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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시멘트 미장과 빵만들기

by 복gili 2024.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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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서 혼자 공사를 했다. 벽돌도 나르고, 시멘트도 바르고 나무 막대기로 시멘트도 저어보고 그런거 있잖아. 흙손으로 시멘트도 퍼가지고 벽돌에 발라가지고 붙이고 이런거 있잖아. 이런 공사를 내가 했어. 그런데 해보니까 벽돌보다 시멘트가 부족해서 공사가 중단됐다. 주말이라 철물점이 빨리 닫잖아. 그리고 우리 동네에 철물점이 여러개 있는데 내가 규모가 작은데부터 가다보니까 거기는 살게 없어서 여기저기 물어가며 사왔는데 이번에 얻어 걸리듯이 우연히 길가다 본 철물점이 규모가 커서 벽돌도 사고 시멘트도 살 수 있었다. 

 

그런데 보니까 시멘트도 종류가 너무 다양해. 자동으로 수평을 맞춰주는 것도 있고, 함량이 다른 것도 있다고 하네. 일단은 40kg는 내가 들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기에 25kg로 사서 겨우 옮겼지. 1평도 안되는 욕조자리를 50키로의 시멘트가 필요할 지 몰랐어. 게다가 아직도 평탄화가 안되서 시멘트가 더 필요한 상태다. 평탄화를 위해서는 한 5kg 정도의 소량만 필요한 상태고 내가 만들고 싶은거는 조적의자거든. 첨에는 조적식 욕조를 만들려다가 관리가 힘들 것 같아서 그냥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벽돌로 된 넒은 의자를 만들기로 했어. 그럴려면은 시멘트가 필요하니까 더 사야하는거지. 

 

어제 혼자서 고무다라이 큰데다가 시멘트를 붓고, 방수액을 좀 붓고, 물을 붓고 나무막대기로 휘젓는데 너무 너무 민망하고 부담스럽고 이게 맞는건가 싶은거야. 근데 계속 하다보니까 그러려니 하면서 시멘트를 흙손으로 퍼서 벽돌에 바르고 있는 나를 발견했지. 그리고 이게 보니까 진짜로 하수구에서 멀어질수록 바닥의 높이가 높더라고. 약간 경사진 상태로 되어있더라고. 이것도 높이도 맞춰줘야하고, 또 내가 산 하수구육가라고 하는 그 하수구에 설치하는 철로된 판있잖아. 그걸 설치해야하잖아. 백시멘트를 발라서 말이야. 그럴려면은 이 정사각형 자리는 타일을 안붙이고 약간 타일보다 낮은 위치에 위치해야하니까 그 자리를 확보하려고 하수구육가 종이케이스를 올려놨다. 전체적으로 시멘트가루를 바닥에 뿌려서 수평을 맞춘다음에 아직 물은 안뿌렸어. 물을 뿌려야지 이게 굳잖아. 근데 아직 시멘트가 부족해서 마저 보충하고 물을 충분히 뿌려줄려고. 

 

그리고 하수구 육가도 두가지 종류가 있더라고. 일단은 구멍이 가운데 있는게 있고 측면에 있는게 있는거야. 근데 내가 보기에는 측면에 있는게 더 괜찮아 보이더라고. 물빠지도록 비스듬하게 되어있어서 좋아보였어. 그리고 물이 빠지는 밑부분이 옆으로 빠지는 방식이 있고, 밑으로 빠지는 방식이 있다고 하더라고. 나는 왠지 밑으로 빠지는 부분이 나아보여서 그걸로 주문했지. 또 하수구 윗부분이 원래 작은 정사각형 구멍으로 촘촘히 나있잖아. 근데 요즘은 직선으로 된게 좋다고 해서 그걸로 샀지. 

 

아무튼 이렇게 모래를 뿌려놓고만 있는 상태이고, 아직 시멘트가 없어서 뭔가 어정쩡한 상태이긴 하지만, 하수구유가에 대해서 지금 고민이 생겨서 물을 안뿌린게 다행이야. 지금 공사에 대한 어려움은 일단 그라인더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과, 벽면 타일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지. 그래서 오히려 조적식 의자를 만들면 벽면에 깨진 타일이 해결되니까 그래서 벽돌을 세우려고 하는거야. 약간 샤워할 때 앉아서 편하게 샤워를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도 다리를 펴고 앉아서 말이야. 벽에다가 등을 대고 앉아서 따뜻한 물줄기가 천장에서 내려와서 등에 물이 내려오는거지. 아무튼 그런 상태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샤워할 때 약간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의자나 이런 것들이 잘 받쳐주면 좋을 것 같아서 이 대대적인 공사를 한달째하고 있는거지. 

 

그리고 나는 또 식빵을 만들어보는게 올해가 가기전의 나의 숙제야. 오늘 강력분하고 이스트를 이용해서 처음으로 반죽을 해봤어. 두번째로 발효중인데 너무 신기해. 일단은 하나 만들려고 필요한 재료들이 버터랑 우유랑 소금, 설탕, 이스트, 강력분이 있어야하는데 다 가지고 있는게 다행이었지. 시간도 지금 발효를 거의 4번을 해야지만 이게 나오는거야. 그리고 시간맞춰서 또 반죽을 치대줘야하는 것도 있지. 밀대가 없는거야. 근데 생각해보니. 유리병으로 대신하기로 했지. 

 

이세상에는 참 할 수 있는게 많은 것 같아. 너무 다양한데 여기서 뭘 선택할지는 내 자유인거지. 그리고 하루에 내가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하고 무슨 대화를 나눌지도 내 자유인거야. 내가 바보같다며 큰소리로 화를 내던 동료가 토요일 밤에 나한테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했는데 나는 전혀 받지 않았어. 그것도 내 자유인거야. 도대체 함부로 화내는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거지? 처음에는 재밌다고만 생각했는데, 갑자기 공격을 받으니까 정신이 없으면서 뭔가 아.. 이렇게는 못살겠다 싶기도하고.. 아니 내가 옷을 입는데 그 옷이 갑자기 막 찢어져버리는거야. 저절로 말이야. 바지를 입었는데 바지가 혼자서 막 찢어지는거야. 그럼 그 바지를 어떻게 입어. 평소에. 매일 매일 입고 다녀야하는데 말이야. 갑자기 내가 예상못할 행동을 해대는 바지를 어떻게 입고 다니냔 말이야. 그 바지같은 존재가 사람으로 있더라고. 아무리 나한테 선물을 퍼부어준다고 해도 같이 어울리긴 별로인 것 같아. 왠지 그래서 항상 그런 사람한테는 괜한거 안받으려고 노력했지. 내가 더 잘해주고 그랬지뭐. 

 

그리고 참 속을 알 수가 없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은 겉으로는 뭐, 쿨하게 내가 누굴 만나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그러면서도 은근히 내가 누굴 만나려나 하면서 전전긍긍해하는거야. 그런 사람을 두고 어장관리한다 그렇게 말하잖아. 남주긴 아깝고, 남들한테 이 사람은 자기거라고 단언하긴 뭐하고 그런 상태. 

근데 나는 사실 내가 그 사람한테 뭐 잘보일 생각 1도 없고, 뭘할라고 하지도 않았고 집착도 안했어. 나는 지금 이렇게 공사하고 있고 혼자서 말이야. 혼자서 식빵만들고 혼자서 공부하고 피아노치고 혼자서 얼마나 바쁜지 몰라.

 

아무튼간에 이번에 내가 일하면서도 말이야. 어찌나 막 별의별 상황이 다있는지 몰라. 나도 막 공격당하고, 무시당하고 엄청 여러가지 불편한 상황이 많았는데도 이러고 버티는거 보면 신기하다니까. 왜 그렇게 버티게 된거지? 왜그럴까 생각해보면은, 그래도 매일 한결같이 행동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거야. 막 뭘 막 부시고, 갑작스럽게 찢어지는 바지같이 행동하지도 않았고, 매일 매일 내가 즐겁게 웃으면서 대화할 수 있는 동료하고 같이 담배피면서 막 분위기도 좋게 해줬지. 확실히 사랑을 주면은 일도 열심히 하더라고. 주변 동료들하고도 더 잘지내고 그러더라. 그게 뭐 별거야? 그냥 오늘 출근하느라 고생했겠다 그런 얘기도 하고, 무슨일 있었냐 별일없었냐, 요즘은 뭐가 좋냐, 뭘 먹고 싶냐, 어디 아픈데는 없냐, 뭐가 재밌냐 그런 얘기를 아무 생각없어 그냥 사심없이 나누다보면은 존재감이 서로에게 생기고 유대감도 생기는 것 같아. 그리고 뭐, 차마시러 갈까요 그러면은 좋은 것 같아. 그런 시간도 같이 걸어가는 시간도 참 좋은 것 같아. 그게 전혀 시간낭비가 아니었어. 매일매일 사람들하고 가볍게 대화를 하다보니까 점점 일하는 것도 효율적으로 변하고, 서로 봐주는 것도 생기고 그러더라고. 

 

그런데 중요한건, 뭔가 불편하다싶으면 피하는게 상책이었어. 불편한데 굳이 가까이할 필요는 없더라고. 그리고 그게 꼭 싸워야지만 해결되는건 아닌 것 같아. 뭔가 불편한데 무작정 싸우기보다는 좀 멀리해야지 상대방도 눈치를 챌 시간을 줘야할거 아니야. 무작정 공격한다고해서 그게 해결되는거야? 그렇게 많은 시간을 붙어다니면서 친근하게 지내도 그렇게 갑자기 찢어지는 바지같이 굴면은 얼마나 당황하겠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민망한 상황이 바로 친한 사람한테 뒤통수맞듯이 공격당하는 상황인거야. 

 

암튼간에 너무 여러가지 해프닝과 해야할 일과 공부와 이것저것에 휩싸여 살고 있는거야 요즘에 내가 말이야. 

나는 이게 좋은 것 같아. 또 틈틈히 누군가와 소소한 추억을 쌓다보면은, 나중에 그 추억이 생각나더라고. 서로가 생각이 나서 대화를 하게 되는거야. 그 일을 떠올리면서. 그것도 좋았어.

 

 

식빵을 만드는데 지금 20분,  20분, 한시간, 10분, 10분, 한시간 이렇게 발효를 할거거든? 지금 한 4번째 단계야. 근데 이상하게도 이 시간 동안 내가 할일이 많아서 시간이 휙휙 지나가더라고. 빨래도 건조기에 넣고, 또 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걷고, 피아노도 치고, 빨래도 접고, 이렇게 글도 쓰고, 악보도 분석도 해보고 괜히 이것저것 하는게 많아. 그리고 이스트라는 이 가루들이 진짜 살아있나봐. 밀가루 반죽을 냅두면은 자꾸 부풀고 가스도 생기고 신기한거야. 반죽할 때 가스를 빼주면서 접듯이 반죽을 하는데 재밌어. 전에는 만들기 귀찮다 싶었는데 막상 만들어보니까 그리 어려운건 없네. 나중에는 내가 직접 생크림케익도 만들어서, 딸기도 잔뜩 올려서 먹고 싶어. 

 

또 있어. 내가 요즘에 허브를 키우게 되었거든. 처음에는 상추를 키우다가, 상추가 베란다에서 키워서 그런지 화분이 작아서 그런지 이파리가 작더라고. 그래서 내가 페퍼민트로 바꿨다고. 그랬더니만 엄청 잘자라는거야. 얘네들이. 근데 은근히 잎파리가 작은 깻잎처럼 크더라고. 이거를 말려서 차로 우릴까하다가 생잎으로 우려서 마시려고 지금 우리고 있는데 향이 너무 좋은거야. 요즘 핸드드립커피를 직접 만들어서 마시는데 이것도 그냥 카페에 가서 사마시는 것보다 훨씬 맛있거든. 원래는 저녁에 만들어놓고 아침에 부어서 마실라고 했는데 좀 일찍 일어나서 하는 것도 좋더라고. 아침에 핸드드립 커피 만드는 여유가 있는게 좋아. 

 

그리고 내가 가진 에어프라이기에 비해 식빵틀이 너무 커서 결국에는 지금 틀을 비스듬히 세워서 굽게 되었어. 왜 아무생각없이 큰걸 사가지고 저렇게 되었지? 처음 굽는데 식빵틀 사려고 밤에 다이소에 갔는데 거긴 작은 매장이어서 안팔더라고. 여러모로 마지막에 힘든거야. 

 

하여튼 이세상에는 노력이 따라야지만 뭔가 나한테 되돌아오지, 노력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하면 아무것도 없더라고. 

사람도 마찬가지야. 왠지 나한테 하나도 도움이 안되는 사람에게 신경을 쓰고 있으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거야. 그렇게 기분나쁜건 기분나쁜거고, 그 순간에도 내가 해야할 일들을 찾아서 하고 있어야지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다시는 안볼 수 있더라고. 그 사람들한테 계속 휘둘리는데 시간을 쏟게 되면 안된다구. 아니 내가 지금 식빵을 구워서 먹는데 너무 맛있는거야. 조금 과하게 구워졌긴 하지만 아무튼 식빵틀이 커서 비스듬하게 구워졌다고 해도 너무 맛있게 처음치고는 잘 구워졌어. 오늘 미역국도 한솥 끓여서 소분하고, 잡곡밥도 압력솥으로 지었거든? 밥솥보다 압력솥이 더 빠르더라고. 강불에 10분, 약불에 10분, 뜸 10분 들이면 끝이었어. 미역국도 마늘 다져서 냄비에 기름 붓고  소고기랑 볶고, 불린 미역도 같이 볶다가 물 붓고 30분 정도 중불로 은근하게 끓이면 완성되거든. 이렇게 갑자기 냉장고에 밥하고, 미역국이 생겼고, 식빵도 하나 만들어져서 1/3은 지금 카야잼하고 같이 먹었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우리집에 놀러왔을 때 이것저것 요리도 해주고, 안마기계도 해주고, 편한 침대에서 자게 해주고, 거실에서 큰 벽걸이 티비로 재미있는 영화도 보게 해주고, 같이 술도 마시고 너무 좋은거야. 주변이 조용해서 잠도 잘오고 말이야. 같이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너무 좋았어. 만약에 다시 결혼을 하게 되면 전처럼 그렇게 힘들게 싸우고, 같이 있는데도 외롭고, 시댁부모에게 괄시받으며 살까? 나도 계속 일을 하고, 상대방도 좀 나보다 능력있고 여유로운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조실부모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좀 능력있는 분들이 부모님이어서 잘대해드리는게 당연한 사람들이었음 좋겠어. 그리고 내가 어제 전화 안받은 동료도 참 불쌍한 것 같아. 어찌보면은 말이야. 자기한테 잘해주고 잘대해주고 걱정도 해주고, 선물도 사주는 동료한테 그렇게밖에는 행동을 못하다니.. 별 같잖은 기준을 들이대면서 말이야. 서로 불완전하다 싶으면 그 상태로 서로 이해해주고 농담하고 그러면서 사는거지. 남을 공격하는게 일상 말투였던거야. 생각해보면 말이야. 집이 서로 그렇게 멀면은, 자기가 먼저 올 생각을 하면 되지, 자꾸 나보고 거기 오라고 하는게 웃긴거야. 내가 못가겠다고 하는데도 말이야. 별로 나도 점점 마음이 사라지는 상태에서 친하게 지내던 습관이 있으니까 둘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긴하지만, 안될 사람은 이렇게 틀어지는 일이 꼭 생기는 것 같아. 

그런데 되는 사람은 일년을 넘게 연락을 안해도 결국은 다시 만나잖아. 아무리 이런저런 방해가 있어도 어떻게든 시간 쪼개서 만나게 되고 그렇더라고. 그리고 왠지 내가 좋아했던 외국인 영화배우가 있는데 다시 보니까 비슷하게 생긴거야. 표정이 말이야. 누가 빚은 사람인지 누가 저렇게 반죽을 잘해서 결과물이 이렇게 멋지게 나온걸까 싶었어. 하여튼 자기한테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말을 해도 곱게 말을 하거든? 괜히 이상하게 돌려서 얘기안한다고. 근데 뭔가 성격이 꼬인 사람들은 말도 이상하게 하고, 그런 사람하고 계속 어울리면 나만 불편하고 속도 안좋더라고.  

 

나는 그냥 그래. 나는 참 복잡한 사람인 것 같아. 지금 보면은, 근데 난 꽤나 규칙적인 일상을 살고 있거든. 중요한게 뭔지 안단말이야. 갑자기 찢어지는 바지같은 삶을 살고 싶지도 않고 그런 사람이 되기도 싫어. 그러니까 나도 나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같이 클래식 공연도 보러가고 그랬으면 좋겠어. 

 

결국에는 참.. 어떻게든 상황이 안바뀔 것 같으면서도, 결국에는 말이야. 능력있는 사람은 인정받게 되어있는 것 같아. 그런데 그 능력있는 사람이 일관적으로 계속 버텨줘야지만 인정받지 안그러면은 먼저 부러지던지 그러더라고. 내가 그랬잖아. 근데 그게 능력이 있는건가? 애초부터?? 어차피 중간에 부러질 힘없는 존재가 어떻게 능력이 있는거겠어. 시작과 끝에 이르기까지 부러지지 않고 계속 일관적인 모습을 보였어야지 능력이 있는거지. 근데 한편으로는 그렇게 일관적으로 버텨도 능력이 없으면은 결국에는 내쳐지는거야. 아무리 붙어있으려고 해도 그렇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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