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주변사람들의 눈치를 살피잖아. 왜냐하면 자기가 괜히 도마위에 오르는게 싫으니까 말이야. 근데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카페에서 가방놓고 화장실갔다와도 안훔쳐가는 좋은데가 된 것 같아.
카페에서 막 얘기를 하잖아? 그럼 옆에서 다 듣는다고.
지하철에서도 그렇고 어디서든지 사람들 사이에서 뭔가 비밀얘기를 하기가 너무 힘들어.
아무튼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가 없어.
근데 자유롭게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참 중요한 것 같아. 무시할건 무시하는거야.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는데 알고보니까 무시할만한 사람들을 뒤로한채 내가 부담없이 재밌게 놀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다니면 되는거였어.
왠지 부담스럽게 만드는 사람이 있는거야. 말에 가시가 돋쳐있는 그런 사람말이야. 어리든 늙든 있더라고. 그런 사람들하고의 시간을 줄여야해. 그리고 그냥 내가 아.. 이런 부분에서는 좀 모르는 척해주는 그런 사람없나? 하고 찾아보는거지. 물론 그런 사람도 단점이 있어. 그래도 당장 내가 피곤한 사람하고 노는 것보다는 낫지. 어느덧 그런 식으로 일을 해결하게 된거야.
어떤 날은 옷을 예쁘게 단정하게 입고 갔는데, 왠지 집에 가기가 아쉬운거야. 그래서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갔어. 그랬더니만, 거기 모인 사람들은 대다수 예쁘게 입고 왔더라고. 내가 일하는데는 그런 사람이 별로 없는데, 거기 공연보러 갔더니 엄청 많은거야. 그럼 내가 잘한거겠지? 왜냐하면 내가 평범한 상태가 되었잖아. 난 그걸 원한거야. 거기 온 사람들은 다 나보다 잘사는 사람들이라서 오히려 나는 그냥 평범해졌어. 그게 좋아.
그렇기도 하고, 그런거 있잖아. 누군가가 나한테 관심이 있는거야. 뭐 성적인 거 말고도 일적으로도 관심이 있을 수도 있잖아. 근데 다 이것저것 판단하기에 앞서서 말이야. 뭔가 나한테 도움이 되거나, 인연이 될 사람이면 내가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오고, 호감을 표시할거잖아. 자연스럽게 물흐르듯이 그럴거라고. 그리고 나도 그게 부담이 안되고, 아무렇지도 않게 가까워질거야. 근데 그게 아닌 상태인, 뭔가 시선이 부담스러운 그런 사람이 있는거야. 뭐 어쩌라고? 그런 사람이 있어. 근데 전에는 뭔가 기대를 했던 것 같아. 내가. 지금은? 막 피해다녀. 어차피 뭐 암것도 안될거 아니까 말이야. 도무지 무슨 생각인지도 모르겠고 그런 사람들은 피하는게 좋아. 지금 나는 그런 생각이 들어.
나는, 내가 봤을 때 정말 좋은 사람이다 싶으면은 먼저 인사하고 그러거든. 인사하고, 어떻게든 얘기도 해보려고 하고 그런단 말이야. 그게 관심 표시하는거지, 그냥 주변을 맴돌면서 관찰자로서 나를 감시하듯이 그러는 사람이 있단말이야.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몰라. 그 의도를 모르기 때문이야.
그래서 나는 그럴 때일수록 내가 편한 사람을 찾아서, 차라리 그 사람한테 커피도 사주고 그런단 말이야. 뭔가 어떤 공간에 있는데, 그 공간에서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있단말이지. 그러면 정말로 이상하게도, 찰떡같게도 너무 편한 사람이 있어.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겠어. 편한 사람한테 잘해주면 되잖아. 내가 가진 시간을 그런 사람들한테 쏟다보면은, 불편한 사람들이 나하고 어울릴 시간이 없잖아. 내가 이제까지 사람들 때문에 힘들었던 이유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한테 시간을 쏟아서야. 절대 그러지 말았어야했는데 너무 후회가 돼.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은 안만나면 그만인걸 왜 굳이 질질 끌려다녔을까?
내가 요즘에 가끔 야동을 보거든. 근데 그 야동중에 어떤 야동은 이런 스토리야. 그 사람이 영화관에 혼자 갔어. 여자야. 근데 혼자가서 앉았는데 마침 옆에 남자가 앉아있어. 바로 옆에 모르는 남자가. 그러면은 어떻게 해야겠어. 좌석도 널널한데 바로 다른데로 이동했어야지. 굳이 착하게 거기 앉아가지고, 강간을 당하는거야. 그 다음에 회사에 갔어. 근데 그 영화관에서 누가 몰카를 촬영해서 그 영상이 사무실에 다 퍼진거야. 그래서 그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상사 남자가 그 영상을 보여주면서, 자기하고도 해야겠다면서 또 강간을 하는거야. 이게 너무 뭐라고 해야하지. 한국은 카페에서 핸드폰을 테이블에 놓고 화장실에 다녀와도 안전하다며. 하여튼 상상 속 스토리지만, 왠지 인간관계가 나는 그런식으로 착하게 괜히 거기 앉아있다가 별 꼴을 당하는 그런 삶을 살아왔던거야. 있기 싫은데 괜히 앉아있어서 말이야.
요즘에 출퇴근하면서 듣는 노래 중에 어떤 락음악이 있는데, 계속 그 가수가 no~~를 엄청 샤우팅을 하는거야. 그래서 가끔 따라하느라 목이 쉬거든. 이렇게 완강하게 거절할 수 있어야지. 상대방의 그런 어떤 노림수 같은거에 넘어가면 안되는데 상대방이 막 강하게 주장을 하면, 거기에 휘말리듯이 저항을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 그게 왜그런걸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저항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그런거 아니야? 220v만 가지고 있어서 그런거 아니야? 10k를 가지고 있었어야지. 그래서 이게 일이 자꾸 잘못되는거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전압은 5v밖에 안되는데, 220v를 나한테 흘려줘버리면은 나는 타죽지.
그러니까 내가 평소에 저항값을 높게 가지고 있어야했던거야.
저항값이 높으면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던거야. 왜냐하면, 뭐가 들어오질 않으니까는. 저항이 심해서 말이야.
이런 간단한 원리를 왜 요즘 아두이노를 하면서 깨닫게 된걸까. 너무 내가 바보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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