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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주말엔 씻지 않는다

by 복gili 20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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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번 샤워를 하면, 전에는 안그랬는데 지금은 공정이 너무 복잡하다. 한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씻고 마무리하기까지 말이야. 샤워하고나서 화장실 물기도 제거하는 시간도 추가되었고, 로션바르는 과정도 복잡해졌다. 

어디서 본건데, 꾸덕한 크림을 바른다고 해서 피부가 촉촉해지는게 아니라고 한다. 수분을 보충해주고 바로 수분막을 씌워줘야한다. 그리고 바를 때 너무 세게 바르면 뼈에 염증생긴대.. 살살 발라줘야한다. 피부도 눈 밑부분은 약해서 광대부분도 그렇고 거기도 때밀듯이 박박 밀려고 하면 안된다고 한다. 

 

작년에는 화장을 했는데, 점점 일취월장하던차에 갑자기 내가 관둬버렸어. 왜냐하면 화장 전의 과정이 복잡해져서 시간을 쏟기가 힘들고, 피부를 좋게 하는데에 신경쓰는게 낫겠다 싶어서였다. 남들이 나를 못생기게 본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거야. 나이가 들면, 관리할게 너무 많아진다. 기초적인 부분 말이야. 

 

특히나 몸의 균형이 참 중요하다 싶었지. 그래서 집에 오면 거의 두시간동안 운동하고 스트레칭한다. 내가 하는 운동은 격렬한 운동이 아니고 그냥 춤추듯이 노는건데 이게 꽤 많이 땀이 난다. 그리고 삼십분 넘게 스트레칭을 하지. 스트레칭을 하다보면, 특히나 다리 찢기는 점점 이게 나아지는게 느껴진다. 

 

얼마전에 회사에서 인수인계를 받는데 나보다 한살이 어린 남자인데 며칠동안 같이 붙어서 일에 대해 대화도 하고 그러고 있는거지. 근데 뭔가 계속 그런거 있잖아. 내가 너무 싫어. 상대방이 나를. 그러면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얘기하고, 손끝도 안닿으려고 하잖아. 이상하게 어떻게든 뭔가 손가락이라도 만지려는 듯이 그렇게 닿으려고 최선을 다하는거야. 그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에 손이 못생기고 지저분하게 관리했었으면은 쟤가 저럴까 싶은거야. 요즘에 손등에 두드러기같은게 가끔 올라와서 연고를 바르고 있긴한데 그래도 예전보다는 로션도 자주 바르고 다녀서 그런지 좀 부드러워졌긴하지. 손도 그렇고 발도 마찬가지다. 요즘 운동을 하니까는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겼다. 그래서 없애주고는 있지만, 내가 발바닥을 자세하게 매일 들여다보질 않다보니 어느날 발바닥에 생긴 굳은살을 보고 너무 놀란거다. 

 

어릴 때 워낙 산에서 뛰어놀고 그렇다보니까 미용에 관심이 없었어. 

아니 도서관에서 책들여다보고 그런게 다여서 그랬기도 했고 말이지. 나라는 존재가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도 있어서 현실부정하는 나에게 현실의 나를 가꿀 여유가 없었던거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나마 조금이라도 노력하는거지. 

아무튼 그래서 주말에라도 제발 안씻고 좀 그냥 암것도 안하고 쉬는게 너무 좋은거야. 

매일매일 씻어야하니까는 쉬는날엔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얼마 전엔 치간치솔도 시작했다. 원래 치실로 하다가, 치간치솔이 좀더 효과적일 것 같아서 말이지. 근데 그 칫솔은 사용방법이 있더라고. 철사가 아닌 플라스틱 부분을 구부려서 90도로 해가지고 가볍게 한두번 이 사이를 통과하면 된다고 한다. 잘못하면 잇몸이 다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하루에 한번만 하면 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특히 남자들은 여자들의 피부를 많이 보는 것 같더라고. 그 술주정뱅이 개발자도 나한테 만나면 피부가 좋아졌다는둥 안좋다는둥 계속 그러는거야. 그 사람의 이상형의 어떤 한계치 이상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피부가 핵심요인이었던거지. 근데 난 이제까지 내가 사귄 남자중에 피부가 좋았던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렇게 상관을 안했던 것 같아. 근데 나한테 그러고 있는 사람은 별로 마음이 안가더라구. 뭐가 좋다는둥 나쁘다는둥 하면서 말이야. 원래 여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특히나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가 내가 피부가 안좋다는둥 그래버리면, 바로 피부과 가서 고치고 그럴텐데 나는 그냥 안만나려고 한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는 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피부말고도 수많은게 있을텐데 그중에서 굳이 내가 고칠 수 없는 부분을 뭐라고 하면 만나면 안되지. 다른 더 좋은 조건의 사람 만나라고 양보하는게 맞다고 본다. 근데 그 술주정뱅이 개발자는 얼굴에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와있어서 항상 아파보였다. 내가 저사람을 요양원에 데려다주기 위해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나한테는 자기가 어릴 때 인기가 많았다고 그랬다. 

 

중요한건 현재인거지. 

내가 만난 남자들 중에는 깊게 서로 얘기하다가 접대 받느라고 룸싸롱에서 일하시는 여자분들하고 자고 그랬다 그런 얘기도 하는거야. 근데 내가 그런 얘기를 듣고 무슨 생각이 드냐면, 나를 만나다가 내가 좀 늙어서 여자로서 매력이 사라지면은 바로 룸싸롱으로 달려가겠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그런 사람은 그냥 단기성 만남이잖아. 그런데 다니든지 말든지, 현재의 내가 그 남자가 맘에 들어서 잠깐 만나고는 있지만 언젠가는 끝내야하는 사람이라는걸 계산하고 있더라고. 속으로. 나는 그 사람들이 나쁘다 뭐다 판단할 자격도 없지만, 그냥 오래 만나고 싶진 않았다. 존중은 하지만, 내 곁에 두고 싶지 않았어. 솔직하게 얘기해줘서 고마웠고 말이지. 특히나 나도 마사지 받으러 다니고 그랬는데, 특정 마사지사하고 사귀었다 그런것도 아니고, 마사지사가 매번 서비스로 뭔가 대단한걸 해주더라 그런 사람도 있는거야. 그게 나쁘다고 보는건 아닌데, 그냥 뭔가 좀 이상했다. 나중에는 이런게 프로페셔널하고, 투명하게 서비스가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좀 그렇더라고. 

 

기독교..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그러면 그런거 안하나?

담배도 안피고 술도 안마시고 여자도 순결을 지켜서 하려고 하고 뭐 그런 사람들인가? 싶다가도 우리 엄마를 보면 아닌 것 같아. 일단은, 뭔가 시스템이 돌아가는게 굉장히 건강해보이는데 겉으로는 말이야. 그런데 이게 옭죄는 뭔가가 있다. 현실 개선을 전혀 못하게 만드는 그런 구속적인 부분이 있어. 도덕적이고 윤리적인거 이외의 뭔가 닮고 싶지 않고,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그런게 있더라고. 기독교는 가해자 마인드를 갖춘 사람들이 모인 집단인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이 살아남고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는 곳이지. 자기가 하는 생각이나 행동이나 욕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로 사는 사람들 같아. 그냥 계속 끊임없이 일이 터지고, 그 일의 파급은 신이 처리한다는 방식인 것 같아서 싫은거야. 근데 보니까는 교회가 점점 쇠퇴하구 있다고 한다. 요즘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별로 없대. 나도 매달 은행에 헌금을 하고 있지. 

 

하여튼, 주말에는 푹 쉬어야돼. 나는 진짜 통뼈가 아니었어. 괜한걸 책임지느라 돈벌려고 애를 쓴 것 같다. 

책임도 안지고 돈도 안벌었으면 되었을걸 말이야. 

 

요즘 유튜브에서 도마뱀 탈피하는거 많이 보여져서 몇번이고 봤는데, 주인이 도마뱀 껍질 벗겨주고 난리도 아니더라고. 

어떤 주인은 자기가 알아서 잘 벗는다며 그런 영상도 보여주고 말이야. 도마뱀은 목욕을 안하니까는 주기적으로 각질을 대대적으로 벗기는 거잖아. 근데 정신적으로도 그렇게 각질같은게 생길 수도 있고, 나는 그걸 주기적으로 떼어줘야지.

 

종교는 여자를 너무 하대하는 것 같다. 아니 사실 다 죄인으로 만드는 것 같아. 

그게 별로 마음에 안든다. 

그러니까 신자가 점점 없어지는게 아닐까. 자꾸 막 나쁘다고 그러니까 말이야. 

 

사실 한계도 없는데 한계를 너무 많이 만들어놨어. 

있긴있어야하는데, 그게 없었으면은 진작에 나는 안태어날 수 있었을텐데.. 

괜한 아무것도 아닌 사람도 안정된 결혼생활을 꾸릴 수 있게 해가지고 나까지 태어나고 말이야. 

싸울 생각도 없고, 이길 생각도 없고, 가해할 생각도 없는 나 말이야. 

애는 아무나 키울 수 없게끔 했었어야 내가 안태어날 수 있었는데.. 진짜 강한 사람만이 낳을 수 있게끔 세팅을 빡세게 해놨어야지 내가 안태어났지.. 그리고 그 무수한 왕따 희생자들도 안태어날 수 있었고 말이다. 

 

이렇게 해놓고 뭐 힘들면 기도하면 다 해결된다구 하고, 죽어서 천국가면 끝난다구 그렇게 말해놓으면, 말은 쉬운데 너무 힘들게 죽잖아. 살기도 싫고 말이야. 

 

얼마전에는 그런 얘기도 했다. 어떤 분이 어떤 여자분을 너무 미워하는거야. 말도 막하고 함부로 한다고 하면서 말이야. 근데 나는 내 옆에 앉은 남자가 너무 못생기고 조폭같이 사람들하고 막 싸우고 있으니까는 시끄럽고 비호감이고 점점 내 자리가 복도쪽으로 나가듯이 멀어지는거야. 내가 막 어떻게든 거리를 두고 싶어서 말이야. 그래서 상대적으로는 나는 그 여자분도 함부로 말하는게 문제지만, 그냥 온몸으로 비호감을 실천하는 내 옆에 분이 더 싫다고 그랬지. 나도 그런거 아니야? 나도 누군가한테 비호감 그자체일수도 있잖아. 

 

남자들은 예쁘고 어리고 피부 좋고 부자집에서 사랑받고 자란 여자들이 곁에 있기를 바라는데 나처럼 전혀 반대인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지금의 나처럼 얼마나 식겁하고 기분나빠하면서 멀리하려고 하겠어. 나도 그래서 내가 싫어서 자살하고 싶은거야. 나도 그런 기분을 알기 때문이지. 나도 그렇게 부자집에서 못태어나고, 예쁘지도 않고 그런 선천적인걸 갖추지 못한게 너무 짜증이 나는거야. 그냥 죽는게 가장 깔끔한 방법일 것 같은거야. 뭘 해결할라고 노력하는 것보다 말이야. 이 세상을 그 예쁘고 잘나고 부자인 분들에게 양보해주고 싶어. 마치 게임에서도 승자들이 독식하듯이, 근데 그게 당연한거잖아. 그 게임 법칙을 잘 지켜서 승리했기 때문에 그 존재들이 빛나는게 맞는거잖아. 패배자는 죽고 말이야. 나도 패배를 인정하니까 빨리 죽고 싶은거야. 뭐 굳이 막 그 옆에 분처럼 나는 나다~ 어쩔테냐 하면서 존재감 내뿜으면서 살고 싶지 않아. 

 

세상이 나한테 함부로 대하고, 나를 모욕하고, 내가 가난하다고 조롱하고, 못생겼다고 얼굴 가리라고 하더라도, 내가 그래서 나 아닌 사람들에게 조폭같이 구는게 정당한거야?

그냥 자살하는게 더 깔끔하지 않나? 그냥 패배자라서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모욕을 하는거잖아. 그거를 나쁘다고 할 수 있는건가?

표준정규분포에서 중간에 위치한 존재들이 나쁜 존재인건가?

그걸 내가 굳이 범죄를 저지른다거나 비리를 저지른다며 그들을 파괴하는게 맞는건가?

승자들의 파티를 파토내도 되느냐는거야. 

그 살인자ㅇ난감 이란 드라마 있잖아. 넷플릭스 드라마. 

 

 

그 송촌이란 살인자이자 전직 경찰도 말이야. 그 사람도 착했다가 결국에는 나빠진 케이스인거잖아. 자기가 나쁜 피를 물려받아서 계속 무시받으니까 참다참다 못해서 그냥 자기 아버지처럼 산건데, 난 안그럴려고 하는거야. 

 

우리 아빠 엄마가 한거는 안하기로 내 인생에서 정책을 그렇게 정한거지. 

 

사람들이 모욕해도 나는 인정한다. 우리 아빠 엄마를 욕하는거니까 상관없기 때문이야. 나도 우리 부모를 싫어하거든. 

 

나도 같이 욕하고 있고, 내가 빨리 자살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거야. 잘못 태어났기 때문이지. 근데 괜한 피해를 주고 싶지 않으니까, 못죽고 있는거고 그렇다보니 이렇게 샤워할 때 한시간이나 걸쳐서 나를 관리하게 된거고. 

운전도 사고 안낼려고 도로연수를 두번이나 받은거고. 

건강해지려고 집에 와서 두시간동안 운동을 정성스럽게 하고 있질 않나.. 돈 벌어서 먹고 살려고 노력하는거고. 

마음 속으로는 죽으려고 노력하지만 말이다. 

 

우리 부모는 진짜 나르시스트 그 자체였다. 진짜 자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것만 강조했다. 차라리 잘못을 인정하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상의해보고 내려놓기도 하고 그랬다면 잘지낼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잘못을 인정하지 못한게 가장 최악의 상황인 것 같다. 고집부리는 상황있잖아. 나도 그러다가 계속 빚이 늘어나더라고. 

살면서 내가 잘했던 거는, 그냥 어떤 상황에서든 공부한거, 나보다 나은 사람한테 조언을 구한거였고, 내가 무쓸모인 인생인걸 인정한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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