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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리더에 대해 생각해보다

by 복gili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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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집에 왔고, 운동을 했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한테는 좋은 기회가 많았고, 나는 그 기회를 다 차버렸다. 

왜 그럴까 했는데, 내가 예민하고 과거의 안좋은 기억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니까 뭔가 트라우마가 떠오를 때 쯤이면 나도 모르게 동일시해서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던 것이다. 무서워서. 

 

예전에 어릴 때 오빠가 나를 전혀 이해도 하지 않고 그냥 때리기만 할 때가 있었다. 전혀 자비도 뭣도 없이 나라는 사람을 길들이기 위해서 계속 때리는거야. 그래서 어느날은 내가 어른이 되었는데도 오빠를 만났을 때 계속 눈치를 보면서 얘기를 하는거야. 그렇게 나는 오빠한테 길들여진 것이다.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으로 말이다. 

지금은 우리 오빠를 만나지 않는다. 연락도 서로 안한다. 앞으로도, 우리 오빠가 죽어도 장례식에도 안갈 것이다. 

 

왜 조폭들이 나중에 보스를 등뒤에서 칼로 찌르는지 나는 이해가 되더라고. 

자신을 폭력으로 길들인 보스가 힘없어졌을 때 제거해도 별로 동정심이나 죄책감이 들지 않기 때문이지. 그리고 자신이 보스가 되기 위해서는, 보스를 죽여야지만 그 자리가 나기 때문이야. 호락호락하게 안넘겨주니까 어쩔 수 없이 죽여버리는 것이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나온 드라마 카지노에서도, 그 차무식을 따르는 부하가 그렇게 육개장도 만들어주고, 김밥도 싸주고 하는데도, 나중에 차무식을 죽일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된다. 왜냐하면, 차무식은 그렇게 그 부하를 24시간 가족같이 동생같이 부려먹고서도 어마어마한 재산을 한푼도 나눠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금고를 보고 완전 돌아버린거지. 또 차무식은 평소에 그 부하한테 동생같이 막역하게 대해줬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부하가 진짜로 성숙한 상태가 되지는 못하게 만든 것 같다. 아마 그 부하도 그걸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만약에 정말 좋은 리더였다면, 그 부하가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부하라고 칭하고 있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였을 때 독립해서 운영할 수 있게 조금한 사업장이라도 나눠주고 그랬을거야. 근데 계속 그 사람이 바보같이 구는 상태로, 바보같고 철없는 동생처럼 구는 상태로 냅두는게 그게 이해가 안됐다. 그냥, 남자이지만 타국에서 자신을 살갑게 보살펴주는 마누라 취급을 한 것 같단 말이지. 또 아무리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약간이라도 배신을 하면, 살인까지 해버리는 차무식을 보면서, 언젠가는 나도 그렇게 죽겠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을거야. 

 

예전에 어떤 스타트업에 일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어떤 여자분이 있는데 그분이 자기가 아는 언니를 소개해서 채용을 한거지. 그래서 그 언니는 기획자로 일을 하게 된거야. 근데 기획을 잘 못하는건지 처음하는건지 모르겠지만, 회의때마다 너무 혼이나서 계속 우는거야. 그리고 그 소개해준 여자는 그냥 왜 저러나 하고, 자기가 소개는 시켜줬지만 그 사람이 겪는 일은 전혀 자신의 일이 아닌 것처럼 가만히 냅두는 것 같더라고. 그게 어떻게 보면 같은 어른이니까, 아무리 데리고 왔다고 하더라도 일을 못한다고 챙겨야할 필요는 없지만 말이지. 그래도 좀 냉정해보였다. 나는 속으로 그게 울 일인 건지도 잘 모르겠고, 그런 상황을 만드는 그 회의 주최자도 이해가 안됐다. 

 

언젠가 일한 데에서는 어떤 남자 직원이 전에 일한 경력은 엄청 화려한데, 딱히 그곳에서는 힘을 못쓰고 있는거야. 근데 막 말은 엄청 많고, 자기보다 먼저 들어온 신입 남자 직원을 들들 볶는데다가, 그 신입 남자직원이 차도 벤츠를 탄다고 뭐라고 하고, 그 신입 남자직원이 금수저여서 뭐라고 하고 하여튼 게다가 뭐 자기 조금만 혼나게 만들면은 그거가지고 막 소리지르면서 혼내고 그러더라고. 나는 이게 무슨 핵무기를 만드는 일도 아니고 그냥 진짜 별 암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저러는게 이해가 안되는거야. 근데 알고보니까 걔네들끼리 그 위의 팀장이 맘에 안들어서 짜고치는 연기수업 같은걸 하는 거였더라고.  뭐 일 심각하게 엄청 열심히 하는 것처럼 말이야. 

나는 그게 싫은거야. 그래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기업한테 잡아먹히는구나 싶어. 

별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자신이 못난거를 감추기 위해서 그렇게 감정적으로 연기하듯이 일을 하는 척하니까는, 진짜로 나와야할 산출물은 쓰레기 같은거야. 다 그냥 극단에 보내는게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연기를 하는데 말이지. 일하러 와가지고 말이야. 일하는 척하는 연기를 하는 사람들을 채용해가지고, 돈이나 낭비하고 참.. 그 돈 나주지. 그냥. 

 

진짜 힘든 일도 아니고,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일도 아닌데도 왜 그렇게 열을 쏟는지 모르겠어. 그냥 인간 쓰레기 같아 보였다.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냥 뭐 일하는 것처럼 보일라고 그러는게 이해가 안가더라고. 딱 앉아가지고 말이야.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이 어른노릇을 한다는게 그게 사회가 쓰레기가 되는 과정인 것 같다. 그리고 성숙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해야겠어. 근데 앉아서 공부나 하게 하고, 집에 처박혀서 영상에 휩싸여있다보니 경험을 할 시간이 없는거지. 그냥 악순환인 것 같다. 어른이 필요한 사회에 어른이 없는 현실이 참 안타까워. 지금 출산율이 낮다고 하는데, 그냥 지금 살아있는 나이든 사람들부터 성숙하게 만드는게 더 중요한 것 같아. 그게 더 우선순위인 것 같다. 하나도 안멋진 어른아이에서 멋진 어른으로 태어나게 만드는거 말이야. 

 

그리고 나는, 팀장을 몰아내기 위해서 짜고치는 고스톱치는 그 사람들이 이해가 안됐어. 그 팀장님하고도 둘이서 술을 마셔봤는데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 왜 그런 평가를 받는지 이해가 안되는거야. 알고보니까 계속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 못생긴 남자가 자기가 예전에는 주로 팀장을 했기 때문에, 여기서도 팀장을 하고 싶었던거고, 현재 받는 월급이 너무 짜서, 월급을 더 올려받으려면 진급을 해야하는데 그 위의 팀장이 눈엣가시였던거지. 자기존재에 대한 자괴감을 느끼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자신보다 나은 사람이 있으면 분노에 휩싸이는거야. 

 

나는 점점 나이가 들면서, 왠만하면 다른 사람들한테 분노를 하진 않게 되었어. 점점 분노의 대상은 나자신 아니면 나를 낳은 부모님에게 향했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한테는 분노를 할 수가 없는거야. 만약에 내가 그 프로젝트에서 못난이 취급을 받는다면, 아마 그 못생긴 남자는 못난이 취급을 하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겠지만, 나는 나에게 화를 내거든. 왜냐하면 내가 괜한데 들어간 내 탓이니까. 거기 안들었으면 그런 일도 없었을거니까 말이지. 

 

지금 생각해보면 참 많은 일을 겪었네.. 이제는 이 무수한 실패들을 바탕으로 현명하게 살아야겠지. 챙길 사람들은 챙기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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