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샹치에 나오는 주인공들 중에 텐링즈의 수장을 맡은 배우는 장국영이 아니라 양조위였다.
이름을 까먹었다.
어깨가 그렇게 좁은 줄 몰랐다. 나는 여자인데 어깨가 넓은데, 그분은 좁았다.
왜 영화에서 그렇게 나왔지. 마지막 장면에서 말이야. 양조위씨 이제 그만 은퇴하시고 젊은 사람들에게 주인공역을 넘기시죠~ 이런 감독의 은연 중의 은퇴 압박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만약에 양조위하고 시무 리우라는 배우중에 한명을 골라야한다면 누굴 고를까?
누군가를 가까이 둔다는 것은, 그 사람의 감정 기복에도 연연하지 않고 붙어있을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내가 일할 때도 보면은, 어떤 사람은 진짜 막 자기 관리도 하나두 안해가지고 피부도 푸석푸석하고 뚱뚱하고 딱 보면 못생겼다 싶은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 중에는 성격이 좋은 사람도 많은데, 마치 잘생긴 사람 중에도 성격이 못난 사람이 있잖아. 그런 사람이 있는거야.
그러니까 1사분면에는 잘생기고 성격도 좋은 사람이 위치해있고, 2사분면에는 잘생겼는데 성격은 나쁜거야. 3사분면은 못생겼는데 성격이 좋은 사람, 4사분면에는 못생기고 성격도 나쁜거야.
그러면 어떻게 하겠어. 사람들이 어디로 가겠어. 1사분면으로 가겠지?
이상하게도 보면은, 연예인들 중에 유명한 사람들은 정말 돈을 너무 많이 벌잖아. 그 사람들이 딱히 막 엄청난걸 개발한 것도 아니고, 인류에게 불을 선물해준 것도 아니고, 희생을 한 것도 아닌데도 돈을 정말 몇백억씩 벌잖아.
그 사람들이 대부분 이미지 관리를 참 잘하잖아. 유재석씨의 경우에도 성격도 좋고, 자기 관리도 잘하고, 운동도 열심히하고, 피부과도 다녀서 피부관리도 하고 막 그러잖아. 그런데다가 돈도 많이 벌고, 항상 주요 예능 티비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거야.
근데 그 4사분면에 위치한 사람들이 자기가 막 못생겨지고 싶어서 못생긴 것도 아니고, 성격이 못나고 싶어가지고 일부러 나쁘게 구는 것도 아니고, 뭔가 이유가 있으니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으니까, 자기가 하는 말도 이상하고 쓰레기같이 나오고, 행동도 쓰레기같고 말이야. 하는 생각도 쓰레기인데다가 자기 관리에도 소홀해서 못생기기까지 한거야.
얼마나 비극이야. 얼마나 비극적인 결말이야. 과거의 어떤 일들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관리하지 못하게 막는거야?
얼마나 비극적인 일이야.
그러니까 그 사람을 그렇게 4사분면에 몰아넣은 환경도 문제가 있는거야. 그 사람을 이루는 환경이 쓰레기더미니까 쓰레기더미에 아무리 고매한 진주알을 넣어놔도 쓰레기 냄새나고 쓰레기 국물에 절어있는 진주알인거야.
그러니까는 저 배우 양조위씨는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환경에 처했길래 1사분면에 위치하고 있는거야?
암튼 나는 양조위씨를 고를 것이다. 왜냐하면 뭔가 화를 냈을 때에도 내가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수준의 화를 낼 것 같아서이다.
어떤 사람들은 좋아하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는 경우가 있다. (3사분면의 사람들) 그리고 자기가 먼저 행동하거나 말하지 않고 끙끙 앓으면서 상대방이 뭔가 호감을 내비추기만을 간절히 기도한다. 그런데 왠지 1사분면에 있는 사람들 있잖아. 그 사람들하고 말하고, 사귀어본 적이 있는데 엄청 단순한 편이야. 그냥 간접적으로 유도하는거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자신이 1사분면에 있다는 걸 알다보니까는 자신감이 있는거야.
근데 4사분면에 있는 사람들은 역시나 단순하고 직진스타일이지만, 항상 상대방을 희생자로 만들고, 죄인으로 만들어버리며, 분노하고, 나르시시즘에 사로잡힌 편인 것 같아. 2사분면에 있는 잘생기고 성격이 나쁜 사람들도 마찬가진 것 같다. 하지만 2사분면에 위치한 사람들은 왠지 팬층이 두터운 것 같아. 희생을 즐기는 팬들 말이야. 암튼 2사분면 그 사람들 중에는 1사분면에 있다가 4사분면의 상대방을 만나 상처를 받아서 2사분면으로 옮긴 케이스도 있는 것 같더라고.
양조위씨는 아무튼 1사분면에 위치한 것 같다. 그럼 나는 어디있는가??
나는 약간 사기꾼인 것 같다. 나는 사실 4사분면인데 (배도 나오고, 못생기고, 성격도 지랄맞고, 예민함) 성격이 좋은 척하곤 하니까 그러니까 3사분면인데, 경계축에 딱 붙어있는 사람이지.
만약 내가 첨으로 일을 할라고 사무실에 간거야. 근데 그때가 사람도 막 복사가 가능한 시대인거야. 그러면은 사무실에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이 다 양조위씨인거야.
팀원이 100명이야, 근데 99명이 양조위씨인거야.
근데 내가 거기서 일하는거지. 무슨 얘기를 들어도 다 설득당할 것 같아. 저 눈빛으로 설득력이 얼마나 1000퍼센트겠어. 점심도 양조위씨들하고 먹으러 가는거야. 게다가 막 회의도 양조위씨들하고 하고 말이야.
양조위씨가 99퍼센트인 회사에서 일하면은 아무리 막 엄청 이상한 사람이 입사하더라도 1년만 있으면 그 사람도 양조위씨처럼 변할 수도 있어.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 (0) | 2024.02.24 |
---|---|
주말 알바 vs 공부 (0) | 2024.02.23 |
영화 나비효과 (0) | 2024.02.19 |
샹치와 멍때리기 (1) | 2024.02.18 |
집착 (0) | 2024.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