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짜 싫은 사람하고는 상종을 안하려고 하거든. 그래왔었어. 근데 살면서 왠지 생각해보면,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나랑 어울리는거야. 근데 어울리면서 같이 밥먹으면서 나를 괴롭히더라고. 참 이상하지? 나를 싫어하면 같이 안어울리면 되잖아. 근데 또 같이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그러는거야. 그러면서 내가 불편하게끔 대화를 하고 나한테 공격을 하더라고.
그러니까 왠지 나도 그러는게 좋은 것 같은거야. 내가 싫어하는 사람하고 어울리면서 그 사람한테 내가 왜 그 사람을 싫어하는지 알려주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더라구.
예전에는 피해다녔는데 지금은 안그러게 된 것 같아. 하지만 그러면서도 점점 뭐라고 해야하지, 마음은 참 답답하고 명치가 뭐가 눌린 것처럼 저리고 아픈데 한편으로는 앞으로는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하고 다짐하게 되는 것 같아.
아무리 그냥 언젠가 일찍 떠나버릴 곳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곳이든지 좋은 사람은 있는 것 같아. 그냥 좋든지 말든지 뭐든지 간에 일정 기간 부터 일정 기간까지 괜찮은 사람이 있는거야. 나는 요즘에 이런 일이 있었어. 다시 생각해보니까 내 주변 어떤 분이 있는데, 어떤 다른 윗사람한테 엄청 모멸감있게 까이더라고. 아마도 그 윗사람은 그 사람을 자르려고 스트레스를 주면서 알아서 나가게끔 한 것 같은데 안나가는거야. 그래서 자를 타이밍만 보고 있었던거야.
근데 어느날, 나는 제 3자의 개입을 통해서 이 문제를 조금은 해결한 것 같아.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누군가가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이건 참 부당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가, 적절한 때가 와서 나도 모르게 내 무의식이 그걸 해결해버린거야. 근데 억지로 그런 것도 아니고 아주 그런 순간이 자연스럽게 오더라고.
그러면은 뭐겠어. 평소에 내가 나쁜 사람이었으면은 꼭 내가 벌받을 순간이 생긴다는거야. 내가 나쁜 사람인걸 누군가가 그냥 인지해가지고 그 사람한테 적절한 순간이 왔을 때 복수타임이 시작된다는거야. 인과응보는 그렇게 진행이 되었던거야.
아니 이런 사람도 있거든. 나를 되게 별로라고 보는 윗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과 동급의 사람이 온거야. 물론 그 뉴비는 나도 그렇게 탐탁치않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 윗사람도 엄청 싫어하더라고. 그래서 둘이 대치하면서 그 전 사람이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거야. 근데 그게 나한테는 어떻게보면은 제 3자의 개입에 의한 자연스런 복수가 되는거야. 그렇게 사람들이 모이면 얽히고 설혀서 마치 당구공처럼 어떤 공을 도약지점 삼아서 골인하는 경우도 있는건가봐.
하여튼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나한테 함부로 말하고 조롱을 해도 막 싸우는게 아니고, 그냥 들어주고 계속 얘기를 하다보면은 또 그 사람을 공격할 기회가 생기더라고. 그리고 계속 얘기를 하다보면은 스스로가 뭐가 자기가 문제가 있는지도 인정을 하는거야. 그렇게 서로 속시원하게 조롱도 하고 함부로도 말하고 그러다가 또 풀리는 것도 있는 것 같더라고. 오히려 좀 유치하다 할지라도 있는그대로 얘기하고 민망해하고, 나는 유치하다고 인정해버리면 차라리 더 상황이 잘 풀리는 것 같아.
나는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어느 때는 괜히 나를 불편하게 만들어서 피곤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했지만, 뭔가 잘못된 일이 일어났을 때, 곁에서 다 봐뒀다가 같은 편이 되어줬던거야.
아무튼 이번에 일하면서 느낀 점인데,
1. 일과 여가시간을 분리하자.
2. 다양한 동료들과 대화를 자주 많이 해서 편견을 없애고 객관적인 시각을 갖자.
3. 소속한 팀을 믿고 팀장을 잘 따르자.
4. 아침에 일찍 와서 책을 읽자.
5. 점심시간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혼자서 책을 읽자.
6. 야근은 하지 말자.
7. 업무시간에 너무 눈에 띄는 딴짓을 하지 말자.
8. 업무에 관련된 공부를 하자.
이게 대화를 많이 하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 일만 하는 것보다 더 좋더라고. 그리고 왠지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직원들하고도 오히려 대화를 해보는게 좋은 것 같아. 그 사람들 중에는 뭔가 사정이 있어서 그런 사람도 있어서 도움을 주면 해결이 되는 경우도 있더라고.
그냥 편견없이 다 얘기를 해보니까 너무 좋은 것 같아. 하지만 마음 속에는 이 사람은 이사람이라서 뭔가 그렇고 막 엄청 속으로 예민하게 계산하는 것도 많아서 스스로가 피곤해.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일하는게 너무 피곤해. 언제까지 일을 해야하지?
도대체 뭘 위해서 일을 해야하는걸까.
원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만을 바라보고 일을 하잖아.
나도 그렇고.
근데 어떤 사람들은 돈이 아니라 진짜 뭘 해결하고 싶다거나 뭔가 순수하게 만들고 싶어서 일을 하는 경우도 있잖아.
돈만을 바라보고 일을 하게 되면은
나와 맞지 않은 사람들 속에서 일할 확률이 더 높은 것 같아. 그래서 더 스트레스를 받고 더 아프게 되는 것 같아.
더 고립되는 것도 같고.
사실은 어디서 일하고 말고가 아니고, 그냥 자살하고 싶어.
이렇게 일하는게 아무 의미가 없고, 이렇게 일하면서 사는게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
지금 내가 속한 곳도 나라는 사람을 그렇게 존중한다거나 하지도 않아.
예를 들면은 내가 어느날 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왔는데, 반바지를 입고 일을 했어. 그리고 발받침대에 발을 올려놓고 일을 했거든. 근데 뭐가 쎄한거야. 뒤를 돌아보니까 옆 팀에 팀장이 있는데 그 팀장이 쭈그려 앉아서 전화를 하면서 왠지 나를 바라보고 있는거야. 근데 내가 봤을 때 쭈그려 앉아서 보이는게 뭐겠어.
나하고 눈이 마주치니까 갑자기 일어나서 다른데 가는거야.
그런게 이제 내가 일하는데에 대한 애정이 없는 뭔가 이유중에 하나인거지.
그리고 커피좀 마시려고 나갔는데 갑자기 막 회의있다고 전화가 오는거야. 그래서 커피 사들고 왔더니 어떤 여자애가 나보고 안오시는줄 알았어요 라고 조롱을 하더라고. 싸대기 날릴 뻔했어.
걔는 좀 맞아야지 정신을 차릴 것 같은데, 언제 크게 누구한테 당할지 참 걱정될 정도로 말을 막하더라고.
아무튼 그냥 가면 거기가서 사람의 온정을 기대하면 안돼. 가서 뭐 나중에도 누구랑 일해야지 할만한 사람도 없고, 누군가를 믿고 말할수록 내가 말한게 멀리멀리 퍼지는 것 같고, 나자체도 어떻게 필터링이 안되는 것 같고 말이야.
그냥 기계같은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야. 내가 일하는 곳은 그렇더라고.
그래서 오히려 내가 혼자서 카페에서 책읽는 습관을 들인게 너무 다행인거야. 조금이라도 그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더라고.
야근을 한다고 해서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욕할 사람은 욕하고 말야.
다 자기입장에서의 친절이고 자기 입장에서의 사랑이지 내 입장에서 뭘 생각해서 해주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으니까 기대심을 완전히 없애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