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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인연의 시작과 끝

by 복gili 202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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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한 한해가 지나기 1일전이라고 해야할까. 원래 내일 공연을 보려고 예매했는데 그전에 취소했어. 가야하는데, 이게 집이랑 먼데 공연시간이 10시인거야. 밤 열시까지 어디서 기다려야하며, 그때는 또 얼마나 피곤하겠어. 그래서 예매한 날 몇시간동안 고민하다가 취소했지. 어제 사건도 있고 해서 취소하길 참 잘한 것 같아. 올해는 진짜 전국민이 초상집 분위기인 것 같아. 기분 좋을게 없이 대충대충 지나가는게 맞는거지. 내년에는 진짜 얼마나 또 대단한 사건 사고가 펼쳐질까. 

 

하기는 내가 어릴 때에도, 내가 뉴스를 이해못할 나이라 그렇지 그때도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던 것 같아. 내가 태어난 해부터 시작해가지고 격동의 시절이었잖아. 

 

그런데 내가 나이가 들어서도 그러면은 뭔가 잘못된거 아닌가? 왜이리 문제가 많은지 모르겠어. 끝도 없는 것 같아. 

올해는 내가 생각을 참 잘못한거 있지? 막판에 들어서 자학같은 자각을 시작한거야. 아.. 맞아. 정말 내가 바보같아 하면서 후회하는 일들이 몇개가 있더라고. 후회될만한 인연도 몇몇있고 말이야. 괜히 만났다 싶었다 이거지. 그때는 너무 단순했어. 감정적이었고. 좀더 신중했어야했는데 내가 바보같아가지고 괜한 인연을 맺은 사람이 있었어. 나의 오해와 착각과 망상으로 맺어진 인연이었지. 근데 요즘에 새벽같이 일어나면서부터 그런지 괜한 일들이나 괜한 인연은 훌훌 털어버리는 중이야. 왜 그랬지 하면서, 내 결정에 의문을 던지게 되었지. 

 

내년되면은 또 내가 연식이 는단 말이야. 쓸데없이 나이가 들어. 더더욱 괜한 어리광도 부릴 수도 없고, 객기도 부릴 수도 없고, 더더욱 규칙적으로 책임감있게 살아야되는거야. 이렇게 살기를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 어느 순간부터. 왜냐하면, 전혀 안그러는 사람들을 곁에서 보니까 부끄럽더라고. 내가. 나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싶고, 어릴 때 바보같이 굴던 내가 너무 싫어진거야. 다신 그러지 말아야겠어. 한편으론, 그냥 내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된 것 같아. 깃털처럼 아무것도 아닌 존재감없는 사람이 된 것 같고, 어떤 사람을 새로 알게 되더라도 전처럼 진득하게 인연을 맺는게 아니라 그냥 철저하게 어른스럽게 가볍게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게 되더라고. 그냥 그렇다보니까는 더더욱 내가 아닌 삶을 사는 기분이야. 그냥 어떤 환경을 이루는 객관적인 요소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어. 

 

그리고 내 감정도 좀더 큰 차원에서 돌아볼 줄도 알게 되었어. 그러니까 그냥 바보같구나 그렇게 결론내리고 내가 나를 무시하는 사태까지 벌어진거야. 좋아하는 사람도, 자꾸 뜯어서 분석하니까는 철저하게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거야. 좋아는 해도, 만나면 안되는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포기하게 되고, 잊게 되더라고. 좋아하는 사람한테 휘둘리지 않고 내 일상에 집중하는게 점점 쉬워져. 

 

나는 가족하고도 그리 사이가 좋지 않은데, 처음에는 이 자체가 충격이었거든. 근데 요즘에는, 그래 안좋을 수도 있지 하면서 그래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있고 일상도 있고 하니까 괜찮아 하면서 내가 가진걸 지키려고 노력하는거야. 괜한 과거의 일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말이야. 슬픈건 슬픈거지만, 지금 슬픈건 아니잖아. 과거에 슬펐던거지. 나를 괴롭히던 기억과 사람들은 나한테서 점점 멀어지고 있더라고. 시간이 그 역할을 하고 있었어. 

 

내가 예전에 십년전인가, 이십년전인가, 그때 내가 알바하던 사장님의 남편분이 하는 말씀이 그분이 60대가 안됐었나 했거든. 그분 말로는 국민연금을 못받을 것 같다면서 자긴 안낸다는거야. 근데 그때 당시에 우리 고모가 60대가 지나서 받을때가 된거야. 평생 청소일하면서 쥐꼬리만한 월급에서 국민연금이 나갔던 거 같은데, 드디어 받으시더라고. 못받을 것 같다면서 안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쥐꼬리여도 꼬박꼬박 내셔서 결국에 꼬박꼬박 국민연금을 받는 분이 있는거야. 그래서 나는 어떤 상황이어도 국민연금을 내는 편이거든? 가끔 빚갚느라고 현금이 자동이체계좌 잔고에 없어가지고 이체가 안될 때가 있지만, 독촉고지서가 날라오면 바로 이체를 해준다고. 나처럼 어떻게든지 국민연금도 잘 내고, 어떤 분들은 결혼해서 애도 낳고 하면서 후대도 만들어주시고, 그냥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안정된 삶을 만드는거지. 안될 것 같다고만 해버리면서 어쩌면 굉장한 혜택이 있는 제도를 무시해버리면은 진짜 사라져버리는거잖아. 좋은 제도라면 다같이 지키는게 그래야지 받지. 그래서 더 낼려고 했던 것 같아. 의료실비 보험이나 암보험도 최소한으로 들고 있고, 운전자보험도 들고 있는데, 이게 내가 혜택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거든. 내가 사고가 안나서 다행인 값을 치룬다고 생각하고 붓는거지. 누군가는 적시에 다같이 부운 보험금으로 의료혜택을 빨리 받아서 나으라고 말이야. 그런 마음으로 내는거지. 어떻게든 이윤을 찾기 위해서만 돈을 지불하는건 아닌 것 같아. 그것도 기부의 일종이라고 생각해. 내가 속한 사회에서 조금씩 기여하면서 살아야지. 그러니까 그냥 규칙적으로 사는 삶도 재미는 없지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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