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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눈치없는 사람

by 복gili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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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가 없는 사람은 사는게 편한 것 같아. 

괜한 신경안쓰고 자기가 하고 싶은데로 느끼고 싶은데로 사는 거니까 말이다. 

 

요즘 냉장고에는 점점 살찔만한 음식이 사라지고 있다. 

일단 음료수도 줄였고, 고기도 샤브샤브용으로 사거나 대패삼겹살 같은 먹은 것 같지도 않은 고기 종류로 사고 있지. 

베트남 쌀국수를 만들어 먹어보니 맛있고, 내가 원하는 만큼 숙주를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이게 은근히 다이어트음식인 것 같다. 

 

이상한게 튀김이나 빵 종류를 먹을 때는 계속 그런 종류를 안먹으면 뭔가 밥을 안먹은 것 같고 불안하고 사는게 사는게 아닌 기분이 든다.

근데 안먹어도 살긴 살아지네. 

 

전에는 내가 어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바보 같았고, 이기적이었던 것 같아. 

근데 요즘에는 전보다는 조금 나아진게 눈치가 생겼다. 그게 나아진 점이지. 

일단 보면은 사람들하고 대화를 할 때 아무리 해도 내가 화를 막 내고 있는 상황이 되면 안된다는걸 깨달았다. 그런 상황까지 간다는 건 뭔가 이상한거고 브레이크를 걸어야할 때가 된거야. 

 

그리고 이상하게도 뭔가 분위기를 몰아가듯이 마치 자신과 친해져야한다는 듯이 그렇게 상황을 몰고가는 사람들이 있는거야. 요즘 두세명이 나한테 그러는거야. 근데 또 그 사람들의 특징은, 내가 먼저 친하게 지내면 지낼 수록 그 사람들이 쳐놓은 거미줄이든 늪이든 빠지는 것 같더라고. 근데 내가 가만있거나, 자꾸 그 사람들한테 다른 사람을 붙여주면 오히려 화를 내면서 (왜냐하면 그 사람들의 원래 목적에서 벗어나기 때문이지) 미워하더라고. 뭐 별로 만나지도 않았는데 말이지. 게다가 그냥 일하는데서 만나는 건데도 그렇게 하더라고.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은 더더욱 멀리해야하겠더라. 그냥 가만히 물흘러가듯이 내버려두는거야. 

 

어떤 사람들은 자신에게 다가오게끔 뭔가 괜히 내가 가는 길목에서 쭈볏쭈볏하고 뭔가 하는 척하는 것 같아. 그런데 내가 모르는 척하고 가면 그 인연은 없어지는거지. 인연이 생길 뭣도 없는거야. 

 

나는 오히려 그 사람들이 나한테 다가올 때마다 그 사람들한테 어울릴만한 다른 사람들을 찾아보곤 한다. 그리고 막 어떤 사람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으면서 그 사람이 좋은 사람 같고 멋진 것 같다고 관심있냐고 계속 물어보게 되더라고. 왜냐하면 나는 그 사람한테 전혀 관심이 없는데, 자꾸 나하고 엮일려고 하니까 짜증은 나는데 막 싸워서 내쫓기도 뭐하고 하니까 제 3자를 이용해서 내치려고 하는거지. 만약에 내가 반대의 입장인거야. 내가 막 누구 좋아해. 근데 그 사람한테 가서 집적거리고 있는데, 오히려 나한테 막 저기 다른 사람을 가리키면서 저 사람이 되게 잘생기고 능력있지 않냐고 하면서 저 사람하고 잘되면 좋겠다고 계속 소개시켜준다고 해봐. 얼마나 기운이 빠지겠어. 그런 생각을 하니까 왠지 좋은 방법 같더라고. 

 

예전에는 마치 튀김이나 빵에 푹 빠져있던 것처럼 전혀 영양가 없는 사람들에 집착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 나라는 사람을 무시하면서 여자니까 같이 자볼려고 만나는 남자들을 찐 사랑이라고 생각하면서 몇년을 사귀기도 하고 말이지. 전혀 나를 책임지지도 못하는 무능한 인간을 좋다고 몇년동안 만난게 너무 짜증이 나는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말야. 

 

그때는 왜 그랬을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가볍게도 사귀어보고 그냥 대화도 해보고 놀기도 해보고 되게 다양하게 경험을 쌓았어야했는데 그렇지 못한거야. 사랑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야. 그런 감정에 대해서 솔직하지 못했기 때문에 잘못된 사랑에도 사랑이라고 착각했던거야. 나를 옭죄고 슬프게만 만들고 외롭게 만드는 사람도 사랑하기에 그런 것이라고 완전히 착각했기 때문이야. 

친해졌다고 해서 그 사람한테 함부로 대하면 이해해주겠지 하고 나도 어릴 때 그렇게 생각했거든? 

근데 너무 바보 같았어.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귀중하게 소중하게 고귀하게 대하고 존경하고 존중했어야했는데 말이지. 사실 내가 살아온 가정환경이 그렇지 못하다보니까 내가 배운게 그런거지 뭐. 

 

소중한데 소중하게 대하질 못한거야. 

 

가까우니까 나를 다 이해할 줄 알고 함부로 대한거야. 감정쓰레기통처럼 대한거야. 

 

그래서 나한테 친한척 하는 사람들 중에 못배운 것 같은 사람들이 예전의 나처럼 자기 기분나쁘면 1차원적으로 화내고 이상하게 말하는거 전혀 이해를 안해준다. 나는.. 나는 그렇게 안할거니까 더더욱 그러는 편이고, 내 주변 사람들도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거지. 아무도 내곁에 없더라 하더라도 말이다. 

 

부족해도 친구는 친구다는 아닌 것 같아. 항상 걔를 돌봐줘야하잖아. 

그럴거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를 하지. 

부족한 친구라.. 그게 그 친구가 나랑 동갑이잖아. 하여튼 나와 비슷한 연배인데 부족한거는 조금 그렇지 않나? 누구는 뭐 안힘들어? 그래도 노력해서 억척스럽게 사는건데 그 친구는 뭔데 부족해도 되는건데? 계속 변명과 불만을 털어놓으면서 투덜투덜 하면서, 자기 편은 만들어볼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한테도 끊임없이 눈을 흘기며 뭐 실수 안하나, 자기한테 함부로 대하나 안대하나 그런거 다 감시하면서 눈치주면서 힘들게 한다구. 그런 인간은 그냥 비슷한 사람 붙여줘야지. 나는 혼자여도 돼. 너 굳이 나한테 친하게 지내자고 다가오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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