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회식 자리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하는가?

by 복gili 2024. 12. 23.
반응형

나는 어릴 때는, 누가 이런거 알려주는 사람이 없잖아. 가족끼리 먹을 때 그냥 쿠사리 엄청 듣는거 말고는 딱히 그게 진짜로 지켜야하는 예의인지 뭔지보다 그냥 어른은 항상 나를 혼내려고만 하는구나 그 결론만 나고 기분만 나쁜거지, 아, 사회생활할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할지를 내가 차곡차곡 기준을 쌓지를 못했던거야. 

 

근데 나이가 들어서 어린 사람들하고도 같이 밥을 먹고 그런 자리에서 문득 어떤 사람은 싹싹하다라는 느낌이 들고, 어떤 사람은 그냥 가만있기만 하네, 말도 기분나쁘게 하네, 밥도 맛없게 먹네 하고 같이 밥먹기가 싫어지는 사람이 있고 그냥 같이 첨 만나서 밥먹는데도 환대받는 기분이 들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있더라고. 

 

나는 어릴 때의 나는 분명 그냥 이기적이고 버릇없는 사람이었을거야. 

 

내가 서점에 가서 자격증 수험서 코너에 보니까 사회생활 만랩 자격증 같은게 있더라고. 정확히 무슨 이름인지 기억이 안나. 그냥 회사에서 지켜야할 매너하고, 글로벌 매너, 화법 같은 그냥 교양레벨의 자격증이 있는거야. 아마도 서비스직군이나 사회생활 초년생이 취득하면 좋은 자격증일 것 같더라고. 그 자리에서 좀 그 책을 읽어봤는데 옷차림은 어떻게 해야하고, 말은 어떻게 해야하고 심지어 회사 계단에서 어떻게 내려가야하는지도 나와있어. 어떤 마음가짐으로 내려가야하는지가 거기 써있는거야. 

 

오늘은 위장이 회식을 하러 간다는 마음으로 회식자리에 끼게 되었는데 너무 좋은거야. 요즘에 돼지고기만 먹었는데 소고기도 먹고 말이야. 소고기도 먹고 냉면도 먹었지. 예전에는 이런게 당연했는데, 지금은 자리가 희귀하기도 하고 내가 돈이 없는 상태이다보니까 누가 밥사주는게 너무 감격스러워. 어떻게 이렇게 나한테 사줄 수 있지? 아무리 회사든지 어디든지 간에 결과적으로 누가 나한테 밥사주는게 너무 좋아. 물론 그런 자리를 함부로 다 찾아가는게 아니니까, 내가 마음놓고 갈 수 있는 자리는 드물다보니까 더 감격스러운게 있는거야. 

 

회식에 갔을 때에는 부정적인 감정을 버리고 가야해. 약간 그리고 거기는 얻어먹는 자리잖아. 내가 내는 자리도 아니고 말이야. 그런 자리에서는 특히나 긍정적이고, 서비스 마인드를 가지고 가야하는 것 같아. 사주는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는 특히나 더 웃는 상으로 있어야지 하나라도 더 얻어먹지, 안그러면은 사주는 사람이 기분이 안좋지 않겠어? 예전에 나보다 어린 직원 두명하고 셋이서 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왠지 거기서는 말이 없는거야. 각각 따로 데리고 가서 먹으면은 말을 많이 하는데 셋이서 먹으니까는 왠지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먹기만 했는데, 한명이 왜 말이 없냐고 그러는거야? 자기가 말하면 되잖아. 그래서 무슨 얘기라도 하자 하면서 그 친구한테 요즘 뭐하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집에만 있는게 좋다는거야. 아니 그런 얘기할거면서 무슨 얘기를 하자는거고, 왜 말이 없냐고 따지는지 이해가 안되더라고. 그 친구 마인드 자체가 이해가 안돼. 나같으면은 너무 분위기가 다운되어있다 싶으면, 자기가 나서서 재밌는 얘기 좀 하던지 할 것이지 자기보단 나이많은 나한테 왜 말이 없냐고 따지고 있으니까 어이가 없더라고. 친구도 아니고, 같이 일하는데 말이야. 매사에 약간 그런 식으로 나오고, 수저 같은거도 자기가 전혀 챙기지도 않고 말이야. 또 한명은 내가 다른 팀의 어린 직원 하고 셋이서 카페에 갔단 말이야. 둘이서 친하게 지내라고 할라고 데리고 간거지. 근데 나중에 걔가 나한테 왜 같은 팀의 다른 직원은 왜 안불렀냐고 따지는거야. 아니 그 카페가 커피 값이 비싼데라서 그렇게 두명을 데려간것도 후덜덜한거고 나로서는 큰 결심인데, 돈 생각은 안하고 형평성만 자꾸 따지는거야. 내가 법인카드로 사는 것도 아니고, 내 돈으로 사주면서 둘이 비슷해보이니까 친하게 지내라고 소개시켜주는 자린데 그러니까 어이가 없더라고. 근데 나도 걔랑 같은 레벨로 투덜투덜 댈만한 나이가 아니다보니까, 아.. 그냥 앞으로는 그런 자리 일절 없다 하면서 각각 따로 만나서 차마셨지. 그리고 그 프로젝트 이후로는 이제 절대 같은 여자라고 챙겨주고 그런거 하나도 하지 말아야겠다 싶었어. 아무 소용도 가치도 뭣도 효용성도 없고 고마움도 안느끼더라고. 그냥 뭐지? 그런 정도? 거기다가 조금이라도 이해안되는거 있으면 다 따지고, 내가 뭘 잘못한것처럼 말이야. 그냥 나는 형편되는데로 빚도 많은데 굳이 챙겨준거인데 그건 생각을 안하는거야. 진짜 이해가 안되더라고. 자기네들한테 내가 뭘 바란 것도 사달란 것도 아닌데 말이야. 내가 내 돈 쓰고 기분이 나쁜 적은 처음이야. 그게 다 쓸데없는 일을 한거지. 

그러니까 회식 자리도 어찌보면은, 회사에서 돈을 쓰는 거잖아. 나처럼 호의를 베푼거잖아. 근데 거기서 뭐 이러쿵저러쿵 하면서 궁시렁대면서 부정적으로 표정 굳어서 그러고 있으면은 회식을 더 하고 싶겠어??? 근데 내가 일하는데의 분위기는 항상 부정적이더라고, 여자든 남자든, 자기들한테 호의를 베풀든지 말든지 그냥 항상 뭔가 애기같이 피곤하게 구는 경향이 있더라고. 그게 배가 불러서 그런건가? 아니면 직업 특성상 논리적이라서 100퍼센트가 다 아다리가 맞아야지만 직성이 풀리는건지 아니면 그냥 눈치가 하나도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이과생이라서 문과적 감성이나,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져서 그런건가? 

 

하여튼 그래서, 회식에서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얻어먹을 생각으로만 가야지 행복한 것 같아. 

근데 한편으로는, 여자들은 남자들을 조심해야하거든. 왜냐하면은 술취하면은 남자들은 여자들을 여자들로 보니까. 

나이든 사람들이 더 심하잖아.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은 피해다니는게 맞지. 

같이 가서 더 놀아줘봤자 회사차원으로 소문돌아서 병신되기 쉽상이야. 

그거는 여자든 남자든 마찬가진 것 같아.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보이는 사람이더라고 하더라도, 특히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성욕도 강한 것 같아. 

얘기를 들어보면은 장난이 아닌거야. 여직원하고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그냥 어떻게서든지 그런 요상한 자리를 마련해서 즐길건 즐기더라고. 그런데 그런 사람들하고 굳이 어울려야해? 그 사람들은 어떻게서든지 자리를 마련해서 돈을 내고서라도 여자들하고 노는데 말이야. 근데 돈도 안받고 공짜로 놀아주는거야? 잘생겼어? 잘생기지도 않고, 늙고 못생길 확률이 10000퍼센트인데 말이야. 그냥 알아서 쓱 빠져주면은, 자기네들끼리 따로 마련해서 놀겠지. 그러니까 상대방이 취해보이면은 사라져주는게 맞는거야. 하여튼간에 별로였어. 그리고 잘생겼더라도 문제가 그냥 그 사람들한테는 여자는 여자일 뿐이지 그게 다인거야. 이기적이고, 사랑같은거 따위는 전혀 없고, 말로만 그러고, 같이 자고 싶으니까 별 거짓말도 서슴치 않고, 뭔가 얻을거 얻고 나면은 다른 여자 찾아서 나서거나 더이상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야. 그런 사람 만나서 하룻밤 자고 싶으면은 차라리 다른 모르는 모임에 가서 그냥 대놓고 찾는게 맞는 것 같아. 굳이 회사에서 찾는거는 사내연애도 해보고 그랬지만, 전혀 좋은게 아니었어. 나는 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가 얼마전에 나한테 밤 10시에 카톡으로 뭐해요? 하고 연락이 왔거든. 둘다 싱글이고 돌싱이고 나이차는 한 6살 정도 나보다 많은 사람인데 주로 같이 차마시고 그랬거든. 원래는 다른 데서 일하게 되니까 이렇게 연락오면 대화나 해야지 하고 마음먹었는데, 마지막 점심 식사때랑 마지막에 나눈 대화들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더이상 정이 없는거야. 그렇게 매일 같이 다녔는데도 어떻게 그렇게 정이 쏙 사라지는지 모르겠어. 한번도 같이 저녁을 먹는다거나 따로 만난적이 없어서 그런가? 또 같은 직업군이니까 아무리 해도 개인적으로 친해지기가 쉽지가 않더라고. 그러니까 밤 10시에 뭐해요~ 하고 연락이 와도 그냥 읽씹할 수 밖에 없었지. 

 

하여튼, 소고기 너무 맛있는 것 같아. 왜 마트에서 사먹는 소고기는 맛이 없지? 뭐가 레벨이 틀린가????

요즘 그냥 라면으로 끼니를 떼울까 싶은거야. 빚을 좀더 빨리 갚아야겠단 생각이 들었거든. 스마트폰도 고장났는데, 어찌어찌 쓸 수는 있어서, 안고치고 안바꾸고 위약금 안낼 때쯤에 바꿔야지. 내년 하반기에 말이야. 

사회생활 할 때 이렇게 약간은 헝그리한 상태가 되는게 좋은 것 같아. 그래야지 고마운줄도 알고 그런 것 같아. 

나는 전에 처음에 프로젝트 들어가서 대표님이 점심에 중국집에서 밥사준다고 해서 따라가가지고 짬뽕하고 탕수육을 얻어먹었는데, 나는 너무 좋았거든? 거기가 비싼 식당이기도 하고, 탕수육을 너무 좋아해서 더 비싼건 바라지도 않는 사람이라서. 근데 같이 갔던 다른 동료는 탕수육같은거 사줬다고 계속 뭐라고 하는거야. 얼마나 비싼 것만 골라 먹고 살았으면 그랬을까 싶은거야. 나는 그것도 감지덕지인데 말이야. 너무 고맙게 먹었거든. 몇조각 먹진 못했어도. 생각해보면은, 내가 평소에 너무 잘 먹고 있었나 싶기도 해. 진짜 내년에 그냥 매일 라면만 먹을까 싶어. 신라면 블랙인가 그거는 영양학적으로 괜찮다고 하지 않나? 아니, 단가도 전체적으로 깎여서 돈을 많이 벌수도 없고, 벌 기회도 점점 사라지고 있어서 이제는 식비를 아껴야지 되겠더라고. 괜한 오피스텔 투자 실패로 인한 빚을 갚아야하다보니 돈 벌어도 하나도 모으지도 못하고 월급들어오면은 갚기 바빠. 이런 상태에서 사람을 사귀는 것도 쉽지가 않고, 사귈 마음도 전혀 없어. 그런데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도 침체된다고 하고 요즘은 탄핵도 하고, 뭐가 어찌될지 앞날이 이렇게 깜깜할 수가 없다. 내가 나이들어서 이렇게 개고생을 할 줄이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