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화장대를 서재방으로 옮겼다. 나는 화장대랄게 없는데 화장대를 산게 아니라 거울 따로 테이블따로 의자 따로 사서 합쳐서 썼기 때문이지. 좋은 화장대를 가지고 싶었는데 요즘의 조합이 최적이라 살 필요가 없는거야.
일단 거울은 옷입는 공간에서는 전신거울이 필요했고, 화장할 때는 앉아서 하는게 편하잖아. 그러니까 거울은 전신거울의 반정도만 되면 됐던거지. 막 고르다가 조명이 붙어있는 거울을 샀는데 너무 편하더라구. 테이블은 엄청 가벼운 원목 테이블로 샀고, 서랍장은 라탄무늬의 플라스틱 3단서랍장으로 쓰고 있지. 그리고 따로 화장을 안하니까 기초화장품하고 오일류만 가득한거야.
화장을 안하니까 오히려 전보다 피부가 좋아졌어. 기초화장품에 쓰는 돈이 늘었으니까. 그리고 머리말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 편하게 앉아야하잖아. 첨에는 싸구려 의자를 사서 앉았는데 너무 흔들거려서 거실에 쓰던 원목 2인용 쇼파를 쓰게 되었지. 이거는 원목의자를 붙인거라서 가볍고 이동하기도 편해. 푹신하고. 높지 않아서 앉기도 편하고. 이게 린넨소재라서 정기적으로 세탁을 해줘야하는데 그래서 내가 생각한게 바스타올을 커버처럼 깔아놨거든. 그러니까 샤워하고 바로 앉기에도 좋더라구. 그리고 책상의자로도 사용하지. 책상에 쓰는 의자는 원래는 시디즈 컴퓨터책상용 1인 의자인데 이건 오히려 안쓰고 있어. 컴퓨터 할 때 꼭 1인용에 앉아야한다는 편견은 버렸으면 좋겠어. 2인용 쇼파에 앉아서 다리도 올려놓고 편하게 옆으로도 보고 그런식으로 자유롭게 앉을 수가 있어야지 좋은거였지.
하여튼 화장하는 공간은 좀 넓어야지 되더라구. 다른데 보니까 좋은데는 거울이 폭이 2미터가 넘던데, 방한면이 다 거울이고 화장대야. 그런데가 좋은 것 같아. 근데 거울에는 조명이 있어야지 좋더라고. 아무튼 2인용 의자가 좋은거는 발톱 깎을 때도 편해서였어.
얼굴도 좀 쳐다보고 기대서 쉬기도 하고, 생각도 하고 마사지도 하고 그런 공간이 있다는건 참 좋은 것 같아.
그런데 어릴 때는 그런 개념이 전혀 없었지. 우리 부모님도 자신만의 화장대든 뭐든 없었거든. 집도 좁고.. 생존만을 위한 집에서 살다보니까 그런 여유따위가 없었던거지.
차라리 애를 안낳고 그냥 자기 공간도 좀 넉넉히 가지고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굳이 나까지 태어나서 똑같이 그렇게 원시인같이 단순하게 살지 않았을 것을 말이다.
자신만의 무언가, 고유공간을 가지는 것은 사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는 허용이 안되는거잖아. 회사도 봐봐. 개인공간을 가진다는게 말이돼? 조직생활에서 말이야. 그런 공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리더급 밖엔 없잖아.
개인공간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곧 권력이 있다는걸 의미하잖아. 이 세상에서 말이야. 그러니까 내가 태어난게 더 더욱 말이 안되고 쓸데없는 오류같은거야. 권력도 없는데 굳이 왜 태어나. 권력도 없는 사람 사이에서 굳이 말이야.
나이가 들어서야 이렇게 나만의 공간을 하나씩 챙기고 있는거지.
그러니까 좀 지각있는 어른들이 결혼해서 애를 낳아야지 그 아이들이 자신만의 공간을 꾸밀 줄도 알고 그럴 돈도 있는거고 시간도 있는거지 아니면은 2살 때부터 담배나 피는 아기를 만들어버리는거야.
애기는 있는데 걔가 띨띨해서 담배나 피게 하고 말이지. 있으니만도 못한 상태인거야. 그게 바로 과거의 나였던 것 같아.
근데 내 나이를 훌쩍 넘었는데도 아직도 자신만의 세상에 딱 갇힌채로 넓은 시야가 아닌 좁은 시야로 감정적으로 사는 사람이 참 많더라. 어제도 그런 사람을 목격하면서, 그런 사람을 마주하면서 아.. 나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했어.
이제라도 정신차렸으니까 난 그러지 말아야지. 그리고 나같이 조금 깨어있는 사람이 좀더 목소리도 크게 내고 그래야지 이 사회의 분위기가 좋아지잖아. 나같은 사람은 자살해버리고, 나보다도 못한 인간 쓰레기들이 가득찬 세상에서 그 사람들이 내는 찢어지는 쇳소리와 그 사람들이 연신 뱉어대는 가래침에 이 사회가 쓰레기장이 된거잖아. 살기 병신같은 세상이 된거고 말이야. 그러니까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것에 비해서 욕을 참 많이 먹거든.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계속 도전하고 헤쳐나가고 있는 힘든 상황이고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투명한 오류들이나 단점이나 약점같은거를 주변에서 아무 노력도 안하고 비판하고 방관만하고 가래침이나 뱉어대는 사람들은 그거를 공격이나 할 줄 알지 도와주지는 않잖아. 욕하고 비판하는건 진짜 잘하는데 도와주는거는 전혀 모르고, 아무리 얘기를 해줘도 이해도 못할 정도로 뇌가 썩어있더라고. 뇌가 썩어있으니까 뭔 얘기를 해도 그 사람은 이해를 못하는거야. 뇌를 바꿔껴줘야지만 될 것 같더라고. 그러면은 내가 어떻게 해야겠어. 더 열심히 해야겠지? 비판을 하면 그 비판을 잘 귀기울여 듣고 해결점을 찾아내서 해결한 다음에 그 비판한 사람을 확 눌러버려야지 그 사람들이 하나라도 줄어야지 이 사회가 발전하겠지. 쓰레기가 하나라도 줄어야지 세상이 깨끗해지지. 또는 그 사람들도 뭔가 몰라서 그러는거고 불평하는걸 수도 있잖아. 그러면은 그 사람들이 더이상 불평하지 않도록 내가 도와줄 생각을 했어야했는데 이제까지 안그랬던 것 같아. 그냥 상처받고 도망간 것 같아. 회피형 인간이었어. 오히려 그렇게 나한테 확 다가와서 100의 에너지를 내뿜으면 내가 그 사람 멱살을 잡으면서 그 에너지를 다 흡수한다음에 그 에너지로 좀 발전적으로 일할 생각을 했었어야했는데 안그랬던거야. 우리 부모가 무능한 사회 쓰레기다 보니까 내가 제대로 어린시절에 정신상태가 건강하게 크질 못해가지고 뭐든지 감정적으로 연약하게 받아들였던게 문제였던거지.
문제를 직시하는건 참 어려운 일이었어. 얼마나 슬픈 일이야. 가족을 싫어해야하는거 말이야.
그리고 나한테 직언하고, 내가 잘되도록 도와주는 선생님 같은 존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선물도 드리고 기꺼히 나를 고치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참 중요하더라고.
화장품도 좋은 화장품 사서 바르면 피부가 좋아지더라구. 좋은 화장품을 고르고 살 줄 아는 능력과, 바를 시간을 확보해야 피부가 좋아지잖아. 화장하는 공간이 참 중요해. 피부가 좋아지는 시간을 그 공간에서 갖는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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