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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지구감옥에 갇힌 나

by 복gili 202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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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구라는 감옥에 갇혀있는 것 같아. 그리고 전용기도 없고 내 자유시간도 별로 없고, 돈도 없고 하니까 어디 멀리멀리 이동도 못하잖아. 

그러니까 더 감옥같은거야. 매일 가야할 곳이 정해져있고, 내 동선이 한계가 있잖아. 

 

내가 이십대때는 진짜 허름한 집이라고 해야하나.. 집도 없이 혼자 독립해서 남의 집에 얹혀살기도 하면서도 어쨌튼 내가 하고 싶은데로 살고, 가고 싶은데에 마음껏 가보고 그랬던 것 같아. 근데 좀더 욕심내서 더 가볼걸 그런 생각도 드는거야. 어릴 때, 암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경험도 없고 할 때 좀더 많은 도전을 해볼걸 그런 생각이 들었어. 요즘에는.. 스페인도 가보고, 영국도 가봤어야했고, 미국에도 가보고 멕시코에도 가보고, 아이슬란드도 가보고 러시아도 가보고 다 했었어야했는데 못가본거야. 호주에도 뉴질랜드도 못가봤어. 

 

그리고 지금은 차가 있는데도 전국 방방곡곡 다니지도 못하잖아. 

이게 뭐야. 사실은 집에 이것저것 고치고 하느라고 여행갈 돈이 없긴하지. 확실히 주방 가전이나 식기가 생겨나니까 그리고 또 요리도구도 하나씩 들이니까 점점 요리하는 재미가 생기는거야. 오늘은 작은 절구를 하나 배송받았는데, 마늘을 신나게 빻아서 불고기를 만들었지. 당근도 채칼로 얇게 저며서 볶아주고. 잘드는 칼이 있으니까 파도 송송 얇게 잘 썰리더라구. 도마도 큰 버전과 작은 버전이 있다보니 활용도가 좋구. 

 

집에서 그냥 요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하기는.. 어찌보면 우리 집에 세계를 들여다 놓은게 아닌가 싶기도 해. 요즘은. 그리고 저녁에 헤드폰을 껴고 디지털 피아노를 쳤는데, 예전에는 손가락이 너무 굳고, 조금만 연습해도 피곤하고 힘들고 괴롭고, 잘안되어가지고 너무 짜증나서 한 삼십분 치다 말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왠지 연습하는 방법을 깨우쳐서인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연습을 하고 있는거야. 오늘도. 왼손, 오른손 번갈아가면서 차근차근 치는 연습을 하니까 늘더라고. 확실히. 

 

아 그리고 요즘에 이 블로그만 들어오면은, 연관된 다른 블로그 추천글이 밑에 뜨더라고. 근데 막 불륜에 관한 글이 있는거야. 그러니까 그분이 유부녀인데, 남편이 바람펴가지고 그 현장 급습하고 여차저차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쓴 것 같더라고. 내가 40대 여자라서 그런 글이 올라오나. 싶기도하고.. 

 

근데 나는 불륜에 대해서 별로 그리 암 생각없거든?

 

불륜을 할 수도 있지 그런 생각이야.  그냥 아동 성매매보다는 불륜이 나은 것 같아. 애들이 막 인신매매 당해가지고 컨테이너에 실려서 몇박며칠 갇혀가지고 어디 모르는 나라로 팔려가서 그 아이들을 고문해서 나오는 아드레날린을 추출해가지고 회춘 묘약으로 쓴다고 하더라고. 아니면 성매매를 하거나 말이야. 아동보단 성인들끼리 그냥 평소에 얼싸안고 자던지 하는게 맞는 것 같아. 괜히 이것저것 눈치보다가 성욕이 변태적으로 분출되어서 아동 성매매하는 것보단 낫잖아. 

 

등산 모임도 다들 다니면서 관광버스에서 모르는 남자여자끼리 춤을 추든지 말든지 아무튼간에 등산하러 가면 건강해지잖아. 뭐든지 하여튼 열심히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괜한 것 건드리지 말고 말이야. 

 

그리고 서로가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노력을 했으면 좋겠는거야. 나도 요즘에 같이 커피마시는 동료가 있는데, 그 동료가 평소에 운동화신고 다닌단 말이지. 이렇게 더운데도 말이야. 근데 카페에 와가지고는 앉을때, 나는 다리꼬고 옆으로 앉는데, 그 사람은 그 발을 내쪽에다가 떡하니 테이블 밑으로 내놓는단 말이야. 그 양말을 말이야. 되게 더러워보이고 매력도 없어보이더라고. 그런 하나하나가 말이야. 그냥 같이 낮에 커피나 마시는 사람인거지 뭐. 약간, 말하는 것도 들어보면은, 자기가 뭐 열심히 하는게 없어. 고기도 자기가 안굽는데. 그냥 뭐든 자기가 나서서 하질 않는 스타일이야. 그런걸 자랑하는걸 보면은 왜 여자친구든 뭐든 없는지 이해가 되는거야. 그렇게 혼자 살다 죽을 팔자인거야. 

 

내 전남편도, 예를 들면 신혼집으로 이사를 가는데 나는 짐 옮겨줄려고 왔는데, 그 사람은 내가 짐옮길 때 안왔거든. 내가 알아서 한거야. 항상 그런식이었어. 차도 운전할줄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더라구. 그냥 집에서 게임하는게 최고로 좋다고 그러더라구. 그게 게임이 나쁜게 아니고, 운전도 할줄 모르고 심지어 내가 짐을 옮기는데도 안도와주러 오는게 너무 화가 나는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할줄 아는 것도 없고 남을 도울 줄도 모르고 자기 하고 싶은것만 딱 하길 좋아하는데 내가 왜 결혼할 생각을 한거지? 나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스스로를 하찮게 여겼으면, 나를 돕지도 보호할 줄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그걸 인지를 못한거야. 

 

그러니까 여자를 미치게 하는 사람을 보면은, 다들 상대방한테 어떻게든 베풀고, 배려해주고, 말도 이쁘게 하고 그러거든.

그게 동성이든 이성이든 다 똑같은 것 같아. 자기가 받으려고만 하는 사람은 처음에는 가스라이팅해서 받아낼 수 있겠지만 어느 시점이 되어서 상대방이 각성하게 되면 그때 게임끝난거야. 그리고 어떤 사람은 자기한테 다가오게 하거나 뭔가 선뜻 받기 위한 밑작업을 하더라고, 말이든 뭐든간에 말이야. 근데 그냥 개무시하면은 되더라구. 뭔가 눈치보이거나, 미안해서 잘해줄 필요도 뭣도 없는거야. 그냥 내가 좋아하는 존재한테만 집중하면은 자연스럽게 떨어져나가더라구. 

 

그러니까 중요한건 내가 뭘 좋아하는지 매일매일 아침에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했던거야. 왜 아침에 명상하고 그러는지 이해가 가는거야. 내가 이 지구라는 감옥을 감옥으로 안느끼려면 하루하루를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게 중요했던거야. 뭔가 억울하진 않잖아. 

 

이렇게 지구가 크고 넓고, 사람도 많고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게 그렇게 없어?

왜 주변에 좋은게 하나도 없어? 그래가지고 여기가 감옥이 된거야?

왜 그렇게 되는거야?

뭐가 문제야?

 

도대체 뭘 해야하는거야? 뭘 해야지 내가 좋아하는게 생기는거야?

어제는 아울렛에 쇼핑을 하러 갔는데 너무 좋더라구. 그래 나는 쇼핑을 너무 좋아해. 

그리고 장보는 것도 좋아해. 

 

또 요리도 좋아하고, 피아노 연습하는 것도 좋아하고, 공연 보는 것도 좋아해. 

사람들이 나를 괴롭히지만 않으면 일하는 것도 좋아해. 

 

운전하는 것도 좋아. 오늘 하늘이 너무 멋졌어. 

 

나도 또 리조트에 가보고 싶어. 거기서 수영장에서 하루종일 놀고 싶고, 해변가에서 다같이 라틴댄스도 추고 싶어. 

 

이렇게 하고 싶은것도 많고 가고 싶은데도 많은데, 왜 이러고 있는거야. 돈때문에 가만히 있는거지 뭐. 

워렌버핏이 되게 매정하게, 그러게 번 것보다 적게 쓰지 더 많이 써서 빚을 많이 얻었냐고 하면서, 그러면 그냥 파산밖엔 답이 없다고 하더라구. 

너무 슬프다. 난 언제쯤 주말마다 놀러가고, 어디 해외도 다녀오고, 해변가에서 놀고, 그럴까. 난 언제나 그러고 살 수 있는거야? 

 

그리고 좀 나랑 맞는 커피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어. 양말신은채로 내 앞에다가 쑥 내미는 사람 말고, 고기 못굽는 사람도 안돼. 고기 잘구워야돼. 그리고 좀 매력적이고, 부지런하고, 먼저 다가올 줄도 알고, 베풀 줄도 알고, 말도 예의바르고 배려심있게 하고, 옷도 깨끗하게 입고 말이야. 나랑 비슷한 연배의 동료들하고 얘기를 해보면은, 너무 수동적이고, 찌질한 면도 있고, 자긴 뭐 암것도 못한다고 그러고 그게 어쩔 수 없는거라고 그러는거야. 집에서 가만있는게 최고라고 하고 말이야. 손해보는거 엄청 싫어하는 것같고. 그러면은 진짜 혼자 다닐 수 밖에 없겠네 하는 마음이 들더라. 뭘 할 생각도, 베풀 생각도, 다가갈 생각도 없으니까 혼자인거지. 그게 다인거야. 

나는 처음에는 별로였던 분이 있었는데, 그분이 요즘 다시보니까 엄청 뭔가 대단하신 분인거야. 내가 별로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진짜 그 조직에서 왕따같이 다니거든? 보면은 절대 손해안보려는 듯이 야근도 절대 안하고 그런단 말이야. 그게 당연한거긴 하지만, 주변 눈치를 너무 안보잖아. 다들 칼퇴하는 것도 아니면은 조금은 눈치를 봐줘야하잖아. 어울리려고 하는게 있어야하는데 그게 없는거야. 일을 잘하든지 말든지 어울리려면은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나 말을 좀 잘 관찰해서 평균을 내서 비슷하게 할 생각을 해야지. 조금이라도 말이야. 아무튼 그런 사람이 있고, 반면에 자기 시간을 죄다 그 조직에 쏟아붓는거야. 그렇기도 하고, 그 조직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들한테 슬금슬금 다가가서 말도 걸고 인사도 하고 먼저 그러더라구. 뭔가 달라. 확실히 잘하는 사람들은 뭐든지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경향이 있고, 못하는 사람은 소극적이고 자기 이익만 따지는 사람이더라구. 그러니까 조직에서 인기가 없는 왕따가 되는거야. 

 

자긴 암것도 안하고, 가만있는데 누군가 다가왔기 때문에, 그렇다면 그 사람이 하자는데로 뭐든지 따라하되 자기는 그냥 암것도 안하고 따라하거나 하기 싫으면 투덜투덜대면서 상대방을 개빡치게 해도 결국에 자기한테 다가온건 상대방이니까 어쩔 수 없는거지 하는 느낌으로 사는 사람들은 사귀면 안되는 것 같아. 

 

그래서 왠지 그런 것 같은 사람은 어느순간부터는 가만히 냅두면은, 알아서 연락을 하던지 그렇더라구. 그때만 어울리면 되는거야. 뭐든 집착은 안좋은거였어. 집착이란걸 하면 안되는거야.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만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만나고 그냥 뭔가 좋다 싶으면 다 만나는게 좋은 것 같아. 그리고 중요한건 상대방들에게 집착을 안하는게 좋은 것 같아. 배려를 하는건 바로 그런 집착을 하냐안하냐 그거였어. 에전에 내가 만난 외국인 친구들도 생각해보면은, 때때로 나한테 연락이 오는데, 그게 엄청 예의가 바른거야. 내가 좀 늦게 메세지를 주더라도 이해하고, 대화를 해도, 내가 화를 내거나 거절한다고 해도, 나를 존중하는 느낌의 답변을 하는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답변을 받았을 때, 왠지 내가 이겼어 하는 그런 의기양양한 기분이 들었는데 지금은 그 친구들이 너무 멋지고, 성숙하고 배려심도 넘지고, 나보다 백배천배는 나은 인간이구나. 그래서 저렇게 외국에서도 잘 살 수 있는거구나. 하면서 감탄하게 되는거야. 상대방을 이해해주고, 상대방이 싫다고 하는 반응에도 저렇게 차분하고, 또 성숙하게 대응을 해주는게 지금도 생각해보면 너무 신기해. 거절을 당해도 기분나빠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할 줄 아는 그 관대하고 여유로운 마음이 선진국에서 행복하게 자란 어른들 같은 느낌이었어. 

 

아무튼 그렇다보니까, 나는 어느순간부터는 그렇게 애같이 구는 사람은 별로 친하게 지내고 싶거나 사랑하거나 좋아하지도 않는 것 같아. 그냥 같이 투덜거리는 시간을 갖는 동료정도지, 그 사람과 함께 여생을 보내자 이런 기분은 안드는거야. 왜냐하면, 아직도 뭔가 덜 자란 것 같은데, 그런 사람하고 가까히 지낸다는건, 고장난 주방 후드를 달고 요리를 하는 것과 같은거야. 그냥 틀어놓으면 시끄럽기만 하고, 환기는 안되는 성능이 최악인 가전제품을 쓰는게 바로 이기적인 사람과 사귀거나 같이 사는거지. 스펙이 쓰레기인 제품은 버려야지, 그걸 좋다고 쓰면서 기능을 바라면 안되는게 말이 돼?

그게 바로 우리 엄마가 아빠를 만나서, 맞으면서 살면서도 자기도 일을 해야하고, 자기 남동생한테 부탁해서 중국집 가게도 차려줬는데도 술마시고 때리기나 하는 아빠를 참고 계속 같이 살아주는 것과 같은거야. 

 

도대체 뭐가 좋다고 결혼한건지 모르겠는거야. 그냥 스스로를 얼마나 하찮게 여겼으면 결혼한거야. 그런 점에서는 나도 엄마랑 똑같은 실수를 했던거야. 결국 결혼실패의 근본적인 원인은 스스로를 하찮게 여겼기 때문이야. 

 

자기가 쓰레기인 줄 알고 쓰레기통에 있는 쓰레기랑 같이 노니까 쓰레기 아니었는데 쓰레기가 된 케이스가 바로 우리 엄마랑 나와 같은 케이스였던거야. 그래서 지구가 감옥이 된거지. 

 

그렇게 스스로가 별것도 아닌 존재라는 듯이 그렇게 살게 되고, 인정하게 되는 원인은 도대체 뭘까?

세상이 언론이 나를 그렇게 세뇌를 시키나? 

딱히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아. 

뭐가 문제여서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게 되고, 그럼으로써 별거 아닌 사람들을 사귀게 되어서 점점더 나락으로 빠지는거야?

못죽어서 그런건가? 죽고 싶은데 죽을 이유를 찾기 위해서 스스로를 타락시킨건가?

아무튼.. 어떤 사람은 승승장구하고, 워렌버핏도 승승장구하고 그렇잖아. 그런 사람들은 어떤 점이 도대체 나와 다르기에 그렇게 승승장구하고, 행복해보이고, 지구가 감옥이 아닌 것 같고 그런걸까.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 감옥이 아닌 지구가 천국처럼 뭐든지 원하는데로 하고 싶은데로, 일년에 한번씩 수많은 사람들하고 모여서 웃으면서 컨퍼런스도 하고 말이야. 그렇게 살아야지 사는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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