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4번째 굽기 도전과 욕실 공사 마무리

드디어 욕실 공사가 끝났다. 타일은 도저히 내가 못붙이겠어서 업체에 연락해서 38만원에 시공했다. 

근데 그 업체 사장님이 내가 절대로 쓰지 말라는 화장실 콘센트를 쓰는 바람에 화장실 콘센트 전기가 또 나가게 되었고 나는 갑자기 화가 너무 났지. 사장님한테 막 하소연을 했지. 그거 전기하시는 분한테 연락했더니만 50만원 달라고 했다고 했더니 자기가 아는 사람한테 연락해서 25만원에 해줄 수 있다고 하는거야. 그러면서도 내가 셀프도 체크할 수 있게 다른 콘센트에 화장실 전기가 연결되어있을 확률이 높고 그 연결된 콘센트의 접지가 약하게 연결되어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접지를 다시 연결해보라고 조언도 해줬다. 

 

그러니까 내가 혼자 화장실에서 컷쏘기로 작업할 때 콘센트에 딱 꽂았더니만, 전기가 끊긴거야. 그래서 전기 공부를 엄청 하고, 누전차단기 하나씩 끄면서 체크하고 콘센트도 새로 교체하고, 막 전선도 벽에서 뽑아봤다가 넣어봤다가 별짓을 다했는데 갑자기 전기가 잘 들어왔던거지. 근데 거기다가 높은 출력의 공구의 콘센트를 꽂으니까 또 전기가 나간거야. 

 

내일 또 콘센트 다 체크해야겠네. 

 

그리고 공구가 집에 엄청 많아졌는데, 오늘 두개나 팔았다. 시세보다 너무 저렴하게 판매한 것 같아서 아깝지만, 사람들이 사고 싶어하는 금액 한도가 있잖아. 중고제품은 너무 비싼건 안팔리는 것 같아. 십만원 이내로 판매해야지 사람들이 부담없이 사는 것 같아. 그리고 집에 그런 공구가 있으면은 내가 무서운거야. 뿌레카 이런게 집에 있으면 말이야. 그리고 막 전기톱 이런게 있으면 좀 그래. 

 

그래서 다 팔아버렸어. 이번에 타일을 판매하는 큰 매장을 발견해서 두어번 갔는데, 직접 보고 사기도 좋고,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좋더라고. 타일은 좀 넉넉하게 사서 좀 남은 상태인데, 이거는 집에 놔두라고 해서 놔두긴 할 건데 괜히 짐이 된 것 같아. 하여튼 집에 화장실이 두개여서 다행이지, 이렇게 하나 고치고 하나쓰고 이런식으로 고쳐쓰는게 가능하잖아. 또 이번에 내가 보니까 타올걸이가 좋은게 있더라고. 그 매장에. 그래서 그것도 사서 화장실에 달아달라고 부탁했더니 너무 잘 달아주셨어. 드릴도 안가져오셔서 나가서 사온다는거를 말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드릴을 빌려드렸다. 

 

아무튼 예전의 나는 어떤 공사를 맡겼을 때 그 아저씨들이 다 처리하고 가게끔 가만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중간정도 작업을 한 상태라서 그런지 그 아저씨가 무슨 얘기를 해도 다 이해가 되는거야. 너무 신기했어. 근데 하여튼 화장실을 다시 쓰려면은 거의 5일 정도 양생을 해야한다고 한다. 지금 화장실이 완전 먼지랑 시멘트 가루랑 범벅이거든. 청소가 너무 걱정되는거야. 

 

예전에 가정집이랑 사무실 청소 알바를 한적이 있거든. 벌써 2년이 지난 일이라서 가물거리긴 했는데 그때 한창 청소용품 사는 재미가 있었지. 남의집 청소를 하면서 느낀점은 제3자가 봤을 때, 아무리 정갈하게 하고 사는 집이어도 지저분한 부분이 있구나 싶은거야. 아무리 좋은 집이어도 벌레도 지나다니고 말이야. 최악의 집도 있었는데, 거기에는 고양이도 살고 있었어. 엄청 덥고 좁고, 쓰레기로 가득차있고, 고양이 모래도 안치우고 세탁기도 고장나있는 잘생긴 남자의 집이었지. 

내가 막 고양이가 너무 불쌍해서, 모래도 새로 갈아주고 왔잖아. 고양이 화장실도 다 깨끗하게 헹구고 말이야. 

그때 내가 나중에 고양이 키울 때는, 매일 에어컨켜고 다니고, 매일 난방켜고 출근했어. 근데 자기 없다고 에어컨 끄고 가는 주인이 이해가 안됐지. 어떤 데는 아파트인데, 뭔가 아줌마가 너무 무슨 심정의 변화가 있었는지, 정말 아이도 키우는 멀쩡한 40대 후반 정도의 아줌마였는데 집안에 종이박스가 수백개가 있는거야. 너무 놀랐지. 그리고 완전 열심히 옮겨서 재활용품장에다 버리는데 경비아저씨가 그 아줌마 욕을 엄청 나한테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그랬지. 아저씨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고객이다. 그 사람은. 돈받고 일하는데 뭘 그렇게 욕을 하냐고 그랬지. 그리고 왜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을 하시냐고 그랬더니만, 자기가 생각해도 이상했는지 박스 치우는 할아버지한테 그 박스 다 주자고 그래서 엄청 심플하게 해결된 것 같아. 왜냐하면, 그 경비아저씨가 박스들이 오면 그게, 주민들이 박스를 예쁘게 펴가지고 정갈하게 놓는게 아니라 그냥 대충 놓는단 말이지. 그걸 다 정리하더라고. 근데 박스 치우는 분한테 드리면 모든게 다 해결되잖아. 인센티브 받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때는 그랬지. 그때 그렇게 개고생하면서 일을 하면서 언제까지 하나 싶었는데 벌써 1년도 넘은 일이 되어버렸어. 

 

암튼 그때 청소를 해봐서 그런지, 내집은 내가 손수 청소해야한다는? 생각이 딱 자리잡았어. 

 

그리고 또 오늘은 식빵을 네번째로 구워봤지. 오늘은 안태우고 잘 익었는데, 여기저기 영상들을 보니까 140도에서 15분, 170도에서 15분 이렇게 굽는다는거야. 보니까 결과물이 식빵 겉면이 거의 안타더라고. 그럼 먹기가 편하잖아. 근데 내가 발효를 너무 덜한 것 같아. 보니까 1차발효 1시간, 중간 성형타임, 2차발효 1시간+알파 해서 2차발효 결과는 식빵틀에 거의 차게끔 반죽이 부풀어야한대. 근데 나는 1차발효를 건너뛰어서 그런지 그렇게 부풀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어디 가야하니까 급한마음에 더 안기다리고 구웠거든. 그렇다고 해서 뭐 특별히 맛이 없다던지 질다든지 그런것도 아니었지만, 왠지 발효를 더 하면은 맛있을 것 같아. 다음에는 저렇게 1,2차를 정석으로 거쳐야겠어. 

또, 꿀을 넣으면은 식빵이 촉촉하다고 하는데 나중에 넣어봐야지. 그리고 또 뭐가 있지, 글루텐이 생성될 때까지 치대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 같아. 너무 들 반죽한 상태로 발효시킨 것 같다. 또 이번에는 물도 조금 넣었거든. 괜찮은 것 같아. 

 

암튼 나는 이번에 새로운데서 일하게 되어서 왕복 4시간 출퇴근에 시달리게 되었어. 근데 다들 버스타고 지하철 다고 다니는데 나는 차로 이동하고, 걸어다니는게 좀 길어졌을 뿐인거지. 한번 터널 화재사고 때문에 중간에 지하철역에 주차하고 지하철 두번 갈아타고 갔더니만, 바로 감기에 걸려버렸어. 나는 지하철을 못타겠는게, 일단 냄새가 싫고, 사람들이 내 냄새를 맡는것도 싫어. 어떤 사람들은 너무 노골적으로 상대를 의식하잖아. 나도 또 가끔은 괜히 조금 특이하다 싶으면 시선이 간다고. 난 이런게 싫어. 그리고 또 예전에 신분당선에서 어떤 아저씨가 내 가슴을 너무 적나라하게 치고 가는거야. 그래서 따라갔더니 막 도망치더라고. 그때 이후로 타기가 너무 싫어. 그러면 비슷한 사람들한테 선입견이 생겨서 스트레스를 받을 거 아니야. 출근 시간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다녀야해? 

 

암튼 그랬어. 근데 주변 동료들은 속도 없이 왜 지하철 안타고 다니냐고 물어보니까, 내가 신분당선 지하철 탈 때 아저씨한테 성추행당해서 그렇다고 말할 수 없고 답답하더라고. 

 

이번에도 처음본 사람들하고 일하게 되었는데, 괜히 내가 실수할까봐 걱정돼. 내가 마냥 착하지만은 않더라고. 목소리도 큰 편이고 말이야. 점심도 처음에는 같이 먹어봤는데 너무 불편한거야. 그래서 바로 도시락싸와서 먹고 혼자서 산책을 하게 됐어. 그러다가 문득 주변에 음악 학원이 있어서, 점심에 피아노를 연습하기로 했지. 그리 저렴하진 않지만, 뭔가 점심에 예전에도 피아노 연습을 했더니 너무 마음이 편하고, 차분해지더라고. 꾸준히 연습을 해야지 늘지, 이게 중구난방으로 조금 연습해서 좋은게 아니었어. 그리고 업라이트 피아노를 쳐야지, 전자피아노는 너무 치는 것 같지가 않은거야. 

 

사람들하고 대화하면 재밌긴 하지만, 뭐든지 한계가 있는 것 같아.그리고 너무 매일 마주하면서 일을 하는데, 혼자 쉬는 시간도 필요한거잖아. 내가 이번에는 사람들을 안피하고, 같이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담배도 피고 하여튼 정말 수많은 시간을 같이 얘기한 것 같은데, 너무 좋았어. 하지만, 너무 하루종일 붙어있고 싶진 않아. 나도 좀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그래야지 더 잘해주고, 내가 뭔가 과하다 싶으면 멈출 줄도 알고 그러지. 

 

그리고 또 사람들하고 대화를 하다보면은, 그 대화에서 어떤 진심이나 진지성을 60퍼센트는 빼줘야지 되는 것 같아. 그래야지 서로 부담이 없는 것 같아. 서로의 눈을 보면서 대화하는게 아니라, 인중이나 코를 보면서 대화해야한다는 것처럼? 실제로도 보면은 일하는 사람들하고 막 얘기를 하면은 뭐 어디 살아요 부터 시작해서 호구조사를 하잖아. 그렇게 나한테 질문해놓고도 나중에 기억조차 못하는거야. 그냥 뇌가 없는 상태에서 자동크루즈모드로 대화하고 나중에는 어디 산다고 했죠 하고 또 질문하더라고. 별로 관심이 없으니까 그냥 대충 사회생활할려고 질문던지는 타이밍에 던지고 흘려듣는거였지 뭐. 

 

이번에도 내가 내 주변에 대머리인 동료가 있는거야. 근데 그 동료는 나와 동갑인 여자 동료와 절친인거야. 몇번 마주치게 되더라고, 다른 구역에서 일해도 그렇더라고. 그래서 그 여자 동료한테 물어봤는데 뭔가 호감이 전혀 안생기는거야. 전에 나하고 주로 담배피고 차마시던 대머리 동료는, 진짜 성격도 별로고 이기적이고 욱하는 성격에 환송회겸해서 셋이서 밥을 먹는데 자기보다 어른인 사람한테 밥그릇 던질것처럼 질문을 너무 무섭게 하고 그래가지고 짜증이 났는데도 아무튼 뭔가 편해서 매일 같이 붙어다녔거든. 그게 뭔 매력인지 모르겠어. 근데 그 사람한테는 엄청난 장점이 있는데 그게 의리가 있는거야. 그게 쉽지가 않잖아. 그리고 자기 관리도 엄청 잘해. 절대 지각을 안해. 내가 담배피러 가자고 하면은 아무리 팀장한테 전화가 와서 욕을 먹어도 나랑 꼭 붙어다니더라고. 어떤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겠어. 그게 매력포인트였지. 그리고 자기가 맡은 일은 뭐 막 투덜거리지도 않고, 엄청 열심히 하는거야. 빨리 빨리 하더라고. 나한테 여자라고 함부로 추행을 한 적도 없고, 부담스럽게 행동하지도 않았지. 근데 이번에 같이 일하게 된 대머리 동료는 뭔가 이상해보여. 얘기를 들어보면은 딱 애정결핍증인 것 같았어. 

 

그러니까 애정결핍이라는 것은, 상대방한테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한다는 거잖아. 근데 그 전의 동료는 나한테 엄청 치대지도 않고, 귀찮게 하지도 않고, 내가 연락안하면은 엄청 기다리다가 문자 한메세지 딱 하고 말지 더이상은 없는거야. 그러니까 내가 편하게 대했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은 그랬어. 근데 나한테 여행가자고 하고 그랬지. 결국은 안갔지만, 그래서 다행인 것 같아. 

 

근데 나도 애정결핍이 있어가지고, 한번 사람한테 꽂히면 집착을 무지하게 하더라고. 요즘에는 무뎌져서 안그러게 되었지만. 근데 또 한편으로는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에 누군가 나한테 관심이 있고, 그래서 서로 잘 지내게 되면, 내가 먼저 투명하게 그 사람이 괜히 오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이것저것 다 얘기해주는 것 같아. 예를 들면은 다음날은 회의가 있어서 같이 차 못마시게 생겼으면은 미리 얘기해주는거지. 닥쳐서 나 없다고 그러는게 아니고. 아니 예전에 점심 같이 먹자고 해놓고 그날 점심 직전에 갑자기 약속생겨서 못먹는다고 한 사람이 있었거든. 나보다 언니였는데.. 되게 서운하더라고. 그래서 혼자 먹었지. 나는 절대 그런식으로 상대방 엿먹이는거 너무 싫어서, 차라리 그 사람을 데리고 다른 사람하고 밥을 먹게 되더라도 그렇게 막 취소하진 않거든? 너무 매너가 없고 이기적인 사람을 동료랍시고 만나고 점심먹자고 조른 내가 미친인간이지. 사람 볼 줄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아. 그래서 내가 같이 어울리지 않았더니만, 막 나한테 화를 내면서 같이 밥먹자고 그러는거야. 그 언니가. 그러면서 같이 밥먹으면서 시어머니 욕을 그렇게 하는거야. 소화가 하나도 안되게 말이야. 결국에는 시어머니 욕하고 싶어서 같이 밥먹은거였지 뭐. 그래서 내가 결혼 더 안하는거야. 어차피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상에서 매일 자기한테 관심주고, 좋아해주는 후배도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하는 상황이면은 왜 결혼을 해. 뭐 돈쓰는거 하나하나 다 돈아까워하고, 나를 무슨 같은 여자인데도 꽃뱀취급하고 말이야. 뭐 자기거 하나 훔쳐갈까봐 그러면서도 같이 산책하고 점심먹어야하는 이유가 뭐야. 지금 생각해보면은 내가 너무 괜한 사람한테 말걸어서 어울린거지. 그때의 동료 트라우마가 생긴거고, 그 이후로는 혼자 밥먹는게 편했어. 

 

다 자기 인생이 중요하고, 자기 방어에만 급급할 뿐이지 뭐. 그런 사람들한테 애정을 준다는건 밑빠진 독에 물붓기야. 나는 결혼도 안했고, 애도 없는데, 상대방은 결혼도 했고 애도 있거든? 아파트도 있고, 회사도 가까워. 근데도 회사 근처의 몇십억짜리 아파트를 보면서 엄청 부러워하고 그러는거야. 나보다 잘사는데 그 사람은 자기가 가진거는 아무것도 아니고, 더 못가져서 안달인거야. 근데 내가 굳이 그런 사람하고 어울리고, 내 점심시간을 할애해서 이것저것 시어머니 얘기까지 들어주는 감정쓰레기통 노릇까지 해야해? 

미쳐버릴 노릇이지. 그래서 그냥 점심에 혼자서 피아노치면서, 사는 재미로 그냥 사는거야. 살고 싶지도 않고, 괜히 태어났고, 축복받지도 못한 인생이지만 말이야. 아무도 내가 가진 고통에는 관심이 없어. 그냥 자기한테 해가 될지 아닐지 엄청 질문을 퍼붓고는, 아니다 싶으면 모르는채 하는게, 내 주변의 그 업계 사람들의 특징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