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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밥먹을 때마다 소화제를 챙겨마시는 요즘

by 복gili 2024.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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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씻지도 않고 어디 나가지도 않아서 그런지 움직임이 거의 없어서 밥만 먹으면 소화가 너무 안되는거다. 그래서 소화제를 챙겨먹고 있다. 마트에서 쇼핑할 때마다 꼭 위생천이란 소화제를 챙겨넣는다. 10개에 6천원인가 하는데 괜한 음료수 마시는 것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전에는 밥먹고 소화가 안되서 토한 적이 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게 되었지. 

 

요즘 빵을 안먹는데 확실히 속이 편한 것 같다. 과자도 거의 안먹고 있고 말이지. 빵 좋아할 때는 어떻게 빵없이 살지 그랬는데 살 수 있었어. 

안먹어도 상관없었던 거야. 

 

밥을 먹으면, 전에는 치킨도 시켜먹고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즘은 안그렇게 되었다. 달고 맵고 자극적인 비싼 외식을 안하면 사는게 사는게 아닌 것 같은 우울함이 있었는데 요즘엔 안그렇다. 

 

밥먹는게 마치 사람 가려사귀는 것하고 같은 맥락인 것 같다. 맛있는걸 굳이 찾아서 안먹다보니까, 내가 직접 재료를 손질해서 요리해 먹는데에 더 즐거움을 느끼고 그런 시간이 주된 일상이 되다보니까 사람 사귀는 것도 점점 까다로워지는 것 같다. 요즘 들어 그런거 있잖아. 그 사람이 하는 말 전부를 믿으면 안되겠구나 싶은거 있잖아. 그 사람이 평소 하는 행동도 잘 살펴봐야했어. 뭐 말로는 자기가 가장 피해자이고, 자긴 잘못한거 하나도 없는데 뭔가 기분나쁘게 한다구 하더라고. 근데 자세히 살펴보니까 자기가 능력이 없으니까 주변 사람들한테 친하게 지내야지만 되는 사람이었던거야. 스스로 잘하면 사람들하고 굳이 어울릴 필요가 없잖아. 뭔가 부탁할 일이 많으니까 잘지내려고 그러는거였지 뭐. 근데 그 사람이 능력이 없다고 누군가가 그걸 발견해서 비판하니까 갑자기 상황이 나빠진 것처럼 불평하는거였지. 근데 거기다 대고 사실은 그런거 아니냐고 대뜸 꼽을 줄게 아니고, 그냥 모르는척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만 잘해주고 말면 되는거였다. 그 사람의 치부는 좀 덮어주고 말이야. 내가 나를 희생해서 해결해주지만 않으면 되는거였지 뭐.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람하고 사귀는게 그게 문제인거지. 아무리 주변에 있고, 서로 시간이 되서 만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만날 때마다 소화가 안되듯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말을 한다면 그 사람을 만나야하는 걸까? 내 냉장고에 소화안되는 음식들로만 가득차있다고 해서 냉장고에 있으니까 다 꺼내서 소화안되는데 그걸 꾸역꾸역 먹어야해? 그냥 그거 다 버리고, 소화잘되는 음식으로 다시 냉장고를 채워넣어야지. 그 생각은 못하고 이제까지 살아서 내 인간관계가 좋지 않았던거야. 결국 오해한건데도, 자기 기분나쁘다고 나를 박살낸다고 화를 내는 사람한테도 좋다고 그렇게 대해줬으니 나라는 사람은 정말 바보였던 거지. 

 

그리고 참.. 착한 사람들은.. 착한게 도대체 뭔지 모르겠어. 특히나 리더들 말이야. 내가 작은 팀의 팀장역할을 해야할 때에도 무조건 착하진 않았었지. 그게 좋은게 아니니까. 그 상황에서는 지는 것 같아보이지만, 하나도 해결되는게 없고, 그 사람은 그냥 매일매일 살아남기 위해서 매순간 지는 걸 선택한거지 그게 다인거야. 상황은 해결되지 않으면서, 사람들은 계속 그 사람에게 욕을 하고 말이야. 그 사람은 져주기만 하면서 해결해야할 일을 회피하고 있었던거야. 팀장이 되면, 뭔가 보호막은 해줘야하는데 그런 것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지. 근데 요즘은 점점더 스타플레이를 할 수 없는 환경이잖아. 그러니까 그렇게 사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해. 그냥 어느날은 하루종일 일에만 집중해서 매달리느라 하루가 금새 지나가는 때가 있는데 그때가 너무 좋은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이 휙 가버리는거 말이지. 굳이 누군가와 친해져야지 하고 눈치볼 필요도 없고 일이 바빠서 어느샌가 벌써 저녁이 되는게 좋은 것 같다. 

 

얼마 전엔 냄새차단 트랩도 사서 화장실 하수구구멍을 막게 되었는데, 그러느라고 첨으로 배수구 뚜껑을 열게 되었다. 물때가 잔뜩 끼어있는데 담배를 엄청 핀 상태라서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화장실청소도 정말 열심히 했지. 그냥 냄새가 나면, 막으면 그만이었던거다. 왜이리 나는 불편해하면서 견디기도 잘했던 걸까. 미련했다. 정말.. 

 

그리고 이번에 내가 속으로는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데도 겉으로는 친한척 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런 나를 보면서 아.. 나처럼 이렇게 겉으로만 친한척 하는 사람이 분명 다 있겠구나 싶은거야. 나한테 친하게 대한다고 해서 나를 좋아할거라는 착각은 하지 말아야겠다 싶었다. 싫은데도 친한척한건 아니지만, 그냥 그 상황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이 외로운 상태가 되는게 보기가 그래서 같이 어울리려고 했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그랬다. 하지만.. 모든게 이해가 되고 소화가 되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어. 

 

요즘들어 책읽는 습관을 들인지가 한달이 넘었지. 그동안 두권을 읽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인 것도 아니고 하루에 20분도 채 읽지 않았는데도 그동안 두권을 넘게 읽어왔다는게 신기하다. 책읽으면서 느낀 점은, 책을 쓸 정도로 똑똑한 사람들하고 잘 어울려야겠다 그런 생각이 든거지. 내 주변에도 책쓴사람이 몇몇 있는데, 확실히 다르긴 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말이야. 보면은 대부분 공부하는거를 되게 힘들어하잖아. 근데 그 사람들은 아니 뭐 공부 사실 아무리 어려워도 똑같은걸 세네번 반복해서 읽다보면 이해되는거야 약간 이런 식이야. 어려워도 반복해서 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자기도 그렇게 공부했다면서 알려주는 사람들이 바로 책을 쓰기까지 하는 똑똑한 사람들이었지. 그리고 남들은 미래가 불분명해서 섣불리 걷지 않는 사업도 과감히 도전해보고 말이야. 나라는 사람은 분명 그런 사람들하고 어울리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의 내가 참 불안정했던 것 같다. 과거를 완전히 잊지를 못하고 극복하질 못한거야. 어딘가 휘둘리고, 유혹에도 쉽게 굴복하고 순진하고, 편한 것에 안주하려고 했던거야. 안그럴려고 하면서도 자꾸 뭔가가 나를 끌어내린 것 같아. 자격지심도 심했고 말이지. 

 

아무튼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끔 일주일에 한번은 소화가 안되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그리고 가만있는게 아니라 이것저것 다른 일을 하면서 움직이며 소화시켜야지. 

내가 하는 일은, 단순히 개발만 해서 될 일이 아닌 좀 복합적인 해결법이 필요한 일이었어. 사람 상대하는 법도 알아야했고, 주변에서 생기는 끊임없는 인간관계 잡음들, 시끄러운 말다툼 목소리도 듣고서도 모른채 할 줄 알아야하고 말이야. 누구한테 점심을 사고 누구한테 차를 사줘야하는지 그런 것도 계산해야했고, 누구와 안어울려야할 것인지도 냉정하게 판단해야하고 말이야. 전체적인 조화를 위해서 어느 정도에 출근하고 언제 퇴근해야할지도 계산해야하고 말이지. 계약기간동안 끝까지 롱런하기 위해서 내 에너지를 어떻게 분산해야할지도 계산해야했어. 

 

그리고 거기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든지 말든지 간에 어느정도로 어울려야하는지도 계산해야하고 말이지. 

 

누가 나를 예의주시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해. 

 

왜 굳이 그 사람이 자기시간써가면서, 나하고 사적으로 어울리는지도 그 이유를 가늠해봐야하고 말이야. 

 

그런거 생각안하면서 나는 개발만 하겠다~ 그런 식으로 단순하게 접근해선 안되는거였던거야. 싫은 사람도 좋은 척하면서 어울리기도 하고, 인사도 먼저 하고, 없는 빈말이라도 웃으며 얘기할 줄도 알아야했어. 

근데 나는 이런거 전부를 잘 못하겠어. 자신도 없고.. 그러니까 매일 그 20분이라도 나보다 잘난 사람들의 생각을 배우면서 살아야겠지? 그리고 사실은 어느 누구도 믿지 말고, 의지하지도 말고 그냥 나 혼자인채로 일해야지. 돈받고 다니는데에서 사람 사귀자고 다니는 거 아니니까. 

 

이기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아무리 뭐해봤자 암것도 없어. 게다가 돈도 없고, 가난한 환경에서 불쌍하게 자란 사람들이 모인데서 뭐가 좋겠어. 다들 뭔가 억울한데 말이지. 그 사람들한테 잘해줘봤자 뭐가 잘되겠어. 뭘 좋아하고 고마워하겠어. 희망이 없는거지. 그런데서 웃고 좋아해봤자 허무한거야. 그런 생각하면서 출근하는거지 뭐. 괜히 태어난 사람들 사이에서 뭐가 좋은게 있겠어. 나도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한테도 관심이 없어진 거야. 그렇다보니까 나한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너무 이상해보이고 그 꿍꿍이가 뭘지도 궁금해지고 의심스러워졌어. 그게 내가 선택한 직업인거지.. 무능하고, 사회적으로 약자인데다가, 그 자리에서 벗어나면 암것도 아닌 사람이 되는 그런 존재였던거야. 그런데서 아무리 커뮤니티를 가입해봤자 암것도 없는거지. 아무 가치도 없는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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