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은 착한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이 있는거야. 그러니까 내가 1이 필요한데, 1을 달라고 했을 때 선뜻 주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고, 안주는 사람은 나쁜 사람인거잖아. 결국에는 그렇잖아.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기로 했냐면, 내가 줄 수 있는 건 선뜻 적극적으로 주고, 줄 수 없는거는 화를 내면서 거절한다기보다는 내가 그런 걸 줄 정도의 능력있는 사람은 아니다라는 어필을 적극적으로 하는거지.
예전에 내 옆에 앉은 분이, 뭐 자기한테 뭐라고 하라고 하면은 엄청 화를 내는거야. 사무실이 떠나갈 정도로 말이야. 들어보면 별 것도 아니야. 근데도 그렇더라고. 근데 보면은 그게 자기한테 피해줄까봐 쉴드치는거야. 그 사람은 결혼도 하고 예쁜 딸도 대학생이고, 집도 분당에 있대. 매일 매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만 하고, 그게 아니면 화를 내면서 엄청 모든게 다 잘못됐다는 듯이 상황을 비하하고, 모든 사람은 갑자기 인간쓰레기가 되더라고. 근데 한편으로는 그래서 내가 전혀 말도 안하고 냅뒀는데, 어떻게 보면은 그 사람은 자기한테 이익되는 사람한테만 돈을 쓰는 것 같더라고. 자기가 그렇게 행동해도 기꺼히 잘 대해주고 참아주는 사람한테 돈을 쓰는 것 같더라.
그런데 나는 어땠지? 나한테 함부로 하는 사람한테도 잘 대해줬던 것 같은거야. 생각해보니까. 그래서 그냥 내비두기로 했지. 내가 봤을 때 나한테 어차피 좋은 감정따위 없는 사람한테 잘해줘도 아무 소용이 없어. 그건 그냥 당연한거니까.
그리고 굳이 나한테 관심도 없고 나한테 제대로 잘 해주는 것도 없는 사람한테는 모른척하고 내비둬야지 나중에도 스트레스를 안받지.
그리고 무조건 시킨다고 꾸역꾸역 하는게 좋은게 아니었어. 내 능력에 아닌 것 같은 일은 온갖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못한다고 해야지 안그러면 나중에 더 힘들어. 그게 착한사람들이 쓸데없이 고통받는 이유인 것 같아. 자기가 할 수 없는 일도 한다고 하니까 문제가 되는거였어.
상대방은 할 수 있어 보여서 준거지 할 수 없는건 안시킬거잖아. 부탁도 안하고. 거지한테 벤츠 사달라고 조르는 사람은 없잖아.
하여튼 그 내 옆에 앉았던 그분은 진짜 스트레스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는거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만 딱 하는데 어떻게 스트레스가 있으며,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데 어떻게 스트레스가 있겠어.
그렇게 살면은 진짜 천년만년 직장에서 버틸 수 있지. 아무도 관두지 않고 말이야.
그리고 때로는 싫은 사람들의 말도 잘 들어주는게 좋은 것 같아. 그 사람들이 뭔가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면은 잘 들어놨다가 나중에 꼭 다시 되돌려줄 일이 생기더라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한테 잘해줄 필요도 없고, 도와줄 필요도 없더라구. 어쩌면 내가 싫어하는 사람한테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그 사람들을 안도와주는건지도 모르겠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뭔가 나한테 선뜻 잘해줘서 인거잖아. 그러니까 나도 그들한테 선뜻 도움을 주고, 같이 어울리고 대화도 하고 그랬던거지.
그리고 동료하고 술을 마신다는게, 그것도 이성인 동료와의 술자리는 그렇게 좋진 않은 거 같아.
술을 마시면 엄청 취하게 되기가 쉽잖아. 그때는 본성이 나오는데 그걸 버텨주려면 그 상대방이 잘생기든 이쁘든 해야하잖아. 그게 안되면은 못봐주는거야. 아무것도 이해를 할 수가 없는거야. 못생긴게 나대고 자빠졌네 그런 식이 되는거야. 근데 그전에 내가 그런 못생기고 매력도 없고, 술김에 같이 잘 수도 없는 이성인 동료랑 술에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게 말이 되는거냐는거야. 내가 그 자리에 참석한 내가 바보고 뭔가 상대방이 오해할만한 빌미를 제공한 내가 죄인거야.
그래서 술자리에 참가한다는 것은 참 큰 의미와 결심이 필요한거였어.
그것도 모르고 내가 그냥 단순히 술한잔만 해야지 하고 갔다가 괜한 일을 당한거잖아. 괜한 모습을 보고 실망하고 말이야.
결국에는, 착한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없는 일들을 꾸역꾸역 하거나, 그런 상황에 자꾸 처하니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거고, 나쁜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만 적극적으로 찾아서 하고, 자기가 가고 싶은데만 적극적으로 가고, 자기가 있고 싶은데만 적극적으로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하고만 같이 있으려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상대적으로 덜받는거고, 그냥 상대방이 피곤한거지.
이게 착함과 나쁨은 결국에 수동적이냐 적극적이냐의 차이인 것 같아.
수동적인 사람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기가 쉽게 되는거고, 나쁜 사람은 오히려 남한테 스트레스를 주는거지.
그리고 사람을 끊어내는 것도 즉 손절하는 것도 잘 할 줄 알아야하는 것 같아. 예전에 내가 어떤 호텔에서 일일 알바를 하는데, 거기서 나보고 정기적으로 출근하라고 하는거야. 주말마다. 그래서 첨엔 알았다고 하고 그날 처음 일하는데 새로들어온 직원이 있는데 그 사람이 내 전화번호를 저장하는거야. 그리고 내가 그 홀에서 컵도 닦고 막 그러면서 일하고 있는데 전화가 와가지고는 뭘하고 막 닦달하고, 어디 닦으라고 시키고 막 그러더라. 그리고 퇴근시간이 되어서 갈려고 하니까 자기가 일시킬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나보고 더 일하라는거야. 그래서 안된다고 하고 갔어. 근데 평일에 내가 일을 하는데, 전화가 오는거야. 그 사람한테, 그러면서 나보고 어디있냐는거야. 주말알바한테 말이야. 그래서 내가 정색을 했더니 엄청 갑자기 쪼그라들어서는 공손하게 말하고 끊더라고. 그러니까 별 병신같은게 호텔에서 일하면서 거기 들어온 임시 알바생을 못살게 구는거였어. 호텔같은 서비스직종 주제에 뭐 대단한 호텔도 아니고 그냥 지방 언저리에 다 망해가는 호텔에 들어와서는 그러고 있으니까 얼마나 웃겨.
나는 이렇게 일일 알바를 하면서 느낀 거는, 서비스직종의 사람들이 그리 좋은 사람이 없는 것 같아. 호텔이고 식당이고 뭐고간에 나는 그런거 진짜 좋은데 아니면은 굳이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 뭔가 노동자를 착취하듯이 대하고 근무환경도 열악한 곳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한다는건 즉 나 자신을 괴롭히고 내가 일하는 환경도 그렇게 쓰레기 같이 만드는데에 동조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는거야. 왜 사람들이 커피도 공정무역 커피 공정무역 커피 하는지 알 것 같아. 착취로 만들어진 제품을 내가 좋다고 싸다고 하면서 쓰는게 잘못된 거였어. 결국 그런게 나한테 다 돌아온다니까.
이제 지방 언저리의 망해가는 것 같은 호텔따위는 이용하지 말아야지.
어떤 사람이 쓴 책을 보면은, 그게 자기계발서인데.. 매일 일기를 쓰래. 근데 그날 내가 어떤 걸 받았는지, 어떤걸 주었는지 그 무형의 것들에 대해 가격을 매겨서 가계부같이 쓰라는거야. 참 신선했어. 그래서 내가 엄마한테도 그 책을 사줬어.
내가 막 못생기고 나이 많은 상사하고 술을 마시러 가가지고 그 사람이 나를 더듬게 해주면은 그걸 돈을 환산하면 얼마가 나오는거야? 약간 이런 식인거야.
그러니까 애초에 그런데에 참석하지 않으려고 해야지..
내가 가진 시간을 수동적으로 남한테 의지해서 사용하는거는 착하기도 하겠지만, 사실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도 모르는 바보거나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지적 장애인이라는 거잖아. 사람들이 하는 말로 말이야.
세상에 휩쓸려서 전혀 수영도 안하고, 그냥 물살에 휩쓸리는데로 떠밀려가다보면은 쓰레기장에 모이게 되더라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착한 사람이고, 그렇게 안사는 사람이 나쁜 사람인거였어. 그래서 사람들이 나한테 나쁘다고 욕하면 나는 잘 살고 있는거고, 착하다고 칭찬해주면서 이것저것 부탁하고 있으면 나는 착한 사람인거야.
착한 사람은 자기가 먹을 것도 다 나눠주고, 자기가 쓸 돈도 다 나눠주고, 그래서 말년에 초라하게 살지 뭐.
자가기 먹을거가 아니라 진짜 남아서 버릴걸 나눠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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