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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사람과 투자

by 복gili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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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서 이런 생각이 드는거야. 뭐든지 시간을 쏟게 되는 대상은 곧 투자인 것과 마찬가지라는거지. 

주식만 투자하는게 아니었어. 사람도 투자하는 거고, 공부도 일종의 투자였던거야. 운동도 그렇고 말이다. 

쇼핑도 마찬가지야. 

 

어떤 쇼핑을 하느냐가 내 삶을 결정하는 것 같더라고. 

 

하지만 어떤 사람이 굉장히 좋아보인다고 해서, 그 사람한테 다짜고짜 쫓아다니면서 친해지려고 하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사람은 아무리 내가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도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인건지도 중요했던 것이다.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막상 친해지면 서로 관심사도 다르고 가치관도 달라서 서로를 이해하는게 힘든거야.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말이다. 도대체 뭐가 마음에 든건지 나중에는 햇갈릴 정도로 말이지. 

 

그래서 요즘에는 마음에 드는 사람은 그냥 마음 속에서만 생각할 뿐이지 너무 티를 내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나처럼 그렇게 마음속으로만 소심하게 mbti 가 i인 사람처럼 말이야.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 내 주변에서 나를 좋아하는데 티를 안내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왠지 다행이야. 고마워요. 

 

티 안내줬음 좋겠어. 

 

그리고 사업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을 때가 있었는데, 내가 요즘에 어떤 회사 사장님을 관찰하게 되었는데 그분이 뽑은 직원들이 말이야. 도대체 무슨 심정으로 뽑으신 건지 모르겠는거야. 일관성이 없어. 그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을거 아니야. 근데 그 회사 사람이다 싶은 공통된 특징이 없는 것 같아. 아니.. 있어.. 분명 공통점이 있어. 

그건 바로 매사에 적극적이지 못하고, 소심하고 조용하다는거지. 그런데 똥고집은 장난아니고 말이야. 

 

그 직원들이 공통적으로 다 그렇더라고. 뭔가 서글서글한, 어떤 발랄하고 활발하고 그런 느낌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내가 유튜브에서 보니까는, 체계화가 잘된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개발자나 어떤 공학적 지식이 해박한 사람들 있잖아. 부부가 둘다 그런 성향일 때 자폐아를 낳을 확률이 더 높다는거야. 자폐가 뭔가 했더니만, 내가 예전에 지하철타고 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젊은 남자하고 탔는데, 그 젊은 남자애가 덩치는 크고 키도 크고 30대 초반으로까지 보이는데, 굉장히 어린애처럼 큰소리를 내면서 산만하게 구는거야. 눈빛도 이상하고 말이야. 그 아저씨는 되게 스마트해보이는데 그 아들은 너무 바보같아 보이는거야. 그 사람이 바로 자폐아였던거야. 

 

나는 우리 엄마는 그냥 백수고, 우리 아빠는 요리사였어. 거의 방치된채로 키워졌고, 매일 뒷산에서 친구들하고 놀았지.매일 매일 밖에서 각종 놀이를 하면서 신나게 뛰어노는게 일상이었어. 공부는 거의 안하고 말이야. 유치원도 안갔어. 피아노도 안배웠지. 그리고 사촌들 사이에서 막내여서 항상 막내가 하는 그 귀여운 짓거리들 있잖아. 살아남기 위해서 하는 각종 애교들 말이야. 그렇게 잘보이려고 노력하면서 살다보니까 사회생활할때도 아무리 사람들이 나한테 함부로 대해도 그리 상처 받지 않았던거야. 기분은 엄청 나쁘지만, 그걸로 인해서 뭐가 어떻게 크게 행동이나 의사결정이 변한 건 아니었지. 나도 매일 도서관에 걸어가서 책읽고, 책읽으면서 걸어다닐 정도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뛰어놀기도 많이 뛰어놀았기 때문에 자폐아가 되진 않았던 것 같다. 순진한 면도 있지만, 그게 오랫동안 누군가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까지 당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그냥 당하다가도 나중에 깨닫고 박차고 나오고 그랬었지. 

 

아무튼 그 회사 사장님도 혼자서만 막 멋지고 똑똑하고 그럴 뿐이지 역시 그 직원들은 마치 억지로 끌려나온 노새같이 일하고 있는거야. 

그게 그렇게 되는게 맞는거야? 원래 반대여야하는거 아닌가? 아니 그러니까 직원들이 멋지고 똑똑하고 사장은 그냥 그 사람들을 고용해서 사업을 확장하고 굳건히 하는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하는거아닌가. 뭔가 바뀐 것 같아서 아쉬웠어. 직원이 해야할 일도 사장이 하는 기분이 들었어. 그게 왜 그런걸까. 그러니까 자폐아인 친구들이 왜 자폐아가 되었겠어. 뇌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건가? 아닌 것 같아. 나도 어릴 때 계단 올라가다가 막 굴러 넘어떨어지고 그래서 뇌가 다쳤을 수도 있어. 그리고 20대때부터 술도 많이 마셔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살아왔단 말이지. 그거는 부모고 사장이고 간에 자식들이나 자식같은 어린 직원들이 스스로 뭘 못하게 감옥에다가 가둬둔 것 같단 말이야. 

 

꽁꽁 싸매서 키우는 기분이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왠지 그쪽도 나를 관찰하는 것 같아서, 나도 그냥 조용히 별 말안하고 같이 관찰중이다. 

내가 조용히 있다보니까, 그냥 들리는 말들도 있고, 굉장히 많은 정보가 오고가는데 다 쓰잘데기 없지 뭐. 결국에 내가 휘둘리지 않는게 가장 중요했어. 그냥 오히려 파도탈 때, 파도하고 싸울려고 하면은 전신마비온다구. 파도랑 싸우는게 아니라 파도를 타야지 되는 거였어. 몸에 힘을 빼고, 물이 흐르는데로 나를 가볍게 맡겨야했다. 어떤 것이든지 말이다. 

 

그리고 아까는 삼성페이도 삭제해버렸어. 생각해보니까 그게 있으니까 돈을 더 헤프게 쓰는 것 같아서 말이다. 특히나 근무시간에 돈을 쓰는게 아까워. 괜히 비싼 커피 내가 산다고 그래봤자 뭐 고마워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담배도 이제는 전자담배샵에 가서 한달치를 사놨는데 이제 편의점 갈 일도 없어졌다. 

 

아무튼간에, 멋진 리더는 필요가 없어. 그사람은 충분히 젊을 때 멋지게 살았으니까 리더가 된거지. 그러면 이제는 젊은 사람들이 멋지게 활동할 수 있게 판을 깔아줘야지. 근데 요즘에 보면은 아직도 나이든 사람들이 꽉 잡고 놔주질 않는거야. 젊은 여자도 따먹고 해야하니까 그런건가? 아직 자긴 배가 고파서 자리를 넘겨주기가 싫은가봐. 또 수명이 늘어서 그런 걸 수도 있지. 예전에는 불편한 진실을 입에 담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안힘들어졌어. 

 

왜냐하면 불편한 진실은 개선되어야하는거잖아. 

그리고 또 그런 것도 있어.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좀 투명한 사람이지, 도무지 속을 알 수 없고, 이랫다가 저랬다가 막 말 뒤집고 그런 사람은 너무 싫어. 그리고 본능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사람은 뭔가 자기 안에 욕망이 식거나 다른 사람한테 향하면 바로 그냥 태세 전환하잖아. 

재미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본능에 의해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 사람들을 가까이 한다는거는 집안에다가 일회용 물건들로 가득 채우는 것과 마찬가진거야. 곧 버려야만 하는 물건들로 집안을 가득 채우는 기분이랄까. 옷도 섬유재질이 싸구려인 옷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은 좋은 재질의 옷처럼 편안하고 계속 관리하면서 입고 싶은 사람일거야. 

 

주말에 세탁소에다가 겨울 코트와 자켓을 맡겼다. 벌써 두번째로 맡긴거야. 살 때는 비쌌지만, 다른 옷 안사고 매년 그것만 입게 되더라. 입을 때도 포근하고 편하고 깨끗하고 깔끔해서 입기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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