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07 수요일의 굴욕 엄청 두꺼워서 모니터 받침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책을 한권 바로드림으로 사들고 커피를 마시는데 갑자기 당일날 면접을 보자고 해서, 시간을 정하고 기다렸다가 면접을 보러 갔다. 프리랜서 개발자는 원래 그런 식이다. 갑자기 면접을 보고 갑자기 출근을 한다. 안그런때도 있지만 말이지. 암튼 나는 이런식으로 내가 얼마나 일할까 싶었지만 십년이나 넘게 일을 했다. 십삼년이 넘어가고 있다. 암튼 어제 가서 연락을 하는데 연락을 안받더라고. 그래서 원래 연락온 사람에게 전화했더니 다시 연락해보라고 해서 좀 기다렸다 전화했더니 어떤 카페로 오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갔더니 그 사람이 나를 흘겨보며 왜 이리 일찍왔냐면서 자신들이 있는 자리에서 조금 동떨어진 자리에 앉혀놓는거야. 삼십분을 넘게 말이지. 왜냐하면 다른 사.. 2024. 2. 8. 공간에 있는 조명의 역할 어릴 때는 집에 설치된 조명이라고는 천장에 달린 형광등과 책상에 놓인 스탠드 밖엔 없었다. 그 스탠드도 작은 형광등이 장착되어 있어서 그냥 작은 형광등인거야. 인테리어에 대해서 아무런 감흥도 뭣도 없고, 자기 주관도 없는 상태에서 아빠가 사오는 알 수 없는 민속촌 느낌의 가구에 만족하며 살 수 밖에 없었지. 그때 아빠가 사온 가구 중에는 쌀을 보관하는 원목함이 있었다. 그걸 귀주라고 부르는 건가? https://ecoon.co.kr/product/20kg-%EC%8C%80%ED%86%B5-%EC%98%A4%EB%8F%99-%EB%82%98%EB%AC%B4-%EA%B3%A1%EB%AC%BC-%EB%B3%B4%EA%B4%80%ED%95%A8-%EC%82%B4%ED%86%B5-%EC%8C%80%EB%B3%B4.. 2024. 2. 7. 내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때 어제만 해도, 왠지 사는게 너무 싫어져서 어떻게해야 빨리 죽을 수 있는지 고민했다. 난 우리집에 들어올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하는데, 그 이유는 어릴 때 내가 갖고 싶어하던 것들이나 왠지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인테리어를 점점 갖추게 되었기 때문이야. 나는 멕시멀리스트가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집에 하루종일 있을 때, 일단은 TV를 볼 때도 안락한 의자가 있어서 너무 편하고 TV도 큰게 있어서 좋고, 글을 쓰고 싶으면 이렇게 좋은 크고 넓은 테이블에서 원하는 컴퓨터로 글을 쓸 수 있다. 요리를 할 때도 주방이 전보다 넓어서 편하고, 화장실도 너무 깨끗해서 사용할 때마다 놀란다. 예전에 원룸이나 고시원에서 살 때는 집에 있는게 고역이었고 슬펐다. 공부를 할 때도 책상도 좁고, 의자도 불편했다. 책상이 좁으면 .. 2024. 2. 6. 제일 열심히 일했을 때를 회상해보다 그래도 내 또래들은 그렇게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었던 것 같다. 부모님이 어느정도 일할 의지만 있다면, 자영업이든 회사든 어디든 착실히 일해서 가정을 꾸릴 수 있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었을 때이다. 그때는 금리도 비쌌기 때문에 돈을 모으면 투자를 굳이 안해도 되었을 때였지. 근데도 우리 아빠는 내가 중학생 때 뇌출혈때문에 결국 반신불수가 되어서, 중학생이던 내가 간병을 하는 신세가 되어야했다. 굳이 그러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자기 관리를 못해서 그렇게 된거야.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어릴 때부터 "일"을 하는 신세가 되어야했다. 리처드 파인만씨의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라는 책을 1,2권을 다 읽었다. 너무 주절주절하는 터라 어떤 부분은 그냥 넘기기도 하면서, 또는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천천히.. 2024. 2. 4.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52 다음 반응형