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J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 내 주변 사람들한테 일일이 MBTI가 뭐냐고 물어보질 않아가지고 잘 모르겠더라구. 근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INFJ라고 하더라구.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은, 이상하게도 너무 좋아하고 너무 집착하게 되는 것 같고, 잘 맞는다고 생각이 들고, 너무나 매력적이라고 생각이 들면 오히려 나는 그 사람을 완전히 믿는다기보다는 사기꾼 아닌가? 거짓말 아닌가? 뭔가 의도가 있나? 하고 의심이 드는거야. 왜 나랑 취향이 같지? 왜 나랑 생각이 같지? 왜 나랑 MBTI가 같지? 하면서 말이야. 인간은 원래 사악한 존재고 이기적인 존재이니까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게 오히려 자연스럽고 믿을만하다고 생각이 되었거든. 그래서 오히려 나는 나랑 잘 안맞고,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들하고 일상적으로 겉으로는 잘 지내는 편이거든. 뭔가 불편하고 합이 안맞고, 생각이 안맞고, 싸울만한 위기가 있을 정도로 성격이 안좋은 사람들을 오히려 내가 믿는 편이야. 그게 사기꾼들은 사기를 치려고 원래 상대방한테 잘 맞춰주잖아. 여우같이 말이야. 그리고 화를 잘 안내잖아. 사실 나도 화를 잘 안내는데, 그 이유가 화를 내게 되면 왠지 더 친해질 것 같아서인거지. 나 나름대로는 천천히 알아가고 있는 과정이고 급하게 친해지는게 싫어서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편인데 왠지 화를 내면서 막 싸우면 금새 친해지잖아. 그게 좋은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랬지 뭐.
아무튼간에, INFJ가 한번 사랑에 빠지거나, 상대방을 좋아하게 되면은 엄청 퍼주고, 잘해주고 그러는 성격인게 맞는 것 같아. 내가 좀 그러거든. 하지만, 이번에도 느낀거지만 그 상대방이 선을 넘는 행동을 하면은, 그리고 그 선넘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 충분히 나한테 해명을 하지 않으면 나는 그냥 포기해버리는 것 같아. 사람이 어떤 과한 행동을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는거잖아. 그 사람이 그 당시에 어떤 사정이 생겨서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거나, 배려를 못했을 수도 있는거잖아. 그런건 설명해서 이해하는거니까 상관없는건데 어떤 사람은 도가 지나친 행동을 해놓고서도 제대로 사과도 안하고 그냥 가만히 있는거야. 그게 원래 자기자신이고, 내가 그걸 착하게 계속 받아줄거라고 생각하나봐.
그 영상에서도 인프제가 천사와 악마의 모습을 다 가지고 있다고 그러는데, 그게 결국에는 대부분은 그냥 즉석에서 바로바로 화도 내고 그러면서 상대방을 각성을 시키면서 서로 의견도 절충하면서 계속 싸우기도 하면서 한번 맺은 인연을 이어가려고 하잖아. 근데 인프제는 왠지 심판을 하듯이 상대방을 자신의 세계에서 아웃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내가 그런 것 같아. 내 사람과 내 사람이 아닌 사람으로 이세상을 이분법적으로 인구를 나누고 있는지도 몰라.
사람은 언제나 바보가 될 수도 있고, 이기적이게 될 수도 있고.. 그게 상대방한테 구구절절히 다 설명하기가 뭐해서 말을 못하는건데도 나란 사람은 왜 말을 못하나, 그냥 나한테 해끼치는 사람이였구나 하면서 갑자기 그전까지 그 사람을 좋게보다가 완전 실망하고 버려버리는 것 같아. 또는 대부분은 사람을 사귀더라도 사람별로 대하는게 다르고, 어떤 사람은 더 잘해주고, 어떤 사람은 거리를 좀 두고 그러면서 하여튼 거리를 유연하게 둘줄 아니까 인간관계가 풍성한건데, 인프제는 거리개념이 없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은거야. 아니면 금사빠여서 그런건지도 모르지. 잘해줄 필요도 없는데 굳이 잘해주고 말이야.
예전에는 근데, 내가 한번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이 나한테 아무리 뭐라고 하고 함부로 대한다고 한들 나는 그렇게 서운해하지 않고 계속 다가갔던 것 같아. 그러면 상대방도 어느순간 내 진심을 알아주고 그냥 순수하게 만나서 얘기하고 밥먹고 그런 관계들이 있었거든. 여자든 남자든 말이야. 요즘에는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냥 그게 피곤하더라고. 왜 나를 의심하거나 미심쩍어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그게 아니라고 설명하면서까지 만날 필요가 뭐가 있나 싶은거야.
내가 요즘에는 그냥.. 거리감을 잘 유지하자는게 인간관계의 키포인트려니 싶은거야. 그냥, 춤출때도 거리감이 없으면 둘이서 손잡고 추는 왈츠든 스윙이든 뭐든간에 엄청 이상해보이잖아. 스텝도 꼬이고. 그리고 티카티카가 잘되야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같이 대화를 해보면, 너무 무례하더라고. 하는 농담도 별로고 그냥 속도감있게 서로 대화하자는건데 얘기하고 나면 너무 허무하고 시간을 허비한 느낌이 들어서 싫어. 굳이 그렇게 티카티카가 잘되느니 뭐니간에,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사람이 어떻게 잘 맞을 수가 있겠어. 그렇게 뭐든지 잘맞으려고 노력하는게 그자체가 피곤한거야.
내가 볼 때는 상대방한테 상처되는 말이나 행동만 안하면은 되는 것 같아. 더 잘해줄 필요도 퍼줄 필요도 없는거야. 내가 샌드위치를 만드는데 하나더 만들 수도 있잖아. 그정도는 괜찮잖아? 그거 하나정도 같이 나눠먹을 수 있는 그 수준으로만 주면 되지 더 주는 것도 상대방한테 부담이 되거나, 아니면 나한테 너무 의지하게 되니까 그것도 조절을 해야하는거지.
그래서 내가 부러운 사람이 바로, 거리감을 잘 유지하고, 자기가 불편한건 단호하게 거절도 하고 과하게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야.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금사빠들은 왜 금사빠가 되는걸까? 애정결핍이라서 그렇겠지? 아니면 혼자 너무 적적해서 그런걸까?
하여튼간에, 술마시는것도 진짜 마음에 드는 사람 아니면은 술도 그냥 혼자 집에서 마시던지 해야지 절대로 이제 조금이라도 부담스러운 점이 있는 사람하고는 술은 절대 마시지 말아야겠어.
술을 그냥 텀블러에 싸가던지 해야겠어. 회식에 가도 말이야. 소주를 싸가면은 집에서 수육이라도 삶을 수 있잖아.
그리고 절대로 인프제니까 막 좋다고 퍼주고 그러지도 말아야지. 이제. 절대 하나도 쌀한톨도 안나눠주고, 아무리 좋아해도 아무것도 선물해주지 않을거야. 차라리 집청소를 해주던지 할 수는 있겠지만, 절대로 돈을 써서 해결하진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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