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주말 알바 vs 공부

by 복gili 2024. 2. 23.
반응형

예전에는 일주일 내내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전혀 그래야한다는 강박이 없었는데, 지금은 돈이 없어서 주말에 알바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면서 엄청 고민한다. 예전에는 주말에 카페도 가고 사람도 만나고 그랬고, 공부도 하고 그러느라고 일을 하지 않았다. 주말 출근이런건 해도, 주말에 알바를 하진 않았지. 

 

근데 내가 일 외에 알바를 시작하게 된건, 고시원에서 살다가 이사를 가면서 그때 원룸 월세가 88만원이었거든. 그래서 넘 비싼거야. 다른데 갈라고 했는데 거기가 좋아보였다. 그게 거기도 간 이유가 원래 그 동네 고시원에서 살려고 알아보려고 간건데 역 초입구에 새 원룸 건물이 들어서 있어서 그냥 한눈에 반해서 월세가 비싸도 그냥 계약한거지. 내가 이렇게나 암 생각없이 아무리 나한테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할지라도 내 마음에 쏙 들면 꼭 하는 편이야. 그래서 문제야 이게. 미래의 내가 죽어나는데 말이지. 

 

암튼 간에 그래서 엄청 아끼면서 잘 살았는데, 그때 사귄 남자친구랑 술을 마시다가 문득 그 남자가 너무 미래를 준비를 안하고 사는 것 같아보여서 그냥 나 스스로도 너무 쓰레기 같고 해가지고 헤어지고 나서 알바를 시작한거다. 

 

근데 문제는 아울렛에서 알바를 할 때였다. 그때 내가 알바해서 번 것보다도 열배는 더 아울렛에서 옷사는데 쓴 것 같다. 내가 옷을 전혀 사지도 않고, 너무 후질근하게 살고 있었는데 아울렛에서 일해보니까 다들 옷도 잘입고, 옷 재질도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기도 했고, 손님들 보면 옷을 잘입은 사람과 못입은 사람의 인상 차이가 너무 큰거야. 신뢰도랄지, 호감도랄지가 그냥 극과 극인거다. 가방도 그렇고 신발도 그렇고.. 그게 꼭 명품이어야하는건 아닌거야. 그냥 옷의 재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서 나도 모르게 막 사고 있는거야. 그런 옷을 찾아서 말이다. 

그래서 미래의 나인 지금의 내가 너무 힘들다.. 

 

지난주에도 한번 물류센터 일일 알바를 하면서, 몸이 고되니까 갑자기 술이 마시고 싶고 그런거다. 평소에는 생각도 안나다가 몸을 너무 힘들게 쓰니까 속이 헛헛해서 뭔가를 사먹어야하는거야. 근데 마트에서 온라인장보기할 때 과자가 천원인데, 편의점에서 천사백원이야. 이게 얼마나 비싼건지 참 어이가 없는거야. 근데 그때 집에 돌아오는 길에 괜히 국밥을 사먹고, 맥주를 사오고, 과자도 사오고 그러느라고 그 일당에서 얼마나 빠진거야. 거의 20퍼센트를 먹는데 탕진한거야. 거기다가 왔다갔다 차비까지 하면은 또 빠지는거니까. 

 

그러니까 결론적으로는 알바를 하면, 그것도 단순노동을 하게 되면 지쳐서 자기도 모르게 막 탕진을 하듯이 소비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사람이 미친듯이 한번 살아보는 때도 필요한 것 같아. 

 

요즘에는 점점 살이 빠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기도 하고, 잠도 많이 자고, 저녁에 점점 뭘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아침에는 야채쥬스를 만들어서 먹는데 그게 참 효과가 좋은 것 같다. 단게 땡기지도 않고, 배가 그렇게 고프지가 않다. 어제는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 잠이 들었다. 일을 할 때는 저녁에 매일 운동과 스트레칭을 집에서 하기 때문이다. 전에는 몰랐는데 몸이 늘어나는 느낌이 드는거야. 예전에는 어깨가 엄청 경직된 상태였다. 

 

인튜이티브 머신즈는 지금 미친듯이 오르고 있다. 내가 안살 때는 이렇게 주식들이 막 오르네. 

근데 이렇게 투자를 해서 이윤을 얻는거랑, 그냥 내가 평소에 덜먹고, 덜써서 내가 번돈에서 이윤을 남기는거랑 뭐가 더 많이 남을까. 생각해보면은, 투자를 하면 맨날 그거 보고 있잖아. 오르나 안오르나 하면서 말이야. 그게 신경이 엄청 쓰이더라고. 그러면 배가 고파. 술도 마시고 싶어. 신경이 날카로워지면 살이 찌기도 하고, 뭘 못하는거야. 몸이 경직되도록 인터넷 엄청 하고 말이야. 

근데 투자를 안하는 지금은? 점심에 공부도 하고, 집에서 운동도 하고, 배가 안고파서 저녁에 먹지도 않으니까 돈도 굳고 말이야. 

 

괜한 욕심부려가지고 내가 잃은 돈이 얼마야.. 그 생각을 하면 미쳐버릴 것 같다. 

아니 같이 일하는 어떤 분이 나한테 눈이 높은거 아니냐는거야. 주변에 남자들도 좀 보고 그러라는거야. 결혼안하고 이러고 있으니까. 

근데, 나는 같이 일하는데서는 사귈 맘도 없고, 그리고 그 사람들이 엄청 잘생기고 성격도 좋고 그런 사람도 없어보여. 돈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닐테고 말이야. 그러니까 안보는거지. 신경도 안쓰이고. 그래서 지금 투자에 대해 관심도 없을 때라서 일도 열심히 하게 되었다. 

 

이제 또 학교 공부도 해야해서, 주말에는 진짜 공부를 해야하는 시간을 확보해야만 한다. 작년에는 너무 겉핥기로 해서 나도 내가 짜증이 나는거야. 이제 일년 남았는데, 졸업 전까지는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이렇게 책상도 좋은거 있고, 컴퓨터도 좋은거 있고, 의자도 좋고, 발 받침대도 있고, 서재도 있고 독서대도 있고 말이야. 도무지 뭐가 부족해서 공부를 안하는거야. 밖에서 알바해가지고 힘들어가지고 술이나 퍼마시고 말이야. 돈벌어서 술마시면 이게 뭐하는거야. 

그리고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은 치아가 손상된단 말이야. 특히 맥주 같은 탄산은 말이지. 

돈이 없어가지고 지금 부서진 치아가 있는데 그걸 못고치고 있다. 

 

하여튼 제발 좀 내가 괜한데 한눈 안팔고, 그냥 주어진 것이나 잘 해가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스스로에게도 제발 좀 자중 좀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는 중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