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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마음이 건강한 사람

by 복gili 2024.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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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과 안건강한 사람이 있는 것 같아. 

 

거절이나 자기 의사표시를 쉽사리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바로 건강하지 못한 상황이거든?

아픈데 아프다고 반응을 보일 수가 없는 상황말이야. 

 

그런 상황에 있으면 마음이 아픈거야. 

두어달전에 회식을 하는데 2차자리에 갔거든? 나는 술을 안마시고 있는데 어떤 술취한 다른 팀장이 와서는 거기 있는 여자인 직원들의 손을 잡고, 안으려고 하고 모든 사람의 등을 쓸고 다니는거야. 근데 나는 막 싫다고하면서 피해다녔는데 나머지 사람들은 가만히 다 당하고 있는거야. 뭐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이야. 그게 너무 신기해서 혼자서 은근히 조사하고 다니고 있어. 나중에 그 타 팀장하고는 담배를 피는 사이가 되었지. 내가 그때 싫다고 소리지르면서 피해다니긴 해도 이상하게 담배는 같이 피고 웃으며 말하고 있더라고. 근데 내가 그날 그런 미묘한 "학교선배가 하는 건강한" 스킨쉽 같은 느낌의 뭔가 이상한 스킨쉽을 받아줬다면? 그 이후로 나한테 어떻게 대했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아무튼 스킨쉽을 한다는게 참 희한한 것 같아. 

근데 어떤 회사에서 일하러 갔을 때는 여자가 오히려 주변 남자들하고 그렇게 스킨쉽을 잘하고, 업히고 그런다고 하더라고. 그 여자가 그 회사 창녀야? 그러면은? 그건 아니잖아. 그냥 뭔가 "학교선후배간에 하는 건강한" 스킨쉽 같은 그런 분위기인거잖아?

 

아무튼 나라는 사람은 연애도 많이 하고, 회사에서 옆자리에 앉은 남자하고 눈맞아서 사귀기도 하고 성에 대해서 그렇게 거부감도 없고 말이야. 근데? 그게 그렇잖아. 나를 비호감으로 생각하는 사람한테 굳이 스킨쉽을 해야할 필요는 없잖아. 

 

막 차은우가 동료야. 아니 그 술취한 팀장인거야. 그러면은 차은우 내가 업고 갈 수도 있는거잖아. 근데 그 팀장은 비호감이고 늙고 힘없는 곧 죽을 사자같은 존재같이 생겼단 말이야. 어떤 여자가 달려들겠어. 

 

아무튼 그렇더라고. 나는 좀 그랬어. 나는 술은 남자한테든 누구한테든 잘 따라줄 수 있거든? 그건 스킨쉽이 아니잖아. 접대부가 술따라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술따라주는거는 원래 선후배간에 할 수도 있는거고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스킨쉽은 오버인 것 같아. 

 

그리고 예전에 내가 대학원 다닐때 만났던 나이많은 사별한 남자가 있는데, 그 남자하고 올림픽 공원에서 만나서 어떤 예술작품 조각상 사이에 돌아다니다가 같이 벤치에 앉아있는데 내 손을 잡더니만 왠지 자기 바지 가운데쪽으로 이끄는거야. 나중에 같이 잘 때 왜 그렇게 자신감있게 자기 바지쪽으로 내 손을 뒀는지 이해가 갔거든. 크더라고. 크니까 왠지 자랑할 길이 없어서 어필은 해야겠고 하니까 그렇게 내 손을 그쪽에 대게 한거지 뭐. 근데 아무튼 회사에서 그렇게 막 술취해서 스킨쉽하고 그러는 남자들은, 진짜 자기가 어필할게 있어서 그런건가? 싶은거야. 

 

차라리 자기네 바지를 내려주면 안되나 싶더라고. 그러면 평가라도 하지. 전혀 가늠할 길이 없는 상태에서 손이나 잡자는 듯이 한번 안자는 듯이 그러고 있으니까 좀 그렇더라고. 나중에는 사회가 발전하면은 그냥 다 벗고 다녔으면 좋겠어. 괜히 자기를 가릴 필요도 없구, 얼굴로만 승부하지 않아도 되잖아. 

 

그냥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같이 자는게 좋은거잖아? 전혀 이상할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고 말이야. 근데 그게 뭔가 다들 불만족스러우니까 해괴망측한 방식으로 변형되는 것 같더라고. 한편으로는 회사에서 보면은 많은 사람들이 못생기게 하고 다니더라고. 

 

그게 계속 역효과를 내는 것 같은거야. 자기 성적인 그 욕망은 가득하면서 평상시에 좀 섹시하고 멋있게 예쁘게 하고다녀야지 이성을 찾을 거 아니야. 근데 그렇게 못생긱게 하고 다니니까 못만나잖아. 그러면 그 욕망이 일그러지겠지뭐. 그러니까 조직문화와 욕구불만의 상관관계는 긴밀하다고 봐. 

 

이탈리아 남자들은 매일매일 꾸미고 다닌다고 하잖아. 출퇴근룩도 화려하고 말이야. 매일 꽃단장한 수컷새처럼 다니잖아. 언제 암컷새하고 잘 수 있을지 모르니까? 그렇게 준비된 자세가 서로 필요한 건데, 직장에서 그렇게 우중충하게 입고 다니고, 말도 막 험하게 범죄자같이 하고 다니면서 싸우니까 더 빨리 늙고 못생겨지고 말이야. 그게 다 조직문화가 안좋아서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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