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식빵을 만들어봤다. 어떤 레시피는 식빵을 6번을 넘게 발효하고 반죽하는 과정이 있어서 번거로웠는데 이번에는 두번 발효하는 레시피를 발견해서 보고 따라했어. 그러니까 식빵을 처음에 재료를 넣고 반죽을 해서 한 20분 놔뒀다가 그다음에 반죽을 삼등분하고 각각 밀대로 밀어서 최대한 길게 만든다음에 둥글게 말아서 소라빵같이 만들어가지고 식빵틀에다가 나란히 넣고 식빵틀에 90퍼센트까지 발효되면 그때 예열된 에어프라이기에 180도에 30분을 하면 된다고 하는거야. 근데 너무 예열을 세게하고 180도도 너무 높았던거야. 30분도 많았고. 한 160도에서 25분정도 하면 되는 것 같더라고. 어제 하여튼 빵 겉면이 다 타가지고 걱정했는데 속은 너무 부들부들하고, 결이 살아있도록 찢어져서 그냥 어제 다 먹어버렸지.
그리고 버터는 냉장고에 넣어둔 걸로 해야하는데, 얇게 썰어서 1차 반죽이 끝나고 나서 마지막에 섞어 주는거라고 하더라고. 또 이번에 미니 반죽기를 샀거든. 휘핑도 해볼려고. 반죽기로 하여튼 10분은 넘게 반죽을 해야지 글루텐이 형성되어서 결이 살아있는 식빵이 되는거였어. 아무튼 글루텐은 소화에 치명적이잖아. 그래서인지 계속 방귀가 나오는거야. 소화가 안되서.
그리고 또, 발효를 할 때는 뜨거운 물이 든 그릇하고 밀폐된 오븐 안에다가 반죽이 든 용기를 같이 둬야지 된다는거야. 근데 그 용기위에는 천을 덮어야하는데 그게 천이 그냥 천이 아니고 물기가 있는 천이어야지 된다는거야. 아무튼 그랬어. 이게 버터가 액체가 아니라 고체상태에서 섞어야한다는 점과, 반죽이 모두 섞이고 나서 마지막에 섞어야한다는 점이 포인트이고, 오븐 온도도 참 중요했던거야. 너무 뜨거워도 안되고 그랬지. 어제 발효를 하는데 한 두시간? 걸린 것 같아.
아무튼 지금 화장실은 시멘트가 노출된채로 방치되어있는 상태야. 지금 허들이 뭐냐하면 기존 타일을 제거하는게 문제야. 이걸 제거하려고 이번에 뿌레카라는 함마드릴을 샀는데, 이걸로 제거할 수 밖에 없게끔 엄청 단단하게 붙어있더라고. 근데 이게 너무 시끄러우니까 평일에 쉴 때 해야지. 그 다음에서야 벽에 타일을 붙일 수 있어. 타일을 붙일 때에는 사이즈가 맞아야하잖아. 이걸 자르려면은 타일 커팅기가 필요하더라고. 그리고 조적식 의자를 만들려고 미리 벽돌을 올려놔봤는데 한쪽에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서 벽돌도 잘라야하는거야. 이걸 자르려면 그라인더를 사용할 줄을 알아야하거든. 컷쏘기는 그럭저럭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간단했는데, 그라인더는 날을 안전하게 결합해야하거든. 그리고 뭐 날이 너무 얇기 때문에 잘못하다가 날이 날라가면 만약에 그게 얼굴로 날라가면은, 나 얼굴 없어진데. 그래서 혼자서는 시도조차 안하고 있지. 배워서 할라고. 암튼간에 화장실이 저렇게 잔금을 받지 못한 공사현장처럼 폐허가 되어가고 있어. 이럴 줄 알았으면은 그냥 그때 80만원 받고 해주겠다는 업체 사장님 말을 들을 거를 내가 왜 그랬을까. 그냥 그 사장님 불렀으면 이틀에 걸쳐서 그 아저씨가 가진 공구들이랑 타일들이랑 총출동해서 빠릿빠릿하게 다 처리되었을거잖아. 근데 내가 하니까 한달이나 화장실이 먼지가 쌓인채로 방치되어있는데다가 내가 80만원치 공구를 산 것 같은거야. 다 합해보면 그렇더라고. 이거 가지고 내가 사업을 해야지 안되겠다 싶을 정도로 뭔가 갖춘 인재가 된거야. 공구를 갖춘 인재 말이야.
그리고 내가 키우는 식물들에 가위를 댔어. 왜냐하면, 처음에 씨앗을 심을 때는 이렇게 클 줄 전혀 예상을 못했단 말이야. 근데 내가 막 얘네들이 새싹일 때는 귀여워서 매일 매일 퇴근하고 달려가서 쳐다봤단 말이야. 물도 잘 주고, 영양제도 뿌려주면서 말이야. 근데 지금은 너무 자라서 잎이 너무 무성하고, 방울토마토는 열매도 맺혔어. 벌도 안날라다니는데 자기가 어떻게든 수분을 해서 수정을 해가지고 알을 낳았더라고. 화분이 작으니까 얘들이 성장을 많이 못하는게 너무 안타까운데 지금 이제 식물들의 비수기가 다가오고 있잖아. 화분을 교체하는게 맞는걸까 싶더라고. 그리고 다이소에서 산 양귀비꽃 씨앗도 심어서 줄기가 나온지 몇달이 됐는데 아직도 꽃대가 안서더라고. 얘들이 그리고 계속 쓰러져있는거야. 아무래도 화분이 얕다보니까 뿌리도 제대로 못내리고 해서 그런가봐. 암튼 그래서 밑부분의 잎을 좀 다 쳐주고, 양귀비는 그냥 처분하기로 했어. 어차피 꽃도 못피울 것 같아서 말이야. 사실 식물이 시들기만 해도 뽑아서 버려버렸거든? 근데 어느날은 생각을 바꾸고, 왠지 내가 물을 안줘서 그런건가 싶어서 물도 주고 영양제도 뿌려줬더니 몇시간있다가 싱싱해지더라고. 그래서 왠만하면 시들든지 말든지 잘 가꿔주기로 했는데 암튼 그랬어. 너무 잘자라고 있는게 신기해. 책상을 식물한테 양보한 댓가가 이거구나. 얘들이 알아서 자라나네? 그런 생각이 들었지.
하여튼간에 여러가지 집안일들에 휩싸여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일도 하잖아. 일을 하는데 여기서도 참 별의별 일이 다 생기더라고. 나는 원래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내 일만 하겠다는 주의여서 사람들이 아무리 원성이 자자해도 조용히 내가 맡은 일이나 하고 그랬거든. 근데 요즘에는 참 안타까운 거야. 왜냐하면 사람들하고 어느정도 그래도 얘기도 하고 같이 웃으면서 밥도 먹고 그러니까 점점 정이 생겨서 그런지 뭔가 안좋은 일이 생겼다는데 마음이 쓰이더라고. 특히나 예전에는 내 위의 사람들이 어떤 일을 당하든지 별 신경도 안썼는데 내가 이번에는 신경을 쓰게 된거지. 안써도 상관은 없거든? 그 덕분에 내가 너무 속이 상하기도 하고, 언성을 높이면서 대화를 하고 그랬다보니까 나중에는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괜한 일에도 신경이 예민해지고 너무 힘들었어. 근데 또 그 일로 인해서 뭔가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도 생기고 말이야. 얼마전에 점심회식을 같이 갔는데 그 장소가 처음으로 내가 누군가를 위해서 더 상위의 사람한테 대든 날이고, 그로 인해서 괜히 그 누군가와 저녁을 먹으면서 그날 있었던 일을 토로하면서 어떻게 하실거냐고 얘기를 나눴던 식당이었거든. 근데 거길 다시 데려가더라고. 그때 생각이 났지. 은근히 내가 뭔가를 선뜻 누군가에게 나눠주고, 같이 즐겁게 얘기를 하잖아? 그게 그 사람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되더라고. 나중에 와서 그 얘기를 꺼내면서 뭔가 아껴둔 보물 자랑을 하듯이 그러면은 너무 신기하고 민망하고 그래. 그런 것도 기억하고 있구나 싶기도 하고 말이야. 그러니까 평소에 주변 사람들하고 깨알같이 즐겁게 잘 지내야지 나중에 그게 다 복이 되어서 돌아오는 거구나 싶었어. 상대방이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는 거는, 이거는 돈으로도 해결할 수가 없잖아. 돈은 있어도, 상대방을 즐겁게 하거나 행복하게 하려면은 내 마음도 있어야하는데, 그 사람들이 가끔 나한테 자기가 나하고 있었던 일을 꺼내서 너무 좋았다면서 웃을 때가 그때가 내가 더 행복한거야.
십몇년전인가, 내가 그렇게 대단한 인간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심금을 울릴 때가 있었던 것 같아. 근데 그거는 내가 위대하거나 대단하거나, 부자이거나 똑똑해서가 아니라 그냥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애정을 표현했고, 재밌게 같이 놀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냥 그런 소소한 거? 그리고 일도 열심히 해주고. 뭐 대단한 기술도 필요없었던 것 같아. 그리고 나조차도 누군가가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데, 같이 일하는 동료일 뿐인데 내 말을 잘 들어주고, 친절하게 대해주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 뭐 대단한 것도 아니잖아. 잘 들어주고, 친절하게 대해주는거 말이야. 그게 뭐가 엄청난 기술이 필요해? 아무것도 필요한거 없는데. 근데 그런 상태가 되려면은 내가 안피곤하고 건강한 상태여야지 되더라고.
내가 하는 일은 참.. 왜 그러지. 왜 그렇게밖에는 안되는거야. 엄청 중요한 일이잖아. 왜 근데 돈돈거리는지 모르겠어. 간첩이 있지 않고서야 그 일을 그렇게 망가뜨리는게 쉽지가 않을텐데 참 너무 신기하단말이야. 엄청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데, 자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겠지만 일을 방해하는거야. 나는 더 잘 해주고 싶은데, 뭘 만들다가 멈춰버렸어. 화장실 공사를 멈춘 것 같이 말이야. 그리고 참.. 연식이 되면은 일도 잘해야지. 왜 연식이 오래됐는데 일을 못하냔 말이야. 그게 참 안타까워. 그게 문제야. 어쩌다가 그렇게 된거야. 난 어떻게 해야되지? 나도 그렇게 될까봐 무서워. 나중에. 사람들이 어느순간부터는 돌봐야할 가족이 생기다보니까 일과 관련된 공부를 할 수가 없잖아. 새로운 기술은 계속 늘어나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관리자가 되지 않으면은, 기술자로 은퇴할 때까지 일하기가 쉽지가 않아. 자식이나 공부시키지 자긴 공부를 안해. 그러니까 새로운 일을 하는데 있어서 적응을 하지를 못해. 관리자들은, 기술자를 마치 그냥 레고부품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 이일 끝났으면 저일하세요. 저 일 하다가 이 일에서 문제가 생기면 잠깐 멈추고 이 일을 하세요. 그냥 그런 수준으로 기술자를 대하는게 너무 짜증이나. 입을 찢어버리고 싶어.
아무튼간에 뭐 그건 안되니까는. 난 누군가과 대화를 했지. 개발자들은 말을 어눌하게 하고, 관리자들은 뱀처럼 말을 잘한다고 말이야. 그래서 그렇게 관리자가 된거지. 어떤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냥 뭔가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어떤 말을 주로 하는지도 귀담아 들어야하는 것 같아. 왜냐하면 내 일만 하다보면은, 어느새 내 입지는 하나도 없더라고. 열심히 해봤자야. 일에만 너무 치중하면은, 내 미래가 하나도 없는거야. 실제로 그런 적도 있었어. 아니 개발을 못할 때는 왜 개발을 못하냐면서 핀잔을 주더니만, 개발을 잘할 때는 왜 또 내 자리는 쏙하니 사라지는거야. 뭐 개발을 잘하는 것보다, 줄을 잘 서야하고, 또 말도 잘해야하고, 옷도 잘 입어야하고, 화장도 해야하고, 하여튼 뭐 이것저것 신경쓸게 너무 많아. 내가 나이가 드니까 또 아랫사람들한테 함부로 굴면은 감옥간다고 그러고 말이야. ㅎ 전에는 아랫사람들을 노비같이 대했잖아. 막 성추행, 성희롱은 기본 옵션이고 말이야. 근데 그 노비들이 윗사람이 되니까 아랫사람들이 상전이 됐지 뭐야. 알고보니 윗 사람들의 자식이라서 도련님과 아씨였던거야.
그래서 내일 그냥 확 그만두고, 어디 63빌딩에 뛰어가서 옥상에서 뛰어내릴까? 그런 생각도 해봤어. 그냥 뭔가 내 뜻대로 되는 것도 없고 하니까 말이야. 왜 누가 그렇게 자기가 일하는 빌딩에서 뛰어내리는지 너무 격하게 공감이 되는거야. 오늘은. 왜겠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돈도, 배경도 체력도 없으니까 그냥 내가 가장 하류의 인간인가보다, 내가 가치가 없나보다. 그래서 이번 생은 오늘까지야하고 빌딩에서 휙 하니 뛰어내리는 거잖아.
돈도 있고, 배경도 있고, 체력도 있으면은 상황에서 벗어나면 되는건데 나는 지금 돈을 매일 벌어야하니까 잘 그만둬야하기도 하고, 배경도 없다보니 나를 괴롭히는 상황을 해결해줄 수도 없고, 체력도 요즘 이상하게 넘 피곤한거야. 그래서 암것도 못하겠어. 그러니까 말싸움을 하고 싶지가 않은거야. 피곤해서 말이야. 어쨌튼 빨리 이 상황이 해결됐으면 좋겠다. 내가 일을 열심히 안한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해서 빨리 끝냈더니만, 근데 또 계속 테스트 해서 보완하고 그래야하는데 그 시간을 안주네. 주변에서는 막 짤리고 있고 그러니까 뭐 하고 싶은 의지도 없고 그래. 뭐 또 간첩도 돌아다니면서 일하다보니 바이러스도 막 퍼트리고 그러나보지 뭐. 그러니까 참 얼마나 우리 사회가 복잡한 사회야. 그런 사회에서 어떻게 이렇게 열심히 일하면서 살았지 나는? 생각해보면은 왠갖 방해를 받았는데도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았잖아. 사랑한답시고 사귄 사람이라는게 나를 괴롭히고 때리고, 헤어지자고 해도 안헤어지다가 갑자기 잠수타서 내가 막 차 밖에 없는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방황을 하게 만들지 않나.. 그래도 일을 했지. 그러던지 말든지. 그런 일이 있던지 말던지 말이야. 사랑이고 나발이고, 나한테 전혀 도움이 되는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 다들 너무 이기적이야. 자기만 아는데 뭘 사랑하고 지랄이야. 에휴.. 왜 이러고 산거야. 오래 살아서 좋은 일이 별로 없어. 이렇게 어수선하고 암것도 되는 것도 없어보이고, 좋을 것도 없어보인다면은 지구가 멸망해도 상관없을 것 같아. 나도 살기 싫은데 지구가 왜 필요해? 바다도 보러 갈 수도 없는데, 바다가 왜 필요해.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일을 부시기 위해 사용한 그라인더와 뿌레카 (4) | 2024.10.29 |
---|---|
파묘 리뷰 (3) | 2024.10.27 |
술과 담배의 효능 (7) | 2024.10.26 |
믿을 사람, 못 믿을 사람 (0) | 2024.10.21 |
시멘트 미장과 빵만들기 (3) | 2024.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