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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술담배의 효능

by 복gili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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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살하고 싶을 때, 머리끝까지 분노가 차올라서 소리를 지르고 다닐 때 담배를 피기 시작했는데 꽤 효과가 좋더라구. 그때 전자담배로 시작했지. 그러다가 연초를 피게 되고 그 다음에는 액상전자담배로 바꾸게 되었어. 

담배를 핀지는 일년이 넘었는데 일단 니코틴 성분때문에 정신이 일시적으로 몽롱해지면서 긴장이 해소되는 효과가 있었어. 그래서 어지럽기도 하고 그러더라구. 

 

술은 처음에는 쓰고 독해서 잘 못마셨는데,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재미에 점점 늘더라구. 그런데 속이 안좋아지고, 괜한 실수도 하고, 괜한 남자랑 같이 자게 되기도 하고 괜한 얘기도 하게 되면서 오해도 생기고 말이야. 술을 마시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은 너무 힘든거야. 어느날은 회식하고 술에 잔뜩 취한 채로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앉아있는데 말이지. 서있는 아저씨가 내 빨간 얼굴을 보더니 껌을 하나 주는거야. 너무 취해보였나봐. 그런 적이 있었지. 그리고 밥도 많이 먹고 술도 많이 마신날은 집에 택시 타고 가다가 갑자기 주유소 화장실 급하게 가가지고 토하고 똥싸고 그러느라 정신이 없었어.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에 늦게 일어나게 되고, 다음날 해야할 일을 할 때 집중이 안되기도 하고, 속도 너무 안좋고 머리도 아프고 좋지가 않더라구. 토한 적이 너무 많아서 그게 식도에 위산이 역류하는거잖아. 얼마나 내 몸을 갉아먹는거야. 

 

집에서 하이볼 만들어 마시기도 했는데 술을 마시면 자꾸 뭐가 먹고 싶어서 야식을 먹게 되잖아. 그러면 역류성 식도염 걸리잖아. 이래 저래 나한테 좋지가 않더라구. 

 

담배는 오히려 바깥 바람도 쐬고 그래서 그렇게 자주 피지만 않으면은 괜찮은 것도 같아. 

그리고 담배 피면 밥생각도 없어지거든. 배가 안고픈거야. 근데 담배 안필 때는 뭔가 스트레스 받으면 배가 고팠거든. 

담배 필 때는 스트레스 받으면 담배를 피면 되더라구. 

 

술을 마신다는 것은 뭔가 긴장을 풀고 싶다는 거잖아. 스트레스도 풀고 말이야. 

그러면은 어떻게 해야지 술을 안마시고도 긴장을 풀 수 있겠어? 막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음악도 시끄럽게 듣기도 하고, 악기도 막 연주하고 공부도 신나게 해보고 책도 막 열심히 읽어보고, 분위기 좋은 카페 가서 괜히 햇살 받으면서 음악들으면서 쉬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뭔갈 해야되는데, 그렇지 않으면은 술로 떼우게 되는거야. 

 

뇌를 속이는 거는 너무 안좋은 것 같더라구. 

 

요즘에 차에서 아령을 들곤 하는데, 아령을 들었다가 내 핸드폰을 들으면 깃털같이 가벼운거야. 

핸드폰이 너무 무거워가지고 손목이 아플 때가 있는데 그게 해소가 되더라구. 덤벨이라고 하나?

핸드폰이 무거우면 핸드폰을 바꾸잖아. 가벼운걸로. 근데 나는 덤벨운동을 해서 핸드폰을 가볍게 느끼도록 하고 있어.

나를 바꾸고 있지. 

 

그냥 약간 얍삽해보이고 그런데 한편으론 재밌어. 

 

이세상에는 내가 가진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기가막힌 해결법들이 있을 것 같은데, 나는 그걸 몰라. 

빚도 빨리 다 갚고 싶고, 은퇴도 하고 싶고, 돈도 많이 가지고 싶고, 좋은데도 놀러다니고 싶고 예쁜 옷도 사고 싶고, 비싼 목걸이도 사서 걸고 다니고 싶어. 하지만? 방법을 몰라. 아직도. 아직도 나는 내가 원하는 사람들이랑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인정받는 것도 아니고, 항상 뒤떨어져 있는 것 같아. 

 

유튜브에서는 어떤 남자가 자기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영상을 찍어서 보여주는데, 군대도 다녀오고, 전쟁도 참전하고, 뭣도 하고, 애도 두명이상 낳았고, 자기 키는 189이고 아내의 키는 170이 넘는다 그런 식이야. 키가 크다. 그래서 나는 승리했다. 그런 식의 영상이더라구. 그 이짜나 언짜나 그분들 동영상 보면은 꼭 댓글에 이분들은 연대 출신에 버클리 음대 출신이다 하면서 뭔가 학교 부심 댓글이 있더라구. 

 

그러니까 그런 신체적이든 학력이든 뭔가 우월함을 느낄만한게 없으면은.. 예를 들면 내가 예전에 일했던 데에서 키가 엄청 작고 나보다 나이가 어린 남자애가 있었는데 맨날 담배를 피고 오는거야. 그래서 담배냄새가 너무 심하더라구. 게다가 키가 작으니까 허벅지도 짧고 그 허벅지도 두꺼워서 전체적으로 옷을 입어도 하나도 안멋지고 그냥 찐따같이 생겼어. 걔하고 별로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더라구. 뭔가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지저분한 것 같기도 하고 능력도 없어보이고, 우월해보이지도 않으니까 멀리하게 되는 그런거 있잖아. 

 

그게 참 슬픈 현실이지. 

 

그러니까 나도 키도 작고 학력도 병신같고 그렇게 이쁘지도 않고 얼굴도 예쁜 얼굴도 아니고 그렇다보니까 나라는 사람이 누군가를 사귈 수 있으련지부터 의심이 되어서 사람을 잘 안사귀게 되는 것 같아. 

그리고 왠지 나와 비슷해보이는 사람도 친해져봤자, 같은 찐따끼리 너무 비참해보이는거야. 찐따끼리 만나서 뭐가 행복하겠어. 둘다 뭔가 부족하고 모잘라보이는데 말이야. 사회에서 노예노릇 왕따노릇을 외롭지 않게 하기 위해서 친구가 필요한건가 싶기도 하고 말이지. 그냥 내가 할 수 있는건 없더라구.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 뭘 바꿀 수도 없고.. 돈을 많이 벌수도 없고.. 죽는거 말고는 할게 없는거야. 잘못 태어났기 때문이지. 잘못 태어났는데 항상 누군가에게 무시받으면 화를 내고 싸우고 못살게 굴고, 내가 이기고 누군가를 짓밟고 그렇게 살아야하는거였는지 나는 몰랐지. 

 

내가 일하는데서도 나이 많은 여자들은 꼭 나이 어린 여자들을 질투하더라구. 잘해주진 못할망정 말이야. 

그 중에는 술을 좋아하는 나이 많은 노처녀도 있는데, 그사람이 요즘에 괜히 나보고 뭔가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거야. 여자같이 입고 다니려고 노력하는 것인가봐. 근데 보면은 노출이 심한 옷도 입고 올 때가 있는데, 마르긴 했는데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지 몸이 건조해서 팔다리가 울긋불긋 무슨 마약한 사람 피부같이 그렇더라구. 낮에도 막 술마시고 그러더만, 몸에 수분기가 하나도 없는거야. 그런 상태에서 아무리 미니스커트를 입고 그래도 피부가 이상한데 어떻게 뭐가 되겠어? 매력 어필이 뭐가 되겠어. 걱정되지. 오히려. 

 

막 치마 입었는데 다리에 막 하지정맥류 보이고 말이야. 치마입었는데 막 튼살있고 셀룰라이트 장난 아니면은 이게 노출한 효과가 하나도 없잖아. 이거는 뭐 정형외과 의사들이 좋아할 의상이지. 치료하기가 편하잖아. 옷 안갈아입어도 치료 받을 수 있어. 

 

그리고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은, 성격이 막 괴팍해. 갑자기 욱해. 소리지르고 그런단 말이야. 

그러면은 이게 술을 마시는게 안좋은거잖아. 사회생활하면서 소리를 자주 지르는거는 그 사람이 무슨 오랑우탄도 아니고 늑대도 아니고 말이야. 동물같이 감정적으로 왜 소리를 지르고 난리인지 모르겠는거야. 

근데 술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것 같더라구. 항상 화가 있어. 내면에 말이야. 그리고 항상 자기가 뭔가 피해를 장난아니게 받은거야. 그러니까 막 엄청 억울한거야. 

 

상황을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그 상황에 짓눌려서는 계속 분노하는 상태가 되도록 뇌를 짓누르는게 바로 술의 효과인 것 같아. 

 

술도 발효잖아. 발효는 곧 미생물이잖아. 미생물이 뇌로 침투해서 뇌를 조종하는거 아니야? 누룩 곰팡이가 뇌를 지배하고 있어서 계속 화가 나는거야. 화를 계속 내고, 막 싸우고 그런 상태가 되면, 스트레스를 받을거 아니야. 그러면 다시 술을 마시잖아. 

계속 술을 마시게끔 그 숙주의 상황을 안좋게 만드는게 누룩곰팡이가 하는 역할인 것 같더라구. 

 

그러니까 너무 많이 자주 술을 마셔서 누룩곰팡이가 뇌를 지배하게 만들면 안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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