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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자고 싶어서 만나는 여자 또는 남자

by 복gili 2024.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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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민망해가지고 내가 쓴 일기같은 글 중에 섹스라는 단어가 들어있고 그런게 두어개 있는데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검색해서 보는거야. 블로그 앱만 딱 들어가면은 두 제목으로 된 글이 상위에 떠있어서 너무 민망한거야. 실제로 내가 나중에 읽어보면은 다 쓸데없는 얘기로 마무리하고 안드로메다로 날라가는 글이라서 글 제목하고 전혀 안어울리거든? 진짜 궁금해서 찾아서 읽었을텐데 미안하기까지 한거야. 

 

근데 그 글로 유입한 검색어중에 "자고 싶어서 만나는 여자" 라는 검색어가 있더라고. 

 

진짜 우리 사회가 어쩐지 드라마도 사극이 대다수잖아. 사극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사람들이 마음이 건강하질 못한 것 같아. 그렇다고 해서 조선시대이전의 사회가 건강하질 못했다를 의미하는건 아니야. 그냥, 충분히 개방적인 사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조심스러운 사람들이 있는거지. 

 

실제로 회사에서 이런 얘기 잘 못하잖아. 이성인 동료나 선후배사이에서 이런 얘기나오면은 바로 사형감이지. 그렇기도 하고 인류의 대다수는 못생겼잖아. 그렇기 때문에 왠만한 사람들이 성적인 대화를 하게 되면은 바로 사형감이야. 그냥 못생긴게 그런 얘기하면은 짜증나잖아. 그게 다야. 

 

나도 그래서 그런 얘기 잘안해. 사회생활하면서. 근데 한번은 같은 여자인 후배 동료하고 같이 저녁먹고서는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왠지 성적인 얘기를 하게 된거야. 근데 내가 하도 이런 얘기를 남하고 해본 적이 없어가지고 갑자기 신나서 불붙어서 얘기를 자세하게 해줬지. 하지만 후배이기 때문에 신신당부를 하면서 조심하라고 했지. 

오히려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이 더 마음이 건강한 것 같아. 

 

나는 순수하게 자고 싶어서 만나는 사람을 사귀는거는 참 좋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예전에 어른들이 해왔던, 내 세대까지도 아울러서 해왔던 연애라는 것은 돈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약간 사람 키우듯이, 연애하면은 마치 아들을 키우거나 딸을 입양해 키우듯이 돈이 드는거야. 이상하지 않아? 왜 책임지듯이 그러는지 모르겠어. 그게 나도 어릴 때는 남자친구가 나한테 테 뭔가 사달라고 하거나, 동등하게 데이트비용을 내라고 하거나  하면 그게 나를 덜 사랑하는거라고 생각했어. 사랑의 척도로써 소비의 정도를 변수로 삼았던거야. 지금은 아니야. 지금은 나한테 돈을 쓰는 사람은 뭔가 사기꾼 같아서 싫은거야. 이상하게 그렇더라고. 너무 부담스러워. 무슨 부탁을 하려고 나한테 돈을 쓰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누군가를 사귈 때 그 사람이 내 재정문제를 해결해주는걸 바랄 정도면은 그거는 누굴 사귀는게 문제가 아니고 나 자신 자체가 지금 쓰레기란 소리야. 내가 돈을 많이 벌게끔 나를 성장시키는데 시간을 안쓰고 지금 기생충이 되려는거잖아. 난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들어. 

 

그리고 예전에 내가 사귄 남자중에는 매일 나하고 자려고하는 사람이 있었어. 나는 그때 너무 순진해서, 참았던 거야. 그게 사랑하는거구나 싶어서 참은거야. 나도 일상이 있고, 해야하는 일이 있는데 그 사람을 만나느라고 일상이 무너지고, 몸이 아픈 적도 있었어. 그 상태가 되도록 수동적으로 행동한게 너무 화가나 지금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딱히 매력도 없었는데 그냥 외로워서 만났던 사람이었던거야. 나중에 내가 헤어지자고 하니까 나를 넘어뜨리고 주변 물건을 막 던지면서 화를 내더라고. 그런 사람이었어. 자기자신 밖에 모르니까 나를 존중하지도 않았고, 내 일상을 지켜주지도 못했던거야. 내가 몸이 아프든지 말든지 상관없고 말이야. 헤어지자고 하면 그렇게 화를 내고 나를 때렸지. 나중에 파출소에 전화해서 신고해서 경찰이 오기까지 했던 것 같아. 그때 내가 혼자 살 때였는데, 집안에 있는데 헤어지자고 하고 나서 화나서 우리집 창문을 깨고 들어오려고 하길래 너무 놀래서 신고를 한거지. 근때 경찰이 와서는 나보고 사랑싸움이니까 잘 화해하세요 이런식으로 웃으면서 가더라고. 결국에 그 남자는 갑자기 연락두절이 되어서 잠수를 탔거든? 그리고 두어달 뒤에 나한테 전화를 하더라고. 

 

그런 사람이 있었어. 근데 나는 그것도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잘지내려고 했었던거야. 

 

물론 내 잘못도 있겠지. 지금 생각하면은 너무 잘한게 헤어진거야. 나는 정말로 누굴 사귈려고 노력한건 아니었어. 그냥 심심했고 외로웠고 그래서 사람을 찾다가 만났을 뿐인거지.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잘생긴 것도 아니었고 딱히 뭐 대단한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었는데도 나중에 그렇게 돌변하는게 너무 무서웠어.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었거든. 우리 가족도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해서 도와주는 사람들도 아니고 말이야. 

 

그러니까 사람 만나는게 쉬운게 아닌거야. 부자들 중에 누군가는 결혼할 때 계약서를 쓰는 사람도 있다고 하잖아. 

거의 그런 식으로 만나야지만 깔끔하지, 그게 아니면은 같이 만나는 내내 싸우고 서로 영역다툼을 하고, 내가 뭘 줬는데 너는 왜 이거 안해주냐는 식으로 마치 비지니스하듯이 이익을 따지게 되는 거야. 

 

지금은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는게, 나는 일단 나한테 관심이 있든지 나하고 자든지 간에 절대로 서로에게 금품을 요구하지 않거든. 절대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고, 베푸는 것도 강요하지 않고 그냥 소소하게 차한잔 한다던지, 아주 간단하게 밥을 먹는다던지 아주 합리적으로만, 오늘 헤어져도 상관없다 싶을정도로만 서로 주고받고 마는 것 같아. 그래서 정이 없어. 

한편으로는, 전혀 미래에도 꼭 만나고 싶다 그런 미련이 없기는 해. 하지만 요즘의 나로서는 이게 최선이야. 

 

사람은 양보다는 질인 것 같아.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만날 필요도 없고 그냥 아주 가끔 짧은 시간동안만 만나는게 가장 좋은 것 같아. 아쉬움도 많이 남고 그렇더라고. 오히려 안만나고 있을 때 서로 생각하는게 좋은거지. 한두시간 정도만으로도 추억은 쌓이더라고. 한시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어.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너무 매력적인 사람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짧게 가는 것 뿐이지 1시간동안 100미터 달리기하듯 뛰어보면 정말 힘들잖아. 그래서 아무튼 오래 만나는거는 왠지 시간낭비이고, 그 사이에 상대방의 단점만 눈에 띌 뿐인 것 같더라고. 요즘에는 나는 진짜 너무 피곤하거든. 매일매일. 그리고 일에 점점 집중을 하게 되잖아. 나이가 들고 연식이 들고, 경력이 오래되면 될수록 자기가 속한 산업에 관심이 많아지고, 지식이 풍부해지면서 소소한 문제들을 붙잡고 늘어지는게 좋아지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된다고. 근데 그런데 쓸 시간도 별로 없는데, 그리고 쉴 시간도 별로 없는데, 연애하는데 시간을 오래 쓰는거는 별로 나는 별로야. 이상하게 그렇게 변해버렸네. 

 

차라리 지나치게 매력적인 사람한명 찾아내서, 한달에 한두번 짧게 만나고 그 사이에 뭘할지는 알지? 그게 내가 봤을 때 가장 좋은 것 같아. 어떤 사람들은 돈주고 성매매하잖아. 근데 그 성매매라는게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고. 사실 보면은 그냥 성매매 안하고서도 어떻게든 서로 마음맞는 사람 찾아서 할 수도 있을건데, 왜 그렇게 안되는걸까 생각해보면은 보편적으로 연애라는게 서로를 입양해서 책임지듯이 돈과 시간을 쏟아부으며 애정의 상대적 정도로 갑을관계가 맺어져서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생겨서 안하려고 하는 것 같아. 그냥 나는 욕망이 있고, 난 이렇게 생겼고, 난 이런 장점이 있고, 하지만 이런 단점이 있으며, 상대방에게 원하는거는 이거고, 근데 이건 싫다, 난 이런 건 제공해줄 수 있다. 요런 확고한 정보만 요약해서 정리해놓을 수 있다면? 수월하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자기가 못생겼고, 못났고 돈도 없고 뭣도 없고 그러면은 그냥 좀 일이나 열심히 하면서 돈도 벌고, 운동도 하고, 그렇게 성실하게 살다가 삶을 마감하면 안되나? 뭐 어떻게 하겠어. 그렇게 된걸 어떻게해. 근데 그래도 나는 하고 싶다 하면서 막 돈내면서까지 해봤자 아무 감흥이 없다잖아. 얘기들어보니 그렇더라고. 그냥 허무하다고 하더라고. 그치. 그냥 돈주고 국밥한그릇 사먹은 기분이겠지 뭐. 먹는거랑 섹스하는거랑 거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야. 근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상대방도 나를 좋아하면은 그거는 좀 얘기가 다르잖아. 서로 호감이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한두시간만 같이 있어도 얼마나 좋겠어. 근데 그게 아닌거는 그냥 식당에 가서 맛없는 음식 싸구려로 사먹고 가는 그런거겠지. 

 

나중에는 이런 것들이 건강하게 풀렸으면 좋겠다. 다들 건강한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어. 

사운드 바디 안에 사운드 마인드가 깃든다잖아. 

하여튼, 나는 누군가가 나한테 매력을 못느끼는데, 내가 좋다고 해서 그 사람을 만나려고 하는거는 진짜 내가 쓰레기라고 보거든.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이지. 우리가 쓰레기장에 굳이 찾아가진 않잖아. 쓰레기버리려고 가는거지, 쓰레기랑 같이 냄새도 맡고 싶어서 가는 사람은 없잖아. 내가 쓰레기다 싶으면은 그냥 좀 씻고, 옷도 좀 깨끗하게 입고, 얼굴도 좀 가리고 목소리도 좀 가다듬고 그래야지. 말도 조심하고. 남한테 함부로 대하지 말고, 자기 화난다고 해서 남의집 창문 깨고 들어올려고 하지 말고 말이야. 

 

그리고 연락도 자주 안하는게 좋은 것 같아. 카톡으로 막 실시간으로 보고 하고 그런거는 진짜 나는 이해가 안되는거야. 일을 안하는거잖아. 나도 해보니까는 그게 안좋더라고. 별로 의미도 없고 그랬어.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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