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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사랑하는데 뭔가 찝찝한 이유

by 복gili 202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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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나한테 뭔가 딸한테 퍼부어줄 수 있는 모든걸 퍼붓지는 않았어. 왜냐하면 가난했기 때문이야. 

수학여행비도 안주고, 어디 해외도 안가고, 운전도 할 줄 모르고 말이야. 생일도 챙겨주지 않았어. 우리 오빠는 생일 케익 사주고 선물도 사줬는데 나는 안사주더라고. 그리고 옷도 아주 가끔 어떤 작은 아동복 매장에 가서 나를 엄청 까내리면서 대충 맞는거 아무거나 하나 사주고 말았지. 

 

그게 내가 받은 사랑이라서 나는 사랑을 받는게 익숙치가 않더라고. 그런데 살면서 돈도 벌고, 내가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늘어나면서 나는 못난 우리 부모를 대신해서 나를 키우기로 결심했지. 운동도 하고, 학원도 다니고, 대학도 스스로를 보내고, 피아노도 배우게 하고 말이야. 연습은 매일 조금씩만 꾸준히 하면 돼 하면서 기대치도 대폭 낮추고 그랬어. 가구도 무인양품 가구만 해도 비싸잖아. 원래 십만원자리 쇼파 의자 이런거 사고 만족했는데 내가 마음에 드는 테이블하고 의자를 비싸게 주고 사왔거든? 너무 좋은거야. 나는 나를 이렇게 사랑해서 좋아. 내가 멋모르고 결혼해서 애까지 낳았어봐. 보면은 나처럼 힘들게 어린시절 보내고도 결혼을 해서 애를 낳았는데, 나혼자 버는 돈으로 애하고 와이프까지 책임지고 사는 내 또래의 남자들이 있더라고. 주변에 보니까. 어제는 그래서 부조금도 .. 프리랜서라 앞으로 다신 볼 일도 없는데도 내야할 돈보다 좀더 보태서 줬지. 그 사람들은 왜 결혼을 했을까 나랑 비슷한 처지면서 말이야. 뭘 기대하고 결혼을 한걸까. 너무 안타까웠어. 내가 보니까 남자 개발자들이 결혼하는 여자들은 수입이 그렇게 많지가 않더라고. 돈을 많이 버는 여자는 드물었어. 아니면 전업주부를 하더라구. 우리 오빠도 경리업무를 하는 언니하고 결혼을 했지. 그당시에 대학다녀야한다고 대학안다니는 고졸 여자를 하대하는 문화가 있었잖아. 근데도 우리오빠는 그런거 상관안하고 상고출신의 여자하고 결혼한거야. 

 

나는 마흔살에 죽을 생각으로 대충대충 살아왔거든? 근데 문득 몇년전에는 내 집이 갖고 싶단 생각에 빌라를 풀 대출로 사서 들어왔지. 서울하고는 집값이 엄청 저렴한 집이거든. 서울이 10억이 보통이면 나는 1억? 이정도를 풀 대출을 받아서 산거야. 암것도 없을 때. 

 

그리고 삼년이 지난 지금은 그냥 좋아. 뭔지 모르겠지만, 그냥 뭔가 평온한 기분이 들어. 남의집에서 사는 느낌하고는 달라. 이런 마음을 가진 상태에서 남자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잖아. 나처럼 미혼인 사람하고 말이야. 그러면 그 사람이 가진 것들을 이차저차 알게 되거든. 나이가 들수록 그 사람이 가진 재산이나 어떤 소지품들을 보면은 계속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가 결정이 되더라구. 

 

또 어떤 사람은 자기가 솔로야. 그냥 같이 밥을 먹는데 문득 나한테 아파트 자가로 사는거냐고 대뜸 물어보더라고. 거기서 바로 탈락했어. 나는 절대 상대방한테 첨부터 그런 질문은 무례해서 하지도 않을건데 말이야. 왜 그 사람은 그런 질문부터 한걸까? 자기도 소개팅할 때 여자가 그런 질문을 먼저 하니까 같은 여자인 나에게 복수하듯이 그런거 아니야?

근데 굳이 다른데서 받은 상처를 일면식도 없는 나한테 돌려주는 그런 남자를 만나야돼?

그럴 필요가 없잖아. 

 

대화를 하다보면은, 어떤 남자들은.. 물론 그런 여자도 많겠지만, 내가 어떤걸 가지고 있는지 리스트업을 해보려고 꼬치꼬치 캐묻고 자기가 잠재적으로 얻을 이익에 씩하고 미소를 짓는 남자도 봤다?

그런 사람을 사귀어야돼? 돼지 먹이로 주면 안될까?

 

남자든 여자든 말이야. 자기가 뭔가 가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래봤으면 상대방도 힘들었다는걸 알텐데도 그렇게 직설적으로 사람 괴롭히듯이 물어보더라고. 무슨 회사에서 바이어가 뭘 구매해야하나 각재면서 이것저것 스펙 따지듯이 사람을 들들 볶는게 너무 짜증이나. 뭔가 그렇다 싶으면은 그냥 더이상의 대화는 없는거지. 예전에는 사람을 바로 끊어내는걸 못했어. 근데 요즘에 유튜브 보면은 돈많은 금수저가 손절을 되게 잘한다더라, 하면서 금수저의 특징을 막 얘기해주더라고. 근데 누구든지 간에, 금수저든 흙수저에서 자수성가한 사람이든간에 말이야. 자기한테 해를 끼칠게 분명한데, 어떻게 가까이 하겠어. 싸워서 설득해서 그 사람을 변화시키는건 불가능한 일이잖아. 우리 선생님이 나한테 피아노를 조성우님처럼 잘치라고 아무리 나한테 설득해도 바로 내가 그렇게 잘칠 수가 없잖아. 한 이십년은 걸리잖아. 그렇게 칠려면 말이야. 이십년동안 나를 설득할 수가 있겠어? 한결같이? 그것도 공짜로 설득해주는데다가 오히려 나한테 투자하면서 말이야. 그러니까 손절하지. 변화시킬 수 없다 생각하니까. 

 

아무튼간에 뭐든지 어쨌튼 상대방도 이기적이다 싶으면은 나도 이기적인게 서로 맞는거지. 나는 이타적이고 상대방은 이기적인게 뭐가 서로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 잘맞는다는거야?

 

그냥 뱀파이어가 피뜯어먹으려고 오는데 피해자가 순순히 자기 목 내미는 미친년인거랑 마찬가지인거잖아. 

 

아무튼 나는 어느순간에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나를 싫어해줬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바꿨어. 아니 내가 싫어해야할, 멀리해야할 사람이 나를 싫어해줘야지만, 내가 그런 사람을 피해 갈 수 있잖아. 

 

그리고 더 뭘 같이 할 생각도 하지 말고, 그냥 커피나 마시는 사람 정도.. 그냥 그렇게 커피만 마시자 그렇게만 하면은 뭣도 없는거야. 내가 상처받을 일이 없더라고. 그냥 게임법칙같이, 어떤 사람은 내가 설치해놓은 테스트들을 몇단계까지 통과했으니까 이정도면 같이 밥도 먹을 수 있어. 그런식으로 생각을 해야되더라구. 나는 몰랐어. 

 

너무 순진하게 살아온거야. 

 

나이가 들어서야 이렇게 각성할 줄이야.  

 

막 보면은 사람들이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하는게 맞는건가 싶을정도로, 결혼이 돈이랑 너무 밀접하게 연관되어있고 막 사회평판도 생각해야하고 그런건가봐. 보면은 되게 막 자긴 첨에는 순수한 마음으로 결혼했는데 점점 양가측의 금전적 이해관계와 수입의 차등에서 오는 미묘한 갈등이 점점 커지는거야. 내가 더 많이 버는데 나한테 정성을 다하지 않고 기고만장해서 사는모습이 좆같다고 뭐라고 하는거야. 다들. 그래서 나는 결혼은 반대야. 결혼은 아무리 해도 결국에는 돈으로 결혼하는거지 사랑은 부차적인 악세사리일 뿐인거야. 

 

원래 예전에는 부족간에 결혼하는게 부족장의 전략에 의한 결정이었잖아. 자기 딸하고 결혼시켜서 다른 부족을 견제하고 협력해서 또다른 부족을 같이 치려고 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결혼을 한거지 그 딸하고 남의 부족 아들하고 사랑한다길래 그래 앞날을 축하해주마 그러면서 결혼시킨게 아니라고. 원래 그런 귀족들이나 하는게 결혼이었지. 그냥 무지렁뱅이 노동자들같은 노예들은 결혼이고 뭐고 없었던 거 아니야? 왜 돈도 없는데 귀족들하는걸 따라하는거야. 귀족도 좆도 아닌주제에 말이야. 그래서 결혼은 굳이 해서는 안되는거야. 나는 그래. 나는 내가 귀족도 뭣도 아닌 암것도 아닌 존재라는걸 아니까 안하는거야. 했어도 일년도 안되서 후회해서 바로 설득해서 이혼한거지. 이 세상은 나를 위한 세상이 아니야. 워렌버핏을 위한 세상이지 나를 위한 세상은 애초에 없었던거야. 

 

그래서 그냥 이러고 사는거지. 뭘 할라고 하지도, 나조차도 누굴 억지로 만나서 굳이 귀족들이나 한다는 사랑이란걸 하고 싶지가 않아.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뭔가 찝찝했어. 항상.. 그 이유가 결국에는, 돈때문이지 뭐. 나를 완전히 보호해줄 생각도 없고 나한테 뭘 사줄 생각도 없고, 나를 기쁘게 할 선물할 생각도 없는 우리 아빠같은 존재를 어떻게 사랑하겠어. 세상이 좇같다는걸 인지하고, 더이상 누굴 막 폄하하거나 이용하거나 할 필요도 없이 빨리 하루 빨리 스스로 목숨을 끊는게 가장 베스트야. 시간낭비인 게임을 굳이 시작도 안하는게 상책이듯이?

어차피 질 게임이기 때문이야. 

 

이세상은 워렌버핏만 행복한 세상이고 나머지는, 내가 행복한건가? 하면서 항상 찝찝해하는 상태에 있는 그런 돈없는 슬픔으로 가득찬 곳이지. 불안감도 장난아니고 말이야. 항상 여기저기 무서운 사고가 터지잖아. 이것저것 음모론도 들어주다보면은, 결국에는 대부분의 중생들은 노예라서 언제고 자신에게 닥쳐올 사고를 각오하면서 그냥 하루하루 되는데로 살아가야지 되더라고. 모짜르트가 일찍 죽었는데, 다시 살린다고 해서 그 사람이 좋다고 살겠어. 그 나이에 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나이 들어서도 방탕하게 놀기가 힘들잖아. 건강 문제도 있고. 돈이 있으면 상관없지만, 돈도 없는데 나이들어서까지 방탕하게 살면 너무 비참하지. 

 

그냥 얘기를 들어보면은, 잘사는 사람들은 여유가 많아. 못사는 사람이 하는 걱정을 전혀 안할 수 있잖아.  그 걱정하는 그 에너지랑 시간 뺏기는게 없잖아? 그래서 참 보기가 좋더라고. 대화를 해도 마음이 너무 편하고 말이야. 근데 뭔가 헛헛하게 불쌍하게 사는 사람들은 얘기를 들어보면은 마음 속에 부정적인게 가득한거야. 내가 어린 시절이 불우해서 계속 글을 쓰면 그 어린시절에 겪은 슬픔과 분노에 대해서 쓰게 되고 그런건 참 읽기도 불편하고 쓰는 나도 불편하잖아. 그렇듯이 불쌍한 상태에 놓인 사람들은 타인도 불편하게 만드는거야. 패배자들은 불쌍하긴 하지만, 가까이 하고 싶진 않은거야. 그냥 어디가서 조용히 죽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멀리하는거야. 

 

보면은 가지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고 그런데 돈은 한정적으로 버니까 대화를 해도 뭐가 없다, 그래서 힘들다 가지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안된다 그런 식의 대화가 많아. 그리고 나한테 바라는 것도 많고 점점 부탁을 이것저것 하려고 하나씩 하나씩 작은것부터 부탁하고 물어보고 그러더라고. 

 

같이 어울리면 심심하지는 않은데 뭔가 찝찝한거야. 

 

그리고 자기가 잃을게 많을 수록 사람도 엄청 가려서 만나더라고. 그런데 사람을 안가리고 만나는 사람들은? 자기가 잃을게 없고, 베풀어줄게 없으니까 그냥 아무 부담이 없으니까는 그냥 다 만나더라고? 그게 다였어. 딱히 뭐 차이점이 있는 것도 아닌거야. 그냥 자기가 가진 재산의 양과 사람을 가려 만나는 정도가 상관관계가 있을 뿐인거지. 

 

근데 쉽게 쉽게 누군가를 사귀어서 당장의 사간을 떼우려고만 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만나기가 너무나 힘든거야. 사랑을 해도 뭔가 찝찝한 상태가 되고 말이야. 상대방도 그것을 해결해주지 못해. 왜냐하면 가진게 없어서 베풀지를 못하거든.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이야. 대부분의 사람이 못살아서 허덕이고, 못빼앗아서 안달이고 그렇잖아. 이렇게 불쌍한 사람들로 가득한 지구에서 왜 살아있어야돼?

 

대학은, 고졸자에게 너는 고졸자라 암것도 못할거야하고 프레임을 씌우잖아. 

이런 세상인데 뭐가 잘될리가 있겠어? 산에는 식물들이 다같이 다 잘자라잖아. 공평하게 말이야. 햇빛을 못받으면 그냥 발아를 안하잖아. 기다리잖아. 그게 다인거고. 뭐 식물들이 어디 대학교 출신이니 따지고 그런거 봤어? 전혀 필요가 없는 건데도 인간으로 사는데에는 왜이리 이것저것 따지는게 많은지 몰라. 게다가 땅도 말이야. 그냥 나무는 어디서 막 자라고 마는거지, 부동산가서 땅을 사가지고, 거기다가 자기 뿌리를 내려가지고 관리비내면서 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어디서 태어나가지고 그냥 쭉 뿌리내리고 사는게 다잖아. 근데 나는 왜이렇게 힘들게 사는거야. 왜이렇게 조상대대로 다들 힘들게 프레임을 하나씩 만들어서 서로를 질리게 하는건지 모르겠어. 이 개같은 싸움과 갈등은 언제나 끝나는거야. 

 

보기가 너무 흉하잖아. 구름은, 강과 바다가 수증기가 되어 홀연히 제트기류를 타고 올라가서 엄청 멋지게 태양빛에 분홍색이든 하늘색이든 반사해서 물들어가지고 자유롭게 자신을 꾸미고 그러다가 이제 내려갈 때 됐다 싶으면은 먹구름이 되어서 비가 되어서 말이야. 다시 되돌아가고 그러잖아. 보기만 해도 멋진 세상에서, 멋진데.. 왜 이렇게 드럽게 살게끔 해놓은걸까. 지적 장애인이 많아서 그런건가? 요즘 뉴스에서 지적장애인이 많아서 걱정이라는 듯이 그러잖아. 그전에도 조선시대에도 지적 장애인이 많아서 우리가 침범을 많이 당한것 같은데, 대대로 지적 장애인이 너무 많은 곳인 것 같아. 그러니까 전세계적으로 지적 장애인이 너무 많으니까 전쟁도 하고 서로 싸우고 범죄도 저지르고 멍청하게 가만있다가 피해도 당하고 그러지 뭐. 지적 장애인들의 세상인거야. 점점. 그런 영화도 있더라고. 멍청한 사람들만 결혼해서 애를 낳다보니까 나중에는 산수를 잘하는 것도 천재 대접을 하는 시대가 됐다고. 

 

뺏고 뺏기고, 화내고, 조져버리고, 서로를 좇만하다고 생각하고 말이야. 그런 세상에서 이러고 사는거야. 사실은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그냥 나만 생각해서 만나주지도 않고 그랬거든. 근데 그게 오히려 상대방한테는 안달나는 상황이 되더라고. 그게 뭐야. 그게 사랑이 맞긴하는거야? 누가 누구를 사랑하고 사랑을 안하고 그런거야? 나만 생각하는게 오히려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 계기가 된다는게 말이 되는거야? 그게 진리였다는게 슬퍼.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오히려 스스로를 사랑해라라는거 말이야. 하기는 우리 아빠도, 나를 충분히 사랑해주지 못한게 아니고, 스스로한테 함부로 대하니까 자기 자식조차도 아껴주는게 어떻게 아끼는게 뭔지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지적 장애인이어서 그랬던거야. 뭘 모르니까 뭘 못하는거야. 왜 그렇게 된걸까. 왜 못하게 된거고, 왜 모르고 살 수 밖에 없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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