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운지 이제 일년이 넘은 것 같아.
요즘에는 술을 거의 안마시거든? 일단 집이 회사에서 너무 멀고 나는 항상 운전을 해야하니까 술을 마실 수가 없어. 그래서 집에서 마시는데 사실 그렇게 많이 마시질 못하는 것 같아. 매일 마실 생각도 없어. 이게 이렇게 된게 담배를 펴서 그런게 아니야. 집에서 할게 많아서 술을 마실 수가 없어. 요즘에 빵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게 참 시간이 오래걸리거든. 특히 발효되는걸 기다려야하잖아. 그러면은 술을 마실 수가 없는거야.
그리고 피아노 공부를 하는데 내가 엄청 시간을 할애해서 연습을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피아노 연습을 하려면 정신이 멀쩡해야지 되거든. 그래서 술을 마실 수가 없어.
또 한번은 별빛청하라는 술을 두병 사서 집에서 마시는데, 그냥 도수가 낮은 것 같아서 아무생각없이 빨리 마셨단말이야. 그랬더니 막 사람들한테 전화해가지고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그렇게 취한거야. 설거지도 하다가 말정도로, 김치 냄새가 너무 역하더라고.
그런 일이 있었지. 그리고 요즘 민트티를 즐겨 마시는데 그냥 음료수 대신에 마시다보니까 좋은거야. 단걸 끊게 되잖아. 민트티를 마시니까 술 생각이 없어져.
담배의 경우는, 내가 주말에는 잘 안피거든. 밤에도 잘 안피고 말이야. 그러니까 사실 내가 그렇게 중독됐다고 볼 수가 없어. 그리고 연초피는 사람들을 보면은 왠지 잇몸이 안좋아보이더라고. 치아가 안좋아보여. 이게 담배 타르때문에 그렇게 된게 아닐까 싶어. 내 추측은 그래. 그래서 차라리 액상 담배가 낫지 않나 싶어.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은, 나도 술을 한창 자주 마실 때 그랬고.. 뭔가 자기 의지로 삶을 사는 것 같지가 않은거야.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서 자기 실속을 못챙기면서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예를 들면은, 술을 마실 돈이 있으면은 이불을 좋은 이불을 살 수 있잖아. 온통 술마시는데 돈을 잔뜩 쓰고는 자기한테 잘해주는 사람한테 선뜻 밥을 사줄 돈도 없고, 이불 좋은거 살 돈도 없고, 자기 집 살 돈도 없고 말이야. 진짜 중요한데다가 돈을 쓰는 사람과 돈을 못쓰는 사람이 있더라고. 나도 어릴 때 고시원에서 몇년을 살면서, 그때 쓸데없이 먹는데다가 돈을 쓴 것 같아. 하여튼 괜한데다가 돈을 썼어. 괜한데에서 교육이랍시고 돈을 펑펑 내고 별 같잖은 교육을 받고 말이야. 내가 다닌 학교도 괜히 돈을 쓴거야. 뭔가 아는 사람도 없고 연락하는 사람도 없고, 교수님이 나를 끌어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쓸데없는 짓을 한거야. 나한테 도움되는게 하나도 없는데 왜 그런 짓을 했지 싶은거야. 그냥 일이나 할걸. 일하면서 돈모아서 집사고, 차살걸. 좋은 옷도 사고, 이불도 백화점에서 가서 부들부들한 이불도 사고, 냄비도 프랑스 냄비도 사고 말이야. 옷도 캐시미어 니트도 사고 그럴거를 그 돈을 쓸데없이 썼어. 유학을 가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나를 위해서 뭘해야할지에 대해서 궁리할 시간을 가지려면은 좀 맨정신이어야하잖아. 근데 괜히 술을 처마셔가지고 어릴 때.. 그게 참 후회되는거야.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받아들인 어떤 정보들이 내 인생을 갉아먹었단 생각이 들었어.
아무튼 누군가가 이 별 같잖은 블로그에서 담배의 효능이란 검색어로 유입된걸보고 다시 내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지.
담배는 참.. 좋지는 않지. 특히 연초는 진짜 안좋은 것 같아. 뭐든지 중독은 좋지가 않은 것 같아. 내가 먹고 사는데 방해된다 싶으면 안하는게 좋은 것 같아. 누군가가 나를 괴롭히는데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그 사람하고 같이 살고 싶어? 나를 괴롭히고 내 인생을 방해하는데 말이야. 그런 존재가 담배이고 술이면은 멀리해야겠지.
뭐든지 망하려면은 우리 아빠같이 살면은 폭망하는거야.
우리 아빠가 어릴 때 할머니 손에 이끌려서 화교가 운영하는 중식당에 가서 일을 시작했고, 요리사가 된거지. 하지만, 요리도 참 잘했거든. 일을 열몇살에 시작했는데 잘할 수 밖에 없잖아. 근데 문제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도 잘 운용을 못한거야. 일단은 우리 엄마를 만난 것부터가 잘못된거야. 결과적으로 내가 태어나긴 했지만, 내가 얼마나 힘들게 자라왔어. 그 두명때문에 말이야. 아니 애가 다섯살 때 이혼할 거를 왜 결혼해가지고 애도 둘이나 낳고 말이야. 참 쓸데없는 커플이지. 그게 둘이서 행복하게 살려면은 항상 선을 잘 지켜야하고, 힘든거는 왠만하면 안하고 그래야지 스트레스를 안받고 오래오래 같이 살 수 있을텐데, 안그런거지. 엄청나게 관리하기 힘든 물건을 사가지고 카푸어같이 말이야. 우리 엄마라는 존재는 아빠한테는 매달 갚기 어려운 아우디 같은 존재였지. 자기 분수에 맞지 않은 것을 탐내면은 그렇게 가정이 파탄나는거야. 그리고 술을 많이 마셨지. 술에 중독되고 담배에 중독되어서는, 간이 안좋아서 병원에 입원하고 뇌졸증을 4번이나 겪고는 쓰러져서 반신불구가 되었고 10년동안 내가 병간호를 한거야. 내가 중학생때 그렇게 되어서 내 학창 시절이 다 날라간거야.
근데 한편으로는 술담배때문에 그렇게 건강이 악화된 줄만 알았는데, 요리사라는 직업이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불앞에서 서서 일한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서서 일하는게 얼마나 힘들어. 그러니까 스트레스가 심하지. 근무환경이 쓰레기같은데 거기서 어떻게 행복하게 일하겠어. 그러니까 술을 처마셨을테고, 담배를 펴댔을테고, 결과적으로 이른 나이에 자식도 못키우고 자기가 자식에게 키워지는 사태가 발생한거지. 그러니까 근본적으로는, 일이 힘드니까 건강이 나빠진거야.
내가 일하는데서도 보면은, 일이 인생의 전부인양 몸을 혹사시키면서 하루 왠종일 일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그게 젊을 때는 피씨방에서 하루죙일 게임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이가 들면은 그렇게 살면 몸이 버티겠어?
그리고 집에서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얼마나 할게 많은데 하루죙일 회사에 붙어있어서 뭐가 좋겠어. 가족이랑 살면은 가족들 중에 한명이 전담으로 한다고 쳐도 사실 다같이 각각 일하고, 그 집안일도 나눠서 하며는 돈을 더 벌잖아. 아무튼 생각해보면은 참 그래.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
임시스럽게 산다는 것은 참 별로였던거야.
근데 가장 예뻐야할 젊을 때는 돈이 없어서 쓰레기같은 환경에서 쓰레기 같이 입고 다니면서 힘들게 살고 그래야하는게 너무 슬픈거야. 부모도 잘못만나서 돈도 없고 말이야. 그러니까 술, 담배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다가 자꾸만 더 잘못된 선택을 해서 인생을 망치는거야. 그게 너무 슬퍼. 일평생을 돈돈거리며, 돈을 못버는 상태로 스스로를 몰락시키다가, 정말 피폐하게 병걸려서 죽는거 그게 우리아빠였던거야.
나라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하지? 나도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 근데 보면은 나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도 많은 것 같은데 그게 결국에는 뭔가 주변에 휘둘려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 것도 있는 것 같아. 그리고 뭐, 왜 누가 그런 생각을 주입한건지, 스스로는 아무 힘이 없으니까 돈많은 사람과 결혼하는게 인생의 해피엔딩이다 이런식으로 누가 그렇게 쓰레기같은 생각을 주입한거야. 전혀 그렇게 생각하면 안돼. 자기가 자기 능력을 키워서 잘 될 생각을 해야지 왜 그렇게 된걸까. 이세상에 공짜는 없는데 말이야. 오히려 내가 벌고, 내가 베풀면서 사는게 맞지 남한테 손벌리면서 아부하면서 사는게 얼마나 스트레스인데 참.. 그러니까 괜한거에 휘둘리며는 내 인생도 좇되는거야.
그리고 막, 술좋아하는 사람치고 믿을 만하게 구는 사람이 없더라고. 믿을만한 사람은 정신이 멀쩡하고, 말을 잘 안바꾸거든.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게 결국엔 뭔가 잘못된 인간들이 상처줘서 왜곡된 생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는 참 슬픈거야. 비효율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과거에 상처받은 일이 있어서,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가 없어가지고 그렇게 된거지. 자기를 아프게 만드는 행동만 하게 되는거야. 특히나 몸이 피곤하고 바쁘면은 더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살게 되잖아. 주변에 휘둘리면서 말이야.
또 그런 것도 있어. 일을 힘들게 하잖아. 뭔가 치여살기만 하면은 그 사람도 사람이고 욕망이 있는 동물인데 매력적으로 보여야하잖아. 예전에 어떤 영상을 보니까, 동물원에 사는 사자가 있는데, 어떤 수컷은 암컷들한테 둘러싸여있고, 어떤 수컷은 암컷들한테 다가만가도 암컷들이 치를 떨면서 싫어하는거야. 그게 그렇게 된 이유가 있을거잖아.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돈벌어놔도 자기 자신이 매력이 없으면은 욕망을 풀고 싶어도 풀 대상이 없는거야. 그게 참 슬퍼보이더라고. 그러면 점점더 왜곡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잖아?
매력적인 사람한테는 좋은 기회가 많고, 매력없는 사람한테는 기회가 적더라고. 매력이 있는 사람은 일단 사람들이 가까이 하고 싶어하더라고. 근데 반대면 같이 있는 것도 싫어하는 것 같아.
자기가 일을 잘한다고 해서 좋아할 것도 아닌 것 같아. 일만 잘해서는 안되더라고. 우리 아빠도 요리는 참 잘했거든. 근데 계속 그 상태였어. 돈도 제대로 못벌고 일만 드럽게 오래오래 하루죙일 하면서 그 상태 그대로 일하는거야. 일을 잘하니까 일만 시키는거야. 성격이 좋은 것도 아니고, 제정신인 상태도 별로 없다보니까 일만 주면서 계속 혹사시키는거지. 일은 잘하니까. 말도 잘하고, 행동도 바르고, 매력적이어야지 같이 어울리고 싶어하고 좀 숨 쉴 틈도 주고 여유도 줬을텐데 그렇지 않았던거야. 그러니까 결국에는 자식들도 키울 수 없는 반신불수가 된거지. 하루종일 집에 갇혀서 누워서 티비만 보면서 자식들이 두고간 땅콩이랑 말린 바나나칩이나 먹으면서 하루종일 버텨야하는 삶. 아무리 요리를 잘하더라도 인간적인 매력이 하나도 없고, 인품도 쓰레기고 술담배에 중독되어서 여가시간을 그런데다 허비하면은 우리 아빠처럼 폭망하는거야. 엄마나 패고. 별그지같은 경우지 뭐.
집에서 라면이나 끓여먹고. 딱히 취미도 없고. 친구도 없고. 자살이 나을 수도 있는 삶이 있더라고. 이렇게 넓은 땅덩어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는게 불편하고 부정적이고 불안한 거라면 얼마나 인생이 불행해. 어떤 물건을 사고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자기 인생이 병신이 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니 얼마나 무서워. 끔찍하고. 그런데 제정신이어야지 제대로 선택할 수 있을거 아니야.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묘 리뷰 (3) | 2024.10.27 |
---|---|
식빵 만들기 두번째 도전과 멈춰버린 화장실 공사 (2) | 2024.10.27 |
믿을 사람, 못 믿을 사람 (0) | 2024.10.21 |
시멘트 미장과 빵만들기 (3) | 2024.10.20 |
사랑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만나야하나 (5) | 2024.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