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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쎄한 느낌이 드는 사람을 멀리할 때 생기는 일

by 복gili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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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하다는 느낌 말이야. 그러니까 내가 가만있다가, 집에서 혼자 피아노치고 놀고 있는데 뭔가 쎄한거야. 그래서 창문있는데까지 가서 밖을 봤더니 건너편 건물 계단에 불이 켜져 있는거야. 왠지 그 계단에 불이 계속 켜져 있더라고. 내가 창문으로 거기를 계속 쳐다봤는데 누가 있다가 가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그 계단에 불이 꺼지는거야. 그러니까 평소에 내가 커튼을 치고 있다가 좀 열어놓고 거실에 불도 켜고 있으니까 우리집 염탐하다가 내가 쳐다보니까 딱 걸려가지고 돌아간거지뭐. 그런게 쎄하다는거잖아. 

내가 피아노치고 있는데도 그런 느낌을 받는데 말이지. 그것도 건너편 건물에 있는 사람의 시선을 느낄 정도면은, 이거는 뭘까. 이건 도대체 무슨 촉이야?

 

이런 감각은 어디서 나오는거야?

 

아무튼 살면서 이렇게 건너편 건물에 있는 사람의 시선을 느끼는 수도 있지만, 나와 직접 몇번이고 만나는 사람과 대화하고 이런저런 상황을 같이 겪다가 쎄한 느낌이 들 때, 예전에는 그래도 그냥 만났거든? 근데 결국에는 안좋게 헤어졌어. 정때문에 못헤어지다가 결국에 너무 안좋게 헤어지더라구. 

 

그걸 몇번이고 겪다보니까 이제 사람을 만났을 때, 왠지 미묘한 쎄한 느낌, 어색한 느낌.. 뭔가 못받아들이겠다 싶은 마음에 답답하고 부담스럽고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는거야. 평일에 일을 하면서 마주치고 대화하는 동료중에서도 뭔가 불편해서 주말에 마음이 답답하고 그럴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 그냥 그 뒤로 그 동료를 멀리했더니 스트레스도 안받고 좋더라구. 

 

뭔가 이상하다 싶은 사람은 멀리하는게 좋은거야. 정이고 나발이고 간에 다 필요없었어. 이상하다 싶으면 멀리해야지 더 좋은 일이 생기고 더 좋은 장소에 가게 되고, 더 좋은 사람과 같이 있을 시간이 늘어나는거였어. 아니면 공부할 시간이라도 늘어나는거였지. 괜한 사람만나서 그 사람한테 계속 마음으로는 쎄한 느낌이든 부담스러움이든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돈을 쓰고 그러지 말고 그냥 그 사람 자체를 멀리해버리면, 내가 정말 좋아하고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에게 더 잘해줄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갖게 되는거야. 

 

어릴 때는 그게 참 힘들었지. 그게 마블 시리즈 중에 제시카 존스라는 미드가 있는데 거기 나오는 빌런이 어떤 사람이고간에 자신의 명령대로 복종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잖아. 그 제시카도 힘도 쎄고 그런데도 그 사람한테 성노예가 되고, 그 사람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죽이고 살았던거야. 그게 마치 요즘 사이비 종교의 위험과도 같은거잖아. 

 

사이비종교는 약간 늪같은 존재잖아. 사람들이 집단 평가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이나 암튼 집단적인 평가에 매우 취약하잖아. 

스티브잡스도 자신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하더라구. 다수에게 찍히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그 점을 이용해서 그 사람을 복종하게 만드는거야. 

 

되게 당당하게 자신의 이익만을 주장하고, 자신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나쁜 사람 취급하고 욕하고 그러더라구. 내가 일하는데서도 그런 사람이 있었는데 계속 개무시하니까 그 사람 혼자 고립되서 결국에 쫓겨나게 됐어. 그 사람 혼자로서는 아무 힘이 없거든. 근데 그 사람은 자기가 못하는거를 감추기 위해서 주변사람들하고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연출하고 나라는 사람도 그중 하나로 쓰여졌던거야. 근데 내가 멀리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니까 오히려 화내면서 뭐라고 궁시렁 거리다가 점점 혼자가 되더니 나중에는 나한테 그냥 인사를 꾸벅하더라구.  별것도 아닌 사람한테 휘둘렸다 생각하니까 개빡치더라구. 

 

뭔가 쎄한 사람은 친해지면 안돼. 

 

그러니까 결국에는 쎄하다 싶으면 병신같은 새끼고, 환자라는거야. 그 사람한테 휘둘려봤자 나도 똑같은 환자 되는거야. 병신되는거야. 

그리고 아무리 어떤 면에서는 잘 맞는다고 하더라도, 그러니까 예를 들면 속궁합이 잘 맞는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막 나한테 사기치기 일보 직전인거야. 자기 몸을 던져서 자기 몸하나 희생해서 나한테 막 돈뜯고 나 망가뜨리는게 삶의 목적인거야. 그런 사람도 약간 쎄하더라구. 그 사람들이 항상 일관적으로 좋은 사람 코스프레를 하진 않더라구. 울컥하듯이 자기 본심이 드러날 때가 있는데, 그때가 바로 쎄함을 느끼는 타임이었어. 나는 참.. 

 

뭔가 뭘 쥐어주면서 막 친한척 하더라두, 얘기하는거 자세히 들어보면은 뭔가 기분나쁜게 있는거야. 그러면 안만나고 손절하면 되는거였어. 그냥 개무시하면 되더라구. 다들 그러기도 하구. 

 

그게 선을 지키는것과 같은 거였어. 그냥 그 순간에는 어색하고, 거절하는것도 좀 예의가 아닌 것 같고, 화를 내는 것도 무안주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럼 나는 뭐냐고.. 다 잘 대해주다보면은 나는 없어. 나란 존재는 없는거야. 

 

태양이 너무 착한거야. 그래서 모든 은하계를 다 돌아다니면서 빛을 전달하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거야. 여기저기서 막 부르는거야. 태양빛이 필요하다면서 말이야. 근데 막 공짜로 달래. 어쩔 수 없다면서 말이야. 근데 태양이 너무 착해서 막 그걸 거절을 못해가지고 은하계를 다 돌아다니면서 빛을 나눠줘봐. 그럼 지구는 지금 어떻겠어? 없어졌겠지?

태양이 지구를 사랑하든 말든 모르겠지만, 지구를 아끼지 않았으면 벌써 다른 은하계로 가버렸겠지. 그러고보면 참 태양은 지고지순하다. 다른 은하계랑 바람도 안피고 말이지. 

 

요즘에는 내가 전처럼 좀 친해졌다 싶으면 먼저 다가가고 그런거를 잘 안하거든. 특히나 이성한테는 더더욱 안그러는 편이야. 

그렇게 해봤자 나만 손해였다는걸 알았거든. 잘해줘봤자야. 그냥 냅두면은 알아서 연락오고 알아서 말 걸더라구.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말이야. 어차피 이성하고는 같이 섹스하는게 다잖아. 그게 최종 목적지잖아. 그 사람들하고 굳이 친하게 지내고, 인맥이 되고 그런 생각으로 먼저 연락하고 그러는거는 조심해야해. 나중에 막 "너도 이러려고 만나는거 아니었어?" 이런 식의 반응일 뿐이지 뭐. 

 

내가 상대방한테 먼저 베풀거나 잘해줄 수가 없는 상태면, 먼저 연락하지 말자는게 나의 결론이야. 

그리고 또 쎄한 느낌이 들때, 차라리 그 느낌에 대해서 솔직하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은 것 같아. 그러면은 서로 얘기하면서 오해가 풀리는 경우도 있더라구. 어떤 미드를 보니까는 거기는 뭐, 직업이 프로파일러인거야. 그래서 범죄자들과의 인터뷰영상을 엄청 뜯어보면서, 그 표정이랑 행동하나하나를 빅데이터 과거 정보를 가지고 비슷한 사람들의 상황이랑 맞춰가지고, 저 사람이 왜 저 얘기를 할 때 저 행동을 하고 저 표정을 지었지? 하고 유추를 하더라구. 참 좋은 방법인 것 같아. 대수의 법칙을 따르는 거잖아. 

그냥 혼자만의 개인적 판단이 아니라 빅데이터를 통해서 그 범죄자가 어떤 심정인건지 추측해내는건데 참 신뢰가 가더라구. 신박한 방법이야. 어떻게 보면은 그냥 주구장창 사람들하고 계속 만나서 얘기를 하는거야. 사기꾼이든 뭐든지 그냥 일단 다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은 데이터가 쌓여서 현명한 판단과 임기응변이 늘 수 있잖아. 그런 식으로 최근의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계속 잘된건지 아닌 건지 상황파악을 해가면서 조율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 피아노도 계속 치다보면 늘잖아.  자전거도 페달을 계속 밟아야지 중심을 잘잡고 앞으로 나아가잖아. 

 

건강한 사람은, 선을 잘 지키는 사람인 것 같아. 선이라는 건 간격이잖아. 운전할 때도 운전매너가 좋은 사람은 차간격을 잘 맞추더라구. 너무 앞차에 가까이 붙어 가는 것도 매너가 없는 거였어. 시간 여유가 있으니까, 자기 삶의 여유가 있으니까 천천히 가도 상관없으니까 매너를 잘 지킬 수 있는거야. 그런데 삶의 여유가 없는 사람은 어떻겠어. 뭐든지 너무 급하고 필요하고 그러니까 선을 안지키겠지?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부담스럽게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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