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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열심히 살지만 착해서 무시받는 사람과 아무것도 안하면서도 화를 잘내는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일까

by 복gili 202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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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너무 수많은 인간들을 봐오다 보니까 참 많은 생각이 들게 되는거야.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계속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가까이 지내야하는 사람 말이야. 

 

예를 들면, 회사에서 일을 잘 안하는 사람 있잖아. 말만 많은 사람. 그런 사람은 사귀기에 좋은 사람일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회사에 주로 지각하고, 하루종일 졸고, 사람들을 잘 돕지 못하고 일을 잘라내기에 급급한 사람이 좋은 사람일까?

그런 사람이 남편이라면, 집에서는 어떻게 행동할까?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반대로 너무 성실한 사람이 있어. 그렇지만 너무 성실해서 재미도 없고, 놀지도 않고 일만 하고, 피곤하게 야근을 매일매일하고 말이야. 집에도 주말에만 들어가고 그러는거야. 회사에서 야근해야해서 회사 근처에서 따로 살면서 말이야. 회사 사람들한테 엄청 무시받으면서, 일은 엄청 열심히 하고 매일 바쁘고, 야근하고, 주말에만 집에 가고 그런 사람이 남편이면 집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걸까? 

 

그런데 말이야. 이 모든걸 판단하기 전에, 일단 그 사람들이 속한 산업군이 이 세계에서 얼마만큼 인정받는 곳인지를 체크해야겠지? 산업군의 위치가 낮은데라면 열심히 하건 놀건간에 급이 낮은 사람이라는 거잖아. 자기가 그 산업군에 해당한다고 해서 그 근처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결정해야한다는 절대적 규칙은 없잖아. 

 

그리고 그 산업군에서 그렇게 노는 사람도 일하게 해주고, 너무 열심히 일하지만 무시당하는 사람도 그냥 일하게 놔두는 그런 시스템밖에는 안된다면, 그 산업 자체가 잘못된게 아닌가?

 

경력이 오래될수록 뭔가 고장나고 노후된 기계 취급을 받게 된다면, 그 산업 자체가 잘못된 산업이 아닌가 싶은거야. 

전체적으로 다들 그 사람들이 그렇게 먹고 산 직업인데도 왜 이제까지 생태계 규칙같은거 따위 제대로 정립을 못해가지고 이상한 사람들도 이상한채로 계속 돈벌며 일하게 만들고, 열심히 해도 무시당하게 만드느냔 말이지. 

 

난 그런게 이해가 안되더라고. 

 

나이가 들수록 존경을 받아야하는데 왜 그렇게 안되는거지?

이빨빠진 사자 취급을 하게 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그렇게 살면 안되는데 말이야. 

 

나는 요즘에는 지각을 전혀 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게 참 힘들거든. 

이렇게 살려면은 일단 전보다 한시간은 일찍 일어나서 아예 출근 시간보다 훨씬더 일찍 와버리면 된다.

그런데 막상 일찍 오다버릇하니까 갑자기 지각하는 사람들이 눈에 너무 잘띄더라구. 

 

얼마나 그 일이 하기 싫으면은 지각을 할까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내가 줌바댄스 강습받을 때는 삼십분 일찍 와서 먼저 스트레칭하고 있었거든. 항상. 

그 시간이 너무 좋아서 말이야. 근데 왜 일은 지각을 하게 되는거지 그런 생각을 나도 했던 것 같아. 줄곧 지각을 하면서 말이야. 그게 그렇게 된게, 돈은 벌어야하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도 맘에 안들고, (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냥 재미가 없었던 것 같아. 

요즘에는 일에서 사용하는 기술과 관련된 책도 읽어가면서 힌트를 얻어서 일을 하다보니까 좀 흥미로워졌지만 말이야. 

 

그러니까 일이 재미가 없구,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된다고만 생각하면서, 왠지 잠도 늦게 자게 되고, 내 자유시간이 너무 짧다고 느껴지게 되면 지각을 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 

 

아무튼 또한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얼마전까지 좋아하던 사람을 내가 차버리게 된 이유는 왠지 얘기를 하면서 나랑 맞는 점이 단한가지도 없는데다가, 그렇게 존경스러운 사람 같이 일하지도 않는 것 같아서였다. 

그러니까는 나도 결국에는 나한테 잘해준다거나, 외모가 멋지다는 이유로만 만나는게 아니고, 그 사람이 사회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고 있었던 거야. 

 

왠지 별로인 것처럼 사는 사람을 곁에 두기가 싫었던 거야. 

 

왜냐하면, 그 사람은 지금 이렇게 누굴 만나서 쾌락을 느끼는데에만 시간을 쏟을 여유가 있으면 차라리 그 시간에 좀더 생산적인 일을 해야하는데 내가 방해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내가 빠져줘야할 것 같았기 때문이지. 

 

어떤 인간이고간에, 스스로 성숙해져야하는 그 과정이 있는데.. 그게 다인 것 같아.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말이지. 

근데 거기서 파토내고 방해하고 싶지가 않은거야. 누군가는 그러는게 좋겠지만, 나는 싫더라구. 

 

하여튼간에, 그 사람이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퍼붓는 직장 자체가 쓰레기같이 별거 아니고 엿같아보이고 좃같고 막 사장도 우습고 시장도 우습고 소비자도 우스운데다가 별거 아닌 것 같아가지고 하여튼간에 돈은 받으니까는 어쩔 수 없이 다닌다 하면서 다니게 된다면은 그 사람은 사귈만한 사람인걸까?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냔 말이야. 

그 사람도 만약에 내가 그 직장처럼 좇만해보이게 되면은 나와 한 약속도 다 지키지도 않고, 나랑 만나기로 했는데 지각해버리고 막 그럴거잖아. 나랑 뭔가 하기로 했는데 그 시간에 졸아버리고 말이야. 

 

그리고 막 옷도 대충 입는거야. 

하루종일 힘들게 앉아서 일하는거니까 옷을 대충입어야한다면서 말이야. 하나도 안멋있게 하고 오는거야. 데이트하는데 어차피 하루종일 같이 있는데 뭘 멋있게 하고 오냐면서 말이지. 컨텐츠가 중요하지 그러면서 말이야. 그러면은 같이 있고 싶겠어? 죽여버리지. 그냥. 

 

 

이 세상은, 얼마나.. 얼마나 냉정하고 냉철하게 돌아가는 세상인데도 어떤 곳에서는 그걸 잘 모르는 것 같아. 철이 없는 상태여도 상관이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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