내가 이렇게 되다니 어떻게 살아야하지?' 하면서 한탄하다가 꿈에서 깬거야. 근데 그게 내가 지금 나이때가 아니라, 20살 때쯤? 의 내가 나와서 그러는거야. 

 

맞아. 그때 나 진짜 암것도 가진게 없는 상태에서 독립해서 살고 있었거든. 진짜로 무일푼인 상태에서 그냥 하염없이 거리를 걷던 때가 있었던 것 같아.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지. 

 

아무튼 그런 꿈도 꾸고, 대설도 겪고, 눈도 하염없이 치워보고, 야근도 하고, 식빵도 2차 발효 준비까지 마치고 나니까 뭔가 내가 있어보여. 오늘 회사에 갔는데 그냥 말없이 열심히 일만 하게 되더라고. 그렇게 나는 일도 열심히 집중해서 잘 할 수 있는 상태가 된거야. 그것도 그때 20대 초반 때 암것도 정해진 것도 배운 것도 없는 상태에서 하나하나 쌓아가면서 이리저리 휘둘려가면서 여기까지 온거지. 가족도 뭣도 의지할 수 없는 상태에서 말이야. 

 

근데 뭔가 아직 덜 된 느낌이 자꾸 드는거야. 뭔가 부족한거야. 뭔가 해야할 것 같은데 그게 뭔지를 모르겠어. 오늘은 내가 새벽 4시 반에 일어났는데도 지금까지 잠을 안자고 있는 것도 너무 신기하고 말이야. 새벽에 일어나는게 이제 힘들지가 않은거야. 

 

 

아 그리고, 내 블로그를 검색해서 오는 사람들이 친 검색어가 너무 웃긴거 있지. 

 

https://migukjusik.tistory.com/174

 

같이 자고 싶은 여자의 조건

내가 얼마전에 문자를 받았는데 전화번호가 007로 시작하는거야. 근데 막 문자 내용이 뭔지 알아? 저는 이미혜이고 171에 52키로 노출좋아하고 지금은 비서에요. 7만원이며 연애가능. 제 사진 볼

migukjusik.tistory.com

이거를 은근히 읽어보러 오는거야. 검색어가,  "자고 싶은 여자"야. 

이야.. 도대체 남자가 검색하는거야, 여자가 검색하는거야?

"같이 하고 싶은 여자"도 있어. 

 

그러니까 내가 보니까는 다들 관심이 있어. 근데 이게 뭐가 안되는거야. 

보면은 내가 봤을 때는 어리숙하다고 해야하나, "미성숙"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 

 

일단은 말을 많이 하면 안되는 것 같아. 특히 마음에 드는 이성한테는 말을 엄청 아껴야돼. 자기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자신없는거는 하는게 아닌 것 같아. 그리고 무조건 베풀어야돼. 내가 보기에는 베풀지 않는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주어지지가 않는 것 같더라고. 근데 베푸는거를 예를 들면은 이런게 있었어. 내가 버스를 탔는데, 어떤 남자가 내가 마음에 들었나봐. 자기가 돈이 많은걸 과시하고 싶었나봐. 현금을 막 세는거야. 내 앞에서 말이야. 그래서 내가 고개를 돌렸지. 이런거는 이상한 사람이잖아. 이런 식으로 과시하는 거는 아니지.  그래서 내가 버스를 안타. 이상한 사람 진짜 많아. 은근히. 내가 통근버스도 안타는 이유가, 통근버스를 탔는데 내 옆에 어떤 남자가 앉았거든. 근데 그 남자가 이상하게도 계속 자기 명찰을 내가 보라는 듯이 계속 손으로 내가 볼 수 있는 방향으로 들고 있는거야. 그런 때가 있었어. 그냥 우연이겠지? 그 돈세는 사람도 눈이 사시라서 나를 쳐다보는 거지만 나를 쳐다보는게 아니었고, 그 통근버스 남자도 그냥 명찰이 무거우니까 목에 걸면은, 그러니까 손으로 받치고 있는데 방향이 하필 내가 볼 수 있는 방향이고 그랬던 거겠지? 그러니까 내가 괜히 오해하니까 더 안타는거야. 

 

아무튼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자기 자신이 뭔가 미성숙해보인다 싶으면은 성숙해질 때까지 노력을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그게 아니면은 이게 계속 방해물이 되더라고. 옷이 미성숙해보이면은 옷을 성숙하게 바꾸고, 외모가 미성숙해보이면은 성숙하게 바꾸고 아무튼 운동을 하든지 뭘하든지 말이야. 태도가 미성숙해보이면은, 그것도 고쳐야지. 어떤 사람은 표정이 어리숙해보이는거야. 자신이 없어보이고, 삐죽거리고 그런 느낌의 표정을 짓는데 너무 매력이 없더라고. 자기 자신한테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연애를 하고 누구랑 같이 자겠어. 나같은 경우는, 요즘 들어 내가 미성숙해보이는거야. 그래서 혼자인게 좋더라고. 이런 상태에서는 그냥 하염없이 배우고, 노력하고, 이것저것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그러면서 사는게 좋은 것 같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