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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우유 핫쵸코와 과자와 여덟번째 식빵 발효준비

by 복gili 2024.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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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식빵을 또 만들어먹고 싶어서, 무리하게 저녁에 식빵 반죽을 하고 냉장고에 넣어놨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데 너무 피곤한거야. 오늘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났다. 식빵은 오늘 저녁에 구우려고 거의 20시간을 냉장고에 넣어둔것 같아. 

아무튼 냉장고에서 반죽을 꺼내봤는데 1.5배정도 커졌다. 

 

근데 정신이 없어서, 어제 계란을 빼놓고 반죽을 한거지. 원래 버터빼고 다 넣고 반죽한 다음에 15분 정도 냅두고나서 그 다음에 버터랑 반죽한다음에 냉장발효할려고 한건데 갑자기 계란이 생각나서 급하게 계란을 넣고 반죽을 했지. 어제는 박력분을 50그람정도 추가했어. 강력분에 박력분을 조금 추가하면은 중력분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강력분은 단백질의 함유량이 박력분보다 높고 글루텐 조직이 잘 형성되어서 내가 추구하는 결이 살아있는 식빵을 만들 수 있는 건데, 근데 어디서 또 보니까는 밀가루를 만드는 방식이 맷돌로 갈아서 만드는 방식하고 기계로 분쇄하는 방식이 있다고 하네. 역시나 맷돌로 만드는 방식이 더 몸에 좋다고 하는거야. 가격은 그냥 밀가루보다 세배정도 비싼 것 같았다. 

 

나는 지금 1kg에 2000원 정도 하는 강력분으로 만들어왔는데, 갑자기 맷돌로 분쇄한 밀가루도 궁금해졌어. 

 

요즘에 저녁을 안먹고 자려고 엄청 노력하는데, 어제는 약을 먹어야해서 엊그제 만들어둔 닭볶음탕하고 밥을 먹었지. 엊그제 끓인건데 너무 맛있는거야. 류수영이라는 배우가 요리를 쉽게하는 영상이 많이 돌아다녀서, 그 레시피로 만들었다. 이거는 닭고기를  소금이랑 설탕 좀 넣어가지고 자체 기름으로 좀 마이야르 반응까지 일으킬 정도로 노릇하게 만든다음, 다진 마늘이랑 양파 넣고 볶고, 간장 넣고 볶고,  고춧가루 넣고 볶고, 고추장+된장 1스푼 넣고 파랑 같이 볶고 물넣고 감자 넣고 20분정도 끓이면 되는거야. 처음에는 쎈불에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해서 푹 익히는거지. 어제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어. 얼마전부터 백미로 밥을 지어서 먹고 있는데 잡곡밥보다 식감이 너무 부드럽고 압력밥솥으로 밥을 지어서 그런지 어찌나 맛있는지 몰라. 하지만 저녁을 안먹어야겠다 다짐을 하고 나니까는, 오늘은 그냥 간단하게 우유를 뜨겁게 데펴서 다이소에서 사온 코코아랑 섞어서 마셨지. 또 요즘에 포테이토칩에 빠져서 과자도 몇개 사놨는데 같이 먹으니까 너무 맛있는거야. 내가 이런 요리한 얘기, 먹는 얘기를 예전에 같이 일하는 남자 동료한테 자주 했는데, 처음에는 싸오라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나한테 너무 많이 먹는거 아니냐고 공격을 하더라고. 집에서 요리하는데에 점점 재미를 붙이니까 할 얘기가 그런 얘기밖엔 없는거지. 내가 사는데에 뭐 암것도 없어가지고 외식을 할 수도 없고. 

 

그리고 긴가민가하면서 빵을 만들어보고는, 그러니까 7번째로 만든 식빵은 진짜 미친듯이 맛있는거야. 냉동실에 얼려놓고 아침에 전자렌지에 1분 데펴서 꿀에 찍어먹었는데 왜이리 부드러운지 모르겠어. 내가 뭘 만든건가 싶을 정도로 이제까지 만든 식빵 중에 가장 맛있었어. 그게 냉장고에다 좀 둬서 그런건가? 오늘은 두배넘는 시간동안 냉장고에 있었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 지금 예열한 에어프라이기에서 2차 발효 중이거든. 

 

하여튼 뭐든지 만들다 보니까 실력이 느는거야. 올해 가장 잘한 행동이 빵만들기였다. 

 

주변 사람들하고는 일상 얘기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 매일 같이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일기를 쓰듯이 그 사람들한테 내 일상을 다 전달할 필요가 없더라고. 그냥 가만있는게 좋은 것 같아. 내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은 왠지 상대방은 왜 나한테 이런 얘기를 하지? 만약에 내가 요리한 얘기를 해주면은 그 사람은 자기한테도 해주려고 그러나? 하고 오해를 하는 것 같더라고. 어디서 보니까 친절하게 대해줘봤자 아무 소용없다고 그러더라. 나도 맞는 말인 것 같아. 그냥 냅두고, 나한테 엄한 소리 하는 것 같으면 딱 끊어버리는게 효율적이었어. 나한테 집중하고 있는게 맞는거지. 보면은 되게 내가 더 친절하고 더 잘해주고, 더 퍼주고 그러고 있더라고. 상대방은 자기 컨디션에 맞게 자기만 딱 챙기고, 다같이 밖에 나가서 바람 좀 쐬자고 해도 친한 사람하고 다녀야한다면서 거절하고 그러는거야. 근데 내가 굳이 챙겨줘야돼? 그냥 냅뒀지. 나 먹을거만 딱 싸와서 나만 먹고 그랬다. 처음에는 나눠주고 그랬는데 어느순간 자기자신만 생각하는 것 같아보여서 나도 나만 생각하기로 한거야. 그러니까 너무 편한거 있지? 근데도 오늘 비와서 사무실에 미리 갖다둔 우산을 빌려줬어.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은, 다 자기가 어떤 일이 있어가지고 부탁할게 있을 때 그때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서 일상 얘기 좀 하고, 자기 힘든 얘기 좀 하고 그러다가 본론을 꺼내는 식이더라고. 대화 흐름이 말이야. 무턱대고 잘해주거나 친절하거나 친한척 하는거는 하나도 없는거야. 다들. 근데 그게 더 편한 것 같아. 그러면은 나도 하나도 안챙겨주고 신경도 안써도 되는거잖아. 어차피 나한테도 신경써주지도 않는데 말이야. 

 

그래서 요즘에는 대화를 할 때 그냥 맞장구를 많이 쳐주고 마는 편이지, 거기서 더 나아가서 뭘 하자고 제안을 하거나 하진 않는 것 같아. 예전에는 상대방이 나한테 죽는 소리를 하고 있으면 내가 뭘 도와줘야하나 하고 이것저것 해결책도 제시해주고 뭘 먹으러 간다던지 마시러 간다던지 뭘 사주던지 그러는데 요즘에는 그냥 그래요? 힘들었겠네요~ 하고 거기서 대화가 끝나는거야. 너무 편해. 몸도 마음도 다 편한거야. 

 

그리고 피아노도 그만뒀어. 왜냐하면 내년부터는 빚을 본격적으로 갚아야하겠다 싶어서, 괜한 지출은 안하기로 했거든. 피아노 배우는데 돈이 은근히 많이 들고, 차비도 많이 들고, 매일 연습하는데 시간도 계속 들고, 어깨도 아프고 말이야. 이정도 배워놨으니까 천천히 이 수준에서 동요 같은거나 치고 그래야지. 어차피 어디 가서 공연할 것도 아닌데 돈들여서 계속 배워봤자란 생각이 드는거야. 일단은 대출이자로 매월 갚는 돈이 꽤 되는데 그러면은 돈을 먼저 갚아야할거 아니야. 

 

그래서 문화생활을 안하기로 한거지. 요즘에 회사에 일찍 출근하는데, 그러다보니까 저녁을 먹는게 속이 부대껴서 안먹으려고 하는거고, 자연스럽게 술을 안마시게 되었어. 아침에 너무 일찍 회사에 나오니까, 아침을 먹어야만 하는거야. 오후에 간식도 먹어야하고. 운전하는데 이게 차가 막혀서 오래 걸리면은 진이 빠지더라고. 배고프면은 집중이 안되잖아. 암튼 아침먹고 점심먹고 간식먹고 집에 와서 바로 자는 방향으로 가려고 지금 노력중인거지. 피아노든 뭐든 하지 말고. 그리고 아침에 공부를 좀 하려고 계속 시도중이야. 뉴스도 좀 보고. 요즘 과거로 회귀하는 사태까지 나고 난리도 아니었잖아.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어. 이에 대해서 여러가지 썰이 나돌고 있는데 뭐가 진실인지 모르겠어. 왜 내가 태어난 때에 이렇게 급속도로 발전을 한데다가 이런저런 사고도 많고 그런걸까. IMF도 겪고 말이야. 내년에는 더 완전 장난 아닐거라고 하더라고. 이게 알고보니까 티귿자로 시작하는 세글자 이름을 가진 외국 분이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잖아. 근데 빚이 어마어마하대. 그게 다 부동산 자산 때문이긴하지만, 그 빚이 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겠어. 부동산이 계속 올라야지만 되는거야. 부동산이 오르려면은 어떻게 해야겠어, 요즘 기후변화 있잖아. 이게 부동산하고도 밀접한 연관이 있겠더라고.  뭔가 이렇게 누군가가 손해를 안보기 위해서 흘러가는 대세라는게 결국에는 사람들이 다들 힘들게 사는 환경으로 몰아가는거 아닌가 싶어. 굳이 이렇게 살아야하는걸까? 내가 일하는데도 사실 어떻게보면은, 쉽게쉽게 편하게, 빨리 잘 끝낼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엄청 갈등하고, 괴롭히고, 힘들어하고, 못하고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은거야. 왜 그런지 모르겠어. 그 사람들때문에 나까지 힘든거야. 근무환경만 더 열악해지더라고. 프로젝트가 망가져야지만이 연장되니까 오래 일하려면은 어떻게보면은 일이 매우 어려워서 연장할 수 밖에 없다는 식으로 상황이 전개되는게 맞는걸 수도 있지만,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시스템이 있고 개선할게 많은데 계속 찾아내서 하면 되는거 아닌가? 근데 보면은 내 윗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뭔가 희생하고 있다는걸 보여주는 식으로 자신의 밥줄을 이어가더라고. 고통스러움이 곧 진입장벽을 높이는거야. 

 

세상이 발전하면은, SF소설을 보면은 다들 미래사회에는 일을 안하고 살며 로봇한테 일을 다 시키고, 재택근무를 하고, 풍족한 사회잖아. 뭔가 그렇잖아? 하이테크놀로지로 업그레이드되어서 건물들도 다 멋지고 집도 막 디지털화가 되어있고 그렇잖아. 아직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을 해야겠어. 운전할 때도 보면은, 일단 눈이 이번처럼 많이 왔을 때, 도로에 열선이 없어가지고 눈이 안녹잖아. 도로에도 얼마나 많은 기술들을 녹여야겠어. 할일이 어마어마한데 왜 안하고 있는지 모르겠는거야. 뭐가 문제일까. 전자렌지에 알약을 넣으면은 바로 따끈따근한 통닭이 짠하고 나타나고 그렇잖아?

그리고 다들 날라다니고, 지구 반대편까지 지구에 터널 뚫어가지고 바로 밑으로 지하철타고 내려가면 지구 반대편이고 말이야. 할게 얼마나 많아. 근데 왜 이렇게 암것도 아닌 일들에서 힘들다고 싸우면서 야근하면서 그러고들 있는지 모르겠어. 하루죙일 출퇴근하는데 시간 버리고 말이야. 멀리 다녀야하고. 뭔가 비효율적이야. 이게 다 누군가가 자기는 살지도 않는 부동산 자산에 대출을 풀로 당겨서 투기를 하니까는 이렇게 된게 아닐까? 하는 그런 얘기를 어디서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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