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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성공하지 못한 채로 나이들면 생기는 일

by 복gili 2024.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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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이든 일하는 곳이든간에 그리 성공한 사람들이 사는데는 아니다보니까, 그런거 있잖아. 그냥 인간관계도 그렇고 썩 서로 알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다 하면서 서로 혼자가 되는 현상이 발생하더라고. 

 

이게 참 슬픈 것 같아. 

 

오늘은 어떤 노인네를 봤는데 그 노인이 괜히 지나가면서 나를 치고 가면서 화를 내고 가더라고. 처음에는 노안때문에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그게 아니래. 내가 길을 막고 있다고 생각되니까 그냥 치고 가는거야. 

 

그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살았길래 그렇게 여유가 없는 사람이 되었지 싶은거야. 나도 나이들어서 그렇게 똑같이 해야하는거야?

그 사람은 뭔데 그렇게 오래 산거야? 그런 성격을 가진채로도 오래살 수 있다면, 우리는 착하게 살 필요가 없는 것 같아. 

 

보면은 일론 머스크도, 착한 사람은 아니잖아. 성공이라는게 뭔지 모르겠어. 성공하면 착해지지가 않는걸까?

그러니까 다들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자하면은 성공하기가 쉽지가 않은거야. 그 노인처럼 길거리에서 담배피는 사람은 치면서 가야지만 성공하는거야. 그 거리가 담배피는 구역에 속해있던지 말던지 상관없이 말이지. 

 

아무튼간에 생각해보면 나도 어릴 때는 너무 윗사람한테도 막말하고 그랬던 것 같아. 

내가 최고라고 생각했고, 윗사람들은 다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나봐. 근데 오늘 노인이 나를 치고 화를 내면서 갔을 때, 나는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그냥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노환때문에 나를 못봤고, 또 여기저기 쑤시는데가 많다보니까 아픈 기색을 내비추면서 간거겠지 그랬던거야. 어느덧 나도 모르게 이해를 하는거야. 사람들의 고충을 말이야. 

 

그리고 내가 보기에 아무리 누군가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한테 무조건 화내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노력도 해보고 그러다가 대응하게 된 것 같아. 요즘에는. 

 

그리고 생각해보면은, 윗사람들이 예전에는 나한테 너무 함부로 대했던 것 같아. 내가 어떤 상황에 있든지 말든지 상관없이 겉모습만 보고서는 함부로 말하는거야. 그리고 자기들이 생각하기에 너무 불쌍하다 싶으면 피곤해하면서 방치하고 멀리하고 그랬지. 그게 내 주변의 윗사람들이었어. 그렇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런 분노가 막 쌓여있어서 윗사람은 곧 내 적이라는 생각이 든거야. 나를 공격하기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거야. 

 

아무리 잘해주려고 해도, 그 전의 기억들에 휩싸인 사람들은 잘해주는 것도 미심쩍어하면서 돌려서 공격하는거라 생각하잖아. 

 

상처가 많은 사람일수록 남한테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특히나 외모가 부족하거나 하면 더더욱 그럴 수 있는 것 같고. 

암튼간에 이제는 뭐라고 해야하지. 나라는 사람은 그리 성공한 삶이 아니라서, 그런데 나도 예쁜 옷도 사고 싶고, 구두도 사고 싶고 그렇거든. 사고 싶은건 많은데 돈은 없고. 아니 돈은 있는데 계속 맘고생하면서 강하게 살아야지 돈을 버는거야. 

 

나이가 들면은 성공하지 못한 사람일수록 죽음에 대한 생각을 더 깊게 해야하는 것 같더라고. 

왜냐하면, 이렇게 살면서 점점 피폐해지고, 사회에서 고립되고, 소외된 사람이 되면서 대접도 못받고 존중도 못받는 신세가 되면은 죽을 생각을 해야하더라고. 

 

그게 너무 힘들어.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사는게 맞는지도 모르겠어. 

다들 그래서 술을 마구 마시나봐. 이러다가 죽겠지 하면서 말이야. 한시라도 지금 상황을 잊어버리기에는 술이 최고지. 

근데 안죽고 계속 살아남잖아. 끔찍한 현실은 술마시고 난 다음날 또다시 펼쳐지니까. 

이렇게 끔찍한 세상에서 도대체 뭘해야할까. 나는 진짜 모르겠어. 

 

나이가 들었어도 뭘하고 살아야할지도 모르겠어. 

다행인거는 몸이 건강하단거지. 어떤 사람은 나보다도 풍족한데 갑자기 아파서 모든걸 누릴 수가 없는 상태가 되잖아. 

나는 조금 헉헉대는 수준이지만, 몸이 건강해서 하루에 두어시간 정도는 내가 누리고 싶은데로 누리는 것 같아. 

 

얼마나 좋아. 지금은 좋은 것 같아. 

 

내가 엄청 좋은데에 놀러가고 그러진 못하지만, 또 뭐 대단한 음식을 먹지도 못하는 신세지만, 그냥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 요즘에는 유튜브에서 의사들의 영상을 보고 있거든. 그 사람들은 논문을 읽어서 분석해서 얘기해주더라고. 내 몸을 소중히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알려주고 참 좋더라고. 물론 담배도 끊어야겠지만.  그냥 담배는 주중에만 피고, 주말에는 안피고, 집에서도 안피고 그럴려고. 

 

어디 못놀러가서 힘들고 괴롭지는 않더라구. 책읽는게 점점 좋아지고 있어. 책은 참 많은 곳을 대신 여행해주잖아. 아직은 어떻게 살아야할지 감도 안잡히고 있는데, 그냥 예쁜 옷도 입고, 구두도 신고 다니고, 귀걸이도 하고 그냥 그렇게 사는거지 뭐. 예쁜 카페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고, 가끔 사람들하고 커피도 마시면서 수다도 떨고, 밥도 먹고 얘기도 하고, 일도 하고.. 오늘 안되면 내일 다시 하고 그런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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