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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혼자인 느낌

by 복gili 202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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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프로젝트에서 말이야. 내가 막 돈을 써가면서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고, 커피도 사주고, 빙수도 사주고 굳이 내가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자료도 엄청 열심히 만들고, 옷도 예쁘게 입고 간거야. 근데 그게 다 웃음거리가 되고, 매우 당연한거인데다가, 더 나한테 일을 떠넘길려고 하는거야. 

 

나는 처음에는 몰랐어. 그런 모습이 웃음거리인줄 몰랐지. 내가 고마움을 느낀 사람도 내가 이런저런 부탁을 잘 들어주니까 계속 크고 작은 부탁을 하기 시작하더라고. 그러다가 같이 술을 마시면서는 계속 연애얘기같은 조금이라도 성적인 분위기인 얘기를 들추려고 하고, 나한테 엄청 술취해서는 집에 태워다주면 안되냐고 하더라고. 가라고 해도 계속 따라오고 말이야. 난 도대체 뭘 한거지? 그냥 나한테 한번 친절을 베풀어줬길래 그에 대해서 보답을 해줄려고 했는데 이게 이렇게 웬수로 갚을 줄 몰랐지. 이렇게 잘해주려고 하는 의도 자체가 타인한테는 웃음거리가 되는구나 싶었어. 

 

그러다가 오늘 문득 이력서를 다시 작성하는데 내가  맡은 업무를 쓰면서, 아니 왜 내가 또 사람한테 집중을 하고 지랄인가 싶은거야. 저 사람들이 이력서에 올라가진 않잖아. 내가 한 일이 이력서에 올라가잖아. 그러니까 사람들한테 잘해주지 않아도 되잖아. 근데 왜 자꾸 잘해줘서 나만 피곤한거야. 나만 마치 도망다니는 인싸같이, 며칠전만해도 나하고 계속 밥먹자고 조르는거야. 그래서 내가 안된다고 도망다닌거야. 그런데도 또 와가지고 그럼 차마시자고 그러는거야. 같이 마주보고 뭐든 한모금도 마시기도 싫은데도 그러니까 너무 싫은거야. (그날 신규 개발건이 있어서 엄청 고생하면서 머리싸매면서 일을 하고 있었음)

 

그러니까 난 왜 싫은데 거절을 제대로 못해가지고 이지경으로 나자신을 힘들게 만드는거야??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더라고 하더라도, 내 한계 이상으로 잘해줄 필요도 없고, 내가 힘든데 만날 필요도 없잖아. 근데 나는 가끔 그걸 무시하는 경향이 있더라고. 하지만, 지난주에는 너무 어이가 없는게 프리랜서한테 장례식을 가라는 듯이 그러는거야. 나한테는 오지도 않을 사람의 장례식을 내가 왜 가야하지? 이 상황자체도 너무 피곤하고 슬픈거야. 나라는 존재가 프리랜서인데 하도 돌아다니면서 일하다보니까 동료도 뭣도 없는거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한명도 없더라고. 게다가 나는 요즘에 부가세 신고하느라고 돈을 다 써버려서 현금도 없어. 월급도 남들은 말일에 들어오는데 나는 15일 지나서야 들어온다구. 부조금 낼 돈도 없는데 너무 부담스러운거야. 직계가족도 아닌 사람의 장례식에 가야되고, 부조까지 해야될 것처럼 분위기가 되니까 이상하더라구. 

 

나는 또 곧 그만둘 사람인데 말이야. 

사람들이 프리랜서 개발자들은 물경력 코더라고 치부하지만, 나는 진짜 뼈빠지게 일했거든? 그동안, 엄청 분위기도 안좋고, 바쁘고, 혼란스럽고, 매일 뭔가 바뀌고, 아무런 복지도 제공되지 않는 열악한 사무실에서 빽빽한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야. 내가 열심히 일하면, 일한다고 욕하는 사람이 있어서, 아니 열심히 하면 안되는구나 하고 열심히 안하고 살았을 뿐이야. 내가 열심히 일하면은, 그거를 내가 일해서 그런게 아니라 내가 얼굴이 반반해서 그렇다고 그런단말이야. 뭔가 이상한 말로 나를 공격하거나 성희롱을 하거나 해서 내가 일을 열심히 못하게 만들어서 내가 일부러 더 일을 열심히 안한다고. 그렇게 또 열심히 일하잖아? 그럼 일 안하는 사람들일을 내가 다 떠맡는단말이야. 그게 프로젝트가 그렇더라고. 무조건 욕할게 아니야.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은 거기서 아무도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은 없어. 다 괴롭힘 당하면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한다구. 

하여튼 이번에는 좀더 끝까지 일하고 갈려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 일을 나한테 떠넘길려고 하는 팀장도 마음에 안들고, 나한테는 왜 회의시간에 공식적으로 부탁을 하는지 모르겠는거야. 그 전에 금요일 저녁에 굳이 나한테 저녁먹자고 해가지고 같이 또 술도 마셨는데 말이야. 거기서는 왜 부탁을 안하고 그 다음에 회의때 그러는건지?? 그게 그렇게 아무 일이 아니었나?  그리고 나한테만 계속 고객이 테스트를 막하는거야. 다른 사람들거는 안되있다면서 냅두고(안되어있는 그 자체가 지금 완전 잘못된건데도) 내것만 주구장창 테스트하면서 공통 기능이나 퍼블까지 바꾸라고 계속 뭐라고 하니까 다른 사람들한테는 그게 다 내가 잘못해서 뭐라고 하는 것처럼 들리는거잖아. 그게 너무 짜증나는거야. 아니 완성도 있게 일해줄려고 일 빨리빨리 끝내고 계속 이것저것 닥치는데로 추가 개발하고 있구만, 거기다 대고 지금 내가 병신같이 해놓은 것처럼 개발 안된것까지 테스트하면서 잘못됐다고 지적하니까 미쳐버릴 것 같은거야. 

 

그러니까 내가 봤을 때, 어떤 누구에게도 잘해줄 필요가 전혀 없었던 것 같아. 

전혀 잘해줄만한 사람이 없다는 이유는 제각각 다 이기적이어서 그런 것 같고. 

근데 프로젝트는 참 신기한게 새로운 사람을 자꾸 뽑아놓는단 말이지. 그리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든 조잡하게 일을 덕지덕지 해결해놓는단 말이야. 이번에도 누군가들이 근무태도가 태만하다는 이유로 거의 팀 전체가 내쫓긴다고 하더라구. 갑자기 서양식 조직문화라고 해야하나, 인사제도가 떠오르는거야. 누군가가 인사평가가 좋지가 못하면 언제고 내쫓긴다면서?

 

요즘에는 나는 내가 애를 안낳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거야. 

조직이라는데는 너무 무서운 것 같아. 

 

누군가를 호되게 함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은 약자가 되어 먹히잖아. 

물론 저 사람들이 일을 잘하고 평소에 성실했다면은 저렇게 내쫓길 일은 없지만, 그냥 열심히 일하는 나도 왠지 나가고 싶은 생각에 이력서를 다시 작성하게 만들잖아. 

 

그냥 그런 곳에 처해있다는게 싫어. 

내가 그 사람들 봤거든? 며칠 그냥 같이 있어봤는데, 굉장히 긍정적인 "인간"에 가까운 직원들이었어. 왠지 정상인 존재들은 내쫓기는 신세이고, 내가 보기에는 아무리 봐도 괴물이거나 병신인 것들은 어떻게 저렇게 철썩같이 남아있지? 회사에서 막 낮에 술마시고 와서 숨어 자는 사람들은 찰떡같이 붙어있잖아. 비결이 술인가? 술을 낮에 안마시면은 저렇게 쫓겨나는건가 여기는? 아니, 무슨 천재적인 설계자라고 극찬을 듣는 사람은 왜이리 개발을 느리게 하며, 질문을 들어보면은 전혀 이해가 안되서 같이 해결을 해줄수가 없는거야. 

 

내가 이상한거겠지? 이번에도? 내가 낮에 술도 안마시고 일하는게 문제인거야. 그리고 술마시는데 따라가서 나보다 어린 남자직원도 안고 손도 잡고 그랬어야했는데 나는 안그래서 문제였던거야. 그리고 일을 괜히 빨리 해주는 내가 문제인거야. 안됐다고 계속 죽는 소리를 했어야했는데 너무 투명하게 공유했어. 그러니까 웃음거리가 되어서 자기 자식 숙제 프린트 해야한다고 나한테 프린터 있냐고까지 물어보게 만들지. 

 

나는 진짜 왜 이모양인지 모르겠어. 

 

내가 리더면은, 낮에 술마시는 사람들하고 같이 일할 수 있겠어? 걔네들을 다 내쫓아내겠지. 인간 쓰레기잖아. 

그 사람들은 막 서로 막 물어보면서 재미나게 일하고 그러더만, 나는 안그러거든. 내가 속한데는 뭔가 다들 못하는게 많은건지 서로 오픈도 안하고 막 뭔가 다들 불만만 많아가지고 겉으로는 웃으면서 진짜 쓸데없는 얘기하고 있고, 왜 그전에 나간 사람이 왜그리 짜증이 난다고 하는지 이해가 가더라고. 근데 한편으로는 내가 문제인것 같아. 내가 이런데 올만큼 나자신을 전혀 이력관리도 안하고, 어디에서 일을 해야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함부로 대한 것도 있잖아.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이런데서 일하게 되어도 아무 말 할 수가 없는거지. 내가 준비를 안해서 이런 수준의 사람들밖에는 못만난거니까.. 나도 잘못된 사람인거지. 내가 누굴탓하고 평가하겠어. 내가 못난 사람이고 쓰레기인데 말이야. 

 

주말에는 왠지 또 보면 안될 것 같은 그런 영상들을 보게 되었는데, 그런거 보고 있으면은, 그래.. 지금 이세상이 엄청 잘못된거야. 일반인이라는 존재는 정말 미약하고, 언제 나자빠질지 모르는 잉여인간 정도 밖엔 안되는거야. 

근데 대부분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세상을 좌지우지 하고 싶어하지 않고, 그냥 주말엔 어디 놀러가고 인생의 잔잔한 즐거움을 즐기며 살고 싶어하니까 세상을 좌지우지 하는 사람들이 뭘하든지 말든지 상관을 안하잖아. 

한편으로는 그럴 힘도 없고 돈도 없으니까 가만히 있는거지. 

나도 그랬던 것 같아. 프로젝트는 일종의 작은 세계와 같거든? 거기에서 군림하는 세력있는거야. 완전 소수가 있어. 엄청 막 에너지를 내뿜으면서 자기 의도대로 되길 원하고, 거기서 뭔가 원탑이 되길 바라는거야. 그걸 위해서 자기 여가 시간을 완전히 포기하더라고. 아침에 엄청 일찍 나오고, 싫어하는 사람과 웃으면서 장단을 맞춰주고,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술을 사주고, 가장 늦게 퇴근을 하고, 주말에 출근해. 그리고 결국에는 자기가 원하는 자리를 얻더라고. 

 

근데 그렇게 자신의 모든걸 다 쏟아부으면은 그만큼 인정해주는게 맞지, 아무것도 안하면서 어떻게 거기서 인정을 받겠어. 나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빙수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차도 사주고, 얘기도 하고, 들어주고, 놀아주고, 차로 데려다주고 그랬나봐. 하지만 다 부질없잖아. 곧 계약기간도 끝나고 그러는데 더이상 그 사람들 중 한명이라도 다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없더라고. 이게 참 너무 슬프지 않아??

어떻게 그렇게 사람이 많은데, 거기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한명도 없을 수가 있어?

그러면 내가 잘못된거 아닐까?

 

근데 진짜 나는 웃긴것 같아. 내가 어린 사람한테 일을 시켜야하는 입장이었을 때는, 그 사람이 그만둘만하게 일을 시킨 적도 없어. 모르겠어. 그리고 그런 사람을 뽑아놓는거는 내가 아니잖아. 내가 내쫓을 뭣도 아니잖아. 그리고 누군가 들어오면은, 어떻게든 일을 시킬 수 있는게 있단말이야. 그 사람에 맞춰서 말이야. 그리고 일을 제대로 정의가 안된 상태에서 아무나 뽑아가지고 어떻게 일을 시킬 수 있겠어. 

 

뭔가 본받을 만한 케이스가 없다보니까.. 어떻게 행동해야할지를 모르겠어. 자살도 못하고 말이야. 지금 내가 본 영상들 보고 있으면은 나는 살아있으면 안되는 존재더라고. 정말이지 나란 존재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 미물인거야. 우리 엄마 아빠는 괜히 애를 낳은 잉여인간,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더라고. 운이 좋아서 내가 전쟁지역에서 안태어난게 다행인거야. 

 

이렇게 확률적으로 위험하게 살아야겠어?

 

그리고 조직이라는게.. 진짜로 필요하긴 한가? 그런 생각도 드는거야. 코로나때 재택근무하면서, 엄청 좋았거든? 처음엔 힘들었는데 점점 익숙해지더라구. 우리동네 맛집이 20키로 반경으로 운전하면 나오는 중국집이 있는데, 점심에 거기서 밥도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 그냥 그런거 있잖아. 왜 내가 다신 같이 일하기 싫냐면은, 아무리 친근하게 개인적으로 밥먹고 대화하고 그래도 회사에서 갑자기 딴 사람처럼 화내고 그러는데 도무지 왜그러는지 모르겠는거야.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오해를 풀 시간이 있는데도 나를 낯선사람 취급하니까 너무 무섭더라고 나중에는.. 자기한테 유리한 말만 계속 하면서 현재 상황을 진전시키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윗사람인데다가.. 자기가 리더인데도 내가 왜 그렇게까지 해야되냐면서 먼산쳐다보듯 상황을 방치하는 사람을 내가 어떻게 믿고 따르겠어. 자기 팀원이 성추행을 당해도 그게 그냥 장난이려니 하고 멀리서 웃으면서 쳐다보는 사람을 어떻게 그게 팀장이라고 믿고 따르겠어. 그냥 이상해보였어. 내가 당한건 아니지만 말이야. 

 

사람같지가 않아서, 내가 본 영상들을 보면은 엘리트들이 사람같지가 않다고 하잖아. 근데 나는 회사에서도 그런 사람을 봐. 어디든 있는 것 같아. 그냥, 자기를 놔버린게 아닌가 싶은거야. 먹고 사는게 힘드니까 짐승같이 변해버린 사람들과 함께 인간인척하고 사는거야 지금. 그게 문제야. 

 

내가 봤을 때는 그냥, 너무 힘들 때는 거리를 두는게 최곤 것 같아. 가만히 쉬고 있다보니까 뭐가 힘든지 그게 힘든건지, 힘들어야하는거였는지도 생각할 수 있었어. 그리고 괜한 쓸데없는데에 힘을 썼네 하면서 내가 바보같아보이더라고. 그냥 소수의 몇사람이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건데도 나는 그걸 전체로 확산해서 다 싫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거야. 

예전엔 사귄 남자도, 거의 대부분은 평화롭고 순조롭게 잘 지냈는데도 몇번의 말실수와 오해를 통해 그 사람의 모든게 다 이상해보이고 우리가 왜 사귄건지 이해가 안되서 헤어지고 그랬거든. 난 항상 그랬던 것 같아. 버려야할때가 오면 버릴 이유를 찾았던 것 같아. 

 

어떤 사람은 집안에 쓰레기같이 오래된 물건까지 다 안버리고 가지고 있다고 하잖아. 근데 나는 아니거든. 너무 오래 안쓰거나 나를 불편하게 하는 물건은 과감하게 버리는 편이거든. 

어쩌면은 집안이 지저분해도 이것저것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평화롭고 좋은 사람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기 전에 오래오래 가질 수 있는 것만 내 주변에 들이는 습관을 지녀야겠어. 예를 들면은 가방도, 나는 하나를 오래오래 사용하는 편이거든. 가방이 불편해도 버리질 못하고 망가지기 전까지 쓰는 편이야. 매일 매일 들고다니면서. 

 

아무튼.. 우리 집도.. 살다보니까 3년이 훌쩍 지난 것 같아. 내차도 그렇고.. 

피아노도 아무리 뭐라고 한들 거의 매일같이 연습하고 있고 말이야. 그런데 이번 주말은 못했지만. 

뭔가 나한테 다 쏟아지듯이. 세상이 엘리트의 이기적인 전략으로 가득차있어서 살기 어려운 동네가 되었다는 사실까지 직시해야하면서 이렇게 살아야돼????

나한테 막 밥먹자고 쫓아오는 사람들의 구차한 얘기까지 들어주면서 살아야돼?? 나는 지쳤어. 

나는 결혼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신부감이 된지 오래이고, 뭔가 일은 꾸역꾸역 하고는 있지만, 아무도 내세우지 못할 일을 하면서도 스트레스는 오지게 받고 있고. 너무 싫어. 요즘 상황이 너무 마음에 안드는거야. 

어떻게 해야지 될지를 모르겠어. 내 개인사도, 세상사도 너무 피곤하게 돌아가는게 문제야. 

우리 동네는 사람보다 식물이 많은데 말이야. 땅도 막 널널하고 그런데 인구가 많다는게 말이안되더라고. 

 

사람이 몰려서 살아가지고 문제인거지 사람이 많은게 문제가 아닌 것 같애. 

그러게 왜 그렇게 막 아파트를 지어가지고 몰려서 살게 해가지고 많아보이게 만드는거야. 

 

하여튼 사람들의 온갖 하소연은 모르는척하면서 살고 싶어. 어차피 내 이력서에는 내가 한 업무가 들어갈 뿐이지, 내가 사람들한테 밥사주고, 커피사주고, 집에 태워다주고, 김치찌개도 만들어주고, 샌드위치도 싸다주고, 빙수도 사주고, 술도 사줬다 이런 것은 이력서에 들어가지 못하잖아. 누가 성추행하고 이상한 행동하면은 다른 여직원한테 가서 그런 사실도 공유해주고 절대 그런 일 없게 하자고 얘기해줬다고 이력서에 쓸 수가 없잖아. 누가 그만둘 때 선물도 사주고 그랬다고 이력서에 쓸 수가 없잖아. 누가 혼자 밥먹는다길래 나 돈도 없는데 계속 같이 꾸역꾸역 점심 먹어줬다고 이력서에 쓸 수도 없잖아. 쓰지도 못할 쓸데없는 일을 하느라고 에너지를 낭비하고, 그래서 내가 할 일을 마무리하지도 못한채 뭐가 막 화가나가지고 그만둘라고 그러는 나를 지금 발견한거야. 얼마나 어리석어. 누굴 닮아서 이모양으로 사는거야. 못배운 집안의 자식이라 그런가봐. 남들은 다 잘난 집안에서 태어나서 어린 시절에 나처럼 고생안하고 아빠 엄마랑 가족여행도 다니면서, 학비도 부모님이 대주고 그러면서 대학가서 편안하게 졸업해서 일구해서 사는데 나처럼 이렇게 소년소년가장으로 살면서 매일 동사무소가서 식권 타면서 동사무소 직원한테 알수없는 이유로 혼이 나면서 눈치보며 살아오는 나는 도대체 뭘 그렇게 태어나기전부터 잘못해가지고 이모양으로 사는걸까. 매일 매일 허덕이면서 말이야. 쓸모없는 인간 취급을 받으면서도 남이 하기싫어하는 허드렛일을 도맡아하면서도 전혀 인정받지를 못하면서 사는 내자신이 너무 밉고 자살하고 싶어. 정말 죽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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