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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다음주에는 뭐하지

by 복gili 2024.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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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주말에는 푹 쉬고 그랬는데 이번 주말은 공부를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지. 

평일에 은근히 몸이 힘들다보니까 주말에는 웬만하면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있는게 다음주 평일에 피곤하지 않았던거야. 

그래도 그렇게 무리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지.

 

요즘 무언가를 배우느라고 일하는데에 크게 신경을 안쓰고 있었는데, 그리고 안써도 되었지만, 왠지 그 상황에서 화를 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삼십분을 넘게 큰 소리를 내며 싸우게 되었지. 지금 생각해봤을 때, 그 상황에서 내가 가만있었어도 나라는 사람은 아무 일도 없었을거거든? 그리고 그 싸움 덕분에 이틀내내 두통에 시달려야했어. 게다가 괜한 어떤 술취한 아저씨와 밤에 통화도 하게 되었지. 앞으로는 이런 일 없어야지. 계속 사람들하고 얘기를 해보니까, 결국 일어나야할 일은 일어나야지 되겠더라구. 근데 나는 잘 모르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해결하려고 했고, 괜한 헛짓거리였지 뭐.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전체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전환의 계기가 되었어. 

 

이제는 나는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 다음주를 보내야지. 

책을 매일매일 조금씩 읽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점점 똑똑해지는 것 같아. 똑똑한 사람들의 책을 읽어서 그런지 정말 나도 똑똑해지더라구. 내가 공부 안하고 그냥 일만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무래도 그 일하는데서의 온갖 사람들한테 휘둘리고 스트레스 받고, 괜한 기류에 오해하고, 피곤해하고, 궁금해하면서 그러다가 상처받고 그랬겠지? 근데 디폴트가 공부다 보니까 공부로 하루를 시작하다보니까 그게 결국에는 내가 처음에 만나는 사람이 어떤 책을 쓴 똑똑한 사람이잖아. 그 작가하고 만나서 지금 내가 일하는데에서나, 사는 곳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한 어떤 고차원의 개념들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갖게 되는거야. 그게 책을 읽는 시간인거야. 그러면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게 되면은 그 자체가 일종의 기준선이 생긴 거잖아. 기준이 뚜렷한 상태에서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른 것들을 선별하게 되는거잖아. 그게 좋더라구. 

 

그래서 유태인들이 경전을 매일 읽나봐. 

 

피아노도 마찬가지야. 매일매일 치고 있는데, 전보다 좀더 복잡한 악보도 보고 칠 수 있게 되었어. 아직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악기는 오래오래 차근차근 배우는게 맞는 것 같아. 요즘 나도 명품백이 너무 사고 싶은데, 그냥 가벼운 백팩을 들고 다니고 있지. 백팩에다가 필요한 것들 다 넣어서 편하게 들고 다니고 있어. 더 내가 풍족해지면은 나도 좋은 가방하나 사야지. 

 

오늘은 화분을 몇개 사서 씨앗을 심어놨는데, 전에는 몰랐는데 화분 맨 밑에는 흙이 쏟아지지 않게 모눈종이같은 틀을 놓고, 그 위에 마사토를 붓고, 그 위에 성토를 부어서 물뿌리고 씨앗을 심어서 싹이 자라나면, 배양토로 분갈이를 해줘야한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새싹이 자라면 배양토로 바꿔줄려고. 

 

그리고 또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있어. 담배를 피우러가서 괜히 예전에 만난 추억 떠올리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잘 생각이 안나. 전에는 일하는데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뭐가 계속 급박하게 사건사고가 나고, 나라는 사람이 나이든 축에 속하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같이 참여하고 싶은가봐. 그러다보니까 그 사람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더라고. 근데 또 오늘은 문득 그렇게나 나한테 별로 대단치도 않고 오히려 추접스럽기도 한 반응을 보이는데, 그게 뭐가 나를 좋아한다는거지?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얼마나 내가 빙산의 일각 밑을 상상해야지만 나를 좋아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는건가 싶었는데 근데 그건 중요한게 아니었지. 내가 누굴 생각할 수도 있다는게 중요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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